마이애미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이애이 선발진만 보더라도 평균 24세밖에 안되고, 선발진 중 한명인 톰 퀄러가 28세로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미이애미는 재정적으로 좋지 않은 구단이고, 성적도 최근 몇 년간 꼴등 구단(2011년도부터 2013년도까지 NL 동부지구 꼴등)이라 연민의 정이 많이 가는 팀입니다.
마이애미는 젊은 선수들을 잘 발굴해 냈고, 2013년 호세 페르난데스의 등장으로 마이애미 팬들뿐만 아니라 야구팬들 모두를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호세 페르난데스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를 받게 될 예정이고, 그 공백을 젊은 24세 투수인 앤써니 데스클러파니(Anthony DeSclafani)가 이어받았습니다. 데스클러파니가 젊다고 해봐야 24세면 마이애미 선발 투수의 평균 나이일 뿐입니다. 메이저리그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아 베일에 쌓여진 선수였습니다.
호세 부상 이전 마이애미 선발진 (출처: 베이스볼젠 2014.5.1 자료)
마이애미 선발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 나단 에오발디, 핸더슨 알바레즈, 톰퀄러, 제이콥 터너
현재 1선발 호세 페르난데스 공백을 앤써니 데스클러파니가 채우고 있다. (사진출처: ESPN)
앤써니 데스클러파니: 'Anthony DeSclafani' 이름이 참 어렵네요. Anthony 는 '안토니'라고도 불리는데, 'Antony'로 착각할수도 있기 때문에 앤써니라고 부르겠습니다. 사전에는 앤토니, 앤써니 두 가지 발음이 있더군요. 구글과 빙에서는 앤써니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앤써니로 채택했습니다. 'DeSclafani'의 경우 오늘 국내 중계 방송에서 데스클라파니라고 읽더군요. 구글과 빙(Bing)에서 데스클러파니로 읽기 때문에 여기서는 데스클라파니 대신 데스클러파니로 쓰겠습니다.
베이스볼젠에서 소개된 자료에 따르면 데스클러파니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유망주였습니다. 소개되었던 자료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말린스 vs 다저스 6차전 프리뷰 - 베이스볼 젠 인용 (링크)
"SBNATION Fish Stripes"에서는 데스클러파니를 팀 내 유망주 순위 7위로 평가했습니다. Fish Stripes 2014 평가를 인용하겠습니다. "데스클러파니는 90마일 초반의 인상적인 패스트볼을 던지고, 흥분하게 하는 체인지업을 던집니다. 물론 늘 그러는 것은 아니죠. 평균적인 슬라이더를 던집니다. 그는 꽤나 환상적인 컨트를 가지고 있어요. 그가 던지는 메인 구종 3개는 정말 컨트롤이 좋아요. 패스트볼로 아웃을 잡을 수 있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데스클러파니는 전형적인 땅볼 투수이고요, 낮은 볼을 던져될 겁니다." 생각보다 평가가 후한 편이네요.
출처: Marins Facebook
앤써니 데스클러파니의 평가를 보고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데스클러파니가 난타 당하거나 그게 아니면, 다저스 타자들이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생소한 선발 투수 상대로 말리거나, 타자들이 덤빈다면 데스클러파니의 제구력에 당할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럴 가능성보다는 4,5회 이후부터는 데스클러파니가 난타를 당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신제품이 출시되어 이것저것 뜯어보고 살펴보는 그런 기분으로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앤써니 데스클러파니의 5월 14일 미국현지시간) 다저스 상대 선발 피칭 내용은 흠잡을 때 없는 정말 좋은 피칭이었습니다. 초반 다저스의 초반 대량 실점으로 인해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겠지만 칭찬받을 만한 그런 투구이었습니다. 베이스볼 젠에서 소개된 평가 자료의 내용과 똑같이 다저스 상대로 정말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더 빠른 95중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90마일 초반 투심 패스트볼, 80마일 초반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습니다. MLB.com 게임데이 자료에 따르면 80~82마일 커브볼로 찍혀 나오는데, 슬라이더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씩 85마일의 체인지업도 기록되어 있네요.
앤써니 데스클러파니의 피칭을 보고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스카우팅 리포트보다 더 빠른 구속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었고, 글로만 봤을 때 느낄 수 없었던 훌륭한 제구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왜 낮게 던져야 하는지 왜 높은 볼이 장타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경기였습니다. 데스클러파니가 보더 라인(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쳐서 낮게 제구된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낮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자, 다저스 타자들은 그 코스로 들어오는 유인구 슬라이더에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전형적인 땅볼 투수인지 공감하게 만드는 투구였죠.
다저스 타자들은 앤써니 데스컬러파니 상대로 6이닝 동안 2점 밖에 뽑지 못했는데요, 다저스 타자들이 결코 못 친것이 아닙니다. 데스클러파니가 정말 잘 던져서 다저스 타자들이 못 칠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점수 차이가 12점 난 상태에서 5회 6회 데스컬러파니의 실투가 나오긴 했습니다. 실투가 나오더라도 전부 득점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데요, 그런 점에서 다저스 타자들이 실투를 잘 받아쳐 득점으로 연결시켰습니다. 특히 높은 쪽에 형성된 슬라이더를 초구에 잘 받아쳐 장타로 만든 푸이그를 칭찬하고 싶네요.
흥분 시키게 만들었던 투구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MLB.com 게임데이)
1회 핸리 라미레즈 승부
1루 주자 푸이그를 두고 1아웃에 핸리 라미레즈를 맞이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전에 의도한 볼배합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끌어내기 위해 밑밥을 이리저리 깔아 놓습니다.
1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갑니다.
2구: 몸쪽으로 깊게 던집니다. 여기서 0-1 이기 때문에 볼이 되면 바깥쪽으로 승부하면 되고, 파울이 되면 더더욱 좋습니다. 결국 파울이 되어 0-2 가 되었습니다.
3구: 몸쪽 던졌으니 바깥쪽으로 하나 던집니다. 파울이 됩니다. 아직 0-2 입니다.
4구: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던지기 위해 볼 하나 정도는 몸쪽으로 붙여서 타이밍을 흐트러 놓습니다. 93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네요.
5구: 밑밥은 다 뿌려 놓았고 이제 낚으면 됩니다.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경계선에 걸치는 투구를 합니다. 타자가 속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 핸리 라미레즈의 루킹 삼진 아웃. 핸리 라미레즈가 멀뚱 멀뚱 너무 멀다는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향합니다. 존이 전체적으로 좀 넓긴 했습니다.
2회 칼 크로포드 승부
앞선 핸리 라미레즈의 승부와 비슷합니다.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잡고, 변화구 승부네요.
1구: 패스트볼로 몸쪽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갑니다.
2구: 몸쪽 던졌으니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를 던집니다. 0-1 이기 때문에 볼로 판정 받아도 상관 없습니다. 이 볼은 파울이 됩니다. 0-2 입니다.
3구: 전형적으로 한번 쉬어 갑니다. 1-2에서 승부하기 위해서 하나 바깥쪽 볼을 보여줍니다.
4구: 유인구를 던질 차례입니다. 가운데로 날아오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집니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고 비슷한 공에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 헛스윙 삼진 아웃
3회 애드리안 곤잘레스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잡고, 변화구 승부네요. 전체적으로 낮게 낮게 던졌습니다. 타자가 빈틈을 보이자 계속 그 코스로 공략합니다.
1구: 스트라이크 잡으러 간 낮은 공이 볼 판정 받았습니다. 1-0
2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갑니다. 타자가 가 파울로 만듭니다. 1-1
3구: 타자의 타이밍을 흩트려 놓기 위해 비슷한 코스로 슬라이더를 낮게 던집니다. 좋지 않은 볼에 배트가 나가 스윙 스트라이크가 되었네요. 1-2
4구: 나쁜 볼에 반응하는 것을 보니 비슷한 코스로 던져도 또 스윙할 것 같습니다. 반응 안 하면 다른 공 던지면 됩니다. 낮게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역시 반응하네요.
결과: 헛스윙 삼진 아웃
5회 디고든 승부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잡고, 변화구 승부네요. 이런 패턴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만큼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뛰어나고,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뛰어나는 것을 반증하네요.
1구: 의도한 데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을 던집니다. 스트라이크 판정이 났네요. 0-1
2구: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거의 실투네요. 하지만 94마일 패스트볼은 파울이 되어 버렸어요. 0-2
3구: 이제 낮게 슬라이더로 유인합니다. 반응하는지 안 하는지 체크도 할 수 있고, 볼이 되어도 그만입니다. 1-2
4구: 반응 안하는 것 보니 또다시 비슷한 코스로 볼을 던져도 안칠 것 같습니다. 같은 코스로 낮게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넣으면 루킹 삼진 당할 것 같습니다. 볼이 되어도 그만입니다.
결과: 루킹 삼진 아웃, 저런 볼을 던지면 타자 입장에서는 황당합니다. 참 좋은 볼을 던졌네요.
6회 안드레 이디어 승부
대각선, 상하좌우 패턴으로 던집니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고 좌우상하 코너를 참 잘 공략합니다.
1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잡으러 갑니다. 0-1
2구: 대각선 형태로 몸쪽 낮은 볼을 던져봅니다. 떡밥을 물지 않았네요. 1-1
3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가야겠죠. 최대한 낮게 바깥쪽으로 던집니다. 타자가 반응을 합니다. 타자가 바깥쪽 낮은 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1-2
4구: 슬라이더로 유인구를 던집니다. 의도된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높게 들어갔네요. 타자가 낮은 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가정하면 높은 볼을 던진 것은 잘한 것이고, 낮은 볼을 던지려고 의도했다면 실투인 셈입니다.
결과: 실투일수도 있겠지만 타이밍을 잡지 못한 이디어는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네요.
오늘 같이 앤써니 데스클러파니가 에이스급 투구를 하면 다저스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다저스가 좋은 투수로 맞상대하면 좋은 승부가 되겠지만, 디 고든 실책 탓하기 전에 마홀름이 주자를 너무 많이 내보냈습니다. 만루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했습니다.
앤써니 데스클러파니의 투구 패턴은 류현진이 잘 던질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고, 상하좌우, 대각선 코너을 잘 이용했고, 제구력은 경기 내내 정말 훌륭했습니다. 1선발이 땜방이 1선발다운 투구를 해버렸어요. 한 경기만으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제구력을 잃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솔리드한 3선발급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Scouting Report
Anthony DeSclafani (60)
Four-Seam: 65 | Two-Seam: 60 | Command/Control:75 |
Slider : 50 | Changeup: NA | Delivery: 60 |
Season |
Pitch |
Pitches |
AB |
PA |
H |
1B |
2B |
3B |
HR |
BB |
IBB |
SO |
HBP |
SF |
SH |
GDP |
AVG |
min-Vel |
max-Vel |
Vel |
2014 |
FA |
65 |
15 |
16 |
3 |
3 |
0 |
0 |
0 |
1 |
0 |
1 |
0 |
0 |
0 |
0 |
0.2 |
91.5 |
96.1 |
93.7 |
2014 |
SL |
16 |
7 |
7 |
3 |
1 |
1 |
0 |
1 |
0 |
0 |
4 |
0 |
0 |
0 |
0 |
0.429 |
79.9 |
83 |
81.9 |
2014 |
CU |
9 |
2 |
2 |
0 |
0 |
0 |
0 |
0 |
0 |
0 |
2 |
0 |
0 |
0 |
0 |
0 |
79.6 |
81.6 |
80.6 |
2014 |
CH |
1 |
1 |
1 |
1 |
0 |
1 |
0 |
0 |
0 |
0 |
0 |
0 |
0 |
0 |
0 |
1 |
85 |
85 |
85 |
투구 구종 비율 및 구종별 구속 (팬그래프스 자료 참조)
앤써니 데스클러파니를 60점으로 평가 내렸습니다. 한 경기만 지켜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선수의 최대 장점은 가지고 있는 커맨드가 정말 뛰어나다는 것인데요, 비유하자면 재료의 질은 중간 밖에 안되는데, 그 재료를 가지고 정말 맛있게 요리를 할줄 아는 투수입니다. 좋은 패스트볼은 가진 것은 분명하고요, 슬라이더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 슬라이더의 구위보다는 슬라이더의 커맨드가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단점은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인데요, 투구 패턴의 다양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트볼 카운트 잡고, 유인구로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앞으로 타자들은 1구, 2구를 던질 때 패스트볼이 올 것으로 예상하여 타격하고, 타자 입장에서 불리한 볼 카운트가 되면 낮은 슬라이더가 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공략을 해올 것입니다. 패턴을 간파 당하고 노림수에 걸려들면 힘들어 질수도 있습니다. 땜방 선발이라 크게 기대도 안 했던 선수인데요, 앤써니 데스클러파니는 마이애미의 숨은 진주였습니다. 앞으로 오늘과 같은 좋은 성적이 계속 유지된다면 3선발급까지 활약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중에 가족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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