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수 분석

빠르게 진화 중인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Yasiel Puig)는 지난 4월 30일 미네소타 동부 원정 때부터 터졌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며, 5월 12일 경기에는 무려 4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들(곤잘레스, 라미레즈)이 부진한 가운데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습니다. 


MVP급 활약을 해오던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주춤한 가운데 푸이그가 29 타점을 올리며 다저스 팀 내 타점 부분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곤잘레스와 푸이그는 출루를 두고 내기를 했었다는데요, 놀랍게도 승리는 모두 푸이그의 몫이었습니다.


푸이그가 최근 타격하는 것을 보면 작년 푸이그 신드롬을 몰고 왔던 모습을 연상시키는데요, 공교롭게도 2013년에 기록했던 타율이랑 현재 타율이 거의 일치합니다.


fantasy yasiel puig


요즘 다저스의 화두는 디 고든에서 야시엘 푸이그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3,4월에 고든이 엄청난 활약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 5월달에는 푸이그가 무려 4할을 치며 "Puig Effect" 열풍이 일던 작년 6월달 모습을 재현해 내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시간 2014년 5월 12일, 마이애미 선발 투수 톰 쾰러(Tom Koehler)는 다저스 상대로 4회 투아웃까지 잘 던져 왔지만, 제구가 무너져 볼넷을 2개나 허용한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했던 쾰러는 주자 1, 2루 상황에서 초구를 한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 밋밋한 84마일 슬라이더(피안타율 0.074)는 더 이상 마구가 아니었다. 푸이그는 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3점 홈런으로 연결해 팀을 구해낸다. 3-1 스코어는 푸이그의 홈런으로 3-4로 바뀌게 되었고, 다저스는 5-6 스코어로 힘겹게 승리를 가져갔다.












굳이 기록을 비교해 보지 않아도 푸이그를 쭉 지켜보았다면 잘 아실 텐데요, 작년과 비교해서 달라진 부분은 참을성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프링 캠프 때부터 달라진 푸이그의 모습을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약간 조바심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장점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단점을 고치고자 장점까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작년 후반기에 떨어졌던 성적을 생각하면 참을성은 장기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었습니다. 


[2013년 푸이그 월별 변화]  

6월: ERA 0.436, RBI 16 -> 7월: ERA 0.287, RBI 7 -> 8월: ERA .320, RBI 8 -> 9월: ERA .214, RBI 11



작년 푸이그를 상대할 때 대부분 투수들은 패스트볼을 던져 카운트를 잡았고, 볼카운트가 앞서게 되면 브레이킹볼로 유인하였습니다. 그럴때마다 푸이그의 배트는 쉽게 나왔고, 삼진으로 이어졌죠. 특히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 당해왔습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1할3푼5리에 머물며 작년보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푸이그에 대해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dodgers don mattingly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15일 경기가 끝난 뒤 “조금 실망스럽다”면서 “푸이그가 타석에서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칠 수 있는 좋은 공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도 부진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범경기 후 곧장 퇴근하지 않고 ‘나머지 공부’를 자청하며 부진 탈출에 애를 쓰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 스스로도 조금 당황스럽겠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부진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발췌, 이용균 기자]


팀 동료 하렌이 푸이그에 대해 투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dodgers dan haren

"푸이그는 꽤나 자주 막 휘둘러요. 투수 입장에서는 푸이그에게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은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죠. 하지만 최근 푸이그는 좋은 볼카운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투수가 좋은 볼을 던지겠금 만들거나 아니면 볼넷을 만들어 냅니다. 푸이그가 볼넷을 얻어낸다면 치기 좋은 볼을 갖게 될것이고, 더 많은 출루와 타점을 생산해 낼것입니다. 모든 것이 더 좋아지겠죠."


푸이그의 홈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홈런이 필요했죠. 자이언츠와 4연전이 끝난 후, 오늘은 평소보다 더 조용했어요. 푸이그의 홈런치기 전까지 분위기 자체가 정말 고요하고 평화스럽기까지 했었죠. 푸이그가 홈런 친 후에 다들 끓어 올랐어요. 승리를 지켜내야한다고 다짐했었죠."


요즘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푸이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입에서 함박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푸이그가 인내심을 발휘하면서부터 점점 더 타점 가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푸이그는 작년에 주자들이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 너무나 감정적이었어요. 요즘은 덜 감정적으로 변해왔고 스트라이크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푸이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베팅 게이지에서 선구안 훈련을 많이 합니다. 타석에서 서두르지 않고, 참을성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국내 기사에는 푸이그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발췌: 마이데일리, '역전포+4타점' 푸이그의 5월 상승세, 누가 막나요]

이전까지 푸이그는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인 타격을 보였다. 볼을 고르기보다 치고 나가겠다는 욕심이 강했다. 빅리그 첫해인 지난해 타율 3할 1푼 9리 19홈런 42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삼진(97개)-볼넷(36개) 비율은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침착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날도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발췌: OSEN, ‘실속파’ 푸이그, 더 무서운 2번 됐다]

크게 달라진 것은 나쁜 볼에 손을 대지 않는 선구안이다. 데뷔 초기 푸이그는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에도 쉽게 스윙해 안타를 뽑아내는 놀라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하지만 모든 타석에서 그럴 수는 없었고, 이는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볼넷을 골라 나가려는 자세를 갖추게 만들었다. 


파란색 부분의 글은 보충하는 글입니다. 베이스볼 젠에서 푸이그를 분석한 글과 유사한 분석 글이 팬그래프스에서도 올라왔네요. 톰 쾰러가 선발로 나선 푸이그의 첫번째 타석에서 푸이그가 0-2에서 볼넷으로 만드는 과정을 GIF로 만들어 다루어볼까하다 그만뒀었는데요, 고맙게도 팬그래프스에서 GIF 파일을 그대로 올려놓았네요. 


팬그래프스 GIF 자료를 사용하여 푸이그의 첫번째 타석을 설명하겠습니다. 



Puig Plate Discipline

0-0 상황 -> 0-1 파울


쾰러는 스트라이크를 잡기위해 패스트볼을 뿌렸고  푸이그는 여전히 공격적인 모습으로 스윙을 했지만 파울이 되고 맙니다. 






Puig Plate Discipline



0-1 상황 -> 0-2 파울


포수는 낮은 패스트볼을 요구한것 같은데 쾰러는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분명 실투였는데 푸이그는 헛스윙 하고 맙니다.  






Puig Plate Discipline



0-2 -> 1-2 볼판정


푸이그 잡는 공식인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뿌렸지만 푸이그가 참아냅니다. 보면서 놀랐는데요, 분명 삼진 당할만한 코스였는데 푸이그는 걸려들지 않고 있어요. 쾰러는 좀 당황스러웠겠죠.





Puig Plate Discipline



 1-2 -> 2-2 볼판정


이번에 쾰러는 바깥쪽 패스트볼을 높게 던져 유인하려고 합니다. 푸이그가 살짝 반응하더니 또 참아 냅니다. 포수는 바깥쪽 낮은 코스를 요구했지만 제구가 좋지 못했네요. 




Puig Plate Discipline


2-2 -> 3-2 볼판정


푸이그가 패스트볼을 거들떠 보지도 않자 또 다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는 슬라이더로 유인합니다. 이걸 또 푸이그가 참아 냅니다. 정말 좋은 유인구를 던졌는데 걸려 들지 않습니다. 




Puig Plate Discipline



3-2 -> 볼넷 


이제는 패스트볼로 낮게 제구하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겠죠? 푸이그는 분명 슬라이더로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아쉽게 볼이 빠지면서 푸이그는 걸어나갑니다. 0-2 스코어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푸이그 모습을 보니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푸이그가 0-2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다구요? 작년에는 상상할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베이스볼 젠에서는 국내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선구안에 해당하는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선구안(Plate Discipline) 기록 중 O-Swing%의 접두어 'O-'는 '스트라이크 존 밖(Outside the strike zone)'을 의미합니다. Z-Swing%는 'Z-'는 '스트라이크 존 안(Inside the strike zone)'을 의미합니다. O-Swing%의 의미는 스트라이크 존 밖에 있는 공을 스윙한 확률이고, Z-Swing%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공을 스윙한 확률입니다.


Season

Team

O-Swing%

Z-Swing%

Swing%

O-Contact%

Z-Contact%

Contact%

Zone%

F-Strike%

SwStr%

2013

Dodgers

38.90%

79.60%

54.40%

52.90%

79.30%

67.60%

38.10%

59.30%

16.90%

2014

Dodgers

29.70%

71.70%

47.20%

56.00%

82.80%

73.00%

41.70%

58.40%

11.70%


O-Swing%은 작년에 비해 9.2% 줄어들었고, Z-Swing%도 덩덜아 7.9%가 줄어들었네요. 다시 말해 볼이 되는 공에 9.2% 정도 방망이가 덜 나갔고, 스트라이크 되는 공에도 7.9%만큼 스윙을 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O-Swing%와 Z-Swing%의 변동률이 연간 5%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7~9%가 변화는 변동폭이 큰 것입니다. 스윙은 덜했지만 컨택트 확률은 높여하고 있습니다. 컨택트 능력은 5.4% 증가했습니다. 


7~9% 정도의 변화가 작다면 작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선구안을 바탕으로 득점권 타율은 현격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작년에는 푸이그 자신의 타율 0.319보다 훨씬 낮은 0.259에 머문 반면, 올해는 0.383로 득점권 타율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Season

Situational

BB%

K%

BB/K

AVG

OBP

SLG

OPS

2013

Bases Empty

5.80%

23.30%

0.25

0.357

0.415

0.621

1.036

2013

Men on Base

12.10%

21.30%

0.57

0.259

0.356

0.395

0.751

2014

Bases Empty

9.60%

21.70%

0.44

0.27

0.349

0.446

0.795

2014

Men In Scoring

13.80%

19.00%

0.73

0.383

0.491

0.766

1.257


푸이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부진을 겪어왔는데요, 올해 조금씩 그의 단점을 보완해나가면서 현재 빠르게 진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Yasiel Puig Plate Discipline



Reference


MLB.com

FANGRAPHS

Meet the Disciplined Yasiel Puig

Yasiel Puig is evolving fast

Yasiel Puig, Dan Haren lead Dodgers over Marlins, 6-5

마이데일리 '역전포+4타점' 푸이그의 5월 상승세, 누가 막나요

OSEN, ‘실속파’ 푸이그, 더 무서운 2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