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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팀 허드슨, 에이스는 살아 있다.

팀 허드슨(Tim Hudson, 1975년생, 만 38세)은 1999년도애 선발 투수로 데뷔하여 지금까지 15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팀 허드슨은 박찬호 선수가 활약하던 그때 그 시절 오클랜드 영건 3인방인 배리 지토, 마크 멀더와 함께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화석같은 선수입니다. 

2000년 팀 허드슨은 20승 6패 4.14 ERA와 그 해 사이영상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2001년 팀 허드슨은 메이저리그 3년차로 팀내 1선발을 맡았으며, 수년간 에이스로 군림했습니다. 

팀 허드슨 Tim Hudson OAK팀 허드슨 Tim Hudson ATL팀 허드슨 Tim Hudson SFG

팀 허드슨(오클랜드 1999-2004, 애틀랜타 2005-2013, 샌프란시스코 2014)


                   

년도

팀 허드슨

마크 멀더

베리지토

합계

2000

20

9

7

36

2001

18

21

17

56

2002

15

19

23

57

2003

16

15

14

45

2004

12

17

11

40

합계

81

81

72

234

오클랜드 3인방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승수 합계



Tim Hudson barry zito mark mulder

오클랜드 3인방이 2000년도부터 결성이 되었고, 해체 되기 2004년까지 무려 234승을 거두었습니다. 돈 없던 오클랜드 구단은 이 3인방을 잡을수 없었고, 2005년 허드슨은은 애틀란타로 이적했고, 그해 마크 멀더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습니다. 또 2007년 남아 있던 배리 지토마저 팀을 떠나 샌프란스코로 옮겼습니다. 


이 오클랜드 3인방 중 유일하게 팀 허드슨만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크 멀더는 2006년 당한 어깨 부상으로 인해 3년간 6승 10패를 하며 성적이 나오지 않아 2008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고, 배리지토는 2012년 15승 8패 4.15를 거두며 2013년을 밝게 했지만 5승 11패 5.74의 기록을 남겼으며, FA가 되자 그를 데려가는 팀이 없어 현재 강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클랜드 3인방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던 허드슨(지토 1978년생, 멀더 1977년생, 허드슨 1975년생)은 유일하게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선발 투수로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꾸준하지 못했던 2009년과 2013년의 원인은 부상 때문인데요, 어느 선수도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못 합니다. 이러한 부상 때문에 제대로 뛰지 못했던 2년만 제외하면 13년동안 10승 이상을 거두어 왔습니다. 2013년에는 발목이 돌아가는 중상을 당하며 선수 생명 중단의 위기에 놓여 제대로 뛰지 못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데려와서 3선발 역할을 맡기고 있습니다. 배리 지토가 떠났던 자리를 허드슨이 맡고 있는 셈이네요. 자이언츠 팬 입장에서 볼 때 입단 당시 상당히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 허드슨은 이적한 후, "4승-ERA 1.99 허드슨, SF 초반 상승세 원동력"(2014년 5월 8일 기사 링크)이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팀 내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기사의 내용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에이스인 맷 케인(30)이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이탈했고, 팀 린스컴(30)은 기나긴 부진에 빠진 상태. 또한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매디슨 범가너(25) 마저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허드슨의 호투는 더욱 빛나고 있다."


팀 허드슨, 2014년 7경기 기록


올해 던졌던 7경기를 살펴보면 실점도 작지만 모두 7 이닝 이상 소화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한 원동력은 바로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입니다. 아무래도 삼진보다는 싱커를 사용하여 맞춰잡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투구수를 절약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맞춰 잡는다고 해도 안타가 되어 실점을 많이 하게 되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데요, 허드슨이 지난 경기 동안 분명 좋은 투구를 해왔습니다. 


팀 허드슨 Tim Hudson K/9

삼진 비율은 해마다 평균 이하였던 팀 허드슨



좋은 투구라는게 기록이 동반 되지 않으면 뜬구름 같은 소리가 될텐데요, 눈에 띄는 허드슨의 기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5월 11일 기준]


1. Pitch Value (구종 가치) - 패스트볼 5위

허드슨의 패스트볼의 구종 가치가 팬그래프 기준 현재 wFB = 8.0로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wFB/C 는 100 투구 당 구종가치를 나타내는데요, 여기서는 무려 wFB/C = 2.18로 3위를 기록중입니다.


2. BABIP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확률) - 7위

허드슨의 BABIP은 .215로 7위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 자신의 통산 BABIP .278보다 6푼 가량이 더 낮습니다. BABIP .300을 기준으로 낮다는 것은 운이 좋았다라고 평가 할 수 있는데요, 허드슨의 BABIP은 비정상적으로 낮습니다. 어쩌면 정말 효과적으로 타자를 잘 막았다고 볼 수도 있고, 앞으로 BABIP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팀 허드슨 Tim Hudson BABIP

기록상으로는 올해 올라갈일만 남았다


3. 피안타율 - 8위

팀 허드슨 Tim Hudson AVG

SI = Sinker, FC = Cutter, FS = Splitter, FA = Fastball, CU = Curve


이번 시즌 허드슨의 피안타율은 0.188 로 호세 페르난데스 바로 다음으로 8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싱커의 피안타율이 0.160과 커터의 피안타율이 0.163으로 상당히 좋습니다. 허드슨의 통산 싱커 피안타율은 .258이고, 통산 커터 피안타율은 .264입니다. 거의 1할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얼마 동안 지속될지 의문스럽지만 기록상 보면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투구를 해왔던 것은 사실입니다. 


4. 땅볼 비율 - 4위 

땅볼 비율이 58.9%로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땅볼 비율이 높을 수록 무조건 좋다" 라고 하는데는 논란에 여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매년 좋은 땅볼 기록을 유지해왔습니다. 

팀 허드슨 Tim Hudson Ground ball

GB%가 64.1% 이였던 2010년에는 17승 9패 방어율 2.83을 기록하였다.

GB = Ground Ball, FB = Fly Ball, LB = Line Drive


5. 방어율 - 7위 

1.99로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투구를 하고 있네요. 



팀 허드슨은 싱커(89mph), 커터(84mph), 스플리터(81mph), 포심(90mph), 커브(76mph) 이렇게 5가지 구종을 던집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 8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가지고 선발 투수하기 힘들죠. 허드슨은 포심 패스트볼 대신 싱커를 주로 사용하고, 이 5가지 구종을 가지고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승부합니다. 


Trajectory and Movement - from 01/01/2014 to 01/01/2015

Pitch TypeCountFreqVelo (mph)pfx HMov (in.)pfx VMov (in.)H. Rel (ft.)V. Rel (ft.)
Fourseam679.90%89.91-6.056.96-1.435.16
Sinker30244.61%89.69-8.642.65-1.375.19
Curve517.53%76.368.05-4.60-1.305.23
Cutter14821.86%84.820.811.74-1.465.07
Split10916.10%81.13-6.480.54-1.145.30

허드슨은 상하 좌우 존을 넓게 사용합니다. 커맨드가 매우 좋은 편인데요, 한마디로 말해 타자와 싸울줄 아는 베테랑 중에 베타랑 투수입니다. 싱커볼을 주로 사용하지만 가라 앉는 볼에 익숙한 타자들에게 높은 포심을 던저 타자들이 헛스윙 나오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 움직임을 가지는 커터를 던져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프 스피드 피칭도 잘하는데요,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던진후에 몸쪽 낮은 스플리터를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도 합니다. 구속 변화 1단계는 포심, 싱커볼이 있고, 2단계는 커터, 3단계는 스플리터, 4단계는 커브가 담당합니다. 


싱커와 커터의 휘는 정도는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직움직임은 매우 뛰어납니다. 구속의 평범함을 좋은 커맨드로 상쇄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커맨드가 뛰어납니다. 좌우상하 코너웍도 좋고, 오프스피드 피칭도 좋고, 많은 이닝을 소화시킬 정도로 경기 운영도 뛰어 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싱커와 커브의 좌우 움직임 폭이 무려16인치나 납니다. 


팀 허드슨 Tim Hudson Pitch Type

팀 허드슨 투구 구종 



팀 허드슨 Tim Hudson Giants


Tim Hudson (65) 

 Fastball: 50

 Sinker: 70

Command/Control:70 

Cutter : 65

 Splitter: 60

 Delivery:  55



싱커 Sinker


허드슨은 한 경기당 싱커가 절반(2014년도 기준 약 45%)을 차지할 정도로 자주 던집니다. 허드슨의 싱커는 타자 가까이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움직입니다. 싱커의 움직임은 매우 뛰어납니다만 구속이 느린편이라 아주 어려운 공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다른 공들도 염두해둬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공처럼 느껴집니다. 또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속도 조절도 합니다. 허드슨의 싱커의 쓰임은 다양합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붙여서 먹힌 타구를 만들어 병살타를 유도할 때, 투구수 조절을 목적으로 맞춰 잡기 위해,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유인구를 던져야할 때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싱커를 던집니다. 


 

타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패스트볼로 생각하지만 실제 공은 휘어서 스트라이크 존을 걸친다.



커터 Cutter 


2014년도 기준으로 커터는 21%정도 던지고 있습니다. 우타자 바깥쪽이나 좌타자 몸쪽을 주로 공략합니다. 커터가 싱커와 비교할때 반대 움직임을 가지고 있고, 구속 감소 효과도 있기 때문에 범타를 많이 유도하는 편입니다. 미국 해설자들은 커터를 슬라이더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슬라이더처럼 우타자 기준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집니다. 


 



스플리터 Splitter 


허드슨은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번 년도에는 16%정도 던졌네요. 허드슨이 볼 카운트가 앞서 있는 상황이라면 타자 입장에서 스플리터를 조심해야합니다.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 존 아래 부분에 걸쳐서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가 힘들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Four-Seam Fastball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10% 정도 비율로 던진다.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할 경우에 존에 걸치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거나, 싱커 타이밍에 길들여진 타자에게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낸다. 


 



커브 Curve 


커브는 70마일 중반대를 형성하며 7%정도로 아주 적게 던지는 편입니다. 스플리터에 타이밍을 잡고 있는 타자라면 커브를 던져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할 것입니다. 


 


커맨드 Command


허드슨은 실투가 적은 편이고 한가운데 들어가는 공이 없을 만큼 상하 좌우 구석 구석에 공을 집어 넣습니다. 허드슨이 한가운데 공을 던질때는 "투구수 조절을 위해 맞춰 잡으려고 하는 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허드슨의 커맨드는 정말 훌륭합니다. 



예상 Projection


지금의 성적 1.99 ERA는 너무 좋은 성적인데요, BABIP 또한 .215로 너무 좋습니다. 허드슨은 2점대 후반 혹은 3점대 초반 정도의 평균자책점을 찍을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은 계속 유지 하기도 힘들 뿐더러, 통산 성적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볼 때 분명 평균 자책점은 지금보다는 위로 올라 갈 것입니다. 2014년 시즌 말미가 되면 3점대 초반 정도에서 시즌을 마칠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