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가 신시내티에게 지고 있어 카디널스 홈구장 분위기는 싸늘했습니다. 불펜 투수가 한 명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야구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뜨겁게 바뀌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팀 내 유망주 1위 알렉스 레이예스(Alex Reyes)를 기립박수를 맞이했습니다. 레이예스는 팀이 7:4로 지고 있는 9회에 등판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습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렉스 레이예스는 초구로 96마일을 던졌습니다. 레이예스가 100마일 이상 던지는 것을 아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죠. 2구째는 패스트볼은 묵직하게 날아와 98마일이 찍혔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가 계속해서 패스트볼로 윽박 지를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79마일 커브가 들어왔습니다. 타석에 서 있던 아담 듀발은 몸쪽으로 날아들어오는 실투성 공인줄 알고 움찔했습니다. 타자가 대응할 수 없는 낙차가 아주 큰 네스티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 환상적인 커브
그냥 일반적인 커브의 궤적이 아니라 공 안에 자석이 들어있는 것처럼 무언가가 홈플레이트로 끌어당기는 듯한 엄청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조시 베켓의 커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는 너클 커브 그립으로 기존의 커브보다 더 많은 회전을 걸어 놀라운 움직임의 커브를 선보였습니다. 홈 관중들은 레이예스의 네스티한 커브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 너클 커브,
최고 수직 움직임 -13.25인치,
분당 최고 회전수 2466.7rpm 기록
알렉스 레이예스가 처음 던진 커브의 수직 움직임이 -11.42인치, 두번째 던진 커브의 수직 움직임이 -13.25인치로 평균 -12.34인치를 기록했습니다. 레이예스의 커브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낙차이며 올해 마이크 파이어스의 커브 수직 움직임 -11.5인치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는 낙차 큰 커브로 아담 듀발의 타이밍을 뺏어놓고 바깥쪽 101.4마일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이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는 2,400rpm이었고 소리도 꽤 묵직하게 들렸습니다. 이게 바로 파이어볼러의 매력이죠. 세인트루이스가 지고 있었지만 홈 관중들은 엄청난 환호성을 보냈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는 다음 타자에게 패스트볼 3개를 던졌고 상대 타자는 101마일 패스트볼에 배트가 밀려 땅볼 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레이예스의 패스트볼은 구위를 보여주는 결과였습니다. 아담 웨인라이트가 레이예스의 투구를 보고 "우리 이제 실업자 되는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떱니다.
알렉스 레이예스는 마지막 타자를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를 하며 "1-2-3"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루었습니다. 카디널스 홈 팬들에게 엄청난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 투구를 잠시 지켜보니 일정한 딜리버리를 유지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MLB.com 전체 유망주 8위인 알렉스 레이예스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살펴볼까요?
Scouting grades: Fastball: 70 | Curveball: 60 | Changeup: 50 | Control: 45 | Overall: 60
알렉스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키워졌고 통산 20승 21패 3.50 ERA를 기록했고 올해 트리플A에서는 4.96 ERA로 좋지 못했습니다. 레이예스는 마리화나를 피워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 데뷔전 투구 동영상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대부분 알렉스 레이예스가 상위 선발이 될 선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00마일 이상의 구속을 찍을 수 있고 대단히 파괴적인 파워 커브를 보유하고 있고 체인지업을 왜 던져야 하는지 잘 알고 활용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의 커맨드 및 제구력이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 왔습니다. 레이예스는 지난 2년 동안 패스트볼 커맨드를 엄청나게 향상시켰습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지난 2년간 볼넷 허용률(BB/9)는 약 4.5정도로 좋지 못했습니다.
알렉스 레이예스가 빅리그에서 통할만큼 다듬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레이예스의 패스트볼과 커브는 매우 훌륭하나 슬라이더가 필요하고 일정한 제구력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것만 해결된다면 리그 손꼽히는 선발 투수가 될 것입니다.
알렉스 레이예스 다리 힘풀리게 만드는 커브 동영상
위 영상 잘 보셨나요? 출연자들이 레이예스의 커브에 엄청나게 감탄하고 있네요. 이런 커브를 표현할 때 "devastating power curveball"라는 말을 쓰며 "knee-buckling curve", "knee-buckler"라는 말도 씁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을 구부리게 만드는 커브라는 말이네요.
앞으로 알렉스 레이예스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갈까요? 함께 지켜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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