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LB 이야기

류현진의 부상 그리고 조미예 기자의 성급함

국내 언론 OSEN은 다음과 같이 류현진의 부상을 알렸습니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견갑골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어깨근육염증으로 4월 29일자로 소급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대신 트리플A 앨버커키에 있던 투수 호세 도밍게스가 콜업됐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부상과 관련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언론 MK 스포츠는 다음과 같이 전해왔습니다.


매팅리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를 발표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홈경기 등판 이후 뭔가가 안 좋다고 말했다”면서 “2~3일 동안 진전이 없었고, 주치의에게 진단을 받은 결과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호 차원에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호주 원정 등 초반 빡빡한 일정이 문제가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등판 중간마다 휴식일은 충분히 있었다. 매 등판 마다 조금씩 누적된 문제들이 합쳐진 것”이라고 답했다.


매팅리는 이어서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휴식 차원의 부상자 명단 등재인 만큼, MRI 등 정밀검진이나 재활 등판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휴식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불펜 투구를 몇 차례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글에서 "류현진만 인정 안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류현진의 부진을 다루었습니다. 그 글에서 류현진의 부진의 이유가 류현진의 어깨 회복 속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느림에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부상이라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호주 개막일 등판은 분명이 독이 된것임에 분명합니다. 호주 개막전에 대해 공공연히 불평을 터트렸던 그레인키는 현재 5승 0패 평균 자책점 2.04를 기록하며 사이영상급 활약으로 질주하고 있는 반면, 사이영상 2회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는 어깨 부상으로 선발등판하지 호주 경기에 선발 등판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5월 7일날 등판하게 되면 한달 반(46일)이나 쉬게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팀을 위해 컨디션을 일찍 감치 올리며 희생을 강요 당했던 두 선수가 부상에 시달리게 되는 것을 보니 너무 너무 화가 나고 약간의 분노도 생기네요. 



얼마전 "[조미예의 MLB현장] 다르빗슈는 ‘멘탈 갑’ 류현진보다 한 수 위였다.(링크)"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너무나 좋아했던 기자입니다. 언제나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기사가 바로 [조미예의 MLB현장] 취재 기사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를 보고 엄청 놀랬습니다. 이건 평소 조미예 기자의 따뜻한 기사가 아니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대충 스캔 한 후에 댓글을 보는 편인데, 평소 찬양하던 댓글과 달리 비난하는 댓글이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최근 댓글을 열자 말자 바로 보였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희망준비님 / 류현진 DL오른다던데 어떡할 겁니까? 그러길 기사는 신중하게 썼어야죠. 시즌초부터 무리하게 강행시키더니 매팅리 너 혼나볼래!!!! --- 우리나라 기자들은 다저스 구단에 항의해야 합니다. 기자의 임무가 무엇입니까? 잘목된 것을 바로잡는 게 기자의 역할 아닙니까? 어마어마한 연봉받으면서 제 역할 못하는 외야수들, 실책연발하는 선수들, 물타선, 이런게 투수의 어깨를 무리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진정으로 국내팬을 위한다면 다저스를 떠나야 한다는 기사를 썼어야 했습니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다저스가 바뀌든지 류현진이 떠나든지 


rkdrudwnd님 / 조기자님? 컷쇼가 벤치서 괴성지른거멘탈무너져서그런거임? 펙트는경기가 안풀려 대량실점(1년한두번)뿐인데 무슨현진이멘탈운운 진짜 멘탈부서지는기사네,,,,, 


포로리님 / 앞으로 다저스 취재는 그만하고 달빛 취재하러 텍사스로 이동 하시길 바랍니다..달빛 칼럼 기대합니다..고고 다르빗슈~~~~~ 


sucppy_J / 조씨기자 작년에 조미예의mlb칼럼 인기좀 끌었다고 먼가 착각하시나본데 유감 스럽게도 댁 편들어주고 공감해주는사람없네요 류뚱한테 삐진거있어서 악의적으로 다르빗슈를 빌미로 비교해서 깎아내리시는데 ...뭐 우리가 댁편들면서 같이 류뚱 미워할거란 착각하지마쇼 류뚱은 이미 국민급 스타다. 어디서 잘한다하니까 기자라는 직업이용해서 선수를 까대지? 그럴싸한 필력으로 까면 이해하겠으나 야구의 지식도없이 주관적인 멘탈기준 들먹이면서 류현진을 한수아래라고 칭하니 누가 공감하나 쯧... 



과연 왜 이런 기사를 쓴 것일까요? 아끼는 마음에 충고하고 싶어서 했을까요? 조미예 기자의 이번 기사가 못 마땅했고, 류현진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조미예 기자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글쎄요~! 커쇼는 등판 내내 우울해 있는데 '멘탈 을'일까요? 

좀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 응원 많이 해주시구요!


류현진이 부상 당하기 전에 쓴 글이라 아주 가볍게 애둘러 표현했습니다. 조미예 기자의 페이스북에서 가끔 댓글을 남기기도 했고, 댓글을 서로 주고 받고 했기 때문에 분명 글쓴이가 누군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이 글을 공유하면 아마 조미예 기자가 볼 수도 있겠네요. 


조미예 기자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대신 전해주는 그야 말로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그런 기사를 써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많은 대중이 댓글에 조미예 기자의 기사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 게시판으로 유명한 MLBPark 에서 파이어 단골 소재가 바로 비교글입니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최동원 vs 선동렬 vs 박찬호, 박찬호 vs 노모, 류현진 vs 다르빗슈, 류현진 vs 다나카, 김현수 vs 손아섭 등 비교 글에서는 대부분 수많은 댓글이 달리며, 급기야 DL로 실려가는 유저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조미예


예전에 멋모르고 김현수 vs 손아섭을 비교하는 약 20컷짜리 만화를 게시판에 올렸는데요, 10분 후 50개 이상 댓글이 달렸으며 두산팬한테 댓글로  죽도록 까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바로 내렸고, 잘못된 점에 대해 사과글을 남겼습니다만 그 이후에 한 동안 쓰는 글마다 두산팬이 따라 다니며 공격해오더군요. 그 만큼 조심해야할 주제인데요, 조미예 기자는 이번에 판도라의 상자를 제대로 열었습니다.


조미예 기자의 문제 되었던 글은 류현진을 다르빗슈와 비교에서 부터 시작하는데요, 조미예 가지는 다르빗슈가 부진했던 자신의 선발 등판 경기를 빨리 잊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웃고 떠들며 동료와 장난 치는 모습을 '멘탈 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다르빗슈의 행동을 좋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볼 수도 있겠지요. 물론 지금은 성적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다르빗슈의 행동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빈 스컬리 옹과 함께 조미예 기자


예를 들어 다저스에서 부진했던 브랜든 리그가 동료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강판당해 덕아웃에 들어와서 웃고 장난친다면 그게 멘탈 갑입니까? 최근 브랜든 리그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요, 자신의 수비 실책으로 1실점하며 분해하던 모습을 보니 승부사 기질이 살아나는 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네티즌들의 비판에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기사 내용이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으로 평가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것들을 통계내어 기사를 작성했다면 좀 다를수도 있을것입니다. "메이저리그 30개팀 선발 투수 중에 부진했을 때 고개 숙였던 투수와 빨리 잊고 덕아웃에서 경기를 즐겁게 지켜보았던 투수들을 10년 동안 관찰해 온 결과 덕아웃에서 즐겁게 지켜본 전체 10%에 해당하는 투수들이 더 성적이 좋았다." 라고 기사를 냈으면 "아! 그렇구나! 별 희안한 통계도 다 내구나! 정말 할 일도 없는가보다!" 하고 반응 했을 것입니다.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조미예 기자, 망원 렌즈가 얼굴보다 더 크다.


그 기사의 문제는 팩트가 없고 논리도 없이 주관적이고 감성적으로 평가 비교한 글이기 때문입니다. 조미예 기자의 글은 날카롭고 분석적으로 비교를 해야하는 그런 종류의 글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글을 본 류현진 선수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만약 내가 류현진 선수였다며 그 기사를 보고 굉장히 서운해 할 것 같습니다. 경기가 안풀려서 마음도 불편한데 얼굴도 잘생기고 인기도 많고 연봉도 더 높은 다르빗슈와 비교 당하는 기분은 어떨까요?  그의 부진은 '멘탈갑을'이 아니라 혹사로 인한 부상 때문이였습니다. 이런 류현진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까요? 분명 '괜찮아요'하는 말을 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류현진 선수야 말로 멘탈 갑중에 갑입니다. 한번도 남탓한 적이 없습니다. 늘 자신의 부족함을 탓했지 다른 선수들의 실수를 탓한 적이 없습니다. 다른 선수의 실수를 감싸주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과 멘탈은 어린 선수들이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다르빗슈는 올해였나요? 작년이였나요? 마운드 위에서 동료 선수와 말다툼이 있었는데, 포수와 말다툼이 있었는지 정확히는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 동료 선수와 욱신각신 말다툼을 했던 장면이 방송으로 나갔었죠. 과연 류현진 선수가 이런 다르빗슈의 멘탈을 본받아야하는 것인지 조미예 기자에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기사가 너무 성급했어요. 부상으로 부진한게 밝혀졌으니 얼마나 더 안타깝습니까?


   


조미예 기자가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무척 많을 것입니다. 현장에서 있으면 못 보던 단점도 보일 것이고 충고도 해주고 싶을 때도 있겠지요. 가까이 있으면 어쩔수 없이 알 수 밖에 없는 엄청난 특종 기사도 선수와의 친분과 의리 때문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가까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그 선수가 부진하고 좋지 않을 때 위로 해줄 수 있고, 북돋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평소 매팅리 감독은 선수들이 부진할 때 감싸 주고, 승승장구 할 때 평소에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말을 조심스레 꺼내곤 합니다. 


추신수, 류현진 일기로 유명한 이영미 기자가 라디오볼에서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 아버지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과오를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기사로 인해 등돌린 네티즌들이 많은데 조미예 기자는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시간이 약입니다. 앞으로 그녀의 기사를 좋아하게 될겁니다.


조미예 기자의 섬세한 감성과 따뜻한 봄 햇살이 느껴지는 그런 기사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다저스 포토그래퍼 존 수후에게 찍힌 조미예 기자 얼굴

살짝 공포스러운 분위기, 많이 피곤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