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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빛났던 스캇 카즈미어, 다저스 상대한 오승환

다저스가 한달만에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좋아진 부분은 타력입니다. 다저스는 3연승하는 동안 최소 5점, 평균 6점을 내고 있고 불펜은 이 5월 7일 이후 실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 빛났던 선수는 스캇 카즈미어였습니다. 카즈미어는 올해 첫승 이후 가장 안정감있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카즈미어는 완투승을 앞두고 있었지만, 9회 2아웃까지 잡아놓고 투수 앞 땅볼을 잡지 못해 안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것만 잡았다면 멋지게 완투승을 거두었을 것입니다. 


카즈미어는 제레미 헤이젤베이커 상대로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고 2점 홈런이 되고 말았습니다. 카즈미어는 교체되었고 켄리 잰슨이 공 3개로 마무리합니다.   


카즈미어가 8.2이닝까지 버텨준 덕분에 켄리 잰슨 말고는 불펜 투수를 올리지 않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카디널스는 애니콜 오승환 카드를 썼습니다. 


빛났던 스캇 카즈미어, 다저스 상대한 오승환


카즈미어가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요? 카즈미어가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5마일을 던졌다면 이번 경기에서 93.3마일을 던졌습니다. 거의 2마일 가량 구속이 향상되었습니다. 


93마일이나 91마일이나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고요? 


카즈미어처럼 왼손 투수인 류현진의 경우 패스트볼 구속이 92마일 이상 나온 경기와 92마일 이하였던 경기를 분류해보면 성적이 다르게 나옵니다. 2014년 류현진은 평균 구속 92마일 이상일 때 2.09 ERA(13경기)였고 92마일 이하일 때 5.10 ERA(13경기)였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카즈미어는 작년 평균 구속이 93마일였습니다. 그에 반해 오늘 경기 이전까지 카즈미어의 구속이 91.5마일로 좋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카즈미어는 2마일 가량 구속이 올랐고 수직움직임마저 평소보다 0.84인치 높아졌습니다. 다시 말해 패스트볼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카즈미어는 7개의 삼진 중에 패스트볼로 무려 6개를 삼진을 잡아냅니다. 타자들은 패스트볼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알고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카즈미어의 구속이 앞으로 93마일 이상 유지가 된다면 이번 경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카즈미어도 잘했지만, 무엇보다 타자들의 파이어볼러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이하 씨마트) 상대로 아주 효과적인 공격을 해주었습니다. 씨마트는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고 다저스는 95마일 이상 던지는 투수에게 강하지 못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이 씨마트 상대로 고전할 줄 알았지만, 그를 상대로 5이닝 동안 4득점하는데 성공합니다. 5회말 1:1 동점 상황에서 식물 타자 칼 크로포드가 선두타자로 나와 출루하는 행운을 얻습니다. 그 이후 투수 스캇 카즈미어가 댄 번트가 기묘한 곳에 떨어져 투수도 잡지 못했고 야수도 잡지 못해 무사 1,2루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체이스 어틀리는 흔들리는 씨마트 상대로 볼을 잘 골라내며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듭니다. 이럴 경우 다음 타자로 나서는 코리 시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5회초 이야기를 잠깐 하면요, 코리 시거가 범한 에러로 인해 다저스는 1실점해 동점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코리 시거의 속죄포가 꼭 터져야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병살타였습니다. 이럴 경우 무사 만루가 되더라도 다득점할 수 있는 찬스를 놓치고 말지요. 씨마트는 실점하지 않기 위해 무려 101마일을 코리 시거에게 던집니다. 코리 시거는 파울로 대처했습니다. 그리고 91마일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 다저스가 1득점합니다.


그 이후 다저스는 안타 1개를 치지 않고 2득점하는데 성공합니다. 또 7회에 코리 시거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다저스가 완전히 승기를 잡게 됩니다. 코리 시거가 에러로 팀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만, 2타점을 올리며 팀이 승리하는데 크게 공헌합니다. 시거는 4타수 3안타를 치며 타율을 .283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다저스는 스코어 1:5로 앞서 갑니다. 4점차이라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만약 오승환이 올라온다면 그것은 애니콜을 또다시 인증하는 것이였죠. 결국 오승환은 그 상황에 투입되었고 마당쇠이자 애니콜이었습니다. 


다저스 타선은 오승환 상대로 출루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오승환은 저스틴 터너 상대로 패스트볼 5개를 던집니다. 마지막 공은 한가운데 들어갔습니다. 타격감이 좋지 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오승환의 패스트볼이 위력이 있었던 걸까요? 저스틴 터너는 외야 플라이 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승환은 다저스 좌타자 상대로 패스트볼과 함께 몸쪽 승부를 위해 슬라이더를 던졌고 바깥쪽 승부는 체인지업을 던졌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오승환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승부가 흥미로웠는데요, 오승환은 곤잘레스와 8구까지 승부가 나지 않자 과감하게 몸쪽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 아웃시킵니다. 오승환의 패스트볼은 물론이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위마저 괜찮았고 제구 또한 좋았습니다. 오승환 투구 폼이 독특해 처음 상대하는 타자라면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캇 카즈미어 투구 동영상


다저스가 승리하는데 오랜만에 도움을 준 스캇 카즈미어의 이야기가 듣고 싶네요. 


모든 구종이 잘 먹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갈 수 있었고 오늘 패스트볼이 진짜 좋았어요. 나는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빼고 커터를 몸쪽으로 붙일 수 있었어요. 잘 섞어 던졌죠. 그게 오늘 좋았던 이유입니다. 


MLB.com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글쓴이가 앞서 언급했던 카즈미어의 구속 향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구속이 중요한 요소이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로버츠 감독은 올시즌 카즈미어가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제구력을 보여줬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팀 동료들도 이견이 없다고 합니다. 


코리 시거 또한 카즈미어의 패스트볼에 대해 극찬합니다. 


여러번 봤는데 카즈미어가 약간 더 강해보였습니다. 구위가 올라왔는지 모르겠지만, 패스트볼이 좋았어요. 카즈미어는 오늘 날카로웠습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늘 경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입니다. 


오늘 상황만 놓고 보면 우리는 좋았습니다. 우리는 올시즌 최고의 스터프를 보여주었던 마르티네즈 상대로 몇개의 안타를 쳐냈습니다. 씨마트가 101과 100마일을 연달아 던졌잖아요. 우리는 그런 공들을 타석에서 경험해야했어요. 우리는 펀치를 날라지 못했지만,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었어요. 우리는 총력을 다했어요.


야디어 몰리나가 5회 코리 시거가 타석에 있을 때 다저스 카즈미어가 사인 훔치기를 한다고 의심해 주심에게 항의를 한 모양입니다. 그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코리 시거는 안타를 쳐내 다저스가 역전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씨마트는 연속된 출루로 인해 자신이 집중력을 잃었다고 이야기합니다.


2016년 5월 14일 (현지 기준)

카디널스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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