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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불운했던 로스 스트리플링 행운의 첫 승

작년 가장 불운했던 투수는 쉘비 밀러였습니다. 2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0승 15패를 기록한 끝에 24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불운하면 쉘비 밀러에게 명함도 내밀지 못하지만, 다저스에서 로스 스트리플링은 메이저리그 콜업 후 6경기 동안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채 0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스트리플링은 메이저리그 첫 선발 경기에서 7.1이닝 동안 노히트 기록했습니다만, 투구수 제한 때문에 마운드에서 물러나야했고 다저스는 그 이후 역전 당해 첫승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스트리플링은 이번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올시즌 2번째로 많은 실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불운한 경기의 연속이었다면 이번 경기는 행운의 경기였습니다. 


불운했던 로스 스트리플링 행운의 첫 승


상대 팀 세인트루이스가 실책 4개를 범하며 8실점하며 다저스를 도왔습니다. 스트리플링은 투수로서 좋지 못했지만, 타격에서는 필요한 상황에 안타를 쳤고 상대팀 에러로 진루하기도 했습니다. 


다저스의 타격이 터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세인트루이스가 자멸했던 경기였습니다. 불운했던 5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이 행운의 첫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로스 스트리플링은 4실점으로 ERA를 비롯해 성적이 하락했습니다만, 이전 경기까지 3.82 ERA에 2.86 FIP였고 fWAR가 0.8로 다저스에서 커쇼 다음이었습니다. 마에다 겐타가 fWAR 0.7로 3위였습니다. 


다저스 선발 투수 fWAR, 2016년 5월 14일 (현지 기준)

1위 3.0 클레이튼 커쇼

2위 0.7 마에다 겐타

3위 0.7 로스 스트리플링

4위 0.6 알렉스 우드

5위 -0.2 스캇 카즈미어


로스 스트리플링이 5선발이었지만, 팀 공헌도로 따지면 다저스에서 두번째였습니다. 이런 활약 덕분에 다저스 1라운드 출신 유망주 투수들을 제치고 로스 스트리플링(2012년 5라운드)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로스 스트리플링은 다저스 유망주 14위에 올라있습니다. 작년 마이너리그(AA-A) 성적은 3.66 ERA였고 트리플 A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콜업되었습니다. 시범 경기에서 경쟁자였던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잭 리를 제지고 말이죠. 


로스 스트리플링은 시범경기에서 4.09 ERA로 뛰어나지 못했지만, 세부 성적(피안타율 .200, WHIP 1.09)이 경쟁자들보다 좋아 먼저 기회를 받게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에게 기회를 줄 때 잘하지 못하면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는데요, 첫 데뷔 경기에서 큰 활약 이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로스 스트리플링은 패스트볼 구속이 90.5마일(팬그래프 기준)로 평범한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스트볼은 마이너스 구종인 반면, 변화구는 좋은 편입니다. 커브볼이 인상적입니다. 구위형이 아닌 전형적인 제구형 투수이지요. 


로스 스트리플링은 5선발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부상선수가 돌아오면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 이야기를 지금까지 해왔는데요, 다저스 타자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식물 타자였던 야시엘 푸이그와 하위 켄드릭이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전반적으로 다저스 타자들이 좋은 스윙을 가져가고 있어요. 타석에서도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면 보상받고 있어요. 안타를 모아 점수를 뽑고 숨쉴 공간을 마련해 주죠.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네요. 


불펜 투수들은 매일 준비합니다. 그들이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네요. 그들이 더 좋은 공을 뿌리고 있어요. 그들의 자신감은 흔들리고 있지 않아요. 그걸 보고 있는게 정말 즐겁네요. 


다저스 불펜이 5월 7일 이후 19이닝 동안 점수를 주고 있지 않습니다. 참 기묘한 일이네요. 


로스 스트리플링 메이저리그 첫 안타 동영상


로스 스트리플링은 대학 동창이었던 마이클 와카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뽑아냈습니다. 첫승을 거둔 스트리플링 이야기입니다. 


그가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패스트볼을 바깥쪽으로 던졌죠. 젠장 타이밍이 늦었어요. 1루수 머리 위로 쳐냈어요. 치고난 후에 2루타가 될 것 같았어요. 보니 우익수가 거기 딱 있네요. (그래서 1루타가 되었음) 하지만 꽤 좋았습니다. 


오늘 같은 경기는 모두에게 잊혀질겁니다. 하지만 꽤 즐거웠네요. 그(대학 동창)에게 첫 안타를 얻어내서 웃겨요. 첫승 얻은 것은 진짜 좋네요. 


로스 스트리플링은 마이클 와카와 저녁 내기를 한 모양이군요. 내기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마 승리 투수되는 것에 대해 내기를 한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가 어디로 가든지간에 랍스터를 먹어야죠. 아니면 괜찮은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 먹으러 갈지도 모르겠네요. 마이크 와카에게 첫 안타 공을 싸인 받을거예요. 이미 와카에게 문자로 다 보냈어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소리 내서 많이 웃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 했어요. '우리가 메이저리그 팀에 지명되어 성공해 언젠가 서로 상대 투수로 나와 던지는 거 상상할 수 있겠어? 그거 참 믿기 힘들지. ' 


대학 때 그렇게 빈둥거리면서 이야기하고 희망하고 그랬네요.  그게 실현된다면 진짜 멋진 일이죠. 그런 것에 대해 설레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번 경기는 우리 모두에게 얼빠진 경기였죠. 하지만 경기를 돌아볼 것 같아요. 서로를 상대로한 경기를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아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스트리플링에 대해 이야기 남겼네요.


스트리플링이 투구수 75개에 도달했을 때부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커브볼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멘탈적인 문제인지 심리적인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2015년 5월 13일 
세인트루이스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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