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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야기

프리미어12 한국 일본 오타니 쇼헤이 공략 실패 패인

일본 선발 투수 오타이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오타이 쇼에이는 메이저리그 1선발급 스터프를 가진 선수입니다. 


161km(100마일)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가 제대로 긁히면 한국 대표팀은 물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분명 만만하지 않은 선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략 못해낼 투수는 없습니다. 이승엽 선수 말대로 단지 어려울뿐이죠. 오타이 쇼헤이는 주자가 나가면 흔들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구속을 살펴보면요, 160km가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렸고 최고 161km를 기록했습니다. 140km 후반대 포크볼을 던졌고 130km 후반대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120km 정도의 커브로 왼손 타자 상대 백도어성으로 삼진을 잡기도 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구속에서 알 수 있듯이 패스트볼은 정말 최정상급이었고 포크볼은 빠르면서 수직 움직임까지 상당히 좋았고 슬라이더와 커브 또한 유인구로서 좋았습니다. 약점은 실투성 포크볼이 종종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주자가 있을 때 약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미어12 한국 일본 오타니 쇼헤이 공략 실패 패인



한국 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가 주자기 있을 때 흔달린다는 점을 충분히 이용해야 했어요. 한국 대표팀에게 5회 찬스는 찾아옵니다. 5회 박병호의 몸쪽 공 안타와 배드볼 히터로 유명한 손아섭이 볼넷을 골라냅니다. 그렇게 초구부터 치기 좋아하는 손아섭이 볼넷이라니 사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160km를 던지는 투수에게 분명 번트는 쉽지 않았습니다. 허경민은 스트라이크 번트를 대야 했어요. 상대를 압박해야했죠. 초구 160km 몸쪽 높은 공에 번트 대는 것을 실패했고 2구 148km 포크볼에 번트 실패하고 맙니다. 


허경민은 최소한 진루타를 쳐야했지만 포크볼에 삼진 당하고 맙니다. 타격감 좋은 허경민에게 맡겼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허경민이 병살타를 쳤다면 왜 번트를 되지 않은 것이 잘못된 거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번트를 대기로 했으면 스트라이크에 번트를 대야했어요. 


허경민 외에도 후속타자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강민호에게 몸쪽 패스트볼과 바깥쪽 슬라이더로 공략하며 스피드와 로케이션 차이를 극대화시켰습니다. 강민호는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고 삼진 아웃되고 맙니다. 



대타 나성범 기용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타자가 치려는 심리를 이용해 초구를 포크볼로 가져가며 헛스윙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성범은 2구 158km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바라만 봤고 3구 143km 포크볼에 루킹삼진 당하고 맙니다. 


한국 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렸고 또 좋은 선구안으로 대처해내지 못했습니다. 좋지 못한 패스트볼에 헛스윙했고 유인구 타이밍에는 쇼헤이가 던지는 변화구에 루킹 삼진당하는 등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은 스트라이크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밀어야 했는데 소극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프리미어12 한국 일본 대결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6이닝에 10삼진을 잡아냈습니다. 포크볼 실투도 있었고 주자가 있을 때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5회 쇼헤이에게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오타이 쇼헤이는 5회 말고는 별다른 위기가 없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8회 주자 만루 찬스를 맞이합니다. 포크볼을 잘던지는 일본 투수들이 위기 상황에서 포크볼과 하이 패스트볼을 적절히 사용하며 한국 타자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예상했는데요, 그 패턴을 김현수에게 가져갔습니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현수는 1구 포크볼에 헛스윙, 2구 포크볼이 낮게 깔리자 뱃 컨트롤로 파울을 만들어 냅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높은 볼을 하나 던지면 뱃이 나와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데요, 그 패턴을 그대로 김현수에게 던졌고 아쉽게도 삼진 아웃당하고 맙니다. 약속의 8회가 되지 못했어요. 


9회 선두타자 이대호가 안타를 치며 1루에 출루합니다. 대주자를 써야할 것 같았는데요, 0:5로 지고 있어서인가요? 바꾸지 않았습니다. 박병호 안타, 손아섭까지 안타로 연속 3안타가 나왔으나 이대호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후속타자들은 무사 만루 상황에서 모두 아웃되어 0:5로 지고 맙니다. 


대표팀은 5회, 8회, 9회 찬스가 3번이나 있었습니다만 타선에 응집력이 없었습니다. 변비 야구를 보는 듯 했습니다. 첫 경기라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준급 투수들이 나왔고 아쉽게도 160km를 던진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155km를 던진 노리모토 다카히로와 마무리 마츠이 유키(0.87 ERA)가 잘 던졌습니다. 



이번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경기에서 기적의 8회 소름 돋는 일이 생길까 반신반의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기를 8회 기적같이 뒤집은 적이 많았으니까요.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짜릿했었죠. 8회 기적이 일어나려면 이승엽이 있어야하나 봅니다. 


김인식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오타나의 포크볼이 좋아 대표팀 타자들이 그 공에 따라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앞서 오타니가 포크볼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며 실투가 있었다고 지적했는데요, 오타니는 포크볼을 스트라이크로 던졌다가 볼로 던지는 등 변화를 주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를 대주자로 교체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점수 차이가 있었고 1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고 점수를 내면 또 다시 이대호 타순이 돌아올 수 있어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 대표팀은 도미니카 경기를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과 맞붙게 됩니다. 1패를 안은 대표팀은 예선전을 통과하려면 3승은 거두어야 편하게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병력 문제가 걸려있지 않아서 그런지 보는 내내 긴장감이 크게 생기지 않더군요. 


경기 내내 친선 경기 느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를 미일 올스타 때 처음 보았는데요, 오타니는 미일올스타 5차전에서 4이닝 2실점하며 아주 빼어나게 잘 던지지는 못했습니다. 한국 일본 경기에서 보니 패스트볼도 좋고 변화구까지 수준급이네요. 대표팀이 오타니를 공략 못한 것이 이해가 되는 경기였습니다. 


대표팀은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아쉬운 경기를 남겼지만 아직 4경기나 남아 있습니다. 대표팀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 상대로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본팀 상대로 예열을 마친 대표팀이 나머지 경기에서 선전해 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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