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 꼭 이겨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네요. 1차전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두산은 기분 좋게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플레이오프에서까지 1차전에서 이겼습니다.
1차전을 이기는 것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산은 꼭 이겨야만 했던 경기를 너무나 아쉽게 뼈저리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연루된 선수인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두산에게는 에이스와 특급 불펜 투수 2명이 빠진 상황이라 이런 이점을 잘 살려야했습니다.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한 윤성환 대신 알프레도 피가로가 1차전 선발 투수로 올랐습니다. 2015년 윤성환 성적은 17승 8패 3.76 ERA, 알프레도 피가로 성적은 13승 7패 3.38 ERA입니다.
2015 KS#1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을 꼭 이겨야만 했다.
피가로는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피가로는 평소 라이징 무브먼트를 자랑해왔는데 회전수에서 평소보다 못미쳤던 것으로 보이네요. 두산 타자들은 피가로의 패스트볼을 노려쳤고 이는 정타로 이어졌습니다.
두산은 1회부터 피가로를 사정없이 몰아쳤습니다. 피가로는 144km/h 높은 패스트볼은 허경민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허경민은 2015년 홈런 1개를 쳤던 선수인데 한국시리즈에서 피가로 상대로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두산은 시작부터 아주 기분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두산 타자들은 위력없는 패스트볼과 함께 제구마저 불안한 피가로를 몰아쳤습니다. 하지만 양의지의 적시타로 두산은 1회 2점을 앞서가지만 홍성흔의 병살타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2회 피가로는 볼넷 2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불안한 제구를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정수빈의 2루타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허경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탭니다. 두산은 2회부터 5:0으로 앞서가기 시작합니다. 1차전 두산이 쉽게 가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4회말 스코어는 4:6로 바뀌고 맙니다. 점수 줄 수 있습니다만, 아쉬운 실책이 나오면서 주지 않아야할 점수를 주고 말았습니다. 이승엽의 타구는 좌익수가 잡아야만 했습니다. 유격수 김재호는 콜플레이를 하지 말고 양보했어야 했어요. 아웃되어야했던 이승엽의 타구는 2루타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채태인의 안타가 터지면서 1실점했고 이 점수는 두고 두고 아쉬운 점수가 되고 말았네요.
두산은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탭니다. 스코어 8:4가 됩니다. 이때만 해도 두산이 오늘 경기 힘이 있고 이기겠구나 생각들었습니다. 교체된 삼성 불펜 투수 권오준은 1사 1,2루 상황을 잘 막았습니다.
유희관은 106구를 던지고 7회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함덕주가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2이닝 동안 27.00 ERA로 매우 좋지 못했는데요, 두산은 함덕주를 올렸고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상황을 만듭니다. 상대 타자는 나바로인데요, 나바로하면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울렸던 그 나바로 아니겠습니까?
2014년 한국시리즈 MVP 나바로는 함덕주 상대로 쓰리런 홈런을 때려내 순식간에 스코어 8:7로 만듭니다. 두산입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뼈아픈 홈런이었습니다. 결국 포스트시즌 내내 좋지 못했던 함덕주를 올린 것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두산은 1점차로 이기고 있었고 이길 기회는 있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무실점했던 불펜 투수 이현승을 올립니다. 채태인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상황이 됩니다. 이현승은 와일드피치로 2사 2,3루 상황을 만듭니다. 이지영은 투수 앞 땅볼을 쳤고 위기상황은 그렇게 종료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현승은 높게 바운드 된 공을 잡고 1루로 던졌으나 오재일이 이 공을 잡지 못했습니다. 1루수 오재일이 어떻게든 잡아줘야했습니다. 이 바람에 2,3루에 있던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고 8:7로 계속 유지되어야할 점수가 8:9로 역전이 되고 맙니다. 이 부분은 두고두고 회자될 수밖에 없는 정말 안타까운 실책이네요.
필승조 안지만과 마무리 임용이 없는 삼성 상대로 두산은 8회 좋은 찬스를 맞이합니다. 두산은 심창민 상대로 1사 1,3루 상황을 만듭니다. 삼성은 심창민을 내리고 차우찬을 올립니다. 김현수의 삼진이 매우 아쉬었습니다. 김현수는 1차전에서 정말 잘해줬지만 역전할 수 있는 찬스에서 삼진을 당한 것이 매우 뼈아프네요.
계속된 2아웃 1,3루 찬스 상황에서 후속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3루선상으로 총알 같이 보냈습니다만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습니다. 수비 시프트가 걸렸던 것으로 보이네요. 정말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9회초 차우찬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1차전 삼성의 승리로 끝나고 맙니다.
삼성 참 강하네요. 두산은 꼭 이겨야만 했던 경기를 너무나 어이없게 삼성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두산은 투수 교체도 좋지 못했고 아쉬운 실책이 난무하면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두산은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분위기 뿐만 아니라 정수빈의 부상도 아쉬울 수밖에 없네요.
두산의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1번 타자 정수빈 왼손 검지 부상
2. 4회 좌익수 김현수, 유격수 김재호 콜플레이 미스
3. 불페 투수 함덕수 부진 및 기용 문제
4. 투수 이현승, 1루수 오재일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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