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이상 연속으로 우승팀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팀입니다. 삼성은 4번 연속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을 달성했으나 그 기간 동안 정규 시즌을 우승은 1988년 단 한번뿐이었어요. 삼성이 이 대단한 기록을 프로야구 33년 역사에 써가고 있습니다.
삼성은 늘 그랬어요.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졌던 팀이었죠. 이번 한국시리즈의 승부의 향방은 5차전에서 결정될 것으로 봤고 헨리 소사와 수비 그리고 기동력이 경기의 키가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헨리 소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보여줬지만 강정호의 실책이 결국 5차전과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류중일 감독, 숫자 4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4번 우승이라는 것을 만 천하에 알렸다.
벤가너가 버티는 넥센 히어로즈는 어떻게 하던 7차전까지 끌고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6차전에서 그러질 못했어요. 6차전 넥센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한 흐름보다 더 넥센은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6차전에서 이변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3회였어요. 넥센 선발 투수 오재영의 번트 수비 실패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에게 번트를 시키며 선취점을 얻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가 되었습니다. 오재영은 삼진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는지 볼넷을 내주고 말았죠. 그리고 초구에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0 그리고 5차전 히어로 4번타자 최형우의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안타로 순식간에 4:0을 만들어 주고 말죠.
결국 번트 수비 하나와 볼넷이 빅이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은 것입니다. 점수를 최소화해야했어요. 이 2가지가 없었다면 1~2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한국시리즈 6차전 하이라이트 동영상
사실 삼성 투수력으로 보았을 때 경기는 4:0 점수를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어요. 하지만 넥센에게도 기회가 옵니다. 4회 수위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이택근의 적시타로 1점을 얻습니다. 넥센은 여기서 좀 더 강하게 밀어붙어야 했어요. 넥센은 최소 1점을 더 보태야 했죠. 5차전에서 수비가 좋지 못했던 채태인은 만회라도 하듯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유한준의 타구를 잘 잡아 냅니다. 1사 3루 박병호는 적어도 삼진은 당하지 말아야했어요. 하지만 좋은 공 다 놓치고 낮은 볼에 맥없이 스윙하며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박병호가 쳐야할 외야플라이는 강정호가 쳤고 3아웃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넥센은 어떻게 하던지 실점없이 경기를 끌고 가야했어요. 오재영이 무너진 뒤 염경엽 감독은 여러 불펜 카드를 꺼내듭니다. 문성현 뒤를 이어 나왔던 조상우는 선두 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실점 확률을 높였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스몰볼을 작정했나봅니다. 김상수에게 번트를 지시합니다. 무사 1,2루 나바로는 조상우가 던진 낮게 깔린 145km 패스트볼을 드넓은 잠실 구장의 담장을 넘겨버립니다. 3점 홈런으로 7:0이 되었습니다.
삼성이 우승을 한거나 거의 다름없었습니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한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가 확실시 되는 그런 홈런포였어요. 삼성은 그 후 4점을 더 보태어 게임스코어 11:1이 되었고 클로저 임창용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넥센은 벤헤켄, 소사, 손승락 이 세명의 의존도가 너무 강했습니다. 그들이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는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죠. 투수력에서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MVP급 선수 4명이나 있었지만 삼성 투수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넥센은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자멸하는 경기가 되고 말았어요.
넥센이 삼성을 넘기에는 투수력이 두텁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면 넥센은 3차전 5차전 패배가 정말 아쉽게 느껴지네요. 불안한 수비로 인해 패했던 2경기가 못내 아쉽게 느껴집니다. 6차전은 넥센 선발이 무너지며 질만한 경기를 했어요. 이런 경기는 잡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5차전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경기가 9회말 2아웃에 뒤집히면서 넥센은 7차전까지 끌고 가기가 힘들게 되었습니다. 5차전만 잡았으면 벤헤켄이 나오는 7차전은 해볼만한 경기였어요.
저 히드라는 도데체 누굴까?
넥센의 5차전 패배가 6차전까지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넥센의 도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열심힌 선수들에게 격려해주고 싶네요.
삼성은 빼빼로 데이에 코리언시리즈를 우승하는 최초의 팀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게임 스코어 11:1로 빼빼로 점수차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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