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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류현진 맞상대 A.J. 버넷 파헤치기

A.J 버넷은 메이저리그 16년차 베테랑 투수입니다. 통산 147승 133패 3.98 ERA, 탈삼진은 무려 2195개를 기록했습니다. A.J. 버넷의 선수의 경력을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A.J. 버넷은 올해 만 37살로 199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가 8라운드에 그를 지명합니다. 버넷은 플로리다 말린스로 트레이드 되어 1999년 만 22살이 되던 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합니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7년, 토론토에서 3년, 뉴욕 양키스에서 3년, 피츠버그에서 2년, 그리고 현재 2014년부터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습니다. 


A.J. 버넷은 2005년도부터 2013년도까지 10승 이상을 무려 연속 9년째 해오고 있는데요, 올해도 그 기록이 이어질지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A.J. 버넷 1977년생

A.J. 버넷 1977년생 




메이저리그 16년 동안 꾸준한 활약


A.J. 버넷은 신인 드래프트 순위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주목받지 못한 유망주에서 시작하여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자기 몫을 해주며 긴 세월 동안 활약해오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2003년도에는 토미존 수술로 인해 거의 활약하지 못했지만 11년 동안 10승 이상 기록했다는 것은 그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A.J. 버넷은 특출나지는 않지만 특출나지 않은 실력으로 꾸준하게 오랜 세월 동안 유지해가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오고 있습니다. 한때 평균 구속 95마일 이상 던지던 강속구 투수였습니다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금은 평범한 구속의 패스트볼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J. 버넷은 너클 커브라는 마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의 마구 너클 커브는 언터처블입니다. 



2013년 A.J. 버넷의 너클 커브 위치2013년 A.J. 버넷의 너클 커브 위치



안타 주는 것을 혐오하는 투수


A.J. 버넷은 안타 주는 것을 정말 정말 싫어하는 투수입니다. 안타를 얼마나 주기 싫어하냐면 안타를 맞기 싫어서 경기를 펼치다 보니 그게 노히트노런(No Hit No Run) 경기가 되어버립니다. 2001년 만 24살에 노히트노런을 기록합니다. 노히트노런 참 쉽죠? 버넷은 안타만 싫어할 뿐이지 볼넷은 거리낌 없이 마구마구 남발하는 스타일입니다.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무려 9개나 기록합니다. 노히트노런이란 말만 들어도 "와!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자아낼 법한데요, 진짜 1안타 완봉과 비교해서 볼넷 9개를 포함한 노히트노런이 더 빛나는 기록일까요? 



A.J. 버넷 노히트

노히트 노런 아무나하는게 아니라고! 


소소한 기록의 사나이


A.J. 버넷은 기록의 사나이입니다. 사이영상, 퍼펙트, 올스타 등 굵직한 기록보다는 소소한 기록이 많은 편입니다. 2002년도에는 완봉을 5번 시키는 괴력을 보여주며 완봉(shutouts) 부분 NL 1등을 차지합니다. 그가 남긴 기록 중 가장 멋진 기록은 2008년도에 삼진 231개를 기록하며 삼진부분 1위를 기록합니다. 그 해 성적은 18승 10패 4.07 ERA를 기록합니다. 반면 그 해 FIP는 ERA에 비해 좋은데요, 3.45 FIP를 기록합니다. 또 그 해 수비 실책을 7개나 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현재 수비 실책 37개로 현역 선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외 소소한 기록이 굉장히 많은데요, 와일드 피치로 3번이나 1등을 차지합니다. 이것 또한 현역 선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 A.J. 버넷 구종 기록표2013년도 A.J. 버넷 구종 기록표



올해 삼진은 줄고 땅볼은 여전


2012년 기점으로 점점 땅볼 수치 GB%가 58.6%로  계속 높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진이 적은편이고, 홈런 숫자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는 FIP(수비 배제 평균자책점)가 4.69이지만 평균자책점은 2.74로 커리어 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K/9 GB





Four Seam Fastball


버넷의 포심 패스트볼은 90마일 초반에서 중반까지 구속이 형성됩니다. 한때 버넷은 평균 구속 95마일 이상 뿌리는 강속구 투수였는데요, 2008년 만 31세부터 조금씩 떨어지더니 2014년에는 평균 구속이 91.4마일을 기록합니다. 버넷은 포심 패스트볼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는 좋은 커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1년도 버넷의 포심 패스트볼 구종 가치가 -34.0(팬그래프 기준)을 기록할 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2013년도에는 평균 정도의 구종 가치를 보여왔습니다.


Four Seam Fastball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08년도부터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Sinker 


포심과 마찬가지로 싱커도 90마일 초반에서 중반까지 구속이 형성됩니다. 오른쪽으로 휘고 아래로 떨어지며 좋은 괜찮은 움직임을 가졌으나 제구가 안되는 구종입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많이 떨어져 볼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Sinker Sinker



Knuckle Curve 


A.J. 버넷의 대표 구종이 너클 커브입니다. 이 선수의 자신감이자 삼진의 원동력은 바로 너클 커브입니다. 예전에 "류현진의 커브는 명품 커브다."라는 글을 쓸 때 A.J. 버넷의 너클 커브는 제외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기존의 커브와는 확실히 다른 구종이기 때문입니다. 너클 커브의 그립도 일반 커브와는 다른데요, 일반적인 커브 모양에서 검지를 너클볼을 던질 때처럼 접습니다. 


너클 커브 그립너클 커브 그립


A.J. 버넷의 2013년 너클커브 구종 가치는 19.8로 아담 웨인라이트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너클 커브를 커브와 같이 비교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서로 다른 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3년 A.J. Burnett의 너클커브 구종 가치가 1위에 올랐다. (팬그래프 기준)


2013 아담 웨인라이트 패스트볼2013 아담 웨인라이트 패스트볼 2013 아담 웨인라이트 커브볼2013 아담 웨인라이트 커브볼

2013 A.J. 버넷 패스트볼2013 A.J. 버넷 패스트볼 2013 A.J. 버넷 너클 커브볼2013 A.J. 버넷 너클 커브볼

2014 다나카 패스트볼2014 다나카 패스트볼 2014 다나카 포크볼2014 다나카 포크볼


A.J. 버넷의 패스트볼과 너클 커브를 비교해보았습니다. 타자 입장에서 25 Feet 지점, 공을 던진 입장에서 30 Feet가 떨어진 지점에 빨간 직선을 그었습니다. 이 빨간색 지점부터 패스트볼과 너클 커브는 상이한 궤적을 보여주는데요, 이 빨간색 지점이 지나자 너클 커브는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보통 커브는 고리 모양의 형태를 띠는 반면 너클 커브는 포크볼의 궤적과 비슷해 보입니다. 궤적으로 보면 너클커브는 커브와 포크볼의 중간 형태를 띤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너클 커브가 경쟁력을 가지는 것은 빨간 선, 즉 타자로부터 25 Feet 거리에서 직구 궤적과 다르게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웨인라이트가 던지는 커브볼은 릴리스 포인터가 높고 고리 모양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는 미리 "커브구나"라고 예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버넷의 너클 커브는 타자와의 거리 25 Feet까지 빠른공과 궤적이 비슷하기 때문에 빠른공 타이밍에 배트가 나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나카의 포크볼의 경우 타자 기준 거리 30 Feet 떨어진 곳에서 빠른공과 다른 궤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버넷의 너클 커브는 다나카의 포크볼보다 타자 기준  5 Feet 더 가까운 곳에서부터 변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타자들이 변화구의 움직임을 보고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2013년 A.J 버넷의 너클커브는 83.4마일, 2013년 아담 웨인라이트의 커브는 74.9마일, 2014년 다나카의 포크볼은 87.6마일을 기록했습니다.



A.J 버넷 핫존


A.J. 버넷은 너클 커브의 좋은 커맨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커브볼은 주로 넓게 분포되는 반면 버넷의 너클볼은 낮은 쪽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까다로운데요, 타자들이 버넷의 너클 커브를 상대로 47% 비율로 헛스윙하거나 놓친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리그 평균은 27%입니다. 그의 너클 커브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 수치가 보여주고 있네요. 한가지 더 타자를 어렵게 하는 것은 오버핸드로 커브를 뿌리기도 하지만 쓰러쿼터로 커브를 뿌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A.J 버넷은 너클 커브의 제구가 좋기 때문에 타자들은 이 너클 커브를 대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Changeup


너클 커브가 삼진 전용이라면 땅볼을 유도해내게 위해서 체인지업을 사용합니다. 88마일 정도에서 형성됩니다.


Changeup pitch fx





A.J. 버넷 vs LA 다저스


2013년 4월 6일에 다저스와 한차례 대결했습니다. 5.1이닝 동안 무려 삼진 8개를 잡았고요, 볼넷은 4개나 줍니다. 안타는 4개 맞았네요. 1실점(1자책)을 기록합니다. 


작년 기록을 보니 왼손 타자들이 잘 쳤네요! 이번 류현진 등판 경기 때 우완 버넷 표적으로 디고든, 칼크,애곤, 이디어까지 출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 A.J. 버넷은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다저스 타자들이 버넷의 주무기 너클 커브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삼진은 피하고 볼넷을 많이 가져가고 왼손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 질 것입니다. A.J. 버넷의 아름다운 너클 커브를 감상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