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신인 선수인 강정호가 만루홈런을 치며 미국 전역을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CBS 스포츠는 올해 최고의 계약이 강정호라면서 소리 높여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즌을 시작할 때 만해도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 이야기가 나돌았는데요, 그 당시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때 타율 .200을 기록했고 4월 주로 대타와 대수비로 경기를 나서며 4월 28일 타율 .182를 기록했습니다. 강정호는 제대로 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라는 언론
그 당시 현지 언론은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야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ESPN 칼럼니스트 존 페로토는 "강정호가 KBO에서 MVP급 활약을 했지만 빅리그에서는 준비가 덜 됐다."고 평가내렸습니다.
강정호를 보호했던 피츠버그 구단, 그들이 옳았다.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입성 당시 MLB.com 켄 거닉 기자에게 당했던 것처럼 강정호 또한 성적이 부진하자 신인 선수가 인터뷰를 거부한다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인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곳이 스프링캠프인데요, 강정호 선수는 시범경기에서 성적이 뛰어나지 못했고 4월 제대로 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채 성적이 좋지 못하자 언론들에게 먹이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언론은 늘 보이는데로만 평가하니까요.
이 당시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마이너리그로 보내서 얻을 게 없다며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을 강하게 부인하였습니다. 클린트 허들 감독 또한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메이저리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이야기 남겼습니다.
평가절하되었던 KBO 타자 강정호
포스팅 당시만 해도 강정호의 가치를 알아주는 구단은 거의 없었습니다. 유격수가 필요했던 구단 중 오클랜드 빌리 빈 단장은 "강정호에 관심이 없다"며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지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통할지 확신이 없다는 기사를 냈고 뉴욕 메츠 또한 강정호의 영입을 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였습니다.
그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강정호보다 야스마니 토마스 쿠바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습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야시엘 푸이그, 호세 아브레유까지 쿠바 선수들의 활약의 활약에 힘입어 야스마니 토마스는 6년 $68.5M라는 큰 계약을 이루어냅니다. 그렇게 많은 각광을 받았던 야스마니 토마스는 3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타율 .282이지만 fWAR -0.6을 기록합니다.
강정호에 관심이 없었던 대다수 메이저리그 팀들
강정호 5년치 몸값 다했다.
언론은 강정호와 피츠버그와의 계약을 두고 도박이라고 표현했고 그 도박은 결국 로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강정호의 5년 연봉 최대 금액은 포스팅비를 포함해 $28.626M입니다. 강정호는 fWAR가 4.0이고 Fangraphs 사이트에서 연봉 $31.8M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 강정호는 자신의 5년치 몸값을 다했습니다.
강정호는 fWAR 4.0 26위, rWAR 4.0 29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연봉 1위팀인 다저스 타자들 중에 fWAR, rWAR를 막론하고 WAR 30위 안에 든 선수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강정호는 팀 내 1위에 해당하는 팀공헌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정호보다 WAR가 더 높은 피츠버그 선수는 앤드류 맥커친이 유일합니다. 참고로 앤드류 맥커친 fWAR 5.5 9위, rWAR 4.6 22위입니다.
강정호 fWAR 4.0 26위 / rWAR 4.0 29위
맥커친 fWAR 5.5 9위 / rWAR 4.6 22위
최고의 유격수, 신인 가치
강정호는 유격수 중에서 가장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팬그래프 Off(Offense) 스탯에서 강정호의 Off는 19.1로 2위 잰더 보가츠(Off = 8.3)보다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강정호는 유격수로서 대단한 공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피츠버그 유격수 조디 머서는 Off = -13.8로 공격력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보여주고 있네요.
Off / Def / WAR / 유격수
7.8 / 14.0 / 4.0 브랜든 크로포드
19.1 / 4.4 / 4.0 강정호
8.3 / 8.6 / 3.7 잰더 보가츠
강정호는 현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루키로서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자이언츠 맷 더피를 fWAR 수치에서 따돌렸습니다. fWAR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rWAR에서는 강정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강정호가 아메리칸리그로 가면 신인왕은 따논 당상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신인왕 후보
fWAR 5.1, rWAR 4.2 크리스 브라이언트
fWAR 4.0, rWAR 4.0 강정호
fWAR 3.8, rWAR 3.8 맷 더피
메이저리그 활약 비결은 패스트볼 정복
지금까지 강정호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한 비결은 뭘까요? 글쓴이는 강정호의 활약 비결로 패스트볼을 꼽았습니다. 투수는 패스트볼을 잘 던져야 살아남고 타자는 패스트볼을 잘 쳐야 살아남습니다. 물론 변화구까지 잘 치고 잘 던지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포심 패스트볼을 36.4%, 투심 패스트볼을 13.7% 던집니다. 이 두 구종을 합치면 50.1%로 절반에 해당합니다. 50%에 해당하는 패스트볼을 잘치면 당연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타자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때 주로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변화구는 주로 타자를 속일 때 사용하는 구종이지요. 변화구를 던져 한가운데 실투를 던지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맞게 될 확률은 높아집니다. 투수가 타자와 맞짱 뜨는 공 즉 볼카운트에 몰려 승부하는 공은 패스트볼입니다. 승부하러 들어오는 공인 패스트볼을 놓치면 타자는 불리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비결은 바로 패스트볼에서 큰 강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타자들은 대부분 패스트볼에 대한 성적이 매우 좋습니다.
강정호 홈런 스탯캐스트 동영상
포심&투심 패스트볼 타율 / 실제 타율
1위 .411 / .312 로렌조 케인
2위 .386 / .349 미구엘 카브레라
3위 .376 / .314 A.J. 폴락
4위 .375 / .288 강정호
5위 .374 / .336 브라이스 하퍼
*기준: 포심&투심 패스트볼 150타수 이상
강정호는 패스트볼 구종 가치에서 매우 뛰어납니다. 브라이스 하퍼, 마이크 트라웃 등 MVP급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패스트볼 구종 가치 Pitch Value /100
1위 3.20 브라이스 하퍼
2위 3.19 마이크 트라웃
3위 2.99 넬슨 크루즈
4위 2.87 조시 도날드슨
5위 2.55 강정호
강정호의 능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100마일에 이르는 강력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과 트레버 로젠탈 상대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분야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40타수 이상 기준, 95마일 이상 패스트볼에 대해 타율 .477를 기록했습니다.
95마일 이상 패스트볼 타율
1위 .477 강정호 44타수 21안타
2위 .378 추신수 45타수 17안타
3위 .375 미겔 카브레라 40타수 15안타
4위 .357 프린스 필더 42타수 15안타
5위 .357 버스터 포지 56타수 20안타
*기준: 40타수 이상, 20타수 이상에서도 강정호가 1위.
강정호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패스트볼을 완전 정복하였다고 평가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포심&투심 패스트볼 타율 5위 안에 들었던 선수 모두 3할 이상을 타율을 기록했는데요, 강정호는 아직 2할대 후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발전 여지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강정호가 변화구를 제외하고 변형 패스트볼에 좀 더 익숙해지면 내년에는 더 어마무시한 한해를 보낼 것 같습니다.
타율 / 장타율 / 구종
.404 / .706 / 포심 패스트볼
.253 / .325 / 싱커 (투심 포함)
.192 / .346 / 커터
.200 / .280 / 체인지업
.333 / .333 / 스플리터
.211 / .366 / 슬라이더
.269 / .500 / 커브
.000 / .000 / 슬로우 커브
강정호 구종별 타율
강정호는 의사소통에서부터 시작해서 음식, 문화 등 적응해야할 것도 많고 수많은 장거리 원정 경기 등 힘든 메이저리그 일정을 다 소화하면서 멋진 활약을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강정호는 아시아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유격수는 어렵다는 편견을 딛고 한국 프로야구의 위상까지 더 높이고 있습니다.
[Copyright ⓒ 베이스볼젠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리안 메이저리거 > 강정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정호 루키헤이징 물음표 녹색 쫄쫄이? (6) | 2015.09.13 |
---|---|
강정호 큰형님 A.J. 버넷 배트맨을 사랑한 남자 (2) | 2015.09.11 |
강정호 만루홈런 15호 홈런 해외반응 현지해설 인터뷰 (14) | 2015.09.10 |
강정호 4번 타순 문제, 노림수 극과극 결과 (2) | 2015.09.08 |
강정호 수비 MLB.com 클린트 허들 감독 인터뷰 해석 논란 (10) | 201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