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에서 트레이드된 선발 투수 알렉스 우드(Alex Wood)와 불펜 투수 루이스 아빌란(Luis Avilan)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습니다.
다저스는 시즌 초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의 부상으로 힘들게 마운드를 끌고 왔습니다. 다저스는 논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3, 4선발급 투수로 알렉스 우드와 맷 레이토스를 보강했습니다.
다저스는 지난 스토브 시즌 불펜 투수로 보강했던 크리스 해처와 아담 리베라토어가 각각 8회 셋업맨과 좌완 불펜 투수로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했고 유망주 페드로 바에즈와 이미 가르시아도 기대만큼 커주지 못했습니다.
다저스는 애틀란타로부터 좌완 불펜 투수 루이스 아빌란과 강력한 셋업맨이 역할을 기대하는 베테랑 불펜 투수 짐 존슨을 영입했습니다.
맷 레이토스와 짐 존슨은 이미 다저스에서 데뷔했고 선발 투수 알렉스 우드와 루이스 아빌란이 이번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서 함께 첫 데뷔를 가졌습니다.
알렉스 우드 파헤치기
기이했던 7회
알렉스 우드는 선발 투수로 나와 6회까지 1실점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잘 막았습니다. 하지만 7회에 기이한 사건이 터진 후 다저스는 만루 홈런을 맞아 4실점하고 맙니다.
7회 알렉스 우드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습니다. 하위 켄드릭은 2루쪽으로 수비 시프트했고 그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켄드릭이 타구를 쫒아 슬라이딩을 하며 캐치하려고 시도했지만 제대로 잡지 못했고 안타를 내주고 맙니다. 쉬프트를 했는데 잡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왼손 투수인 알렉스 우드와 왼손 타자 도미닉 브라운과의 대결이 이어졌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더블 플레이를 잡기 위해 너클 커브볼을 던졌습니다. 알렉스 우드의 너클 커브는 80마일 정도의 느린 슬라이더라고 보시면 됩니다.
병살타가 주자 2루로 둔갑
2루수 하위 켄드릭이 도미닉 브라운이 친 타구를 잡았고 눈 앞에 1루 주자가 뛰어 오자 태그를 할까 망설였습니다. 1루에서 2루로 뛰어가던 카를로스 루이스는 하위 켄드릭 앞에서 살짝 멈췄고 하위 켄드릭은 태그를 할 수 없자 1루로 던집니다.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2루에 유격수 지미 롤린스가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
하위 켄드릭은 태그를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애초에 2루로 던져 더플 플레이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만약에 더블플레이가 무산되더라도 1사 1루 상횡이 됩니다. 2루로 던져 병살타가 이루어졌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7회 2아웃이 되어야할 상황이 고의 사구를 내주며 1아웃 1,2루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고의 사구 대신 교체는?
다저스가 고의 사구를 내준 이유는 오른손 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신 왼손 타자 오두벨 에레라와 상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선발 투수가 99개를 던진 시점 교체해도 됩니다. 고의 사구를 내주지 말고 오른손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후안 니카시오, 페드로 바에즈, 심지어 짐 존슨까지 올려도 되는 상황입니다.
다저스는 이미 지쳐보이는 선발 투수 알렉스 우드를 바꿔야할 시점에 장작을 쌓았습니다. 우드는 1사 1,2루 볼카운트 3-2 상황에서 공을 패대기치며 기묘한 보크를 내주며 1사 2,3루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그 다음 공이 볼이 되어 주자 만루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경기가 꼬여도 여러번 꼬였습니다. 1사 만루 상황이 되고 말았네요.
알렉스 우드 보크 동영상
왜 하필 조엘 페랄타?
다저스는 위닝시리즈를 위해 꼭 잡아야할 1차전에서 1:1 동점 상황에 조엘 페랄타를 올립니다. 다저스는 하루 휴식을 취했고 마무리 투수 말고는 모든 불펜 투수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1사 만루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렸던 투수는 조엘 페랄타였습니다.
왜 하필 조엘 페랄타가 올라왔을까요? 아마 경험많은 베테랑의 힘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조엘 페랄타는 만루 상황에서 던진 커브볼이 한가운데 몰렸고 치명적인 만루 홈런을 맞게 됩니다. 필라델피아 3루수이자 3번 타자인 마이켈 프랑코가 생에 첫 번째 그랜드 슬램을 장식했습니다. 마이켈 프랑코는 6월에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던 신인 선수이기도 합니다.
마이켈 프랑코 글랜드 슬램 동영상
아쉬웠던 상황 정리
다저스는 7회 플레이가 스마트하지 못했고 투수교체 역시 스마트하지 못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알렉스 우드를 6회까지만 던지게 했어야 했다고 인터뷰하였습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었던 다저스는 1사 2루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저스는 1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투수 교체 없이 고의 사구로 만들었어요. 지친 선발 투수를 끌고가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보크가 나왔습니다. 구위로 상대를 압박할 수 없는 조엘 페랄타가 구원 등판했고 실투와 함께 그랜드 슬램을 맞아 4실점하고 맙니다. 베테랑 투수인 조엘 페랄타 또한 만루 상황이 아주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조엘 페랄타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주 잘 던졌습니다.
1. 하위 켄드릭이 2루로 던졌다면 최소 1사 1루 상황, 최대 2사 주자 없는 상황
2. 오른손 타자 상대로 고의 사구 없이 오른손 불펜 투수를 올렸면 어땠을까?
3. 지친 선발 투수 대신 왼손 타자 상대로 루이스 아빌란을 올렸으면 어땠을까?
4. 만루가 되기 전에 불펜 투수를 올렸으면 어땠을까?
불안했던 루이스 아빌란
8회 왼손 투수 루이스 아빌란이 다소 부담이 없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루이스 아빌란은 1사 이후 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이 잠시 흔들렸습니다. 1루 주자가 도루를 성공해 2사 2루가 되었고 루이스 아빌란은 후속타자에게 볼카운트 0-2 상황을 만들었지만 바깥쪽으로 유인구를 던지지 못하고 한가운데 높게 던져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었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다저스 데뷔전에서 6회까지 잘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기이한 7회를 맞이해 안타깝게도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경기를 하다보면 불운한 경기도 있기 마련입니다. 알렉스 우드는 7회만 빼면 6회까지 좋은 피칭을 했고 앞으로 좋은 투구가 기대됩니다. 알렉스 우드가 어떤 투수인지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PITCH/fx
2015년 알렉스 우드 PITCH/fx, 참조: 브룩스베이스볼
알렉스 우드는 싱커, 체인지업, 너클 커브 3가지 구종을 던집니다. 알렉스 우드처럼 3가지 구종이 모두 뛰어나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조금 특별한 싱커를 던지고 있고 뛰어난 너클 커브로 타자들을 현혹합니다.
싱커
앞서 알렉스 우드의 싱커는 조금 특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싱커 수직 움직임은 평이한 편인데 수평 움직임이 매우 뛰어납니다. 알렉스 우드는 쓰리쿼터로 사이드암 투수처럼 팔이 많이 내려와 있습니다. 그래서 싱커볼을 던질 때 매우 유리합니다.
오른손 투수 상대로 알렉스 우드의 싱커는 바깥쪽으로 빠집니다. 오른손 타자는 알렉스 우드가 던진 싱커가 한가운데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 스윙할 겁니다. 스윙하는 순간 공이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면서 타자는 헛스윙하게 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싱커를 오른손 타자의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게 던지면 위험해지는데요, 알렉스 우드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몸쪽으로 조금 더 깊숙하게 싱커를 던지고 있습니다.
알렉스 우드 싱커, 야스마니 그랜달 프레이밍
알렉스 우드는 왼손 타자 상대로 몸쪽에 붙이기도 하고 바깥쪽으로 던져서 백도어 싱커를 만들기도 합니다. 2015년 올해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들이 알렉스 우드의 싱커를 더 어려워했습니다. 올해 성적과 다르게 통산 싱커 성적은 오른손 타자 상대로 더 좋았습니다.
알렉스 우드 싱커, 수평 움직임이 크다.
통산 싱커 성적, 좌 .287 / 우 .268
2015년 싱커 성적, 좌 .262 / 우 .308
체인지업
릴리스포인트가 낮은 투수들은 체인지업을 던지기 매우 유리합니다. 체인지업의 구위는 쓸만한데 피안타율은 .342로 높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집니다. 오른손 타자들은 알렉스 우드의 체인지업을 잘 쳤습니다. 왼손 타자들 또한 체인지업을 잘 쳤습니다.
왼손타자 상대로 체인지업, 낮게 던져야한다.
알렉스 우드의 체인지업은 구위는 좋은데 싱커와 너클 커브보다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아마 모든 구종 자체가 떨어지는 구종이고 체인지업이 싱커와 궤적이 비슷해 힘을 발휘하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코스의 체인지업이 맞아나갔는지 찾아보니 무릎 위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간 체인지업이 문제였네요.
체인지업 수평 움직임이 매우 좋다.
알렉스 우드는 무릎 밑으로 체인지업을 던져야합니다. 알렉스 우드의 체인지업 구위는 쓸만합니다. 알렉스 우드가 체인지업을 제구력을 찾는다면 분명 효과적인 구종이 될 것입니다.
통산 체인지업 성적, 좌 .244 / 우 .307
2015년 체인지업 성적, 좌 .300 / 우 .355
너클 커브
알렉스 우드는 커브는 2015년부터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2015년 이전에 일반적인 커브 다시말해 낙차가 있는 커브를 던졌다면 현재 슬러브 같은 느낌을 주는 너클 커브를 던지고 있습니다. 알렉스 우드의 너클 커브는 타자 눈 앞에서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스플리터와 유사한 느낌을 주네요. 타자들은 무릎 높이에서 사라지는 알렉스 우드의 너클 커브에 많은 삼진을 당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우드에게 너클 커브가 없다면 앙꼬없는 찐빵과 같습니다.
알렉스 우드 너클 커브 vs 왼손 타자
알렉스 우드 너클 커브 vs 오른손 타자
통산 커브 성적, 좌 .175 / 우 .194
2015년 커브 성적, 좌 .189 / 우 .213
스탯
알렉스 우드 성적
알렉스 우드는 싱커볼을 약 66% 던지는 투수입니다. 땅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2015년 리그 땅볼 비율과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올해 리그 평균보다 BABIP이 높았습니다. 2014년과 2015년 평균자책점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FIP상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높은 BABIP이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네요. 평균자책점은 2014년이 더 좋지만 WAR는 2015년 추세가 더 좋습니다.
알렉스 우드 투구 동영상
알렉스 우드 인터뷰
알렉스 우드는 다저스 첫 데뷔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확실히 기묘한 8일이었습니다. 나는 7회 나쁜 상황에 팀을 몰아 넣었어요. 그들이 끝내 그걸 잘 이용했네요. 첫 데뷔전이 이럴거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논란이 되고 있는 보크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모릅니다. 뭔가 서늘한 기분이 들었고 손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알렉스 우드 안타 동영상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알렉스 우드의 교체 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나는 알렉스 우드가 잘했다고 생각해요. 내가 6회 끝내고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어요. 알렉스 우드가 7회 마운드에 올라갈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는 잘했고 패전 투수가 어울리지 않네요. 첫 데뷔전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어하잖아요. 그렇게 했어야 했어요.
다른 불펜 투수들이 모두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1사 만루 상황을 조엘 페랄타에게 떠맡겼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왜 페랄타로 교체했는지 그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은 패스트볼을 잘 칩니다. 조엘 페랄타는 필라델피아 상대로 홈 경기 때 잘 던졌습니다. (1.2이닝 무실점) 그는 두려움이 없어요. 그는 스피드 조절을 잘 합니다. 구석진 곳으로 던져 타자를 스윙하게 만들어요. 그는 분명히 그자리에 커브를 던지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더 낮게 던지고 싶어했죠.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베테랑의 힘을 믿었습니다. 페랄타의 잘못이라기보다 그 상황까지 끌고 갔다는게 문제입니다. 동점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1점이라도 내주지 않는 방향으로 끌고 갔고 결국 4점이나 주고 말았습니다. 1점을 내주고 난 뒤에 타자들이 점수를 못내서 질 수도 있습니다. 야구 참 어렵네요. 실점을 최소화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렉스 우드 다저스 첫 데뷔전은 좋지 못했지만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알렉스 우드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게 너무 많이 질문을 해서 자기를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2년차 어린 선수가 최고의 투수 커쇼와 그레인키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 많이 성장할 것 같습니다. 알렉스 우드는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2015년 8월 4일 다저스 vs 필라델피아 경기 하이라이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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