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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홈런 공장장이 된 클레이튼 커쇼와 크리스 브라이언트 파워

클레이튼 커쇼는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컵스 상대로 7이닝 4안타 2볼넷을 허용했고 삼진 9개를 잡아냈지만 홈런 2방을 맞고 3실점하고 맙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는 바람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기로 유명합니다. 강한 바람이 홈런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그 반대로 홈런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시카고 컵스 신인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Kris Bryant)는 MLB.com이 선정한 2015년 유망주 2위입니다. 다저스 유망주 1위 코리 시거가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는 7위로 브라이언트보다 순위가 낮습니다.


2015년 MLB.com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파워는 무려 80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파워 부분에서 만점을 받은 선수는 2명인데요, 브라이언트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이 갈로입니다. 브라이언트의 파워는 진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클레이튼 커쇼, 조이 갈로 홈런 동영상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에게 1라운드 2번째 지명을 받습니다. 2013년에 36경기에 출전해 홈런 9개과 타율 .336를 기록합니다. 2014년 마이너리그에서 풀타임 출장해 138경기에서 홈런 43개와 타율 .325를 기록합니다. 


특급 신인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14경기에 출장해 홈런 9개를 만들어 냅니다. 브라이언트는 스프링캠프에서 홈런 부분 1위였고 2위와도 홈런 2개 차이로 앞섰습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3회 파워충만한 크리스 브라이언트 상대로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는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심판은 그 공을 스트라이크로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커쇼는 커브를 선택했고 이 공이 실투가 되고 맙니다. 


커쇼가 던진 커브가 높게 들어갔고 브라이언트는 이 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키 작은 타자에게는 높게 들어간 커브볼 궤적이 볼이라고 생각해 선호하지 않는 공이 될 수 있었지만 6피트5인치(196cm)로 비교적 장신인 브라이언트는 상대적으로 커브볼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클레이튼 커쇼 커브볼, 크리스 브라이언트 홈런 동영상


커쇼는 정규시즌에 커브로 홈런을 1개 맞았습니다. 커쇼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홈런을 맞아 커브볼로 2개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홈런을 억제하지 못하고 또 다시 홈런을 내주고 맙니다. 7 맷 시저(Matt Szczur) 상대로 슬라이더를 몸쪽 낮게 던져야했지만 홈런 코스인 중간 높이로 들어갔고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슬라이더, 맷 시저 홈런 동영상


커쇼의 홈런 허용률 HR/9는 0.99로 리그 평균 0.96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커쇼 기준으로 보면 마치 홈런 공장장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커쇼의 불운과 상대 타자의 노림수 그리고 실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커쇼의 홈런 허용률은 2013년 0.42, 2014년 0.41입니다. 현재 커쇼의 홈런 허용률은 2배가 넘습니다. 


세이버메트릭스 아이돌 코리 클루버는 현재 BABIP이 발목을 잡고 있고 커쇼는 홈런 허용률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커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 그레인키보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가 더 높습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WAR 1위 투수인 맥스 슈어저, 2014년 WAR 1, 2위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코리 클루버, 다저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잭 그레인키를 함께 비교해보겠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스탯 비교

클레이튼 커쇼 스탯 비교


커쇼가 다른 투수들보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홈런 허용률입니다. 코리 클루버 경우 홈런보다는 BABIP이 발목을 잡고 있고 BABIP이 .316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해마다 하위권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수비를 생각하면 코리 클루버 자신의 노력으로 BABIP을 내리기 힘듭니다. 


홈런은 투수의 고유 영역에 해당하며 땅볼 투수와 뜬공 투수에 관계 없이 투수는 홈런을 억제해야하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현재 커쇼에게 가장 큰 문제는 홈런 비율이며 홈런 비율을 낮추지 못한다면 2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 볼 수 없습니다. 


잭 그레인키의 성적이 뛰어난 것은 그레인키 자신의 능력에다 야수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레인키의 FIP를 살펴보면 2014년 FIP 2.97, 2015년 FIP 2.95로 작년과 올해 FIP가 거의 똑같습니다. 달라진 것은 내야 수비의 안정과 골드 글러브 수준의 중견수 수비 그리고 뛰어난 프레이밍 능력을 갖춘 포수입니다. 


잭 그레인키는 이런 수비 덕분에 2014년 BABIP .311에서 .254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잘 던지는 능력과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는 프레이밍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와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억제했고 그 결과 BABIP뿐만 아니라 피안타율까지 낮추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잭 그레인키 스탯
BABIP 2014년 .311 -> 2015년 .254

피안타율 2014년 .245 -> 2015년 .208


커쇼 좌절 kERAHSW DODGERS

홈런 공장장이 된 클레이튼 커쇼와 크리스 브라이언트 파워


커쇼의 BABIP은 계속 떨어질 확률이 높고 잭 그레인키와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A.J. 엘리스와 이별해야합니다. 잭 그레인키와 다른 건 포수 밖에 없으니까요.




커쇼의 BABIP 변화 

월별: 4월 .378, 5월 .299  6월 .206
시즌시작 ~ 4월 .378

시즌시작 ~ 5월 .335

시즌시작 ~ 6월 .297 


커쇼가 해결해야할 사항들은 아래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커쇼에게 홈런으로 자신의 파워를 과시한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또다시 홈런을 쳤습니다. 왼손 투수 아담 리베라토어는 몸쪽 약간 높게 94마일 패스트볼을 던졌고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왼손 투수 상대로 홈런을 2개나 쳐냈습니다. 브라이언트는 좌우 투수 모두 잘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담 리베라토어 패스트볼, 크리스 브라이언트 홈런 동영상


커쇼가 한점도 허용하지 않고 막았다면 다저스가 경기를 이길 수 있었겠지만 다저스는 이길만한 경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저스는 찬스가 꽤 있었지만 영리하게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다저스의 삽질은 승리의 모멘텀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푸이그는 2아웃 1,2루 상황에서 2루에서 무리하게 리드했습니다. 이를 본 포수는 2루로 던져 푸이그를 아웃시켰어요. 정말 멍청한 짓이었습니다. 커쇼 또한 번트를 제대로 성공하지 못해 병살타를 만들고 맙니다. 번트를 성공했다면 1사 2루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A.J. 엘리스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공을 밀어쳐야했어요. 엘리스는 헛스윙했고 풀카운트에서 2루로 뛰었던 주자마저 아웃되고 맙니다. 

찬스가 오면 착실하게 한점 한점 늘려나가야 하는데요, 다저스는 영리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잘했다기 보다 다저스가 자멸했던 경기였습니다. 다저스는 5안타, 4볼넷을 얻있고 컵스는 5안타, 2볼넷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점수는 다저스는 2점을 뽑았고 컵스는 4점을 뽑았습니다. 다저스는 정말 비효율적인 경기를 했습니다. 
커쇼가 1점차 이내로 지켜주지 못한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경기에 졌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유격수로 뛰며 1회 솔로 홈런을 쳤고 스프링캠프때 보여주었던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더 잘해서 지미 롤린스를 밀어 냈으면 합니다. 


엔리케 에르난드세 홈런 동영상


다저스 귀염둥이 작 피더슨 또한 9회 솔로 홈런을 만들어 냅니다. 작 피더슨은 홈런 19개로 메이저리그 5위에 올랐습니다. WAR는 3.6으로 메이저리그 7위에 올라있습니다. 신인왕으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홈런 10개를 기록 중이며 WAR 2.7로 메이저리그 19위에 올라있습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작 피더슨 / 홈런 19개 5위 / WAR 3.6 7위 

크리스 브라이언트 / 홈런 10개 44위 / WAR 2.7 19위 


작 피더슨 홈런 동영상


다저스 매팅리 감독이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깨놓고 이야기하면 커쇼는 꽤 좋았다고 생각해요. 브라이언트에게 커브를 높게 던지고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렸습니다. 그 점을 제외하면 꽤 괜찮았어요.


커쇼는 정말 속을 수밖에 없는 공을 가지고 있어요. 커쇼는 최고의 투수 아닙니까? 나는 그저 치기 좋은 공을 갖게 되었을 뿐입니다. 


클레이튼 커쇼 투구때 조명이 부분적으로 꺼져 경기장이 매우 어둡게 변했습니다. 리글리 필드의 조명은 다른 구장보다 어두운데요, 조명에 문제가 생기가 경기장은 더욱더 어두워졌습니다. 문제는 커쇼가 10분 정도를 서있었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커쇼는 저번 경기 때도 패배해 좌절감을 느꼈다고 표현했는데요, 이번 경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는 것은 항상 좌절감을 줍니다. 홈런이 두자리 숫자가 되었는데요 승수가 두자리 숫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번 경기보다 조금 더 좋았어요. 하지만 졌잖아요.  


나는 홈런을 허용하는 것 정말 신경 안씁니다. 솔로 홈런이라면 상관 없어요. 지금 드는 생각은요, 내가 어떻게 홈런을 허용했는 가에 대한 것입니다. 실투를 던지고자 한다면 실투를 던지게 됩니다. 바라는데, 그것들이 야구장에 머물러 있으면 해요. (홈런을 더 이상 맞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커쇼는 브라이언트에게 홈런을 맞기 전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로 들어 왔고 삼진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판정 하나가 전체 경기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우 아쉬운 판정이었습니다. 


커쇼 3번째 공 볼로 판정


나는 그게 스트라이크이길 바랬습니다. 주심은 전체적으로 꽤 일관성 있었습니다. 그를 인정해줘야 해요. 꼼짝하지 않았어요. (심판이 흔들림없는 자세로 판정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2015년 6월 22일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매팅리 감독은 클레이튼 커쇼가 홈런을 제외하면 잘 던졌다고 칭찬하였습니다. 투수가 실투를 하곤 하는데요, 실투할 때마다 홈런을 쳐낸다면 불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He left one breaking ball up to Bryant, and the ball to Szczur got back to the middle of the plate. Other than that, pretty good.


매팅리 감독은 other than이라는 표현을 썼네요. other than하면 ~을 제외하고는 뜻인 except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Other than that 하면 '그거 외에는'이라고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잭 그레인키가 승수를 쌓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엔 그레인키가 꼭 승리 투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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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Homers do in Kershaw as LA falls to Cubs, MLB.com

[2] Losing, not homers, frustrates Kershaw, 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