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기 결과

연패 브레이커 잭 그레인키와 새로운 마무리 이미 가르시아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자이언츠에게 3연패로 스윕패를 안았던 다저스를 수렁에게 구해냈습니다. 잭 그레인키가 나오는 경기에서 다저스는 꼭 이겨야만 했고 다저스는 연패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다저스는 긴 연승이 없었지만 연패가 적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샌디에고는 콜로라도 상대로 2연승 뒤 2연패를 한 상태에서 다저스를 만났습니다. 두 팀은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서로 맞붙었습니다. 


다저스는 2선발 잭 그레인키가 나왔고 샌디에고는 3선발 앤드류 캐쉬너가 맞붙었습니다. 앤드류 캐시너는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샌디에고에서 1선발을 맡아도 되는 선수입니다. 캐쉬너는 2014년 개막전 투수로 나왔고 류현진과 맞붙기도 했어요. 


앤드류 캐쉬너는 다저스 상대로 통산 18경기 2.17 ERA를 기록하며 다저스에게는 커쇼 처럼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그렇다고 캐쉬너가 다저스 상대로 1승 3패로 승수를 많이 챙긴 것은 아닙니다. 캐쉬너 상대로 나왔던 다저스 투수들이 캐쉬너보다 더 잘 던지기도 했으니까요. 


잭 그레인키는 파드리스 상대로 통산 8경기 1.80 ERA를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게다가 승률은 100%이고 4승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류현진 선수는 파드리스 상대로 기록이 깡패입니다. 류현진은 4경기에서 3승 무패 0.69 ERA를 기록했습니다. 커쇼는 25경기 12승 6패 2.33 ERA입니다. 


연패 브레이커 잭 그레인키와 새로운 마무리 이미 가르시아



다저스 투수 vs 샌디에고 파드리스 성적 2014년 4월 25일 기준

0.69 ERA / 류현진 / 4경기 / 3승 무패 

1.58 ERA / 잭 그레인키 / 9경기 / 5승 무패   

2.33 ERA / 클레이튼 커쇼 / 25경기 / 12승 6패

2.96 ERA / 브랜든 맥카시 / 7경기 / 5승 1패 

3.00 ERA / 마이크 볼싱어 / 1경기 / 0승 1패

5.40 ERA / 브렛 앤더슨 / 1경기 / 0승 0패


이번 경기에서 잭 그레인키와 야스마니 그랜달의 호흡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은 샌디에고 출신으로 파드리스 타자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고 적절한 볼배합을 요구했습니다. 잭 그레인키는 파드리스 타자 상대로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7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고 1.83이었던 평균자책점을 1.35 ERA로 소폭 줄였습니다. 게다가 3연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9위에 올라 있습니다.


잭 그레인키의 경계선 피칭이 매우 돋보였고 타자 무릎 밑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좋았습니다. 그레인키는 1회 맷 캠프 상대로 안타를 맞은 후 철저하게 낮은 공으로 승부했고 또 다양한 볼배합 및 로케이션을 가져갔습니다. 


잭 그레인키 91마일 포심 패스트볼

잭 그레인키 91마일 포심 패스트볼


잭 그레인키에게 무사 만루 위기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88마일 체인지업으로 삼진잡고 앤드류 캐시너를 투심으로 삼진 잡고 윌 마이어스를 아웃시켜 위기를 벗어 납니다. 아래는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체인지업 삼진 잡는 모습인데요, 구위가 엄청납니다. 


잭 그레인키 88마일 체인지업

잭 그레인키 88마일 체인지업


야스마니 그랜달은 경계선 피칭을 하는 잭 그레인키에게 최고의 포수였습니다. 특히 낮게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볼이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은 낮지만 포수의 프레이밍(미트질)에 의해 스트라이크가 볼이 될 확률은 높습니다. A.J. 엘리스는 낮은 볼을 잡을 때 미트를 밑으로 떨어뜨린 뒤 다시 올려서 잡지만 그랜달은 잡자마자 위로 살짝 들어올려 유리한 볼판정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잭 그레인키 87마일 슬라이더
잭 그레인키 87마일 슬라이더



잭 그레인키는 스트라이크가 필요할 때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졌고 삼진을 잡기 위해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레인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위가 모두 뛰어났고 또 제구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은 작년부터 매우 좋았습니다. 그레인키는 시범 경기에서 슬라이더에 대해 고민해왔고 어느 정도 그 문제점을 해결한 것으로 보이네요. 


잭 그레인키 87마일 슬라이더

잭 그레인키 87마일 슬라이더


잭 그레인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똑같이 87마일을 유지했고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나비가 날듯 떨어짐녀서 빠져나갑니다. 반면 왼손 타자에게 그레인키의 슬라이더는 바깥쪽에서 빠져나가는 듯이 보이지만 휘어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백도어 슬라이더가 됩니다. 똑같은 구속에 왼쪽으로 휘고 오른쪽으로 휘어나가니 타자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롭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커브볼까지 긁혔습니다. 


몇일전 최희섭 선수의 기사가 떠오릅니다. 


최희섭이 털어놓은 본심 ‘부상·ML·강정호’, 일간 스포츠

최희섭이 털어놓은 본심 ‘부상·ML·강정호’, 일간 스포츠


이 글과 큰 연관은 없지만 매우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어려운 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괴물들만 살아남은 무대가 메이저리그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최희섭 선수 힘내시길 바랍니다.


잭 그레인키 수비 좀 보세요. 저건 공 던지지마자 쏜살같이 1루에 들어가서 접전이 아니라 1루수가 되어 있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번에 브렛 앤더슨의 투구 동작 문제점을 지적했는데요, 잭 그레인키는 못하는 게 없습니다. 타고난 운동 선수이네요. 


잭 그레인키의 미친 수비력

잭 그레인키의 미친 수비력



PITCH/fx

그레인키는 늘 던지던대로 6가지 구종의 공을 던졌습니다. 앞선 경기와 미세하게 다른 점은 슬라이더의 구속이 약간 올라왔고 체인지업의 구속은 약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서로 87마일로 구속이 똑같아졌습니다. 이런 구위와 제구력이라면 그레인키의 호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잭 그레인키 PITCH/fx

잭 그레인키 PITCH/fx




이미 가르시아 

다저스가 임시 마무리 투수로 크리스 해처를 긁어보았고 또 조엘 페랄타와 페드로 바에즈를 올렸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스프링 캠프 때와 다를바가 없었고 페드로 바에즈 또한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장타를 허용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이미 가르시아가 3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상상속에는 이미 이미 가르시아가 다저스 마무리였는데요, 그게 현실이 되어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신입 사원이 승승장구해 1년도 안되어 팀장을 맡게 된 것이나 다를바 없었으니까요. 이미 가르시아는 글쓴이의 상상속에서 현실로 뛰쳐나와 다저스의 마무리가 되었고 꼭지점 피칭이 어떤 것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 꼭지점을 따라 그리면 삼각형이 되기도 하고 또 사각형이 되기도 했어요. 



꼭지점 투구의 달인 이미 가르시아

꼭지점 투구의 달인 이미 가르시아


이미 가르시아가 경기를 마무리하며 자이언츠에게 당했던 스윕패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가르시아가 메이저리그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궁금하실텐데요, 이미 가르시아의 장점은 제구력입니다. 게다가 91마일이었던 구속을 93마일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최고 96마일까지 던집니다. 다저스 해설진으로 있는 오럴 허사이저(Orel Hershiser)에게 디셉션[각주:1](Deception)이 좋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어요. 


이미 가르시아 PITCH/fx

이미 가르시아 PITCH/fx


이미 가르시아의 공 구위는 다저스 브랜든 맥카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르시아는 구위가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그의 장점은 타자 무릎 근처로 파고드는 예리한 제구력이 있습니다. 칼날 같은 제구력을 지닌 가르시아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매우 즐겁습니다. 노래라도 불러주고 싶네요. "가~~~르시아~~ 가르시아~! 가르시아~!"


다저스가 가르시아를 계속 마무리로 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가르시아가 있어 9회가 즐겁습니다.


2015년 4월 24일 경기 LAD 3 vs 0 SD


[Copyright ⓒ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공을 숨기는 동작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