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탯으로 해석해 본 자이언츠전 경기 결과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네요. 귀신에 홀린 건지 최악의 경기가 나왔습니다. 평소 류현진 답지 않게 이런 결과가 나오기도 하네요. 국내에서 류현진이 개막전 때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특히 류현진은 2011년도 롯데와 개막전 경기에서 류현진은 4⅓이닝 8피안타 5볼넷 5탈삼진 5실점 했습니다. 항상 잘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이런 날에는 어떤 스탯(stats)이 다른 것에 비해 좋지 않을까요? 당연히 점수를 많이 줬으니깐 평균자책점이 올라 갈 거고, 오늘 운이 정말 나빴던 경기였으니깐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BIP는 Balls In Play, 인플레이되는 공)도 평소보다 많이 올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뜬 공을 실책 하는걸 보니, GB%(뜬 공 비율)가 높은 날에는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잔류가 많이 없었으니 잔루율(LOB%, Left On Base Percentage)도 엄청 낮을 것도 같습니다. 그럼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까지 안 좋았을까요?
LOB% GB% BABIP FIP 스탯과 류현진 경기 해석
“꼴랑 한 게임 가지고? 무의미한 것을...”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테지만, 이 한 게임에서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경기 결과에서 스탯이 나오지만, 반대로 스탯으로 어떤 경기였는지 결과를 해석해보고자 합니다.
LOB% (Left On Base Percentage)
먼저 LOB%에 대해 살펴볼 텐데요, LOB%는 잔루율을 나타냅니다. 리그 전체 평균이 시즌마다 다르지만 LOB% 72%가 기준이 되어 운이 좋았나 나빴나를 판단하게 됩니다. 한해 기준으로 72% 밑에 있는 선수는 운이 나빴던 것이고 72% 위에 있는 선수는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한 스탯이 절대적으로 한 부분을 결정할수도 없고 다만 참조 자료로 볼 수 있을거라 봅니다. 그렉 매덕스와 리베라의 LOB% 자료인데요, 매덕스의 그래프는 서서히 올라가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형태이고, 리베라는 항상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이런 정상급 선수들은 잔루를 억제할 능력을 가졌다고 봅니다. 그렉 매덕스는 신기하게도 평균에 수렴하고 있는데요, 통산 LOB%가 72.8% 이고 통산 ERA는 3.16입니다. 리베라는 통산 LOB% 80.5% 이고 ERA는 2.21입니다.
LA 다저스 보험용 선수 폴 마홀름의 경우는 운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면서 통산 LOB 71.1%, ERA 4.28 를 기록하였습니다. 리키 놀라스코는 리그 평균보다 좋았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통산 LOB 68.7 %, ERA 4.3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류현진 차례인데요, 저번 경기에서 무려 27.30%를 기록합니다. 리그 평균이 72%인데 정말 운 나 경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놀라스코와 마홀름 두 선수를 상대로 찾아봤는데요, 작년 기준으로 놀라스코가 최저치가 30%, 마홀름이 26.3%를 기록했습니다. 저런 성적은 선발 투수들의 경우 어쩌다 한번 찍는 기록입니다. 물론 5선발에게는 조금 더 나올수도 있습니다. 이번 류현진의 LOB%는 정말 최악의 수치이고, 작년에 최저치가 43.5%입니다. 류현진이 얼마나 못했는지 어쩌면 얼마나 운이 나빴는지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류현진 LOB%, 최악의 27.3%를 기록했다.
GB% (Ground Ball Percentage)
GB%(Ground Ball Percentage, GB/BIP)은 말 그대로 땅볼 비율인데요, 류현진의 경우 작년 GB%가 50.6%를 기록했습니다. 15.4%라는 수치는 작년 25.0%라는 수치를 경신하며 또 다시 통산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작년에 GB%가 최저치인 25.%를 찍을때는 7이닝 1실점하였습니다. 이때는 LOB%가 무려 83.3%를 기록합니다. 결론은 GB%가 높다고 해서 마냥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것은 LOB%가 아주 낮으면 GB%도 덩달아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즉, 많은 실점을 하게되는 경우 땅볼은 적고, 뜬공이 많아 진다는 것인데요, 류현진이 LOB%가 27%라는 극악의 수치를 남긴데에는 GB% 즉 땅볼 유도를 거의 하지 못 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스탯을 재해석하면 땅볼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류현진의 GB% 최악의 기록 15.4%
BABIP (Batting Average on Ball in Play)
BABIP은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나타냅니다. BABIP는 의미 그대로 인플레이 상황, 즉 타자가 친 공이 페어 영역 안에 떨어진 경우만을 토대로 구하는 스탯(Stats)입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BABIP는 기량이 일정한 단계 이상에 도달해서 꾸준한 성적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고안된 것이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BABIP에 관해서는 설명을 쉽게 잘해놓은 정말 멋진 문서가 있습니다. (참조: babip이란 무엇인가?)
BABIP은 0.300을 기준으로 그것보다 높으면 운이 나쁜 투수, 낮으면 운이 좋은 투수다라고 평가합니다. 류현진은 작년에 BABIP이 0.296를 기록하였습니다. 기록상으로 보면 운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네요. 그래프로 보면 어떤날은 운이 좋았다 어떤 날은 운이 안좋았다 톱니바퀴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LOB%, GB% 말제외하고 BABIP으로만 보아도 류현진의 역대 커리어 하이 0.555 를 깨고 0.615를 기록합니다. 어떻게 인플레이 되는 타구 타율이 0.615라니요. 삼진, 볼넷, 파울이 아닐 경우에 페어 지역 안으로 떨어지기만 하면 6할이 안타가 된다니 기록상으로 봐도 엄청 안좋은 날에 속합니다. 그냥 최악의 하루였다고 평가할수 있겠네요.
류현진 BABIP, 최악의 0.615%를 기록했다.
안 좋은 기록으로 쿼더러풀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한마디로 사재(삼재가 아니라)였네요! 밑에 표를 보시면 BABIP, LOB%, GB%, xFIP가 각각 안좋았는데요, 4개 동시에 안좋았던적은 2014년 4/4일 경기가 처음입니다. 안 좋을려고 하니깐 이렇게 안 좋을수가 없네요! 트리플 크라운도 아니고 쿼더러풀이라 아 ~ 한숨나옵니다.
안 좋은 기록으로 쿼더러풀 크라운을 달성 BABIP, LOB%, GB% xFIP
FIP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마지막 남은 스탯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은 BABIP에서 나왔지만 BABIP가 반대되는 내용인데요, BABIP은 인플레이되는 상황을 타자입장에서 본 것이라면, FIP는 투수 입장에서 수비를 제외하고 투수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인 삼진과 볼넷, 홈런, 몸에 맞는 공을 갖고 일종의 평균자책점의 형태로 나타낸 것입니다. ERA < FIP 인 선수는 수비 도움을 받아서 ERA가 FIP보다 낮다고 해석되어 질수 있습니다. 반대로 ERA > FIP 인 경우는 수비 도움을 많이 받지 못 한것으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또 한 해 ERA와 FIP의 비교로 다음 년도 성적을 예측하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ERA < FIP 인 선수는 다음년해 ERA가 올라갈 가능성이 많으며, ERA > FIP 는 그 반대 경우가 됩니다. 투수의 미래 성적을 예측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이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맹신할수는 없습니다.
FIP 5.72, xFIP 8.8로 매우 좋지 않습니다. FIP에다가 피홈런에 대한 구장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 xFIP입니다. 류현진은 FIP가 5.72를 기록했으나 파크팩터를 반영해서 상쇄하면 더 높은 수치 xFIP 8.8 된다고 합니다. 다저스구장이 파크팩터가 낮은 수치라서 구장덕을 조금 본것도 무시못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파크팩터 수치를 반영한 진짜 결과물은 xFIP가 되는데요, 이 xFIP가 류현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해석하자면 수비 제외했을 때 기록을 반영하는데 류현진 그 자신도 역대급으로 못하긴 못했네요! 아무튼 나쁜 기록은 다 나왔네요!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GB%가 올해 들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작년 50%를 기록한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GB%가 올해 계속 낮아지는 것은 좀 헛투로 볼수가 없습니다. 조금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다음 경기때 언제나 그렇듯이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 평상시와 같은 류뚱다운 모습을 보여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쓰고 나서 느끼는 거지만 글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네요. 쓰기전에는 머리속으로 진짜 재미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재미 없는 사람인가 봅니다. 끝까지 읽으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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