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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역대 최강 좌우 선발 듀오 커쇼와 그레인키

역대 최강 좌우 선발 듀오가 누구였냐고 묻는다면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머릿속에서 여러 투수를 꺼내서 고민을 좀 해야 합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강 좌우 선발이 커쇼와 그레인키라면 손색이 없을까요? 커쇼와 그레인키 조합이라면 최강 원투펀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데요, 여기에다 좌우까지 붙으니 더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힘드네요. 


메이저리그에 좌완 선발 투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 규정이닝을 뛴 왼손 선발 투수는 고작20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규정이닝을 뛴 오른손 선발 투수는 73명이네요. 이 왼손 선발 투수 20명 중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5명 존재합니다. 이 선수들을 기준으로 좌우 선발 듀오를 올 시즌 성적 위주로 꾸며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Greinke Kershaw Dodgers Aces



Team

Left

W-L

ERA

Awards

Right

W-L

ERA

Awards

LAD

Clayton Kershaw 

10-2

1.85

AS(4), CY(2)

Zack Greinke

11-4

2.66

AS(2), CY(1)

SFG

Madison Bumgarner

9-6

3.09

AS(2)

Tim Hudson

7-5

2.53

AS(3)

OAK

Scott Kazmir

10-3

2.53

AS(3)

Jeff Samardzija

3-7

2.74

AS(1)

LAD

Hyun-Jin Ryu

9-4

3.08

Josh Beckett

6-5

2.26

AS(3)



수상 경력이나 성적으로 보아 커쇼-그레인키 듀오가 압승이네요. 류현진과 베켓의 조합도 꽤 좋아 보입니다. 다저스는 리그에 많지 않은 우수한 좌완 선발을 2명이나 가졌고, 리그 최상급 좌우 선발 듀오를 2명이 아니라 4명이나 보유하고 있네요. 


커쇼와 그레인키는 역대급 최강 좌우 선발 듀오와 비견될 수 있는데요, 2001년부터 메이저리그를 시작해 올해 14년 차가 된 콜로라도 로키스 외야수 마이클 커다이어(Michael Cuddyer)는 커쇼와 그레인키에 대해 언급했어요. 


커다이어는 두 선수가 역대 최강 좌우 선발의 선상에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마이클 커다이어: 스탯을 보세요. 커쇼와 그레인키는 경쟁하고 있고, 그렇게 경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둘은 능력과 멘탈과 야구 선수로서의 윤리까지 갖추었습니다. 세 가지 중 두 가지를 가진 선수는 많이 보아 왔을 겁니다. 그러나 그 둘은 세 가지 모두를 가졌잖아요. 그것이 보통 선수와 차별되는 거죠. 


그런 점이 쿠펙스와 드라이스데일, 프랭크 타나나와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과 함께 역대 최강 좌우 선발에 올려놓은 이유입니다.


표기: CY = Cy Young  Winner, MVP = 시즌 MVP, AS = All-Star


[오른쪽] 샌디 쿠펙스 - CY(3), MVP(1), AS(6) [왼쪽] 돈 드라이스데일 - CY(1), AS(8)

[오른쪽] 샌디 쿠펙스 - CY(3), MVP(1), AS(6)

[왼쪽] 돈 드라이스데일 - CY(1), AS(8)


[왼쪽] 프랭크 타나나 - AS(3) [오른쪽] 놀란 라이언 - AS(8)

[왼쪽] 프랭크 타나나 - AS(3)
[오른쪽] 놀란 라이언 - AS(8)


[왼쪽] 랜디 존슨 - CY(5), AS(10) [오른쪽] 쪽커트 실링 - AS(6)

[왼쪽] 랜디 존슨 - CY(5), AS(10)

[오른쪽] 쪽커트 실링 - AS(6)


[오른쪽] 그렉 매덕스 - CY(4), AS(8) [왼쪽] 톰 글레빈 - CY(2), AS(2)

[오른쪽] 그렉 매덕스 - CY(4), AS(8)

[왼쪽] 톰 글레빈 - CY(2), AS(2)


마이클 커다이어는 실수하는 걸까요? 역대 최강에 그렉 매덕스와 존 스몰츠를 넣지 않았네요. 마이클 커다이어는 다저스 전설 쿠펙스와 드라이스데일 제외하고는 앞서 언급한 선수들을 팬으로서 지켜보았고 야구 선수로서 상대해보았죠.  


마이클 커다이어: 현재 명예에 전당에 헌액된 그렉 매덕스와 존 스몰츠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 분은 다른 분들에 비해 압도적이지 못했어요. 매덕스와 글래빈은 정말 예술가입니다. 


커다이어가 그레인키와 커쇼가 출격했던 쿠어스 필드의 등판 때문에 더더욱 흥분했나 봅니다. 


마이클 커다이어: 커쇼와 그레인키는 간단하게 제압하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Kershaw Greinke dugout

다저스 릭 허니컷 투수 코치가 커쇼와 그레인키가 왜 좋은 투수인지 전부 다 폭로합니다. ^^


릭 허니컷: 그들이 다른 선수와 차이가 나는 건 바로 *work ethic(직업 윤리)입니다. 그들은 매일 모든 것에 접근합니다. 그들은 피칭만 잘하는 건 아닙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해요. 그들은 경기 속에 빠져 있어요. 그리고 그 경기를 이해합니다. 또 자신의 위치에서 수비를 하고, 주자를 묶습니다. 그들은 항상 듣고 더 좋아지는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work ethic - 일에 대한 태도, 근면 성실,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


바로 이런 것이 커쇼와 그레인키가 왜 엘리트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릭 허니컷: 당신은 스터프(구위)를 가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경기 중에 투구로 매료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멘탈적인 측면이 있는데요, 끊임 없이 경기를 조절합니다. 잭과 클레이튼은 경기 중에 조절해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어요. 경기에 나가서 7, 8, 9이닝 정도 던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늘 염두에 두고 있죠.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진정 야구를 아는 거죠. 그들이 넘버원 투수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여러 방면으로 차트 밖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선수보다 뛰어나서 일반적인 차트 밖에 있다는 뜻이네요.)


커쇼는 또래들처럼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쇼가 아주 많이 좋아질 것 예상하는 것은 힘든 일이네요. 커쇼는 마치 지난해 성적(16-9, 1.83 ERA)이 충분치 않았던 것처럼 약 한 달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10승 2패 1.85 ERA를 기록했어요. 커쇼는 노히트 기록과 함께 36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마이클 커다이어: 올시즌 커쇼가 다른 점은 슬라이더에 있습니다. 슬라이더가 너무 훌륭해서 안타를 만들 수도 없고 점수 낼 수도 없습니다. 커쇼는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와 커브볼을 던집니다. 예전에는 세 구종 중 하나만 불이 켜졌어요. 지금 현재 커쇼의 변화구가 둘 다 좋네요. 


커쇼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마이클 커다이어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있었기 때문에 AL에서 뛴 그레인키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이클 커다이어: 그레인키는 경기 내내 마운드에서 매우 분석적입니다. 선발 등판할 때 그레인키는 끊임없이 타자를 연구합니다. 또 타자들이 그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죠. 그에게는 쫓고 쫓기는 게임입니다. 거기에다가 스터프까지 훌륭합니다. 


그레인키는 95-97마일 패스트볼을 던지고, 슬라이더는 92마일이나 되죠. 또 커브볼, 싱커,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죠. 그렇게 좋은 스터프를 가지고 게임 속으로 빠져드는 투수는 찾아보기 힘들죠. 


커쇼와 그레인키 같은 좌우 선발 조합을 찾기 매우 힘들죠. 앞서 언급한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조합도 엄청났는데요, 랜디 존슨은 사이영상을 무려 5번이나 받았죠. 랜디 존슨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4번을 사이영상을 연속해서 받았는데요, 반면 커트 실링은 사이영상 투표 2위(2001년, 2002년, 2004년)만 3번 했습니다. 커트 실링보다 뛰어났던 같은 팀 동료인 랜디 존슨은 2번이나 커트 실링이 사이영상을 받지 못하게 저지시킨 셈이네요. 강력했던 그들처럼 다저스에서도 사이영상 1, 2위가 한꺼번에 배출될 수도 있겠네요. 이제 커쇼와 그레인키는 정말 강력했던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처럼 영웅의 모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글은 "Kershaw, Greinke stamping place in history" 기사를 중심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