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4번 등판에 4연승을 질주했지만, 오늘은 쉬어가는 날인가 봅니다. 3회말 투아웃까지는 팽팽하게 진행되었는데요, 볼넷 2개가 정말 좋지 않은 흐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빌리 해밀턴에게 준 볼넷이 화근이 되었는데요, 결국 리그 최정상급 주력을 가진 빌리 해밀턴에게 내준 볼넷이 3실점 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야 말았네요.
스트라이크 두 개를 먼저 잡아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볼넷을 준 것이라 많이 안타깝습니다. 류현진은 투아웃 상황에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너무 쉽게 허용하고 맙니다. 최근 실점이 대부분이 그러했는데요, 그래서 이름을 투투법칙이라고 붙였습니다. 최근 투투 법칙이 류현진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류현진을 괴롭히는 투투 법칙
1.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볼넷을 내준다.
2. 2아웃 상황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준다.
류현진은 마운드가 쉽게 파여 제구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밸런스를 찾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커브볼이 제구가 안되어 패스트볼로 승부했으나 마지막 공이 볼로 인정되어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류현진과 부테라는 정말 좋은 볼 배합을 가져갔습니다. 빌리 해밀턴이 초구 커브에 반응 안 하자 두번째 공도 커브로 승부를 가져갔습니다. 자 이제는 삼진을 잡아야겠죠? 커브와 같은 눈높이로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해밀턴이 반응하지 않네요. 커브를 밑으로 떨어뜨립니다. 해밀턴이 반응하지 않습니다. 5, 6구째 커브 제구가 잡히질 않았네요. 볼카운트 3-2라 안전하게 패스트볼로 승부합니다. 7구째는 파울이 되고, 8구째는 아깝게 볼로 인정받습니다.
1구: 볼카운트 0-1 초구 커브로 쉽게 스트라이크를 잡습니다. 결과: 스트라이크
2구: 볼카운트 0-2 커브에 반응이 없자 다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습니다. 결과: 스트라이크
3구: 볼카운트 1-2 3구 삼진을 잡기 위해 커브 눈높이로 빠른 공을 던집니다. 결과: 볼
4구: 볼카운트 2-2 바깥쪽 커브로 가져갑니다. 빠지네요. 결과: 볼
5구: 볼카운트 3-2 다시 바깥쪽 커브를 가져갑니다. 또 빠지네요. 결과: 볼
6구: 볼카운트 3-2 제구가 안되는 커브를 버리고 패스트볼로 승부합니다. 결과: 파울
7구: 볼카운트 4-2 몸쪽 패스트볼로 승부합니다. 결과: 볼넷
앞서 해밀턴 상대로 가져간 볼배합은 정말 괜찮았습니다. 해밀턴이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까지 잘 끌고 갔습니다. 장타가 없는 해밀턴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져야 했는데요, 류현진의 제구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해밀턴이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류현진이 간과했던 것은 2아웃 상황이라 그런지 해밀턴의 도루를 너무 쉽게 허용했습니다. 2번 타자 상대로 견제구 없이 초구를 던졌습니다. 견제구를 던질 줄 알았습니다. 해밀턴도 견제구를 던질 줄 알았겠죠. 2구를 던지기 전에 해밀턴에게 견제구를 던집니다. 자 이제 해밀턴은 도루를 감행합니다.
2아웃 상황이라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해밀턴이 도루를 해야 했고 상대 투수의 견제가 느슨했기 때문에 쉽게 도루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왼손 투수가 주자를 잘 묶으면 쉽게 도루하기 힘듭니다. 류현진이 1루로 견제구를 던지면 분명 해밀턴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던지지 않더군요. 해밀턴은 뛰었고, 1루로 견제구를 던졌으면 이닝이 끝났을 것입니다.
2아웃 주자 2루 2스트라이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토드 프레이저에게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볼넷을 혐오하는 류현진에게는 연속 볼넷 2개는 정말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류현진은 7구째 정말 좋은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타자는 스윙하지 않았고 볼넷이 되고 말았습니다.
2아웃 주자 2명을 앞에 두고 조이 보토 상대로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맙니다. 또 연속 안타를 맞아 스코어 0:3이 되었네요. 류현진은 제일 좋지 않은 볼넷 2개 뒤에 연속 안타 2개를 맞습니다. 결국 볼넷 2개를 내어주지 말았어야 했어요. 안타야 맞을 수 있고, 홈런도 맞을 수 있습니다만, 볼넷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투투 법칙이 일어나는 이유가 하나는 결정구 부재에 있다고 보는데요,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속지 않고 아래로 떨어지는 위력적인 변화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계속 연출될 것 같습니다. 결국 제구력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요, 오늘 같이 일관성 없는 볼 판정에 제구 마저 흔들린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류현진이 악착같이 한다는 인상보다는 너무 여유를 가지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2사 이후 빌리 해밀턴을 견제사로 잡고 이닝을 끝낼 수 있었는데요, 너무 쉽게 도루를 내어주었어요. 류현진에게 무사 3루 상황이 되어도 1점 뽑기가 힘든 날이 있는 반면 오늘은 2사 이후 너무 쉽게 3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또 투수들에게도 안타를 자주 허용합니다. 그 이유는 류현진만 알겠지만 좀 더 집중력을 높였으면 합니다.
오늘 경기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요, 맷 켐프가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며 2회 퇴장을 당합니다. 이 사건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캠프처럼 심판에게 미움을 사면 심판도 인간인지라 다저스에게 좋지 않은 볼 판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심판만이 알겠죠. 경기 중에는 수비가 실수할 수도 있고, 퇴장도 당할 수도 있고 볼 판정이 일관성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사실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죠.
류현진이 쿠에토를 맞상대로 만나 1승 1패입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1패에 불과합니다. 류현진은 깨끗이 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면 됩니다.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 투수였던 훌리오 테헤란은 오늘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6.1이닝 무려 7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항상 잘하기를 기대하지만 아닌 날도 있는 거죠.^^
류현진 다음 경기는 6월 17일 11시 10분에 다저스 홈구장에서 펼쳐집니다. 상대 팀은 콜로라도 로키스이고, 선발 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신인 타일러 맷젝(Tyler Matzek)이 애틀란타 훌리오 테헤란 (Julio Teheran) 상대로 데뷔전을 치뤘었습니다. 맷젝은 7이닝 5안타 7삼진 2실점 하며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번 류현진의 맞대결 선발 투수 에디 버틀러도 있는데요, 오늘 던졌던 타일러 맷젝이 류현진의 맞대결 투수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에디 버틀러와 류현진 및 다저스 일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2014/06/05 - [MLB 이야기] - 류현진 맞상대 에디 버틀러 파헤치기
2014/06/11 - [MLB 이야기] - 류현진 및 다저스 선발 경기 일정표 ver 6.12
왠지 오늘은 맷 켐프한테 분풀이하고 싶은 날입니다.
뭘 해도 잘 안되는 날이 있죠?
그건 우연이 아닙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거죠!
다저스LF 맷켐프... 하루의 승패, 시작은 맷캠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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