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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다저스 역사적 좌완 선발진 구축, 왼손 투수가 유리할까?

편견 깬 다저스, 스캇 카즈미어 영입 

다저스 내에 좌완 투수들이 즐비해 좌완 투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스캇 카즈미어(Scott Kazmir)를 영입했습니다. 


스캇 카즈미어는 현재까지 남아 있던 투수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투수였습니다. 글쓴이 또한 고정관념에 잡혀있었는지 다저스에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스캇 카즈미어 영입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합리적인 가격 3년 $48M, 1년 평균 $16M 금액입니다. 이 금액은 퀄리파잉 오퍼 금액 $15.8M과 비슷합니다. 


스캇 카즈미어가 다저스로 영입된 것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한 자이디 단장의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캇 카즈미어는 탬파베이에서 6년, 오클랜드에서 2년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다저스 스캇 카즈미어 영입, 역사적 좌완 선발진 구축



스캇 카즈미어는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선발 소니 그레이 뒤를 이이서 2선발을 담당했고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뒤에 휴스턴 1선발 댈러스 카이클 뒤를 이어 2선발을 담당했습니다. 스캇 카즈미어는 약한 2선발로 분류되며 다저스에서도 2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이네요. 


다저스는 역사적인 좌완 선발진을 구축했습니다. 리그에서 제대로된 왼손 선발을 찾기가 싶지 않은데요, 다저스는 무려 5명의 좌완 선발진을 갖추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좌완 선발진 5명은 매우 드문일입니다. 200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9경기 연속으로 좌완 선발진이 구축되었고 다른 예를 들면 1983년 뉴욕 양키스, 197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있습니다. 



류현진만 준비된다면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스캇 카즈미어, 류현진,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왼손 투수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됩니다. 1선발 같은 강력한 2선발이 없어서 그렇지 다저스 선발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분명 상위권 선발진입니다. 잭 그레인키가 다저스에 있을 때는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사기급 선발진이었죠. 


왼손 투수가 5명이라 조금 불리한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왼손 선발과 오른손 선발이 번갈아 계속 나오면 상대는 생소함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왼손 투수이자 구위가 최고인 클레이튼 커쇼 다음에 던지는 왼손 투수는 누가 되든지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커쇼의 좋은 공을 보고 어려워했다면 그 다음날 나오는 왼손 투수의 공이 익숙해져서 편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좌우좌우 조합이 서로에게 좋은 로테이션입니다. 물론 좌상바가 많은 다저스 같은 구단에게는 어쩌면 좌투수들이 즐비한 팀이 유리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다저스는 2014년 좌상바였고 2015년에는 우상바였습니다.) 


다저스 타자 타율

2014년 좌투수 상대: .248 vs 우투수 상대 .271

2015년 좌투수 상대: .264 vs 우투수 상대 .245


메이저리그에서 왼손 투수가 유리할까요? 답변하기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리그에 반이 왼손 타자인데 왼손 투수는 공 궤적상 왼손 타자에게 강하고, 오른손 타자에게는 왼손 투수가 리그에 많이 없어 생소해 유리할까요? 이런 복잡한 문제를 풀 때는 통계라는 자료가 도움이 됩니다.


2015년 메이저리그 기준 

오른손 투수가 타자 73% 상대했고 왼손 투수는 타자 27%를 상대했습니다. 

오른손 타자는 타석 57.4%를 차지했고 왼손 타자는 42.6%를 차지했습니다.


[그래프 1] 좌투수 vs 우투수 피안타율 비교


위 그래프는 좌투수와 우투수의 피안타율에 대해 비교한 것입니다. 2011년에는 1리 차이로 우투수의 피안타율이 낮았고 2012년에는 2리 차이로 좌투수의 피안타율이 낮았습니다. 2013년에는 좌투수가 좋았고 2014년에는 우투수가 좋았습니다. 2015년에는 1리 차이로 우투수가 좋았네요. 


위 그래프를 통해 볼 때 왼손 투수가 특별히 유리하다고 볼만한 부분이 없네요. 어느 유형의 투수가 유리하다고 볼만큼 현격한 차이가 나지 않고 지속적이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 바로 야잘잘이라고 볼 수 있네요. 왼손이고 오른손이고 상관없이 야구를 잘하는 놈이 잘합니다.


[그래프 2] 왼손 투수 vs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

 

왼손 투수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살펴보면요, 리그에 반을 차지하는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왼손 투수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오른손 상대로 타율 .260을 치는 타자가 왼손 투수를 만나면 타율 .237 타자가 되는 것이지요. 좌투수는 우타자를 평균 이상의 타자로 만들어 주지만, 좌타자를 상대로 바보(좌상바)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프 3] 오른손 투수 vs 왼손 타자와 오른손 타자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오른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 대해 평균 이상의 선수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오른손 투수가 오른손 타자에 대해 평균 이하의 타자로 만들긴 하지만 좌상바였던 좌타자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닙니다. 오른손 타자는 리그에 수많은 오른손 투수를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친숙한 편입니다. 


야구가 가위 바위 보 게임처럼 물고 물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250을 치는 오른손 타자를 선택하겠습니까? 타율 .260을 치는 왼손 타자를 선택하겠습니까? 왼손 타자가 많은 팀에 오른손 선발을 내시겠습니까? 좌상바로 만들어 버리는 왼손 선발을 내시겠습니까? 


기계처럼 돌려야하는 선발 로테이션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요, 표적 등판을 한다면 좌타자가 많다면 좌투수를 올릴 겁니다. 타자는 자신과 같은 방향으로 손을 쓰는 투수를 만나면 머리 뒤에서 공이 날라오기 때문에 디셉션 동작까지 가미된다면 공을 더 많이 보지 못합니다. 게다가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멀어지는 공을 잘던질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정리하면 왼손 타자는 공의 궤적상 오른손 투수에게 강하지만, 왼손 투수에 대해 아주 좋지 못한 것은 공의 궤적상 문제와 함께 오른손 타자가 오른손 투수를 만나는 빈도 만큼 많이 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왼손 투수가 통계적 결과로 볼 때 유리하다고 볼 수 없지만 좌타자를 상대하는데는 아주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2015년 NL 서부지구

자이언츠: 좌투수 .268 vs 우투수 .267

파드리스: 좌투수 .239 vs 우투수 .244

디백스: 좌투수 .261 vs 우투수 .265

로키스: 좌투수 .256 vs 우투수 .269

메이저리그: 좌투수 .255 vs 우투수 .254


매년 기록이 달라져 2015년 기록이 큰 의미는 없지만, NL 서부지구 팀들은 좌투수 상대로 성적이 조금 좋지 못했습니다. 다저스가 역사적인 좌완 선발진을 구축한 가운데 NL 서부지구 팀들이 좌타자에게 약했던 기록이 2016 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까요?

2015년 피안타율
L .200 vs .191 R, 클레이튼 커쇼 
L .272 vs .225 R, 스캇 카즈미어
L .283 vs .249 R, 류현진 (2014년)
L .284 vs .276 R, 브렛 앤더슨
L .223 vs .292 R, 알렉스 우드

MLB 통산 피안타율
L .211 vs .190 R, 클레이튼 커쇼 
L .241 vs .250 R, 스캇 카즈미어
L .276 vs .247 R, 류현진 
L .296 vs .256 R, 브렛 앤더슨
L .241 vs .265 R, 알렉스 우드



다저스는 왼손 투수 스캇 카즈미어를 영입하며 역사적인 좌완 선발진을 구축했습니다. 스캇 카즈미어는 피안타율 및 여러 지표를 보면 류현진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류현진이 통산 2년간 28승 15패, fWAR 7.5를 기록했고 스캇 카즈미어는 최근 2년간 22승 20패, fWAR 5.6를 기록했습니다. 


기록에서 보듯이 스캇 카즈미어가 현재 2선발로 분류되고 있지만, 류현진급 이상의 2선발은 아닙니다. 류현진이 재활 중이라 카즈미어가 바지 2선발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저스 운영 부분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류현진을 와일드 카드, 즉 전력 외로 보고 있습니다. 류현진을 믿고 이대로 갈지 아니면 마에다 겐타를 영입할지 다저스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다저스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마에다 켄타가 다저스와 8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마에다 메이저리그 8년차가 만35살이됩니다. 다르빗슈가 5+1년, 다나카가 7년 마에다가 8년이면 엄청난 계약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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