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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클레이튼 커쇼가 다소 늦었지만 돌아왔습니다. A.J. 엘리스와 짝을 이룬 커쇼는 애틀란타 상대로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4안타에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4.32 ERA를 3.86 ERA로 떨어뜨렸습니다. 


커쇼는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커쇼의 위기 관리 능력

올해 커쇼는 연타를 맞는게 큰 문제였습니다. 커쇼는 무실점으로 좋은 경기를 하다가 한번에 많은 점수를 내주곤 했습니다. 커쇼는 위기 때 예전처럼 잔루를 많이 남기며 실점을 최소화는 것이 아니라 줄 점수 전부 다 주는 투구를 해왔습니다. 


커쇼와 그레인키를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는데요, 커쇼의 FIP는 2.90이었고 그레인키의 FIP는 3.08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LOB%(잔루율)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레인키는 89.1%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았다면 커쇼는 LOB%가 65.6%로 메이저리그 평균 76.2%보다 더 낮습니다. 


가장 크게 돋보였던 것은 위기 관리 능력이었습니다. 5회 닉 마카키스의 안타 이후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 상황을 맞이합니다. 후속 타자 2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모면합니다. 


커쇼는 7회 1실점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섰던 닉 마카키스가 커쇼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2루타로 만들어 냈습니다. 커쇼는 다음타자 자니 곰스에게 폭투를 던졌고 포수 엘리스가 블로킹하지 못했고 그 틈을 타 3루로 진루했고 무사 주자 3루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커쇼는 이 실점 상황을 삼진 2개와 땅볼을 만들어 내며 올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쳤습니다. 커쇼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실투가 비교적 적었다.

올해 커쇼의 공이 비교적 높았고 또 실투가 많았습니다. 타자가 실투를 잘 친 것도 있지만 커쇼의 공이 대부분 높게 형성되었고 슬라이더가 우타자 기준 몸쪽 무릎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커쇼는 제구가 날카롭지 못한 슬라이더보다 커브를 사용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습니다. 


커브가 긁혔고 그 영향으로 패스트볼이 실투가 되어도 파울 및 범타로 이어졌습니다. 커브가 패스트볼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커쇼는 대체로 실투가 적었고 좋은 커맨드가 유지되었습니다. 


최고의 커브

커쇼의 귀환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게 커브입니다. 커쇼의 커브를 설명하면 다저스 전설 샌디 쿠팩스의 커브처럼 3층에서 지하로 떨어지는 그런 커브였습니다. 커브 구위가 이렇게 좋았던 경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커쇼의 커브 수직움직임은 -11.42인치로 올시즌 최고의 구위였습니다. 참고로 커쇼의 2014년 커브 평균 수직움직임은 -8.88이고 2015년 커브 평균 수직움직임은 -10.05입니다. 


애틀란타 타자들은 클레이튼 커쇼가 한가운데 커브를 던져도 못칠정도로 커쇼의 커브를 힘들어 했습니다. 타자들은 평소에 커쇼처럼 낙차 큰 커브를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커쇼는 최고의 커브를 타자들의 무릎 높이에 꽂아 놓으며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애틀란타 타자들은 커쇼의 명품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커쇼는 슬라이더 대신 제대로 긁힌 커브를 주무기로 삼으며 예전과 다른 볼배합을 가져갔습니다. 커쇼는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로 공략하는 패턴을 보여주었으나 슬라이더는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했고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많은 삼진을 잡아 냈습니다. 커쇼가 잡은 삼진 10개 중 포심 패스트볼이 5개 커브가 5개이었습니다. 


커쇼의 커브를 살펴 볼까요?


커쇼 커브 Kershaw curve gif

커쇼 커브 왼손 타자 상대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커브가 인상적입니다. 커쇼의 커브가 3층에서 지하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네요.



커쇼 커브 Kershaw curve gif

커쇼 커브 오른손 타자 상대


이번에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거의 한가운데로 던졌습니다. 하지만 타자는 커브에 대해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네요. 타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커쇼 커브 Kershaw curve gif

커쇼 커브에 헛스윙


커쇼의 엄청난 커브에 타자들이 속수무책 당하고 있습니다. 커브가 원바운드로 떨어졌지만 타자들은 이 공에 반응해 헛스윙하고 마네요. 



커쇼 커브 Kershaw curve gif

커쇼 최고의 커브




MLB.com에서 오랜만에 커쇼의 경기가 지배적(dominant start)이었다고 평가했네요. 커쇼는 A.J. 엘리스와 배터리를 이루었고 다소 낮은 공에 대해 프레이밍 덕을 보지 못했습니다. 커쇼는 오히려 호투하며 낮은 공 판정에 대한 약간의 불리함을 스스로 극복하였습니다.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동영상


다저스 매팅리 감독의 야이기를 들어 볼까요? 


이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오날밤 커쇼가 무실점 경기를 펼쳤네요. 그는 실점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스터프는 매 경기 비슷해요. 그 점은 내가 커쇼를 옹호해왔던 것과 유사합니다. 사실 커쇼는 그런 것이 필요없는 선수죠. 그는 지금까지 잘 던져왔습니다. 오늘밤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훌리오 테헤란은 2013년 류현진 선수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고 서로 비슷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풀타임 3년차를 맞는 훌리오 테헤란은 4승 2패, 4.91 ERA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저스에게 4.1이닝 8실점한 훌리오 테헤란은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좋지 못한 1이닝을 가졌고 그 이닝에서 두 번 정도 실수를 했어요. 좋지 못한 경기결과네요. 계속해서 내가 원하는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개인 통산 1,000타점 동영상


커쇼의 이야기와 조금 벗어나 있지만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커쇼 선발 경기에서 개인 통산 1,000타점을 기록한 애드리안 곤잘레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네요.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지켜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의 기록은 매우 놀랍네요. 그가 매일 매년 만들어 낸 것 아닙니까? 이 선수는 그냥 계속 가게 나두면 되요.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애틀랜타 간판타자이자 3번 타자인 프레디 프리먼(Freddie Freeman)은 커쇼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커쇼는 잘 장식된 에이스입니다. (장식의 의미는 3번의 사이영상과 1번의 시즌 MVP를 받았으니 'He's obviously a well-decorated ace.'라고 표현했네요.) 우리는 커쇼의 공을 보았고 싸웠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서너 손가락 안에 드는 커쇼 같은 선수들은요, 긁히기 시작하면 못말리는 거죠. 


커쇼는 94~95마일 던졌어요. 커쇼의 커브가 긴 이닝을 끌고가는데 기여했습니다. 왜야하면 커쇼의 커브볼이 패스트볼을 훨씬 더 좋게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오늘 경기의 주인공 클레이튼 커쇼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네요. 커쇼가 정말 귀환한 것일까요? 


그저 경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 생각엔 사람들이 의견들을 내놓으려 할 겁니다. 그거 좋습니다. 사람들은 또 내게 높은 기대를 합니다. 그것도 좋아요. 하지만 하루가 끝나는 시점 내 동료나 코치들이 생각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집니다. 그들이 어떤 것을 보고 내게 알려준다면 정말 좋아요. 그렇지 않다면 나는 신경쓰지 않으니까요.


커쇼는 자신의 부진에 대한 분석에 열려있나 봅니다. 커쇼가 향상되거나 고쳐야할 부분을 보았는데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커쇼 자신은 모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커쇼는 누가 뭐라고해도 동료와 코치들의 이야기에 신경을 쓴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커쇼의 귀환 최고의 커브


점수를 준다는 측면에서 스터프가 좋지 못했어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여기 저기서 하는 사소한 지적 정도로 생각해요.


편한 생각으로 있고 싶지는 않을거예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싶지 않을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타자들이 6~7점 뽑아주면 실수를 해도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자를 내보내거나 야수들이 오래 시간 수비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을겁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겁니다. 공격적으로 던지고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지켜보는 거죠. 


하위 켄드릭이 커쇼에 대해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남겼습니다. 


내 생각엔 시즌 초반에 손가락질하는 건 쉬운 일입니다. 그건 우리가 왜 162경기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죠. 선수가 한달 좋지 못할 수도 있고 몇일 좋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선수는 정말 열심히 합니다. 그의 통산 성적이 커쇼가 꽤 한결같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잖아요. 커쇼는 경기에서 그가 늘 하던 대로 던졌습니다. 


Clayton Kershaw strikes out batter with a curveball that bent space and time

2015년 6월 6일 시공간을 오그라뜨렸던 커쇼 커브 동영상

Clayton Kershaw strikes out batter with a curveball that bent space and time

커쇼에 대한 지난 글이 궁금하시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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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2015년 5월 26일 애틀란타 vs LA 다저스 경기

[2] Kershaw fans 10 as Dodgers rout Braves

[3] Kershaw, Dodgers breeze to 8-0 win over Braves
[4] The moment Clayton Kershaw's luck may have tur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