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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다저스 집단 슬럼프와 자이언츠 홈 경기장 AT&T 파크

다저스는 AT&T 파크에서 자이언츠 상대로 힘 한 번 못써보고 영봉패를 세 번이나 당했습니다. 자이언츠는 다저스만 만나면 죽었다가 살아나고 반대로 다저스는 자이언츠만 만나면 뜨거웠던 방망이가 차갑게 식고 맙니다. 


도데체 다저스는 왜이러는 걸까요? 특히 AT&T 파크에서 왜이리 더 차가운 걸까요? 지금까지 다저스가 AT&T 구장에서 약한 이유가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이기 때문이라고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이언츠 홈 구장 AT&T 파크는 해수면에 위치해 있고 우중간 펜스가 깊어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구장입니다. 다저스는 많은 안타보다는 화끈한 홈런으로 승리를 일구어 왔는데요, AT&T 구장에서 홈런이 잘 나오지 않다보니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왔습니다. 


모든 걸 구장 탓으로 돌리기에는 다저스나 자이언츠나 처한 상황은 똑같습니다. 팀 타격이나 투수력에서 기록상 다저스가 앞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AT&T 파크에서 자이언츠만 만나면 차갑습니다. 다저스의 원정 성적과 자이언츠의 홈 성적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다저스 집단 슬럼프와 자이언츠 홈 경기장 AT&T 파크

 


홈: 다저스 OPS .842 / wRC+ 137, 1위

홈: 자이언츠 OPS .677 / wRC+ 99, 14위


원정: 다저스 OPS .754 / wRC+ 107, 5위 

원정: 자이언츠 OPS .776 / wRC+ 113, 3위


자이언츠가 홈 경기장인 AT&T에서 특별하게 잘하지 않았고 다저스가 원정경기에서 못하지도 않았습니다. 기록상 보면 자이언츠 홈 vs 다저스 원정 성적은 다저스가 약간 더 좋았습니다. 다저스의 구장별 성적을 찾아보았습니다.



AT&T 파크에서 다저스는 발암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타율이 .205이고 BABIP이 .233로 극도로 낮습니다. 홈런은 아이러니하게도 쿠어스필드 다음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쿠어스필드에서 홈런이 적게 나왔던 이유는 그 당시 눈이 올 정도로 매우 추었습니다. 특수적인 상황이었떤 쿠어스필드 기록을 빼면 AT&T 파크에서 홈런이 적게 나왔고 또 BABIP마저 낮았습니다.


다저스가 자이언츠 상대로 못할 이유가 없는데 AT&T 파크만 가면 차가워져버리니 이런 결과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참 난감합니다. 5/19~21 라인업도 평소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2014년 5월 19일

1. Joc Pederson (L) CF

2. Jimmy Rollins (S) SS

3. Howie Kendrick (R) 2B

4. Adrian Gonzalez (L) 1B

5. Scott Van Slyke (R) LF

6. Yasmani Grandal (S) C

7. Andre Ethier (L) RF

8. Alex Guerrero (R) 3B

9. Carlos Frias (R) P


2014년 5월 20일

1. Joc Pederson (L) CF

2. Jimmy Rollins (S) SS

3. Howie Kendrick (R) 2B

4. Adrian Gonzalez (L) 1B

5. Alex Guerrero (R) LF

6. Yasmani Grandal (S) C

7. Andre Ethier (L) RF

8. Juan Uribe (R) 3B

9. Brett Anderson (L) P


2014년 5월 21일

1. Joc Pederson (L) CF

2. Enrique Hernandez (R) SS

3. Howie Kendrick (R) 2B

4. Adrian Gonzalez (L) 1B

5. Justin Turner (R) 3B

6. Scott Van Slyke (R) RF

7. Alex Guerrero (R) LF

8. A.J. Ellis (R) C

9. Clayton Kershaw (L) P


라인업은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평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5월 21일에는 지미 롤린스가 빠졌습니다. 글쓴이는 현재 다저스가 AT&T 파크에서 발암야구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라이벌전이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수 없지만, 가설을 세운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저스 AT&T 파크에서 발암야구 원인 가설

1. AT&T 파크에서 홈런이 적게 나온다. 

2. 극도로 낮은 BABIP

   - 다저스가 운이 없다.

   - 상대 시프트 수비가 잘 먹혔다.

   - 구장 특성상 홈런이 될 타구가 잡혔다.

3. 라이벌전 심리적 요인

4.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의 기막힌 투수 교체?

5. 다저스가 타격감이 좋지 못할 때 AT&T 파크에서 했을 뿐이다.


MLB.com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다저스가 자이언츠 경기로 부진한 것에 대해 답답했나 봅니다. 기사 제목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Dodgers' slump raises questions" 제목을 직역하면요, "다저스 슬럼프는 의문들을 제기하고 있다."가 됩니다. 


다저스는 첫 6주간 평소 다저스답지 않게 행복하게도 홈런을 많이 때려냈고 맷 캠프와 핸리 라미레즈가 없이도 많은 득점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5경기 동안 2점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다저스는 갑자기 점수를 못내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AT&T 파크에서 올해 0승 6패 중입니다. 2003년 이후로 최장 연패라고 하는 군요. 


다저스 집단 슬럼프와 자이언츠 홈 경기장 AT&T 파크


이럴 때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한데요, 헥터 올리베라는 마이너리그에서 한 달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야시엘 푸이그 및 칼 크로포드는 아직 부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매팅리 감독은 여유가 많나 봅니다. 


우리는 괜찮습니다. 지난 3경기에 걸쳐 우리는 득점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홈 경기에서 우리는 진짜 매우 좋지 못했어요. 우리는 헤쳐나가야해요.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홈런 공세 이후 타자들의 타격 어프로치가 변화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하였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이 단타보다 홈런만 노리는 걸까요? 다음은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선수들은 자신이 누군지 잘 압니다. 선수들은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쳐왔습니다. 전에도 이런 슬럼프를 겪어 왔어요. 집단 슬럼프가 올 경우 더 힘들어지죠. 연패에 빠지면 스윙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우리는 두 경기 정도 많은 안타를 내는 게 필요해요. 


다저스 집단 슬럼프가 정말 시작된 걸까요? 4경기째 제대로 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저스가 타격 사이클이 침체되어 있을 때 자이언츠를 만나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이런 가운데 지미 롤린스는 2번 타선에 계속해서 기용되고 있고 출루가 필요한 타순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현재 타율 .192를 치고 있는데요, 지난 4경기 동안 타격 성적은 더 좋지 못했습니다.


지미 롤린스 2015년 5월 16~20일 타격 성적
AVG.133 / OBP .235 / SLG .200 / wOBA .208 / wRC+ 29


지미 롤린스 언제까지 두고봐야 할까요? 추신수처럼 기다리면 돌아올까요? 다른 타자들이 일을 안할 때 지미 롤린스라도 일을 해주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늘 걱정하셨던 아리랑님께서 지금쯤 화병 나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리랑님의 이야기가 매팅리 감독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클레이튼 커쇼와 매디슨 범가너의 MVP 쇼다운 3차전이 벌어집니다. 현재 커쇼가 1무 1패로 밀렸습니다. 커쇼를 비롯해 매팅리 감독과 다저스 선수들이 앨커트래즈(Alcatraz) 섬에 간 모양입니다. 앨커트래즈섬은 더 록(The rock) 영화에서 소개되었던 섬이기도 합니다. 앨커트래즈 섬은 탈옥하기 거의 불가능해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수용한 교도소로 유명합니다. 


더 록(The rock) 영화 배경 장소 앨커트래즈(Alcatraz) 섬 


재미있는 야구 표현 


브렛 앤더슨은 6.1이닝 동안 3실점하며 2승 2패 3.61 ERA를 기록하였습니다. 브렛 앤더슨은 이번 경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어요.


"I didn't pitch as good as Lincecum did," he said. "I want to throw zeros every inning. I can't dwell on what our side is doing. I just have to match the other guy."


나는 린스컴처럼 잘 던지지는 못했어요. 나는 매 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고 싶었어요. 우리측에서 하고 있는 것을 'dwell on'할 수 없어요. 나는 그저 타자들과 승부에 집중해야 해요. 


여기서 'dwell on'은 뭘까요? 문맥상 봤을 때 our side는 다저스 타자가 될 것이고 타자들이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dwell'에 대해 살다라는 뜻으로 잘 알고 있는데요, 콜린스 영영사전에 dwell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VERB] If you dwell on something, especially something unpleasant, you think, speak, or write about it a lot or for quite a long time.

[VERB] If you dwell somewhere, you live there.


첫 번째 뜻은요, on과 함께 사용해 특히 불쾌한 것에 대해 꽤 오랜 시간 동안 많이 생각하고 많이 말하고 많이 쓰는 것을 말합니다. 
두 번째 뜻은 살다 live라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 



성격이 쿨하지 못한 글쓴이는 안 좋은 일에 대해 'dwell on'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앞으로는 'dwell on'하고 싶지 않네요. 'dwell on'은 주로 나쁜 것에 대해 곱씹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Don’t dwell on your mistakes. 
실수에 대해 곱씹지 말아야겠죠. 특히 야구 선수들에게 많이 해당되는 말압니다.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는 그들에게는 dwell 앞에 늘 not이 짝처럼 따라다닙니다. 


비슷한 말로 'chew on'이 있습니다. 곱씹다는 의미보다는 곰곰히 생각하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chew on something to think about something carefully for a long time, before making a decision about it


'chew on'은 의사결정 전에 신중히 오랜 시간 동안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You'd better chew on your future. 너는 장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게 좋아! 안하면 큰일난다는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말도 참 어려운데요, 곱씹다는 말이나 생각 따위를 곰곰이 되풀이하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곱씹다는 표현을 부정적인 것에 대해 쓰기도 하고 또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 - 말씀을 엮으며 사랑을 곱씹다" 책 제목처럼 긍정적인 것에 대해서 쓰기도 합니다. 글쓴이는 'dwell on' 처럼 부정적인 것에 대해 곱씹다는 표현을 많이 쓰네요. 

'dwell on' 이해하셨나요? 'chew on'과 차이점을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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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Dodgers' slump raises questions, 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