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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

바람의 도시 시카고 리글리 필드와 커쇼 20승

다저스가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기분 좋게 2연승을 하며 자이언츠와 승패를 3.5경기로 벌려 놓았습니다. 반면 클레이튼 커쇼는 좋지 못했는데요, 커쇼답지 않게 5이닝 3실점하며 200이닝 달성이 사실상 좌절되었습니다. 


현재 커쇼는 190.1이닝을 던졌고 올시즌 한 경기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마지막 자이언츠 경기에 커쇼가 9이닝을 던지더라도 198.1 이닝이 됩니다. 하지만 커쇼는 타자들 덕에 20승을 하며 다승 부분 단독 1위에 올랐습니다.


클레이튼 커쇼가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많이 고전했고 시카고 선발 에드윈 잭슨(Edwin Jackson) 또한 애드 윈하지 못하고 1회도 못 버티고 너무 빨리 무너져버렸습니다. 투수들이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바람의 도시 시카고였기 때문입니다. 시카고는 바다만큼 넓은 미시건 호를 끼고 있어 레이크 이펙트(Lake Effect)로도 유명합니다.  


잭 그레인키가 나왔던 이전 경기는 외야에서 내야로 12mph(25.7km/h)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습도가 87%로 높아 타구의 비거리가 줄어 홈런이 될뻔한 타구가 펜스를 맞거나 펜스 근처에서 잡히기도 했어요. 잭 그레인키가 나온 이전 경기와 경기 환경이 하루만에 180도 다른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 리글리 필드

바람의 도시 시카고 리글리 필드



클레이튼 커쇼는 등판한 경기는 낮 경기로 치루어졌습니다. 시카고 컵스는 홈 경기인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경기 절반을 낮에 합니다. 대부분 밤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낮 경기를 치를 경우 대부분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하는데 힘들어 합니다. 9시에 출근하던 사람이 새벽 3시에 출근하는 것과 다를바 없네요. 


시카고 컵스가 낮 경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 팀 전통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할 때 구단주 리글리가 리글리 필드의 조명탑을 조선소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낮 경기에 관중만 들어 찬다면 조명이 필요없는 낮 경기가 이득일 수밖에 없는데요,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경제적인 이득도 분명 있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주거지가 밀집해있는 곳이라 소음 문제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낮 경기가 시카고 컵스의 또 하나의 전통이 되었다고 합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강요로 인해 1998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번 낮 경기는 투수들이게 좋지 못했어요. 낮에는 습도가 대체적으로 낮은데요, 습도가 42%로 기록되었네요. 그리고 낮 경기라 강렬한 햇빛 때문에 외야수들이 수비하기 곤란해 했습니다. 작 페더슨은 쉬운 타구를 잡지 못하고 햇빛 때문에 안타를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시카고의 바람 방향은 일정하지가 않아 어떤 날은 투수에게 유리하고 또 어떤 날은 타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람이 붑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었습니다. 일기 예보에서는 남동풍이 불었다고 하고 MLB.com 관측자료에서는 내야에서 좌익수 방향으로 11mph로 부는 바람이라고 기재되어 있네요. 리글리 필드의 센터 방향(중간 400m, 좌중/우중 368, 좌/우 355)으로 홈런을 치기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오른손 타자에게 충분히 유익한 바람이었습니다. 



a.j. ellis juan uribe

투런 홈런을 2개나 기록한 A.J. 엘리스, 여전히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 홈런은 4개 나왔고 모두 다저스 타자들이 기록했습니다. 맷 캠프의 3점 홈런, A.J. 엘리스의 2점 홈런, 또 한번의 엘리스의 2점 홈런,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경기에 비해 습도가 낮아 탄성력이 좋아져 공이 쭉쭉 뻗어 나가 비거리에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특히 A.J. 엘리스의 첫 번째 홈런은 외야 플라이라고 느껴졌던 타구였어요. 바람의 영향이 있었는지 훌쩍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럼 시카고 경기와 다음 경기인 3번째 경기의 날씨는 어떨까요? 현지시각 오후 3시 5분에 경기가 시작하는데요, 그 때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다고 합니다. 6시경에 그친다고 하니까 다음날로 연기되지 않는다면 아마 야간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6시경에 경기가 시작한다면 습도가 76%에 이르고 12 mph의 강한 서풍으로 예보되고 있네요. 바람은 타자에게 유리하고 특히 왼손타자에게 더 유리하겠네요. 습도는 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겠네요. 


낮경기가 타자들에게는 한없이 유리하고 투수들에게는 불리하기만 할까요? 최근 5년간 낮밤 경기 기록을 찾아 보니 평균자책점은 거의 같습니다. 낮경기나 밤경기가 어느 누구에게 유리하지 않고 똑같은 조건임을 알 수 있네요. 5년간 기록을 보니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게 보이네요. 


2014 Day 3.75 ERA / Night 3.76 ERA 

2013 Day 3.84 ERANight 3.88 ERA 

2012 Day 4.03 ERA / Night 4.01 ERA 

2011 Day 3.96 ERA / Night 3.93 ERA 

2010 Day 4.06 ERANight 4.09 ERA 


클레이튼 커쇼가 인간계로 넘어온 날입니다. 8이닝 최대 2실점을 예상했지만, 투구수가 많아져 이닝을 5회까지 채우지 못했어요. 커쇼에게 특히 1회가 문제였습니다. 커쇼는 볼가운트를 유리하지 가져가지 못했고 스트라이크를 잡아야할 타이밍에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져 시카고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어버렸습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투구수 조절도 하지 못했어요. 커쇼는 1회 6명, 2회 5명, 3회 4명, 4회 5명, 5회 5명으로 한번도 3자 범퇴를 시키지 못했네요. 커쇼는 106개의 투구를 했습니다. 볼을 3개나 줬고 안타를 7개나 맞았어요. 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3실점으로 그쳤네요. 


커쇼의 구위는 문제가 없었을까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9월 19일 시카고 컵스 상대, 커쇼 PITCH/FX


커쇼의 패스트볼 구위는 정말 좋았습니다. 패스트볼 회전수가 2,580으로 올시즌 평균 2,258보다 더 뛰어난 구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패스트볼로 안타 7개중 4개나 맞았습니다. 타자들은 커쇼의 패스트볼을 노렸고 1회 볼배합은 패스트볼 위주의 단순한 볼배합이었어요. 타자들은 커쇼의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제대로 가져갔고 커쇼는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너무나 정직하게 한가운데로 패스트볼을 던지고 말았어요. 커쇼의 커브는 평소보다 더 좋았던 반면 슬라이더는 수직 움직임이 1.5인치 이상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로 커쇼의 기록이 조금 망가졌네요. 5이닝 3실점이면 5.4 ERA에 해당합니다. 1.70이었던 평균자책점이 1.80으로 올랐고 한동안 커쇼가 1위였던 피안타율을 쿠에토에게 다시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삼진 9개로 많이 잡아 낸 점입니다. 커쇼는 삼진 부분에서 쿠에토와 동률인 228개를 기록하며 2위 자리에 올랐고 1위 스트라스버그의 삼진 230개와 2개 차이가 납니다. 



kershaw 20th win 2014

26번만에 상징적인 20승을 거둔 클레이튼 커쇼


아메리칸리그는 마이크 트라웃이 유력한 가운데 내셔널리그는 MVP는 커쇼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내셔널리그에는 현재 강력한 MVP 후보가 없습니다. 커쇼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할 시점 그러지 못했네요. 커쇼가 MVP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현시점 스트라스버그의 등판이 2번 남아 있기 때문에 커쇼의 역전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었습니다. 


스트라스버그가 21일 등판과 27일 등판이 남아 있습니다. 스트라스버그는 10월 3일에 열리는 NLDS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설 계획인데요, 5일 휴식 후라 27일날 등판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스트라스버그가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네요. 쿠에토는 23일, 28일 등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쿠에토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할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커쇼가 트리플 크라운 달성 및 MVP에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아쉽게도 1경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에게 NL MVP를 할 것 같습니까? 타자쪽에서는 40홈런과 120 타점을 향해 가던 스탠튼이 유력했지만 현재 찍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네요. 굳이 타자 중에서 MVP를 뽑아야 한다면 팬심 가득담아 타점왕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찍고 싶네요.



Joc Pederson Coffee

커피 배달부, 작 페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