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대체 선발 케빈 코레이아가 뉴욕 메츠에게 탈탈 제대로 털렸습니다. 코레이아는 고작 3이닝밖에 버티지 못했고, 홈런 3방으로 7실점(5자책) 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네요.
코레이아는 평소 그답지 않게 다저스 첫 데뷔전에서 애틀란타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너무 잘 던졌죠. 그 이후부터 샌디에이고 상대로 5이닝 4실점 했으나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뉴욕 메츠 상대로는 이닝도 먹어주지 못한 채 강판당하고 말았습니다.
전반기 다저스 선발진은 ESPN으로부터 류현진이 4선발로 평가받는 것은 축복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전반기에는 다저스 선발진이 이름값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정말 출중했습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베켓-하렌 올스타급으로만 선발진을 구성해 놓았죠.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베켓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했고 하렌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으며 그레인키까지 부상 의혹에 시달리며 좋지 못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후반기 들어서 다저스 선발진은 '커쇼 - 그레인키 - 하렌 - 에르난데스 - 코레이아'입니다. 하렌부터 좀 만만하게 보이네요.
사이영상 수상자와 올스타로 꾸며진 다저스 전반기 선발진
부상으로 빠진 류현진은 현재 1선발급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WAR에서만 보더라도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가 23위에 해당합니다. 류현진의 승수로만 봐도 사이영상급 활약 중인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함께 13승으로 공동 11위에 해당합니다. FIP로 따져도 8위에 해당합니다. 단지 좋지 못한 것은 안타를 몰아서 맞아 평균 자책점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는 점이네요. 평균 자책점은 33위에 해당합니다.
류현진은 1선발급에서는 하위권이고 2선발급 중에서는 상위권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레인키와 비교해서 류현진이 더 나은 부분도 있습니다. 류현진은 WAR, FIP, HR/9, BB/9 등에서 그레인키보다 더 나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어요. 다저스는 0선발급 커쇼 1명 보여, 1선발급 2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성적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커그류를 한 부류로 묶고 있습니다.
1선발급 류현진이 부상으로 인해 빠져 있고 폴 마홀름 대체자 케빈 코레이아가 류현진의 대체 선발을 하고 있으니 류현진의 빈자리가 더 커 보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경기처럼 코레이아가 3이닝 7실점(5자책)하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는 더더욱 류현진 생각이 절로 나네요. 류현진이 없는 다저스 선발진은 약해 보이는데요, 상대 팀 입장에서 커쇼와 그레인키를 상대하지 않는다면 정말 해볼 만한 상대가 됩니다. 전체적으로 약해 보이네요.
류현진의 부상 공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백을 메꾸고 있는데요, 류현진의 빈자리가 여전히 커 보입니다. 류현진이 있을 때 느낄 수 없었던 큰 존재감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케빈 코레이아
마홀름의 대체자로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투수입니다. 다저스에서는 패전처리로 생각하고 그를 기용한 것이죠. 그의 연봉이 마홀름보다 더 비쌉니다. 다저스 입장에서 보면 그가 6이닝 4실점 정도만 꾸준히 해줘도 참 좋을 텐데요, 다저스 온 이래로 평균 4.7이닝에 3실점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에게 기대할 것은 없는데요, 아쉬운 것은 다저스가 유망주를 메이저리그에 끌어올려 쓰지 않는 데 있습니다.
다저스 입장에서 보면 올릴만한 투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트리플 A나 더블 A에서 적어도 3점대 초반 정도의 평균 자책점을 보여줘야 메이저리그에서도 버틸 텐데요, 다저스 마이너리그 선수 중 그런 선수가 없습니다. 시카고 컵스 와다 츠요시(Tsuyoshi Wada)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제시 한(Jesse Hahn)은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양호했습니다. 그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와다는 트리플 A에서 2.77 ERA였고 메이저리그에서는 2.56 ERA를 보여주고 있네요. 제시 한은 더블 A에서 2.01 ERA였고 메이저리그에서는 2.96 ERA를 기록했습니다. 제시 한은 1선발 앤드류 캐쉬너의 공백을 훌륭히 메꾸었죠.
이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성적의 차이가 크지 나지 않는 매우 좋은 케이스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다저스와 경기한 밀워키 신인 투수 지미 넬슨(Jimmy Nelson)은 트리플 A 성적이 10승 2패 1.46 ERA로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ERA 2위가 2.77을 기록한 츠요시 와다였죠. 지미 넬슨은 다저스 상대로 6이닝 2실점 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넬슨의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은 4.15는 마이너리그 ERA 1.46과는 매우 멀어 보이네요.
다저스 유망주 투수 잭 리(Zack Lee)는 지미 넬슨과 같은 트리플 A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요, 평균자책점이 무려 5.41에 해당합니다. 같은 팀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에 있는 레드 패터슨(Red Patterson)도 평균자책점이 5.97이네요. 다저스의 결정이 이해가 되네요. 한두 번 정도의 대체 선발로 활용할 수는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볼 때는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해 보이네요. 9월 로스터 확장 때 잭 리의 승격이 예상되는데요, 마이너리그에서와 같은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네요.
카를로스 프리아스
류현진의 빈자리를 케빈 코레이아가 메꾸고 있고, 마홀름 담당이었던 코레이아의 역할을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대신하고 있네요. 트리플 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팀에는 메이저리그에 올릴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네요. 핸리 소사가 3점대 ERA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면 1순위로 올라가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하지만 그는 한국프로야구 넥센으로 이적했죠. 롱릴리프로 올릴만한 자원이 맷 매길(4.98 ERA)과 카를로스 프리아스(5.01 ERA)가 있는데요, 다저스는 프리아스를 긁어 보고 싶었나 봅니다.
프리아스는 다저스 감독 매팅리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매팅리는 프리아스에 대해 "기본적으로 올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뛰었다. 우리는 지난 스프링 캠프 이후 계속 관찰했다. 좋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선발 투수 성장한 선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프리아스의 구위를 살펴보면 빠른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아 보이네요. 포심의 구위보다 투심의 구위가 더 나아 보입니다. 프리아스의 패스트볼은 빠른 편이지만 패스트볼의 구위가 불펜투수를 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패스트볼이 더 빠르거나 더 많은 회전수를 가지거나 둘 중 하나는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어정쩡한 상태네요.
카를로스 프리아스
류현진의 공백으로 보직이 연쇄 이동되었습니다. 류현진의 공백 기간 동안 4승 5패로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네요. 하지만 류현진이 건강한 상태로 복귀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류현진의 문제처럼 시간이 해결해줄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 페레즈 문제입니다.
불펜 문제
크리스 페레즈는 부상 후 마이너리그 더블 A 팀 랜초 쿠가 몽카에서 리햅 경기를 뛰고 있는데요, 8월 22일 경기에서 0.1이닝 동안 4안타를 1볼넷을 내주며 5실점 했습니다. 마이너리그 평균 자책점이 33.75로 치솟았죠. 컨디션 조절 차원인 등판이라고 해도 너무할 정도로 좋지 못하네요.
크리스 페레즈는 불펜으로써 메이저리그 상급 구위입니다. 구위는 좋은 편인데 문제는 제구력이죠. 볼넷부터 시작해서 모든 스탯이 다 엉망입니다. FIP 神이 작년에 페레즈의 올해 ERA를 예측하시고 FIP를 5.08로 측정하셨죠. 작년 페레즈의 평균 자책점은 4.33이었습니다. FIP 神의 예측대로 올해 페레즈의 평균자책점은 5.03을 기록하고 있어요.
불펜 털보들
가운데: 크리스 페레즈, 왼쪽: 브라이언 윌슨, 오른쪽: J.P. 하우웰
참 놀랍네요. FIP 神께서 페레즈가 내년은 더 어렵다고 FIP를 5.57로 측정하셨네요. 페레즈의 통산 BABIP.258입니다. LOB%도 77.2%로 높은 편이죠. BABIP이 낮고 LOB%가 높은 투수는 비교적 평균자책점이 낮은데요, 페레즈는 그렇지 못합니다. 홈런도 많이 맞고 볼넷도 많이 주고 삼진은 적어 FIP도 5.57로 하늘로 치솟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좋아진 게 없네요.
페레즈의 걱정거리는 현재 페레즈가 리햅(재활) 경기를 뛰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페드로 바에즈가 불펜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요, 하우웰 다음으로 낮은 평균 자책점 1.69 ERA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7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유일하게 혼자만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페레즈가 메이저리그로 콜업되면 페레즈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하는데요, 이 점이 가장 큰 불펜 문제입니다.
추가: 9월이 되면 로스터가 확장된다는 사실을 생각 못 하고 썼네요. 9월에 크리스 페레즈가 올라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들기 위해서는 9월 한 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겠네요. 크리스 페레즈가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만큼 맹활약할 것 같지도 않네요.
페드로 바에즈의 구위가 어떤지 궁금하시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다저스 불펜 유망주, 왼쪽부터 이미 가르시아, 호세 도밍게스, 페드로 바에즈
류현진이 불펜 투구에서는 합격점을 받았고,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만 남겨져 있습니다. 예정대로 진행되어 간다면 한국 시각 9월 1일이 샌디에이고 경기에서 에릭 스털츠와 맞대결 펼칩니다. 아래의 글에 류현진 선발 경기 일정이 자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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