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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지식

마이너리그 옵션, 서비스 타임, 메이저리그 용어정리

과거 1994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박찬호 선수가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리그가 되었다고 떠들석 합니다.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시즌을 시작할뻔 했던 박찬호가 스프링 캠프에서 합격점을 받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습니다. 박찬호는 25인 로스터에 등재되며 진짜 메이저리거가 되었습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7번째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는 선수가 되기도 했죠. 


박찬호는 1994년 4월 8일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게 됩니다. 박찬호는 9회초 볼넷 2개에 안타 한방을 맞고 1이닝 2실점 합니다. 첫술에 배부를수 있나요? 좋았던 점도 있는데요, 아웃카운트 3개 중 2개를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문제는 볼넷이었습니다. 


두번째 4월 14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무너진 가운데 세번째 투수로 나서며 3이닝을 테스트 받았습니다. 일종에 시험과 같았죠. 그의 성적은 3이닝 4안타(1홈런 포함), 3볼넷, 4삼진으로 3실점을 하고 맙니다. 박찬호는 좀 더 기회를 부여받아야 했는데 다저스는 냉정했습니다. 다저스 구단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요? 다저스 구단은 박찬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냅니다. 




박찬호 마이너리그로 강등, 1994년 4월 22일 한겨레



박찬호 입장에서는 만 21살 나이에 아주 큰 좌절감과 상처를 받았겠지요. 박찬호는 이제 메이저리그 투수가 되었구나 했지만 현실은 박찬호에게 너무 가혹했습니다. 오말리 구단주가 2, 3주 연습을 시킨 뒤 다시 메이저리그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더이상 메이저리그 기회는 없었습니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에 땅콩잼을 발라 먹어야만 했죠. 


다저스 유망주 호세 도밍게스 생각하면 박찬호의 마이너리그 강등이 쉽게 와닿을 수 있는데요, 도밍게스는 100마일을 우습게 던지는 선수였지만, 2014년 시즌 초반에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했습니다. 도밍게스는 4이닝 동안 5실점 했고 평균자책점이 11.25 ERA로 치솟았고 더이상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어요. 반면 다저스 페드로 바에즈는 기회가 주어줬을 때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 불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줬습니다. 살아남을 수 있었죠.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습니다. 그는 마이너리그 신분일까요? 메이저리그 신분일까요?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번 맺게 되면 그 신분은 방출하기 전까지 계속 메이저리그 신분이 유지 됩니다. 그래서 박찬호 선수가 마이너리그에 있더라도 메이저리그 신분이 되는거죠. 박찬호 선수는 40인 로스터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단지 액티브 로스터인 25인 안에 들어가있지 못한 상태죠. 다저스가 박찬호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보내려면 마이너리그 옵션을 한번 써야합니다. 



마이너리그 옵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서비스 타임 5년차 이하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려면 마이너리그 옵션을 사용해야 합니다. 마이너리그 옵션을 총 3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기간이 20일 이상이 되면 마이너리그 옵션이 1번 소진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100일 동안 마이너리그에 머물러도 옵션이 1번 소진된 것이고 마이너리그에 1년 동안 20번이상을 들락날락거려도 1번 사용한 것이 됩니다. 1년 동안 횟수 상관 없이 기간이 20일 이상이 되었는지를 보는 거죠. 서비스 타임 5년이 넘은 선수에게는 옵션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모두 소멸됩니다. 


서비스 타임 

172일의 등록일수를 채워야 메이저리그 서비스 1년이 됩니다. 즉 서비스 1년은 172일이 되는 거죠. 등록일수는 25인 로스터에 소속되어 있는 일수를 말합니다. DL(부상자 명단)에 들어 있는 선수와 출장 정지가 된 선수는 25인 로스터에 있을 때와 똑같은 등록 일수가 적용됩니다. 보통 메이저리그 1년 일수는 183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는 실제 경기에 투입된 시점부터 적용됩니다. 마이너리그에 20일 미만으로 머물러 있었을 때 서비스 1년으로 인정한다고 합니다. 마이너리그에 19일까지 내려가 있어도 19일 만큼 등록 일수가 적용되고 20일 이상이 되면 등록 일수가 적용되지 않게 되는거죠. 마이너리그 옵션과 같은 개념이네요.


다저스 선수들은 호주 개막전으로 다른 팀 선수보다 8일 먼저 시즌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처럼 풀타임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25인 로스터에 등재되었던 기간은 191일입니다. 하지만 최대 172일까지 계산됩니다. 류현진은 풀타임 2년차이기 때문에 서비스 타임이 정확하게 2년이 됩니다. 



서비스 타임 3년 미만

서비스 타임이 3년 미만일 때는 구단이 정해주는 금액을 받습니다. 일방적입니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커쇼처럼 뛰어나게 잘해도 3년차까지는 최저 연봉을 받습니다. 


구단은 3년차까지 최저 연봉으로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요, 어떤 구단은 4년차가 되면 돈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방출해버리는 구단이 있기도 합니다. 뉴욕 메츠는 저스틴 터너를 방출해 버렸고 다저스는 터너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기회를 주었죠.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 Major League minimum salary


2016: $500,000 plus cost-of-living adjustment

2015: $500,000 plus cost-of-living adjustment

2014: $500,000

2013: $490,000

2012: $480,000 

2011: $414,000 커쇼 3년차 연봉 500,000

2010: $400,000 커쇼 2년차 연봉 440,000

2009: $400,000 커쇼 1년차 연봉 404,000 



서비스 타임 3년 이상 부터 

서비스 타임을 3년을 모았다면 이제 연봉 조정 대상자가 됩니다. 이 때부터는 40인 로스터에 제외되는 것을 거부할 권리를 가집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윤석민처럼 40인 로스터에 있다가 제외되어 마이너리그로 이관(outright)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거부할 권리를 가지는 거죠. 



서비스 타임 5년 이상 부터 

5년차부터는 아주 강력한 권리를 갖게 됩니다. 바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게 되는거죠. 류현진은 진짜 메이저리그인 이유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타임 5년이 되어야 갖게 되는 지위를 류현진은 신인일 때 부터 가졌던 거죠.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다고 해도 쓸수가 없게 되는 거죠. 


서비스 타임 6년 이상 부터 

서비스 타임 6년을 모으면 드디어 FA시장에 나가게 됩니다. 추신수는 FA가 되는 서비스 타임 6년을 모으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9년을 보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2014 시즌을 마치고 서비스 타임 6년을 갖게 되어 진정한 FA가 되는데요, 그 전에 다저스와 연장 계약을 했었죠. 박찬호는 FA가 되는데 8년 걸렸고 류현진은 빠르면 5년 후에 FA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류현진은 OPT 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고 보니 다저스는 악마[각주:1]들과 계약했어요. 


"띠리리~리리리~" 이런 영구를 봤나?




서비스 타임 10년 이상 부터 

5년 이상 한 팀에 있었던 선수는 트레이드와 양도에 대한 거부권을 가집니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주로 해당할 것으로 보여지네요. 


이야기하다 보니 길어졌네요, 다음 이야기는 계약 관련 시리즈물 마지막 편이 될 것을 보이네요. 지명 할당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룰5 드래프트와 유망주 보호와 FA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궁금한 부분은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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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현진은 1분 남겨두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지 않고 국내에 잔류하려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뚝심에 다저스가 졌다. 류현진은 보라스보다 더 악마같은 계약을 해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