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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NLDS 4차전 다저스 승리 영웅이 된 체이스 어틀리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서 정말 힘겹게 워싱턴 내셔널스를 5:6으로 겨우 승리해 5차전까지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4차전에서 지면 탈락인 다저스는 원래 4차전 선발로 내정된 훌리오 유리아스 대신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 투수로 올렸습니다. 


커쇼가 9이닝 완봉승으로 완벽하게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지만, 가을 커쇼는 우리가 알던 커쇼가 아닙니다. 커쇼는 1회부터 위기를 맞았습니다. 


커쇼는 1회와 3회 선두타자 트레아 터너를 출루시켰고 대니얼 머피의 타점을 올리는 패턴으로 6회까지 2실점하였습니다. 6회까지는 커쇼가 다저스를 잘 지켜주었습니다. 


NLDS 4차전 다저스 승리 영웅 체이스 어틀리


다저스는 1회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이 나오면서 1:2로 바로 역전시켰고 3회 1실점 후 흔들렸던 조 로스 상대로 빅이닝 찬스를 맞았습니다. 


저스틴 터너 투런 홈런


3회 선두 타자였던 커쇼의 2루타 이후 체이스 어틀리와 코리 시거가 진루타를 치지 못해 2아웃이 되었고 저스틴 터너의 안타로 1득점하는데 성공합니다. 


저스틴 터너 적시타 동영상


이후 선발 투수 조 로스의 제구력이 흔들렸고 2사 만루 상황이 됩니다. 작 피더슨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점해 스코어 2:4로 달아납니다. 


계속된 찬스에서 불펜 투수 올리버 페레즈로 바뀌었고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한 야스마니 그랜달이 아웃되고 맙니다. 3회 다저스는 2득점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2득점할 수 있었던 것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투수 교체가 늦었기 때문이었고 빨랐다면 다저스는 1득점 정도로 그쳤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3회 이후 다저스는 6회까지 커쇼는 실점하지 않았고 5회 작 피더슨의 2루타 1타점으로 다저스는 스코어 5:2, 3점 차이로 달아납니다. 


문제는 7회였습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서 6회까지는 좋았습니다. 이번 경기도 예전 경기의 데자뷰였습니다. 수비에 별 문제가 없었던 유격수 코리 시거가 사고를 치고 맙니다. 


공을 어렵게 잡은 코리 시거가 2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끝나야할 이닝이 2사 1,2루가 되고 맙니다. 코리 시거가 자세를 잡고 차리리 1루로 안전하게 던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실책 하나가 판도라 상자를 열고 만것입니다. 


코리 시거 악송구 동영상


커쇼는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유인구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하퍼는 유인구에 속지 않았습니다. 커쇼는 풀카운트 상황이 되자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던지다 볼이 되고 말았고 하퍼는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상황이 됩니다. 커쇼는 지쳐있었고 하퍼의 선구안이 뛰어났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바로 그게 야구입니다. 의지의 문제죠. 커쇼는 지쳐있었어요. 우리는 그걸 압니다. 그들도 알아요. 모든 사람들이 알죠. 그렇게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경기의 분수령이었습니다. 하퍼가 살아나가는 바람에 다저스는 지옥 문턱까지 가게 되었네요. 


클레이튼 커쇼 vs 브라이스 하퍼 대결 동영상


2사 만루 상황에 투구수 110개가 된 커쇼 대신 페드로 페드로 바에즈를 올립니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포스트시즌 페드로 바에즈가 커쇼 뒤에 나와 말아 먹은 경기가 기억나지 않을 수 없네요. 새가슴 바에즈는 위기 상황에 제구가 흔들려 큰 것을 맞곤 합니다. 바에즈는 강타자 제이슨 워스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을 내줍니다. 역시 바에즈 다웠어요. 


바뀐 투수가 왼손 불펜 루이스 아빌란이었습니다. 루이스 아빌란은 아담 리베라토어가 부상을 입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했을 정도로 기대되는 불펜 투수가 아니었습니다. 후반기 성적은 2.16 ERA로 나쁘지 않았네요. 


루이스 아빌란은 머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 5:5 동점이 되고 맙니다. 다저스 감독은 그제서야 조 블래튼을 올립니다. 블래튼을 투입해 위기 상황에서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블래튼 7회 위기 탈출 동영상


만약 오늘 경기를 졌더라면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운영이 도마위에 올랐을 것입니다. 7회 커쇼 올랐을 때부터 "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4일만에 등판한 커쇼이기에 7회 불안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가장 못마땅한 건 조 블래튼 대신 페드로 바에즈를 올린 것이었죠. 


다저스가 패배했으면 논란이 되었던 사항

1. 포스트 시즌 7회 좋지 못했던 커쇼를 왜 올렸나? 

 - 커쇼는 포스트시즌 7회 늘 좋지 못했고 4일만에 등판이라 6회까지 던지게 해야했다. 

 -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커쇼 투구수가 89개라 7회까지 밀어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2. 불펜 에이스 조 블래튼 대신 새가슴 페드로 바에즈를 왜 올렸나? 

 - 페드로 바에즈가 홈런을 맞지 않은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가장 큰 실수.




동점이 된 후로 다저스 덕아웃은 망연자실한 분위기였습니다. 커쇼는 동점이 되자 고개를 숙였고 그야말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다저스 팬들은 수명이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평소 퍼펙트, 노히트 진행중인 투수를 칼 같이 내렸기에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시즌 투수 운영이 기대되었습니다만, 이번 경기는 평소 그답지 않았습니다. 


다저스는 8회 2사 후 희망이 꺼져가는 가운데 앤드류 톨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합니다. 베테랑 타자 안드레 이디어가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냅니다. 


앤드류 톨스가 도루를 해서 2루에 가있었더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2사 1,2루 상황이라 3타수 무안타를 쳤던 체이스 어틀리에게 큰 기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볼카운트 1-2 상황 어틀리는 특유의 짧은 스윙으로 어떻게든 인플라이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2루수 대니얼 머피가 공을 잡으려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다행히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1점이 체이스 어틀리 손에서 나왔습니다. 다저스는 스코어 5:6으로 앞서나기가 시작했습니다. 


체이스 어틀리 결승타


코리 시거의 안타가 나와 몇 점 더 달아 나기를 기대했지만, 바뀐 왼손 투수 솔리스에 막혀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불펜 운영 또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위기 상황에 좌상바 다저스 상대로 진작 왼손 투수로 바꿔야했는데 베이커 감독의 투수 교체는 몇 박자 늦었습니다. 


9회 스코어 5:6으로 1점 앞선 가운데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등판했고 부진했던 지난 경기와 다르게 눈부신 투구로 다저스 승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어틀리의 환상적인 수비가 빛났습니다.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고 죽다 살아나면 사람이 멍해지는데 딱 기분이 들었습니다. 승리해서 기뻐야하는데 환호할 힘마저 없었습니다. 이적의 "다행이다" 노래만 머리속에 멤돌았습니다. 


승장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볼까요?


누군가가 이 팀에 대해 포기한다면, 그들은 우리가 올시즌 한 모든 경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패장 워싱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양쪽면(공수를 뜻하거나 선발 혹은 불펜)에서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그게 우리가 홈필드 어드벤티지를 위해 싸워온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홈필드 어드벤티지가 작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작용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이야기입니다. 


지난 4분까지는 그것에 대해 매우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4분이 뭘까요?) 그건 이상한 느낌이예요. 하지만 자존심(pride)을 약간 버려야 합니다. (커쇼는 자존심이 상했나 봅니다.) 우리가 4차전에서 이겼잖아요. 신납니다. 워싱턴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커쇼가 갑자가 미소를 띄우면서) 진이 다 빠졌어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진이 다 빠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하루를 살 수 있게 되었어요. 한숨을 쉴 수 있게 되었네요.


저스틴 터너의 이야기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더 깊게 삽질했습니다. 


(다저스는 그랬습니다. 2013년 디비전 시리즈 우승 후 2014년, 2015년 광탈하고 말았네요.)


우리는 드라마틱한 경기를 가졌어요. 우리는 여전히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요. 여전히 동률이잖아요. 디비전 시리즈 우승할 기회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 자신에게 미안해 하거나 날 한심스럽게 여길 여유가 없어요. 우리가 그런(암울한) 생각을 가져왔다면 우리는 짐싸서 집으로 오늘 떠났을 겁니다. 승리하는 방법을 찾는게 전부입니다. (잘잘못 따지고 암울하고 한심하게 생각할 겨를이 없이 오직 승리만 생각했다는 이야기네요.)


우리는 워싱턴으로 가서 또 다시 맥스 슈어저를 이길 겁니다.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질거라고 예상하지 않아요. 


결승타를 친 체이스 어틀리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건 우리에게 중요한 안타였어요. 하지만 오늘 (다른 선수가 친) 아주 좋은 안타들이 많이 있었어요. 


세이브를 올린 켄리 잰슨의 이야기입니다. 


어제 일어난 일은 과거 일이 되어 버렸네요. 


숨은 경기의 주인공 조 블래튼 이야깁니다. 


잠시동안 먼 길을 다녀왔습니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그걸 즐겼습니다. 


다저스는 NLDS 5차전에 리치 힐을 선발로 내정했습니다. 워싱턴 내서녈스에서는 맥스 슈어저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다저스가 정규시즌 워싱턴이 상대로 잘 싸워서 큰 걱정을 안했습니다만, 트레아 터너 출루와 대니얼 머피의 타점, 제이슨 워스의 홈런, 브라이스 하퍼 장타, 단단한 불펜 등 정말 만만하지 않네요. 


2016년 10월 12일 NLDS 4차전 워싱턴 vs 다저스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