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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NLDS 5차전 챔피언스 시리즈로 이끈 클레이튼 커쇼

클레이튼 커쇼가 91 1,2루 상황에서 올라와 내일이 없던 다저스에게 2016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커쇼의 첫 대결 상대는 2015년 포스트시즌 뉴욕 메츠 소속으로 커쇼에게 홈런 2개를 뽑아내며 큰 아픔을 주었던 대니얼 머피였습니다. 


대니얼 머피가 이번 시리즈에서 무려 6타점을 기록하며 특히나 득점권 위기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타자였습니다. 


대니얼 머피는 커쇼가 던진 2구째 가운데 몰린 93.9마일 패스트볼을 내야 플라이를 쳤고 다저스는 1아웃만 잡으면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NLDS 5차전 챔피언스 시리즈로 이끈 클레이튼 커쇼


커쇼는 윌머 디포 상대로 볼카운트 1-2가 될 때까지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커쇼는 유인구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던졌고 윌머 디포는 그 공을 파울로 쳐냈습니다. 


커쇼는 이번 시리즈 내내 커브 제구가 좋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워싱턴 타자들이 커쇼 커브와 리치 힐 커브를 잘쳐냈기 때문에 필자는 커쇼에게 커브를 던지지 말라고 주문을 걸었습니다. (사실 포스트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가장 좋지 않다. 포스트시즌 패스트볼 .240, 슬라이더 .455, 커브 .308


클레이튼 커쇼 

커브 피안타율 시즌 .166 , 포스트시즌 .308


리치 힐 

커브 피안타율 시즌 .116, 포스트시즌 .417


커쇼는 인필드 플레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커브를 낮게 떨어뜨렸습니다. 슬라이더 다음 또 다른 유인구를 노렸던 윌머 디포는 낮게 들어온 커브를 노려 스윙했습니다. 하지만 커브는 칠 수 없을 정도로 더 낮게 떨어졌습니다. 원바운드로 잡아 낫아웃이 되었고 포수가 1루로 송구하면서 경기가 끝나게 됩니다. 



마음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NLDS 5차전 참 힘들었습니다. 워싱턴이 정규 시즌 다저스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다저스가 아주 큰 걱정없이 챔피언스 시리즈까지 올라 갈 것으로 생각해왔는데요,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난 워싱턴은 정말 까다로운 팀이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마무리 동영상


다저스가 5차전에서 해냈습니다. 다저스가 정말 힘들게 워싱턴을 이겼습니다. 1승 2패로 몰린 4차전에서 3일 휴식한 커쇼 카드를 꺼내들고 내일이 없는 5차전에 하루 쉰 커쇼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올해는 커쇼가 해냈습니다. 아니 다저스 선수 모두가 해냈네요. 


이번 NLDS 5차전에서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계속 불안했던 리치 힐을 빨리 교체했습니다. 다저스는 1점을 내줬지만,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3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조 블랜튼을 올려 위기를 탈출합니다. 장타를 맞을만한 코스였지만, 다저스가 운이 좋았네요.


조 블랜튼 위기 탈출 동영상


그리고 조 블랜튼에게 1이닝 맞겼고 평소 모습대로 4회 실점없이 막아냈습니다. 훌리오 유리아스가 5회, 6회 2이닝을 잘 막아주었습니다. 


다저스는 공격에서 볼판정을 좋게 받지 못했습니다. 맥스 슈어저가 무릎 밑으로 던진 공들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다저스 타자들은 불리한 볼카운트를 맞이해야 했습니다. 1, 2회 잘맞은 타구들이 잡히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다저스가 2회 워싱턴에게 1점을 허용할 때는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우익수 조시 레딕의 어깨가 저렇게 좋지 못했나요? 소녀 어깨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송구만 제대로 되었으면 대니얼 머피를 홈에서 아웃될 수 있었지만, 방향도 좋지 못했고 2바운드가 되면서 1실점을 하고 맙니다. 야시엘 푸이그의 어깨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푸이그가 생각났던 조시 레딕 송구 동영상


스코어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 정말 좋은 찬스를 맞이합니다.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야스마니 그랜달의 삼진으로 진루타를 쳐주지 못했고, 앤드류 톨스 안타 때 잡힐 수도 있었떤 타구라 2루에 있던 조시 레딕이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다저스는 5회 3안타를 쳤지만, 후속타자 안드레 이디어와 체이스 어틀리가 아웃되면서 아주 좋은 득점 찬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만약 다저스가 이번 5차전에서 패했다면, 5회가 두고두고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맥스 슈어저 5회 위기 탈출 동영상


다저스는 7회 선두 타자로 나온 작 피더슨이 맥스 슈어저에게 뜬금포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다저스 덕아웃은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고 피더슨의 홈런으로 좋은 모멘텀을 다저스 쪽으로 가져왔습니다. 


다저스는 7회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과 하위 켄드릭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듭니다. 다저스는 어떻게 하든지 점수를 짜내야했고 찰리 컬버슨에게 번트를 시키지만, 파울 번트 아웃으로 1사 1,2루가 되고 맙니다. 



왼손 타자 체이스 어틀리 상대로 왼손 투수 새미 솔리스를 올리자 다저스는 오른손 타자 카를로스 루이즈를 내보냅니다. 로버츠 감독의 대타 작전은 멋지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2루에 있던 대주자로 들어간 오스틴 반스가 1득점해 다저스는 2:1로 역전시켰습니다. 


코리 시거가 아웃되어 2사 1,2루 상황이 됩니다. 다저스가 좀 더 도망가야할 상황에서 저스틴 터너는 기가막히게 3루타를 때려냈고 2타점을 올려 다저스는 4:1로 달아났습니다. 필자는 속으로 터너 타임을 외쳤고 정말 속시원한 2타점 적시타가 터졌습니다. 역시 터너였습니다. 


다저스 7회 4득점 동영상


3점차이가 나자 다저스 불펜이 승리를 충분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고 시카고 컵스와의 대결을 꿈꾸고 있을 무렵 다저스는 2실점하며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7회말 믿을만한 투수가 없었습니다. 다저스에서 믿을만한 불펜 투수는 조 블래튼과 켄리 젠슨 밖에 없는데 로버츠 감독은 그랜트 데이턴을 선택했습니다. 데이턴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고 다저스에서 잘한 기억이 없었던 크리스 헤이시에게 홈런을 맞고 맙니다. 


포수 카를로스 루이즈가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삼진을 잡으려고 하이패스트를 요구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데이턴은 볼을 높게 던지지 못하고 가운데 높게 몰려 투런 홈런을 맙고 맙니다. 다저스가 3점 차이로 쉽게 가나 했더니 워싱턴이 4:3으로 턱밑까지 올라왔습니다. 


크리스 하이시 동영상


다저스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준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리드를 유지해야했습니다. 7회 무사 1루 상황이 되자 켄리 잰슨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잰슨이 어렵게 7회 위기 상황을 잘 막았고 8회까지 잘 막아냈습니다. 

불펜에서 연습 투구를 하던 클레이튼 커쇼가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켄리 잰슨으로 밀어붙입니다. 1사 1,2루 상황에서 믿고 맡겼습니다. 켄리 잰슨은 투구수가 40개 이상이 되자 제구가 흔들렸습니다. 


켄리 잰슨 대신 9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커쇼가 다저스의 승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다저스는 커쇼가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마무리로 나온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냈습니다. 커쇼가 디비전 승리한 경기에 모두 관여했네요. 포스트시즌 범가너만큼은 아니었지만, 커쇼는 제몫을 다해냈습니다. 



좋았던 점

로버츠 감독 - 불안했던 리치 힐 조기 교체, 위기 상황에 조 블랜튼 투입, 내일이 없는 경기라 가능했던 7회 켄리 잰슨 투입, 9회 클레이튼 커쇼 투입, 틀에 박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맘에 들었습니다. 


조 블랜튼 - 디비전 시리즈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불펜을 이끌었습니다. 


저스틴 터너 - 다저스 타선을 하드캐리하고 있습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5타점을 기록중입니다.


훌리오 유리아스 - 5차전 2이닝 동안 롱릴리프 역할을 잘해주었던 것이 승리에 큰 믿거름이 되었습니다. 


7회 응집력 - 5회 찬스를 놓쳤던 것이 안타까웠지만, 7회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 4득점을 해냈습니다.


우려되는 점 

테이블 세터 - 포스트시즌 코리 시거의 슬래시 라인이 130/.130/.435/.565으로 좋지 못하고 톱타자로 나서는 체이스 어틀리도 .188/.278/.188./.465로 좋지 못합니다. 


압도적이지 못한 선발 - 현재 기대할만한 선발 자원이 클레이튼 커쇼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훌리오 유리아스가 조금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다저스 선발진 7.06 ERA


흔들리는 불펜진 - 다저스는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던 불펜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다저스 불펜진은 2.82 ERA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믿을 수 없는 타격 - .226 .324 .372 .696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투수력도 하위권이었고 공격 또한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좋지 못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3승 2패로 챔피언스 시리즈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다저스가 거둔 승리는 모두 1점차였습니다. 다저스는 꼭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악착같이 이겼습니다.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1차전 LAD 4 vs 3 WSH

2차전 LAD 2 vs 5 WSH

3차전 WSH 8 vs 3 LAD

4차전 WSH 5 vs 6 LAD

5차전 LAD 4 vs 3 WSH



먼저 애드리안 곤잘레스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역사상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6이닝 1실점을 한 맥스 슈어저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요? 


오늘 경기는 아마 미친 듯이 화가나는 경기 중 한 경기네요. 그런 경기가 아니었다면 내가 해왔던 경기의 일부분이겠죠. 그건 진짜 기분이 더려워지는 터프한 경기였네요. 


맥스 슈어저는 7회 올라왔을 때 투구수 98개였고 작 피더슨에게 홈런을 솔로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베이커 감독은 어떤 생각이었을까요?


나는 그때 슈어저를 빼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어요. 일이 일어난 뒤에 말하는 거 참 쉽죠. 누군가가 나와 맥스에게 피더슨이 홈런을 칠거라고 말해줬다면 우리는 맥스를 강판시켰을 겁니다. 1-0 상황에서 어떻게 강판해요? 맥스는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입니다. 


인내심을 가져야하는 거 알잖아요. 그건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그거 좋지 않은 시간과 아픔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계속 인내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 겁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거예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어요.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걸 그만둘 수 없어요.


경기를 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모멘텀이 다저스로 오게 만든 워싱턴의 삽질 2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브라이스 하퍼가 1루에서 훌리오 유리아스에게 견제사를 당한 것이 있이고 또 하나는 워싱턴 3루 주루 코치가 제이슨 워스를 무모하게 홈으로 보내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저스틴 터너가 입을 열었네요.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우리가 그들에게 대가를 치루게 만들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커쇼가 뒷문을 잠근 것으로 추정) 그거 완전 소름끼쳤습니다. 


켄리 잰슨 투구 동영상


7회부터 2.1이닝 동안 혼신의 투구룰 했던 켄리 잰슨의 인터뷰입니다. 


7회 그게 일어났을 때 나는 공 던지는 것을 원했습니다. 9회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경기에 나가 이닝을 막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걸 했네요. 


웃긴 건요. 내가 덕아웃에서 불펜쪽 티비를 보고 있는데 커쇼가 몸푸는 걸 봤어요. 내가 꿈꾸고 있는 걸까요? 이게 사실인가요? 커쇼가 워밍업을 하고 있다니요? 그래서 물어봐야 했어요. "내가 여전히 9회를 가질까?" 그들은 9회가 여전히 내 이닝이라고 이야기했어요. 나는 9회 마운드에 나갔고 커쇼는 나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투쟁심을 불러일으켜 줬습니다. 그가 내 뒤에 있다는 걸 아니까요. 


9회 켄리 잰슨을 올렸던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일입니다. 커쇼가 올라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커쇼가 뒤에 있다는 사실이 잰슨에게 큰 힘이 되었나 봅니다. 


커쇼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주는 것이 적당했어요. 


 커쇼 이야기입니다.


잰슨이 7회 등판하는 것을 보고 나는 잰슨을 도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잠시동안이라도 거기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한테 옵션을 줄 수 있으니까요. 



잰슨은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했습니다. (할만큼 했으니까) 나는 그저 잰슨을 도와주고(보호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결국 집으로 다들 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게 뭐가 문제가 되죠? 나는 경기에 활용되고 싶었어요. 결국 내가 마지막 경기에서 팀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커쇼와 잰슨은 투수와 포수로 2006년에 함께 생활했습니다. 커쇼가 불펜 투수로 나오는 것은 계획에 없던 일입니다. 7회 켄리 잰슨이 나오는 것을 보고 커쇼가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다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드디어 의문이 풀렸네요. 


로버츠 감독도 커쇼를 원했고 커쇼가 등판하는 것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졌다고 이야기를 남겼네요. 패장이지만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다저스가 뒷문을 닫기 위한 모든 것을 했다고 이야기 남겼습니다.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스 시리즈 경기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NLCS 1차전에 존 레스터가 선발 투수로 나섭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켄타 마에다가 NLCS 1차전에 선발 투수로 예정되어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NLDS 5차전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