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

디 고든은 잊어라! 다저스 뜨거운 2루수 하위 켄드릭

베이스볼젠 2015. 4. 15. 20:05

2015년 4월 14일 경기 SEA 5 vs 6 LAD

전체적으로 류현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던 경기였습니다. 류현진 대체 선발 잔혹사가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다저스가 최근 대체 선발로 재미를 본적이 눈에 꼽을 정도입니다. 


작년 조쉬 베켓 자리에 임시 선발로 올라온 레드 패터슨(Red Patterson)이 유일하게 대체 선발로 선전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데이빗 허프 류현진 대체 선발 잔혹사 

류현진 대체 선발 잔혹사는 맷 매길, 크리스 카푸아노, 폴 마홀름, 카를로스 프리아스, 케빈 코레이아에 이어 데이빗 허프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이빗 허프(David Huff)는 2014년 자이언츠 불펜에서 20이닝 동안 6.30 ERA를 기록했고 팀을 옮겨 뉴욕 양키스 불펜에서 39이닝 1.85 ERA로 좋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데이빗 허프는 2015년 스프링 캠프에서 13.2이닝 동안 1.32 ERA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고 다저스는 장고 끝에 류현진 대체 선발로 허프를 찍었습니다. 


데이빗 허프는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4점을 내주었습니다. 한가운데 쏠린 79마일 커브볼은 로빈슨 카노의 먹잇감이 되었고 이디어는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홈런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넬슨 크루즈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습니다. 바깥쪽 낮게 들어가야 했던 83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몰렸고 크루즈는 여지없이 홈런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게 류현진 대체 선발 잔혹사가 이어졌습니다.


데이빗 허프 홈런,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


다저스 반격
다저스는 시애틀 3선발 이와쿠마 히사시 상대로 반격하기 시작합니다. 3회말 출발은 지미 롤린스의 2루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적시타로 1득점을 한 뒤 4회말 작 피더슨의 볼넷과 데이빗 허프의 대타 자리에 들어온 알렉스 게레로의 투런 홈런으로 2득점을 더했고 안드레 이디어의 솔로 홈런으로 5:4까지 따라 붙습니다.

안드레 이디어 솔로 홈런 동영상

7회 무사 1,2루 찬스
다저스는 칼 크로포드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듭니다. 다저스는 이 기회를 살려야했어요. 적어도 동점은 만들어야 했죠. 하위 켄드릭은 높은 커브에 삼진을 당하며 진루타를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야스마니 그랜달은 병살타를 쳤고 무사 1,2루 찬스가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는 황금 같은 7회 찬스를 살리지 못해 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8회 2사 이후 작 피더슨은 도루를 감행했고 세이프가 되었지만 심판이 스스로 결정한 비디오 판독에서 아웃이라고 판정받았습니다. 2사 이후 도루는 해볼만한 시도였고 송구가 좋아 아웃되는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작 피더슨 도루 비디오 판독 동영상


매팅리 불펜 운영
다저스 매팅리 감독의 이번 경기 운영은 매우 좋았습니다. 68개를 던진 데이빗 허프를 과감하게 내리고 후안 니카시오를 올렸습니다. 후안 니카시오가 2~3이닝 정도만 최소 실점하면서 버텨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어떻게 하든 후안 니카시오를 2~3이닝 정도 끌고 가고 싶었고 니카시오가 5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실점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니카시오가 못버티면 어쩔 수 없습니다. 승리조 불펜을 아껴야하는 상황에서 니카시오를 믿고 맡겨야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심지어 니카시오를 타석에 올리며 대타 카드를 아끼는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7회 왼손타자 카일 시거(Kyle Seager)가 선두타자로 나오자 계획대로 왼손 투수 J.P. 하우웰을 올립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위기에 처합니다. 하웰은 2아웃까지 잡았지만 윌리 블룸퀴스트(Willie Bloomquist) 상대로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상황이 됩니다. 

매팅리 감독은 적절한 시점에 크리스 해처를 올렸고 왼손 타자 세스 스미스를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삼진을 잡아 냅니다. 크리스 해처는 8회에도 올라 1-2-3 이닝을 만들어 냅니다. 크리스 해처는 마무리로서 많은 부담감을 느꼈던 걸까요? 추격조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9회초 매팅리 감독은 승부수를 겁니다. 9회말 다저스 공격이 저스틴 터너부터 1,2,3번으로 연결되어 해볼만하다고 생각했고 시애틀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두니(Fernando Rodney)는 4/12 경기에서 오클랜드 상대로 1이닝 4실점하며 좋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매팅리는 다저스 불펜 신성 이미 가르시아 카드를 꺼내듭니다. 매팅리는 선수단에게 이 경기를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죠. 

시애틀 타자들은 이미 가르시아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꼼짝없이 당했고 가르시아는 다저스에게 이길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디 고든은 잊어라! 다저스 뜨거운 2루수 하위 켄드릭

마지막 9회
9회 선두타자로 올라온 다저스 복덩이 저스틴 터너가 0-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지만 차분하게 유인구를 골라내며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미 롤린스가 무릎 높이로 낮게 들어오는 95마일 패스트볼을 잘 받아쳐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칼 크로포드가 3루수 정면으로 땅볼을 쳤고 3루에서 홈으로 뛰었던 저스틴 터너는 허무하게 죽고 맙니다. 시애틀 마무리 페르난도 로두니는 칼 크로포드와 승부를 피하며 볼넷을 내줍니다. 1사 만루 상황이 되었고  하위 켄드릭은 7회 이후 또 다시 득점권 찬스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위 켄드릭은 몸쪽으로 몰리는 공을 받아쳤고 새 한 마리가 유유히 날아가듯 빠르지 않게 우익수 앞에 떨어집니다. 동점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문제는 2루 주자 칼 크로포드였습니다. 외야 깊숙한 타구가 아니였기에 홈에서 아웃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외야에서 원바운드로 정확히 포수에게 공이 날아왔고 절체절명의 순간 칼 크로포드는 포수 태그하는 동작보다 더 빠르게 홈을 파고 들었고 짜릿한 역전승을 일구어 냈습니다. 지는 줄 알았던 경기를 다저스가 살려냈습니다. 임시 선발을 쓰고 추격조 불펜 투수를 올린 가운데 일구어낸 승리라 더 값집니다. 

하위 켄드릭 끝내기 안타 동영상

매팅리 감독의 불펜 운영은 납득이 되었고 그의 운영이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매팅리 감독의 칭찬을 거의 잘 하지 않지만 이번 경기는 매갈량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정말 좋았습니다. 

너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타격의 질은 매우 좋았습니다. 킴브럴이 마무리로 등판했던 샌디에고 경기에서 패했지만 우리 타자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9회 마지막 찬스에서 우리는 싸웠고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불펜 투수들이 승리할 발판을 마련해줬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9회 무사 1루에서 1루에있던 저스틴 터너를 진루시켜야 햇지만 지미 롤린스는 번트 실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갔습니다. 감독이 희생번트를 지시했나 봅니다. 지미 롤린스는 마무리 투수 로드니 상대로 현재까지 4타수 4안타로 매우 뛰어났습니다.

내가 완전히 망쳐놓았죠. 하지만 그렇게 하고나서 내 자신이 진정되었습니다. 번트를 실패했지만 성공적이었어요. 두말하면 잔소리인데요, 운이 필요하죠. (땅볼이었지만 묘하게 타구가 크게 튀어 안타가 되었어요.)

하위 켄드릭의 뱃이 날아가는 것을 수차례 봐왔습니다. (뱃이 앞으로 날아갔고 뱃이 부러진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어요.) 하위 켄드릭의 스타일이라고 봐야죠. 

2014년 다저스는 연장 승부에서 6승 12패 승률 .333였고 0~2점 승부 경기에서 11승 26패 승률 .297를 보였습니다. 작년에 다저스의 역전승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죠. 

작년 다저스 역전승 기록이요? 말도 안되는 기록이죠. 시즌 초 우리가 해오고 이런 역전승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모멘텀을 제공해줄 겁니다.

역전승은 자신감과 팀 전체에 기대감을 만들어주죠. 우리가 몇 점을 뒤지고 있다는 것에 상관없이 경기를 뒤집만한 찬스가 늘 생깁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밤 연이은 역전승은 팀 전체에 전염될 것 입니다.



이미 가르시아 켄 거닉의 남자
MLB.com 다저스 전담기자 켄 거닉은 류현진을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부분만 빼면 그렇게 나쁘지만 않은 기자인데요, 켄 거닉이 루키 이미 가르시아를 물고 빨기 시작했습니다. "Rookie Garcia is an early unsung hero in Dodgers' bullpen"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네요. 칭송받지 못한 영웅이라며 가르시아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요약하면 켄리 젠슨이 빠진 가운데 아주 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이미 가르시아를 조금 보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가르시아는 좋은 스터프와 많은 무기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가 올바른 조합으로 그 무기들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날아가버리고 말거예요. 

이미 가르시아, 칭송받지 못한 영웅, 포심 그립

매팅리 감독은 신인들에게 칭찬을 아끼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현재 류현진처럼 신임을 받게 되는 거죠. 매팅리 감독이 믿는 선수를 너무 믿는게 어떤 때는 악수가 되긴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아주 좋은 감독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현재 매팅리 감독은 말은 그렇게 하지만 가르사아를 터프한 상황에 올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를 아주 많이 신뢰합니다. 


PITCH/fx 크리스 해처 & 이미 가르시아

이미 가르시아의 패스트볼은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심 패스트볼 궤적입니다. 이미 가르시아는 포심 그립을 쥐고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듯이 공을 채는 것으로 보이네요. 패스트볼의 구위가 꽤 있는 편입니다. 타자들이 가르시아의 패스트볼에 많은 삼진을 당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해처의 구위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뛰어납니다. 크리스 해처는 포심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이 .364입니다. 크리스 해처가 투심 패스트볼을 늘리는 것도 부진을 탈출하는데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해처의 통산 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05입니다.  


다저스 투수 PITCH/fx


아래는 이와쿠마와 로드니의 PITCH/fx입니다. 


시애틀 투수 PITCH/fx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다저스 복덩이 저스틴 터너는 이번 승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Turner said. "Two nights in a row. It can be contagious for the whole team."

'in a row'라고 하면 연이어 잇달아라는 뜻으로 위 예문에서는 역전 2연승을 이야기합니다. 다저스는 여기서 'It'은 'comeback record'를 말합니다. 'comeback win'이라고 표현해도 되겠네요. 'comeback'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뜻이지만 야구(스포츠)에서는 역전이라는 말로 쓰입니다. 


The comeback is making a comeback.


LA 다저스 홈페이지를 보니 위 글이 가슴 뭉클하게 하네요. The 컴백은 a 컴백을 만든다. 역전승을 일구어 낸 것을 발판삼아 또 다른 역전승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역전승 한 것이 오늘 역전승 한 것의 토대가 되었다고 해석되네요. 역전승 DNA가 생겨 또 다른 역전승을 만든다라는 이야기입니다. 

'contagious'는 '전염되는 전염성의'라는 뜻입니다. 웃음과 연계되어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why is laughter contagious?

다저스 지난 경기는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디 고든 참 좋아했던 선수입니다. 현재 8경기에 나와 .364/.389/.485/.874와 도루를 6개나 기록했습니다. 마이애미가서 더 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디 고든! 멀리서라도 응원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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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Dodgers have put the rally back in their bag of tricks, MLB.com 
[2] Rookie Garcia is an early unsung hero in Dodgers' bullpen, MLB.com

[3] Quality at-bats + good relief = comeback potential for Dodgers, ESP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