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만 인정 안하는 불편한 진실

류현진만 인정 안하는 불편한 진실

 

류현진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오늘 경기 이후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 공은 날카롭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지 못했다. 평소 90~91마일(144~146km) 정도 나오던 패스트볼이 오늘은 87마일(140) 밖에 나오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날카롭지 못했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도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패스트볼의 구속은 GameDay 기준 평균 88.9마일(143km) 정도였습니다. 90마일을 넘긴 횟수가 45번의 투구 중 8번(6번수정)을 기록했을 정도로 극히 드물었습니다.



RYU FASTBALL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 그래프 

패스트볼 평균 구속 88.9마일, 91마일 이상 던진 공은 8번에 불과하다.

(총 8번: 1회 2번, 2회 4번, 3회 2번)


패스트볼의 구속이 나오지 않았던 원인은 류현진 빼고 모두가 다 알고 있는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을 할 때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음에 있습니다. 몸을 혹사 한 후에 회복력은 사람마다 다른데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보다도 회복력이 느린가봅니다.

 

앞으로 5월 일정을 보면 5/3 다저스vs말린스(5일 휴식), 5/20 다저스vs메츠(6일 휴식) 경기를 제외하고는 4경기가 모두 4일 휴식 후 등판 일정입니다. 한국과 달리 5일 휴식을 자주 챙길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류현진이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RYU DATE

류현진 5월 선발 등판 예상

 

류현진은 시공간을 잘 활용하는 투수입니다.

시간적인 측면은 잘 아시다시피 오프스피드 피칭입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한 세트로 하여 시간차 공격을 효과적으로 해왔습니다.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어버리는 투구의 달인 이였습니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이 시간차 공격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합니다. 류현진의 빠르지 못한 패스트볼은 안타 또는 장타로 이어졌고, 급기야 홈런을 허용하게 됩니다. 또 언터쳐블에 가까웠던 체인지업도 오늘은 제법 맞아 나갔습니다패스트볼의 구속 저하는 변화구의 가치 하락을 동반합니다.

 

공간적인 측면은 핀 포인트 제구력을 바탕으로 코너를 찌르는 상하좌우 및 대각선 공격을 주로 하였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제구가 제대로 되지 못한 볼이 2, 6회 나오게 됩니다. 사실 결과론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 정도 실투는 누구나 합니다. 실투 던진다고 홈런으로 연결되지만은 않습니다. 문제는 6회 계속되는 안타 허용인데요, 공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구위의 핵심에는 패스트볼인데요, 신시네티 마무리 투수인 채프먼이 100마일(160.9km)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져도 홈런으로 넘겨버리는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구위 떨어진 88마일(141.6km) 패스트볼로는 버티기가 어려웠습니다

 


류현진의 투구 분석

류현진의 투구 분석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면 분석을 해봐야 투수의 자신감 상실 및 던질 곳만 없어진다.


콜로라도의 팀타율은 .293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고산지대에 자리잡아 공기가 희박한 쿠어스필드를 홈경기장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콜로라도 팀의 공격력을 폄하하기는 하지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팀 타율 1위 팀이 콜로라도 로키스라는 사실은 부인할수 없네요. 2위 디트로이트의 팀 타율 .275와도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강타선 상대로 컨디션까지 나빴으니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도 잘 버텨왔지만 6회를 넘기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류현진이 인정하던 안하는 4일 휴식 후 5일 등판의 징크스가 불편한 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6번의 선발 등판 중 5일째 등판이 4번이나 있습니다. 2번의 선발 등판 경기만 류현진의 입맛에 딱 맞는 일정의 경기입니다. 2번 잘 던져도 4번 못 던지면 24패가 되겠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다가오는 53일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한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7시 경기에다 6일째 등판이라서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다가오는 58일은 4일 휴식 5일째 등판이자 자이언츠 상대 저녁 홈경기인데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던져줬으면 좋겠습니다. 또 오늘 같은 부진이 예상되는 경기는 5255일째 등판이자 필리스 상대 원정 낮 경기입니다. 이 경기에서 꼭 호투하여 징크스에서 탈출했으면 합니다.

 

류현진은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습니다. 꾸준하지 못하다는 게 큰 흠이 될 수는 있겠지만 4(3월 경기를 4월에 포함시켜) 한 달 동안 323.23 ERA입니다. 이대로 3점대 초반을 유지하면서 한 달간 3승씩만 추가한다면 9월말에는 18승이 됩니다.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에 15승 이상이라면 괜찮은 선발 투수 아닌가요?

 

문제는 사이영상 설레발을 떠는 언론입니다. 그렇게 찬양모드를 일삼다가 몇 경기 못 던지면 태도를 바꾸는 게 언론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깐 언론에 놀아나지 마시길 바랍니다. 류현진에 대한 바람은 이번 올스타에 나갔으면 하는 것인데 안 나가도 좋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올스타에 나가지 않아도 꾸준하게 자기 몫을 다하며 성공적인 FA 계약까지 이끌어 냈으니까요.

 

류현진만 인정 안하는 그 진실이 거짓으로 판명되기를 바라며, 언론에 부담을 느끼지 말고 평소에 하던 모습 그대로 던져 주었으면 합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그런 짜릿한 류현진만의 특별한 투구를 또 다시 보고 싶네요.


류현진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