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작년 경기 재현? 2015년 NLDS 1차전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졌고 수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커쇼가 있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수 없는 걸까?"부터 시작해서 라인업, 투수 교체 시기, 포수 조합 등 여러가지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2014년 NLDS 1차전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클레이튼 커쇼가 강판당한 후 페드로 바에즈가 불펜 투수로 똑같이 나왔고 또 똑같이 팀을 더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저스가 1:0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기회가 올 수 있었습니다. 8회 다저스는 하위 켄드릭과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안타로 1점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였고 7회 커쇼와 바에즈가 잃어버린 점수를 찾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2015년 NLDS 다저스 vs 메츠 1차전 무너진 커쇼
1차전 패배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누구하나 탓하기엔 너무나 복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이콥 디그롬이 잘 던진 것도 있고 또 데이빗 라이트가 너무나 잘 친 것도 패배 요인 중 하나입니다.
2006년 10년 전에 다저스 상대로 디비전시리즈에 뛰었던 데이빗 라이트와 안드레 이디어가 조명을 받았습니다. 데이빗 라이트는 해결사 노릇을 제대로 해줬고 안드레 이디어는 저스틴 터너가 만들어 준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차전 패배 요인은 다저스 라인업에서부터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나비효과처럼 경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저스는 코리 시거를 3번 타자로 기용했습니다. 라인업을 본 순간 "뭐지?" 정말 의아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시거가 3번 타순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기용을 한 것이지요.
다저스는 7개의 안타를 치고 1득점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메츠는 5안타로 3득점하였습니다. 다저스는 효율성이 없는 공격을 하였고 코리 시거의 3번 기용이 타선의 유기적인 조화를 망쳐놓았습니다. 베테랑 선수를 좋아하는 매팅리 감독의 성향으로 볼 때 코리 시거 3번 기용은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MLB 포스트시즌 삼진 역사를 쓴 커쇼(11K)와 디그롬(13K)
오른손 타자 하위 켄드릭과 저스틴 터너가 4타수 2안타로 좋았는데요, 이 두 명을 가까이 붙어 놓았어야 했습니다. 코리 시거가 3번에 배치함으로서 두 선수를 한 걸음 더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것이지요. 2번 하위 켄드릭, 3번 애드리안 곤잘레스, 4번 저스틴 터너가 되는게 좋았습니다.
5번타자 저스틴 터너로 출발 된 찬스는 두 번이나 클레이튼 커쇼에게 몰렸고 제이콥 디그롬은 커쇼를 상대로 아웃을 잡으며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이겼으면 코리 시거의 3번 기용이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좋지 못한 라인업이었습니다.
제이콥 디그롬 동영상
안드레 이디어는 오른손 투수 상대로 강해 정말 기대했었는데요, 선구안이 무너졌고 빠른공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었더군요. 한가운데 들어오는 빠른 공에 대처가 안되더군요. 2회 선두타자 저스틴 터너가 2루타를 쳤을 때 다저스는 득점을 해야했습니다.
무사 2루에 안드레 이디어는 제이콥 디그롬을 맞아 한가운데 빠른 공을 대처하지 못하고 삼진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최소한 진루타를 쳤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저스틴 터너는 1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안드레 이디어는 2회와 똑같이 삼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뿐만 아니라 다저스 타자들이 제대로 된 팀배팅을 하지 못했고 너무 쉽게 삼진을 당했고 또 너무 많은 삼진을 당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투구 동영상
계속된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자 포스트시즌에 트라우마가 있는 클레이튼 커쇼는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을 받았을 겁니다. 커쇼는 한 점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커쇼에게 어떠한 점수도 지원해주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커쇼는 4회 홈런을 맞고 맙니다.
7회 클레이튼 커쇼는 볼넷 세개로 만루를 만듭니다. 커쇼답지 않은 일이었죠. 볼넷을 내준 이유는 한 점이라도 내주면 경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삼진을 잡으려고 애썼고 실투를 던지지 않으려고 조심했던 점이 볼넷 세개라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커쇼는 안타를 맞지 않았지만 볼넷 3개로 만루를 만들어 냅니다. 이 타이밍에서는 바꿔도 문제 안바꿔도 문제입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투수를 바꾸고 점수를 2점 내줬으니 좋지 못한 불펜 투수 교체가 되고 말았습니다.
데이빗 라이트 적시타 동영상
이 모든 것은 라인업에서 시작된 문제라고 봅니다. 안드레 이디어와 작 피더슨은 대신 야시엘 푸이그와 키케 에르난데스로 교체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칼 크로포드에 대해서는 정말 답이 없네요. 1번 타자의 출루가 매우 중요한데요, 크로포드는 9번 타자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차라리 1번 타자로 코리 시거를 내세우는게 좋아보입니다.
1차전 1패해도 이길 수 있습니다. 걱정되는 것은 클레이튼 커쇼가 2번 나온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잭 그레인키가 1차전 선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올해 그레인키가 매우 뛰어나고 또 포스트시즌 1선발로 커쇼가 좋지 못했으니까요. 1승 2패가 될 경우 4차전에 커쇼가 나오게 되는데요, 작년과 똑같은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2015년 NLDS 다저스 vs 메츠 2차전 동영상
승리의 수호신 잭 그레인키가 나오는 내일 경기는 다저스가 이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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