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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매트릭스

다저스 3번 타자 저스틴 터너 BABIP, wRC+와 시너지 효과

다저스가 자이언츠 상대로 10대2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최근 다저스 타선을 생각하면 상전벽해같은 일이 발생했네요. 다저스 파워가 시즌 초에 아주 강력했는데요, 드디어 돌아온 것일까요? 


다저스는 이번 경기에서 16안타 3볼넷으로 무려 10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투수를 제외한 선발 출장한 타자 중에 유일하게 알렉스 게레로만 무안타에 그쳤고 나머지 타자들은 대부분 멀티 안타를 쳤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홈런을 4개나 쳤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이 홈런 2개를 쏘아 올렸고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저스틴 터너가 각각 홈런 1개를 만들어 냈습니다. 


최근 다저스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내주고 있는 타자는 저스틴 터너입니다. 

justin turner dodgers adrian gonzalez

다저스 3번 타자 저스틴 터너 BABIP, wRC+와 시너지 효과


저스틴 터너 Justin Turner 성적
.333/.401/.579/.980 <- 2015년 성적

.383/.422/.667/1.089 <- 6월 성적

.435/.480/1.087/1.567 <- 최근 7경기 성적

.400/.526/1.133/1.660 <- 3번 타순에서 성적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최근 7일간 1할대 타율을 보이는 등 부진하자 주로 5번 타순에 기용되었던 저스틴 터너를 3번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3번 타순에서 무려 4할 타율과 OPS 1.660을 기록하며 200%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스틴 터너, 후안 유리베, 알렉스 게레로는 3루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해왔습니다. 물론 시즌 초부터 후안 유리베가 3루 주전이라며 못을 박았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저스틴 터너의 활약을 계속되었지만 그저 주전을 위협하는 유틸리티로 다저스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4년 저스틴 터너의 활약은 어마어마했으나 그 성적을 2015년에도 계속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저스틴 터너의 2015년 성적을 장미빛으로만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BABIP에 있었습니다. 2014년 300타석 이상 경험한 타자 중 저스틴 터너는 BABIP .404로 2위에 올랐습니다. 2014년 리그 평균 BABIP이 .299인 것을 감안하면 저스틴 터너의 BABIP은 아주 높습니다. 


BABIP은 투수와 달리 타자의 경우 개인적인 성향을 띄는데요, 잘치는 타자일 경우 BABIP이 높습니다. 얼마전 은퇴한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의 경우 메이저리그 20년 동안 통산 BABIP .350을 기록하였습니다.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선수에 가까운 후안 유리베 경우 메이저리그 15년 동안 통산 BABIP .289를 기록하였습니다. 


justin turner dodgers ubribe

저스틴 터너와 후안 유리베


메이저리그와 트리플 A를 오가는 대체 선수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오랜 기간 살아남기 힘듭니다. 그나마 오래버텼던 마리아노 멘도사[각주:1](Mario Mendoza)는 메이저리그 9년 동안 통산 BABIP .251를 기록했습니다. 멘도사는 한번도 BABIP 3할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투수의 BABIP은 평균에 수렴하는 형태를 보이는 반면 타자의 BABIP은 개인 특유의 고유값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다저스에 오기 전 2013년까지 BABIP이 .296였습니다. 이랬던 터너가 2014년 다저스에 와서 .404로 BABIP이 몇푼이 아니라 1할 이상 튀어 올랐으니 반짝 시즌이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맷 캠프, 마이크 트라웃, 미겔 카브레라, 추신수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들은 통산 BABIP이 3할5푼에 가깝습니다. 저스틴 터너의 BABIP이 4할은 강타자들과 비교해도 많이 높습니다. 


2014년 300타석 이상 BABIP 1위에서 5위까지 선수들 대상으로 2014년 BABIP과 타율을 살펴보았습니다.


대니 산타나 Danny Santana 

2014년 450타석 / BABIP .405 / 타율 .319 ▶ 2015년 188타석 / BABIP .300 / 타율 .218


저스틴 터너 Justin Turner

2014년 322타석 / BABIP .404 / 타율 .340 ▶ 2015년 177타석 / BABIP .346 / 타율 .333


드류 스텁스 Drew Stubbs

2014년 424타석 / BABIP .404 / 타율 .289 ▶ 2015년 56타석 / BABIP .222 / 타율 .118


J.D. 마르티네즈 J.D. Martinez

2014년 480타석 / BABIP .389 / 타율 .315 ▶ 2015년 282타석 / BABIP .325 / 타율 .275


로렌조 케인 Lorenzo Cain

2014년 502타석 / BABIP .380 / 타율 .301 ▶ 2015년 262타석 / BABIP .339 / 타율 .294




BABIP 4할 근처에 있던 타자들이 모두 3할5푼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그 중 저스틴 터너만 유일하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중입니다. 저스틴 터너는 2014년부터 2015년 6/21(현지 기준)까지 BABIP .384과 타율 .338를 기록중입니다. 저스틴 터너는 작년 같은 그런 기적을 올해도 변함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2013년 시즌 후 뉴욕 메츠가 방출했고 2014년 2월 6일이 되기 전까지 그 어느 팀도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실직 중이던 저스틴 터너는 대학 동문 기념 경기에 참석했고 다저스 벤치 코치인 팀 월락을 만났습니다. 벤치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의 수석 코치에 해당하는데요, 감독 다음 넘버 투에 해당합니다. 


다저스 벤치 코치 팀 월락의 도움으로 저스틴 터너는 2014년 스프링 캠프 초청 선수로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스프링 캠프에서 슬래쉬 라인 .389/.477/.528/1.005을 기록하며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습니다. 유리베 부상으로 저스틴 터너는 3루수로 기용되었고 유리베의 부상 복귀 후에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엄청난 활약을 하며 다저스가 서부지구 1위에 오르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활약을 해왔던 저스틴 터너는 포스트시즌에서 스타팅 멤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대타로 2타석만 기용되었습니다. 보수성이 강한 메이저리그에서 작 피더슨처럼 특급 신인으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 주전이 되기는 매우 힘듭니다. 


justin turner dodgers

작 피더슨과 저스틴 터너


저스틴 터너는 2015년 스프링 캠프에서 주전 경쟁이 아닌 백업 경쟁해야했습니다.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유리베를 일찌감치 주전 3루수로 못을 박았습니다. 터너는 2014년 반짝 시즌이 아니라는 것을 스프링 캠프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그것도 4할을 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말이죠. 그의 2015년 스프링 캠프 슬래쉬 라인은 .429/.453/.735/1.188였습니다. 


2015년 다저스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는 일이 잦았고 타격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찍었습니다. 유리베가 다저스에서 남긴 2015년 슬래쉬 라인은 .247/.287/.309/.596입니다. 예전글에서 언급했지만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저스틴 터너가 3루 주전이 되어야했습니다. 유리베가 평균 이하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저스틴 터너가 주전 수비에서 뛰어난 유리베가 백업 멤버로 기용되어야 했습니다. 


다저스는 결정을 내렸고 저스틴 터너를 3루 주전으로 올리기 위해 애틀랜타로 후안 유리베를 트레이드 합니다. 정들었던 후안 유리베는 그렇게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후안 유리베가 애틀랜타에서 현재 슬래쉬 라인 .305/.374/.427/.800를 기록중입니다. 다른 팀에서 잘해줘서 고맙네요. 


justin turner dodgers

다저스 3번 타자 저스틴 터너 BABIP, wRC+와 시너지 효과


2013년 실직 당했던 저스틴 터너는 2014년 슈퍼 유틸리티에서 2015년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고 현재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부진을 틈타 다저스 3번 자리에 기용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인생 역전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다저스 3번 자리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2014년 엄청나게 튀어 오른 BABIP 때문에 저스틴 터너의 2015년은 우려스러웠습니다. 글쓴이는 저스틴 터너가 주전으로 활약한다면 2할대 후반 타율을 기록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요, 현재 타율 .333를 기록하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뛰어난 활약으로 곤잘레스의 앞뒤 타순에서 우산효과를 노려왔는데요, 저스틴 터너가 그만큼은 아니지만 3번 타자로 들어와 앞뒤 타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저스틴 터너의 wRC+(Weighted Runs Created Plus, 득점 생산 능력 보정치)는 메이저리그에서 3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4위에 올라있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wRC+에서 마이크 트라웃에 앞서 있고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justin Turner dodgers


메이저리그 wRC+ 순위 30타석 이상 
(2015년 6월 21일 현지 기준) 

1위 223, 브라이스 하퍼

2위 199, 폴 골드슈미트 

3위 186, 미겔 카브레라

4위 176, 저스틴 터너 

5위 174, 앤서니 리쪼  

...

8위 169, 마이크 트라웃 

11위 159, 작 피더슨

22위 150, 야시엘 푸이그 

24위 149, 야스마니 그랜달

27위 148, 애드리안 곤잘레스

30위 안에 다저스 타자가 무려 5명이나 있네요. 


저스틴 터너가 2014년부터 달라진 이유는 아래의 문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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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1일 자이언츠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Reference

[1] Stasts: MLB.com, Fangraphs.com, Baseball-reference.com


  1. 멘도사 라인(Mendoza LINE)으로 유명하다. 2할 언저리에 있는 타자를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