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시한폭탄 브렛 앤더슨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LA 다저스가 오클랜드 출신 좌완 브렛 앤더슨(Brett Anderson)을 영입하였습니다. 계약 규모는 1년 $10M이고 옵션 $4M이 추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브렛 앤더슨이 아프지 않고 활약해 준다면 연봉 $14M을 받게 됩니다. 단기간 계약은 비싼 편인데요, 비싸도 많이 비싸 보입니다.
브렛 앤더스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입니다. 오클랜드는 에이스 댄 하렌을 애리조나에 내주고 받아온 유망주 중 한 명이 바로 브렛 앤더슨입니다. 오클랜드에서 그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브렛 앤더슨, 부상만 없다면
브렛 앤더슨은 오클랜드에서 2009년에 데뷔해 11승 11패 4.06 ERA를 기록하며 신인왕 6위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2010년 브렛 앤더슨은 부상자 명단에 수시로 들락날락했고 112.1이닝 7승 6패 2.80 ERA를 기록합니다.
분명 브렛 앤더슨이 몸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결국 그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의 시간을 보냅니다. 재활 후 2012년 복귀해 2.57 ERA로 시즌을 마칩니다. 하지만 2013년 또 팔에 문제가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을 거위 부상 치료 및 재활하면서 보냅니다.
브렛 앤더슨은 2013년 12월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됩니다. 머니볼을 추구하는 오클랜드는 1년 뒤 FA가 되는 브렛 앤더슨을 데리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오클랜드는 브렛 앤더슨으로 유망주를 받아와야 했죠.
2014년 브렛 앤더슨은 콜로라도에서 2선발을 담당합니다. 싱커볼 투수였기 때문에 콜로라도와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네요. 브렛 앤더슨은 4월 3경기에 나서 3.60 ERA를 기록하고 부상자 1명단에 오릅니다. 그리고 7월에 마운드에 올라 4경기 2.84 ERA를 기록했고 8월 경기를 마지막으로 또다시 드러눕습니다. 시즌 끝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리고 FA가 되었네요.
Season |
Team |
W |
L |
SV |
G |
GS |
IP |
K/9 |
BB/9 |
HR/9 |
BABIP |
LOB% |
GB% |
HR/FB |
ERA |
FIP |
xFIP |
WAR |
2009 |
Athletics |
11 |
11 |
0 |
30 |
30 |
175.1 |
7.7 |
2.31 |
1.03 |
0.309 |
67.00% |
50.90% |
11.10% |
4.06 |
3.69 |
3.56 |
3.6 |
2010 |
Athletics |
7 |
6 |
0 |
19 |
19 |
112.1 |
6.01 |
1.76 |
0.48 |
0.294 |
75.40% |
54.60% |
5.90% |
2.8 |
3.21 |
3.62 |
2.4 |
2011 |
Athletics |
3 |
6 |
0 |
13 |
13 |
83.1 |
6.59 |
2.7 |
0.86 |
0.306 |
73.00% |
57.50% |
12.70% |
4 |
3.96 |
3.66 |
1 |
2012 |
Athletics |
4 |
2 |
0 |
6 |
6 |
35 |
6.43 |
1.8 |
0.26 |
0.272 |
73.00% |
59.80% |
5.90% |
2.57 |
2.72 |
3.06 |
0.9 |
2013 |
Athletics |
1 |
4 |
3 |
16 |
5 |
44.2 |
9.27 |
4.23 |
1.01 |
0.359 |
61.50% |
62.90% |
17.90% |
6.04 |
3.85 |
3.26 |
0.3 |
2014 |
Rockies |
1 |
3 |
0 |
8 |
8 |
43.1 |
6.02 |
2.7 |
0.21 |
0.314 |
70.10% |
61.00% |
3.30% |
2.91 |
2.99 |
3.55 |
1.1 |
2015 |
Steamer |
5 |
5 |
0 |
13 |
13 |
77 |
6.88 |
3.15 |
0.7 |
0.301 |
69.20% |
|
|
4.02 |
3.75 |
|
0.9 |
Total |
- - - |
27 |
32 |
3 |
92 |
81 |
494 |
7.03 |
2.42 |
0.75 |
0.307 |
70.00% |
55.40% |
9.80% |
3.73 |
3.51 |
3.52 |
9.4 |
브렛 앤더슨 Fangraphs.com 스탯, 2015년 전망이 좋지 않다.
브렛 앤더슨을 평가하면 메이저리그에서 실력은 검증되었지만, 아파서 언제든지 드러누울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선수입니다. LA 다저스가 모험을 걸었네요. 브렛 앤더슨이 경력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서 쌓았기 때문에 그가 다저스에서 불펜으로 갈 일은 없어 보입니다. 다저스는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데요, 브렛 앤더슨 정도면 5선발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부상이라는 큰 변수가 남아있죠.
이 선수를 왜 영입했을까요? 시한폭탄 같은 선수에게 무슨 매력을 찾았길래 큰돈까지 주며 데려왔을까요? 차라리 댄 하렌을 그냥 5선발로 쓰는 게 나아 보이는데 말이죠. 댄 하렌이 41.5%의 땅볼 비율을 보여주었는데요, 브렛 앤더슨은 땅볼 비율이 61%로 메이저리그에서 40이닝 소화한 투수 중에서 10위를 차지할 만큼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댄 하렌과 다르게 홈런 비율이 통산 0.75로 낮은 편입니다.
브랜든 맥카시를 영입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요, 프리드먼-자이디는 철저하게 머니볼을 추구하고 있네요. 그들은 철저한 세이버매트리션인가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요, 댄 하렌이 2014년 동안 186이닝을 뛰면서 기록한 fWAR는 1.0입니다. 브렛 앤더슨이 2014년 비록 43.1이닝밖에 던졌지만, fWAR 1.1을 기록했어요. 앤더슨이 아프지만 않다면 댄 하렌 이상의 공헌을 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네요. 다저스는 도박을 걸었습니다. 브렛 앤더슨이 오클랜드에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프리드먼보다는 자이디 단장이 잘 아는 투수이고 그의 입김이 컸을 것으로 보이네요. 듀엣곡이 아니라 자이디 단장의 솔로곡으로 보이네요.
구종 | 개수 | 비율 | 구속 | 수평 | 수직 | 릴H | 릴V | BAA | SLG | ISO | BABIP |
Fourseam | 193 | 25.06% | 91.32 | 4.65 | 8.56 | 0.98 | 6.6 | 0.220 | 0.244 | 0.024 | 0.237 |
Sinker | 192 | 24.94% | 90.47 | 7.4 | 6.08 | 1.15 | 6.65 | 0.380 | 0.560 | 0.180 | 0.388 |
Change | 44 | 5.71% | 83.44 | 6.75 | 5.05 | 1.31 | 6.72 | 0.333 | 0.533 | 0.200 | 0.308 |
Slider | 256 | 33.25% | 81.39 | -2.19 | -4.82 | 1.05 | 6.41 | 0.210 | 0.309 | 0.099 | 0.320 |
Curve | 72 | 9.35% | 75.15 | -3.26 | -7.76 | 0.92 | 6.81 | 0.222 | 0.222 | 0.000 | 0.222 |
Cutter | 4 | 0.52% | 87.57 | 1.86 | 3.87 | 0.82 | 6.51 | 0.500 | 1.500 | 1.000 | 1.000 |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브렛 앤더슨 투구 동영상
브렛 앤더슨은 좌완이라는 점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왼손 투수라는 점을 빼면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한 루카스 하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의 제구력이 먹히지 않는다면 한국 프로야구에 와도 될만한 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렛 앤더슨의 장점은 왼손투수인 점과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땅볼을 많이 만들어내는 투수인 점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싱커볼은 류현진의 체인지업만큼 떨어집니다. 싱커볼이 더 떨어져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2014년 싱커볼에 대한 피안타율이 높은 편인데요, 2015년 그의 땅볼에 따라 그의 성적이 좌우될 것입니다.
브렛 앤더슨의 승부구는 슬라이더입니다. 브렛 앤더슨이 2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60% 비율로 던지는 구종이 슬라이더입니다. 그의 슬라이더는 전통적인 슬라이더로 볼 수는 없고 커브의 특성을 띤 슬러브라고 봐야겠네요. 특이한 것은 왼손 타자들이 브렛 앤더슨의 슬라이더를 더 잘 쳤습니다. 삼진 잡는 공 대부분이 앤더슨의 슬라이더입니다. 그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착각하기 쉬운데 그의 커브는 슬라이더보다 각이 더 큽니다.
브렛 앤더슨의 스플릿 기록을 살펴보면 오른손 타자 통산 피안타율은 .246이고 왼손 타자 상대로 .299로 더 높습니다. 2014년 쿠어스 필드에서는 3.54 ERA와 피안타율 .284를 기록했고, 원정 경기에서는 2.35 ERA와 피안타율 .244를 기록했습니다. 원정 기록을 보면 상당히 기대되는 투수입니다.
왼손 통산 피안타율 .299 / 오른손통산 피안타율 .246
2014 쿠어스 필드 3.54 ERA 피안타율 .284 / 원정 2.35 ERA 피안타율 .244
재미있는 것은 프리드먼-자이디 콤비가 콜로라도에서 뛰던 투수를 두 명이나 데려왔네요. 후안 니카시오와 브렛 앤더슨을 영입한 것을 보면 저평가된 선수를 찾는 탁월한 안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평가는 1년이 지난 뒤에 해야 할 것입니다. 후안 니카시오의 영입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브렛 앤더슨을 데리고 온 것은 현재까지는 물음표입니다. 브렛 앤더슨이 건강하게만 한 시즌을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부상이라는 큰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큰 매력이 없어 보이네요.
브렛 앤더슨 정도면 $14M(10M+4M)이면 발표가 잘 못 난거 아닌가요? 옵션 $4M이 연봉인 줄 알았네요. 1년도 아니고 고작 43.1이닝 던진 투수에게 너무 과한 투자를 했네요. 다저스에서 버린 크리스 카푸아노가 생각나는데요, 카푸아노는 1년에 $2.5M로 살 수 있는 투수입니다. 카푸아노는 아프지 않고 이닝을 잘 소화하는데요, 만약 브렛 앤더슨이 드러눕기라도 한다면 엄청난 비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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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렛 앤더슨의 싱커볼은 투심 패스트볼에 가깝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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