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故 최동원 감독이 메이저리그 게약에 대해 말들이 많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최동원 감독의 메이저리그 계약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판명났습니다만, 메이저리그 계약인지 마이너리그 계약인지 논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스플릿 계약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박찬호는 어떤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했는지 기억나시나요? 마이너리그로 이관(outright)된 윤석민은 현재 어떤 상태일까요? 윤석민이 내년에 가지게 될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이 글은 두번째 글인데요, 앞서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의 계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보너스 풀, 슬롯 머니, 보상픽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첫 번째 글을 못 보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최동원 메이저리그 계약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메이저리그 계약, 마이너리그 계약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메이저리그를 관심있게 보신 분이라면 잘 알고 있을것으로 보는데요, 이 글은 메이저리그 입문자를 위한 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어떤 계약이 존재하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계약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은 40인 로스터(40-Man Roster)를 보장해주는 계약을 말합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40명의 선수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경기에 투입되는 인원은 25명인데요, 이를 가리켜 25인 로스터(25-Man Roster)라고 하고 액티브 로스터(Active Roster)라고도 합니다. 25명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나머지 15명은 마이너리그에서 뛰게 됩니다.
류현진은 40인 로스터를 보장해주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고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가지고 있어 25인 로스터를 보장하는 메이저리그 계약입니다. 게다가 류현진은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보유하고 있어 류현진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전 콜레티 단장은 스캇 보라스에 속아 넘어간 속된 말로 호갱님이 되었을 것입니다. 2012년 겨울로 돌아가면 류현진의 계약은 혀를 내두를 만한 실로 엄청난 계약이었습니다.
못난이 삼형제 인형이 왜 생각나는 것일까?
마이너리그 계약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계약이 마이너리그 계약입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40인 로스터를 보장하지 않는 계약입니다.
신인드래프트 절차를 거친 선수는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같은 초특급 신인들은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신인드래프트 절차를 전면 수정했고 그 이후 2012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신인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1994년 박찬호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습니다. 박찬호가 최초의 메이저리그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만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이었습니다. 박찬호의 계약을 좀 더 구분해 보면 스플릿 계약이었습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아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분류됩니다.
스플릿 계약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와 마이너리그 신분일 때 내용이 달라지는 계약을 말합니다. 스플릿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보다 어떤 점이 좋을까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가 실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콜업이 된다면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데요, 이 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출장 일수로 계산하여 받게 됩니다.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스플릿 계약을 제시합니다. 스플릿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 더 많은 금액을 받아 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한양대 박찬호 미 프로야구 진출, 1994년 1월 12일 한겨레
위 기사를 보면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신분일 때는 최저 105,000달러를 연봉으로 보장받고 마이너리그일 때는 35,000달러에서 65,000달러까지 받는다고 나와있습니다. 다른 조건을 보아도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사에서 보듯이 다저스는 박찬호의 기량이 통하는지 테스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테스트를 스프링 캠프에서 한 것이지요.
박찬호 메이저리그 직행, 1994년 4월 2일 한겨레신문
위 기사에도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고 명시되어 있네요. 박찬호는 스프링 캠프에서 2.35 ERA를 기록하며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고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합니다. 박찬호는 진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것이지요. 그 당시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역대 17번째 선수가 바로 박찬호였죠. 엄청난 계약금을 받았던 스트라스버그도 마이너리그를 거쳤는데 말입니다. 박찬호는 개막과 동시에 25인 로스터 안에 포함된 것입니다.
이상훈은 보스턴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직행 계약 40인 로스터 보장인 진짜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지만, 나머지 구단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스팅 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되었고 6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최초 2년간 임대료 250만에서 60만 달러가 된 것이다. LG는 이 금액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이상훈은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한다.
박찬호처럼 포함해 아마추어 출신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수련하고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가 됩니다. 다저스 저스틴 터너도 박찬호와 같은 사례였죠. 터너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개막전 25인 로스터 안에 포함되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습니다.
박찬호는 40인 로스터 안에 든 메이저리그가 되었지만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 있는 신분이었습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25인 로스터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다는 것이지 계약 자체가 마이너리그로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박찬호 1994년 Chan Ho Park
이렇게 한번 메이저리그에 올린 선수는 앞으로 계속 40인 로스터안에 포함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유망주들을 매우 신중히 메이저리그로 콜업해야합니다.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박찬호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게 되면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되고 40인 로스터 밖으로 추방하려면 지명할당을 해야합니다. 마이너리그 옵션과 지명할당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2014년 투수 성적
윤석민, 노폭 타이즈 Norfolk T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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