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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커쇼 vs 범가너, 푸이그 vs 범가너 벤치클리어링 결말은?

다저스와 자이언츠 라이벌 경기, 클레이튼 커쇼 vs 매디슨 범가너의 선발 맞대결, 야시엘 푸이그와 범가너의 말싸움으로 시작된 벤치 클리어링 재미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은 경기였습니다. 


커쇼는 3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1실점 하고 맙니다. 커쇼는 투구 후에 우측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 수비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투구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쇼는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친 내야 땅볼을 처리하지 못했고 땅볼이 느리게 굴러가 2루수 체이스 어틀리 또한 빠르게 잡을 수 없었습니다. 


3회 2아웃 상황에서 누네스의 내야 안타가 나와 실점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누네스의 도루 때 야스마니 그랜달이 2루에 악송구를 해 3루까지 보내줬고 커쇼의 폭투로 다저스는 어이없게 실점하고 맙니다. 


누네즈 내야 안타 동영상


누네즈 2루 도루 동영상


누네즈 1득점 동영상


이상하게도 범가너는 커쇼 상대로 좀 잘해요. 사실 다저스 상대로 범가너가 좀 잘합니다. 특히 커쇼 나올 때는 범가너가 평소보다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3가지 불운(내야 안타, 2루 악송구, 폭투)이 연달아 일어난 셈이었죠. 1점차이라 다저스 타자들이 범가너 상대로 조금이나마 점수를 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1점도 뽑지 못했습니다. 


커쇼 vs 범가너, 푸이그 vs 범가너 벤치클리어링 결말은?


다저스에게는 반전이 필요했습니다. 예전에 범가너가 다저스 상대로 잘 던질 때 푸이그가 필요하다는 말을 늘 해왔는데요, 이번 경기에서 푸이그 효과가 빛났습니다. 


7회 2사 상황에서 범가너는 푸이그의 땅볼을 잡고 입을 턴 것으로 보입니다. 푸이그는 1루 베이스를 밟은 후 돌아보면서 범가너를 째려보았고 범가너는 "Don't fucking look at me"라고 푸이그에게 말 한 것으로 보이네요. 


푸이그, 범가너 벤클 동영상


그러자 푸이그가 "What are you gonna do?"라고 받아친 것 같네요. 그렇게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되었습니다. 푸이그가 1루 코치가 잡고 있는 상황에서 범가너의 팔을 살짝 건들였고 범가너 극도로 미친듯이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범가너의 투구수가 90개로 충분히 8회 올라올만한 상황이어으나 벤클 이후 마음의 평정을 잃은 범가너를 8회 더 이상 내보낼 수 없었습니다. 최근 불펜이 약한 자이언츠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저스가 스코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9회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저스에게 홈런이 곡 필요했고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습니다. 


다저스는 2번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 대신 앤드류 톨스를 올립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톨스의 안타 후 코리 시거의 안타로 무사 1,3루 상황이 됩니다. 찬스에 강한 터너가 적시타를 쳐 동점을 만듭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100마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헌터 스트릭랜드를 맞아 가운데 몰린 83.1마일 커브블을 때려냈습니다. 타구 속도는 95마일, 타구 각도 28도, 비거리는 370피트였습니다. 


저스틴 터너 적시타, 애드리안 곤잘레스 끝내기


처음에는 홈런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익스 헌터 펜스의 움직임을 보니 잡힐 것 같더군요. 하지만 펜스는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쳤고 이미 경기를 포기했는지 송구까지 민첩하게 던지지 못했습니다. 


2루에 있던 코리 시거는 태그업했고 3루를 돌아 홈으로 슬라이딩해 다저스가 2:1 역전승을 거두게 됩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끝내기 안타로 이 경기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MLB.com의 메인으로 장식할만큼 이번 경기는 라이벌전 그 이상으로 임팩트가 컸습니다. 실시간으로 보신 본이라면 정말 9회 마법이 일어난 것 처럼 믿기 힘든 그런 승리였습니다.


이번 경기는 정말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경기 후 끝내기 안타를 친 곤잘레스의 인터뷰보다 푸이그와 범가너의 이야기가 더 궁금합니다. 커쇼가 푸이그의 편을 들어 주기도 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야시엘 푸이그의 인터뷰입니다. 


그냥 뛰었어요. 범가너는 나를 향해 쳐다보고 있더군요. 그는 내게 왜 쳐다 보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내가 범가너에게 너는 왜 나를 쳐다보고 있느냐고 물었죠. 그게 다예요. 


매디슨 범가너의 인터뷰입니다. 


나는 뭐가 일어났는지 듣지 못했어요. 푸이그는 기분 나쁘게 노려보는 거에요. 나는 그렇게 봤어요.


푸이그 vs 범가너 인터뷰 동영상


상황을 정리하면 이런겁니다. 


1루까지 전력 질주한 푸이그 아웃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재빨리 1루쪽으로 바라봄. 


범가너: 뭘 꼬라봐? 


푸이그: 넌 왜 꼬라보냐고? 


클레이튼 커쇼가 이례적으로 푸이그 편을 들었네요. 


그건 푸이그 잘못이 아니였어요. 범가너가 "don't look at him"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우리는 범가너가 푸이그 상대로 강렬했고 또 치열한 아웃을 잡아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범가너는 분명하게 불을 쑤셔 타오르게 만들었죠. 범가너가 싸움을 청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나는 범가너가 무엇이 일어나길 기대하는지 모르겠네요.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부는 야시엘 푸이그가 체크 스윙을 했고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고 아무런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푸이그가 범가너에게 어떤 말을 들었고 그 말에 반응했어요. 푸이그가 시작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어요. 


푸이그와 범가너는 역사가 깊습니다. 푸이그가 다른 선수들 상대로 트러블 메이커라면 범가너 역시 푸이그 못지 않은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트러블 메이커 둘이 제대로 만난거죠. 



이번 일로 확실해진 것은 매디슨 범가너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헌터 펜스의 이야기입니다. 


야구를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 발생하죠. 그런 역경을 통해서 팀워크가 구축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올시즌 내내 아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나는 9회 곤잘레스 타구를 잡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내가 혼란(discombobulated)에 빠졌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걸 어떻게 놓쳤는지 알기 위해 돌아가야만 했어요. 나는 공이 내 글러브 속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였고 해야만했던 플레이였습니다.  


2016년 9월 20일 자이언츠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올해 꿀재미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앤드류 톨스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도장을 꽝하고 찍을 정도로 존재감이 빛났습니다. 다저스는 다음 경기에 리치 힐을 선발로 내세웠고 자이언츠는 쿠에토를 선발로 올렸습니다. 다저스가 쿠에토 상대로 약하죠. 하지만 이번 경기처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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