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저스 경기 중 최고의 경기였습니다. 뭐니뭐나해도 라이벌전인 다저스와 자이언츠 경기는 이길 때 더 쾌감을 느끼고 질 때 더 격분하게 되는데요, 이번 경기는 아드레날린을 100방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했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이 마지막 삼진을 잡자 큰소리로 환호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저스는 지구 1위 자이언츠와 4경기 차이로 벌어져있어 게임차를 좁히기 위해 시리즈 첫 경기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다저스는 자이언츠에게 3승 4패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웠고 자이언츠는 2선발이지만 1선발이나 다름없는 조니 쿠에토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최고의 선발 투수들이 맞붙었습니다.
조니 쿠에토는 매디슨 범가너보다 대부분 더 좋은 성적을 물론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니 쿠에토는 사이영상 성적을 찍었던 2014년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고 꿀재미였던 터너 타임과 커쇼 9승 이야기
클레이튼 커쇼
9승 1패, 100.2이닝, 1.52 ERA, 1.58 FIP, 4.6 WAR
조니 쿠에토
9승 1패, 95.2이닝, 2.16 ERA, 2.56 FIP, 2.8 WAR
매디슨 범가너
7승 2패, 86이닝, 1.88 ERA, 2.86 FIP, 2.2 WAR
라이벌전 답게 1회부터 양팀 공격이 뜨거웠습니다. 체이스 어틸리는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갔고 코리 시거는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었습니다.
조니 쿠에토는 와일드 피치로 주자 2,3루 상황으로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조니 쿠에토는 타자에게 타이밍을 주지 않기 위해 흔들흔들 투구폼으로 던집니다. 조니 쿠에토의 투구폼은 늘 보크 위험성이 존재하죠.
조니 쿠에토 보크 동영상
주자 없을 때는 상관없으나 주자가 있게 되면 조니 쿠에토의 흔들흔들 투구폼은 주자에 대한 기만으로 보크가 보게 됩니다. 조니 쿠에토는 저스틴 터너의 타석 때 보크를 범하고 맙니다.
다저스는 1득점과 무사 3루 찬스를 얻게 되지요. 타점 머신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적시타를 때려내 1회 다저스는 2:0으로 앞서갑니다.
1회말 클레이튼 커쇼는 2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르게 됩니다. 커쇼가 던진 슬라이더 실투를 맷 더피가 홈런으로 만들어 냅니다. 90마일로 구속은 빨랐으나 코스가 좋지 못해 행잉슬라이더가 되었습니다. 커쇼는 맷 더피의 홈런으로 1실점하게 됩니다.
스코어 2:1로 박빙의 상황은 계속 되었고 위기가 찾아옵니다. 5회 1사 상황에서 커쇼에게 땅볼이 굴러갔고 이 땅볼은 커쇼의 글러브(?)에 굴절되어 묘한 안타를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그 공을 잡은 코리 시거가 이미 늦었는데 1루에 악송구 던져 1사 2루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런 에러가 나오면 실점과 연결되곤 하지요. 또다시 빗맞은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1사 1,3루 상황이 됩니다. 커쇼가 실점할 것 같았어요. 안타가 없어도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커쇼는 삼진 혹은 병살타나 내야 플라이를 만들어내야 했어요.
커쇼는 왼손 타자 자렛 파커에게 바깥쪽 제일 아랫 부분에 꽂히는 기가막힌 커브볼을 던집니다. 치지 않는다고 해도 스크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커쇼의 낙차 큰 커브에 자렛 파커는 헛스윙 삼진을 당합니다. 커쇼는 조니 쿠에토를 땅볼 아웃 시키며 불운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을 해냅니다.
커쇼 투구 동영상
하지만 6회 커쇼는 조 패닉에게 1루타를 허용합니다.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후속 타자 맷 더피를 아웃으로 돌려세워 2사 1루 상황이 됩니다. 커쇼는 한 고비만 넘기면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커쇼는 버스터 포지에게 2루타를 맞고 맙니다.
포수 그랜달은 낮은 공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무릎 밑으로 내려가야할 슬라이더가 덜 낮게 들어왔고 포지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2루타를 쳐냅니다. 버스터 포지 다저스 상대로 악마입니다. 그래도 미워할수 없는 선수가 버스터 포지입니다.
2:2 상황 커쇼에게 시련을 주었습니다. 커쇼는 7, 8회 삼자 범퇴로 돌려세웁니다. 커쇼는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해 다저스가 9회 꼭 점수를 내야했습니다. 다저스는 한방, 홈런이 절실했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자이언츠 마무리 산티아고 카시야 상대로 볼카운트 2-1 상황에서 한가운데 들어오는 89마일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얼마나 기다려왔던 터너 타임입니까?
이제 메이저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이 1이닝만 막으면 다저스가 승리하게 됩니다. 중심 타선 맷 더피와 버스터 포지를 모두 아웃을 돌려 세우며 2아웃을 만듭니다. 하지만 2루타와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상황이 됩니다.
마지막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를 어떻게하든 아웃시켜야 했어요. 캔리 젠슨은 볼카운트 3-1까지 가며 궁지에 몰렸습니다. 5구째 몸쪽으로 던진 공으로 파울을 만들어냈고 6구째 하이패스트볼로 멋지게 삼진을 잡아냅니다. 브랜든 크로포드가 헛스윙하는 순간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아직도 경기를 생각하면 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최고 꿀재미였던 오늘 경기 선수 및 감독 인터뷰가 궁금해집니다. 오늘 경기의 주인공은 저스틴 터너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그저 출루하려고 노력했어요. 가끔 단순하게 생각하면요, 더 큰게 찾아 옵니다.
공을 끌어당겨 띄우려고 하는데 공들이고 있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요. 그런 노력에서 나온 좋은 결과 때문에 기분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매 경기 아주 좋은 타석을 가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마 3, 4년 전에는 덜 성숙했을 때 더 괴롭게 생각했을텐데요. (지금은 괜찮다는 이야기네요.)
승부욕의 화신 클레이튼 커쇼의 이야기입니다.
저스틴 터너는 우리 팀에서 항상 클러치 히터였어요. 자이언츠 마무리 상대로 정말 큰 홈런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죠. 기분 좋았습니다.
내가 본 저스틴 터너의 타구 대부분은 직선타로 아웃되었습니다. 터너가 단지 그걸 못찾고 있을뿐이예요.
경기 내내 멋진 플레이를 해왔어요. 경기 하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중요한 경기라고해서 어떤 쪽으로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잖아요. 그게 뭐든지 간에 평소와 똑같이 던지려고 노력하잖아요.
조니 쿠에토 투구 동영상
조니 쿠에토는 8이닝 3안타 삼진 8개로 좋은 투구를 하였습니다. 5번 타자로 나선 트레이스 탐슨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조니 쿠에토 상대로 일찍 2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1이닝 이후 쿠에토는 밸런스를 조절하며 우리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어요. 그는 리그에 최고 투수 중 한명입니다.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저스 로버트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저스틴 터너는 매 경기마다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나는 저스틴 터너를 믿어요.
다저스 타선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저스틴 터너가 지난 2년 동안 보여주었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이번 경기로 터너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2016년 6월 10일 자이언츠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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