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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크리스 해처, 사이영상 구위를 가진 다저스 불펜 투수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온 불펜 투수 크리스 해처(Chris Hatcher)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트레이드로 영입해 온 불펜 투수 중에서 크리스 해처가 최고의 수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LB.com 다저스 전담 기자는 켄거닉은 이번 마이애미와 트레이드에 대해 1라운드 출신 좌완 앤드류 히니(Andrew Heaney)를 높게 평가했고 트레이드의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앤드류 히니는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30위에 평가된 가치가 높은 선수죠. 하지만 연드류 히니보다 크리스 해처에게 눈이 쏠리더군요. 크리스 해처의 구위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주관적인 시각으로 그의 구위를 살펴보고 난 뒤에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의 구위를 평가하겠습니다. 



크리스 해처 구위 감상

글쓴이는 스탯이나 문서화된 객관적인 수치보다 주관적인 경험으로 평가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더 선호합니다. 크리스 해처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스카우팅 한다고 가정하고 그가 어떤 투수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프기꾼 프리드먼은 그의 명성에 걸맞은 좋은 선수를 데려온 걸까요? 

 

크리스 해처 첫 번째 투구 영상 


첫 번째 투구 영상에서 크리스 해처는 90마일 공을 던졌고 그 공은 타자 앞에서 갑자기 쑥하고 가라앉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공은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움직임까지 살짝 보였어요. 어떤 구종으로 보이시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슬라이더입니다. 슬라이더가 90마일이면 145km입니다. 타자는 패스트볼 궤적으로 들어오는 이 공을 치려다가 땅볼이 되고 마네요. 크리스 해처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빠르고 타자 앞에서 예리하게 꺾이기 때문에 제구만 잘 된다면 땅볼이나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멋진 구종입니다. 슬라이더 움직임이 정말 훌륭합니다. 



크리스 해처 두 번째 투구 영상



이번에도 크리스 해처가 88마일(142km) 슬라이더를 던졌네요. 3-2 풀카운트 상황에서 오른손 타자가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타자는 스트라이크가 되는 패스트볼인 줄 알고 스윙했는데 공이 엄청난 움직임으로 가라앉습니다. 크리스 해처 슬라이더 정말 뛰어나네요. 움직임이 예술입니다. 이 와중에 추신수 선수는 2루에서 아웃되고 마네요. 


크리스 해처 세번째 투구 영상



이번에는 크리스 해처가 95마일(153km) 패스트볼을 던졌네요. 크리스 해처는 포수 출신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요, 야수 출신답게 수비하는 게 안정적으로 보이네요. 다저스에서 가장 수비를 못 하는 투수가 브랜든 리그라고 생각하는데요, 리그처럼 수비가 좋지 못한 투수들은 가끔 사고를 칩니다. 




크리스 해처 네 번째 투구 영상



네 번째 영상에서는 크리스 해처가 95마일(153km)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결과는 루킹 삼진이었죠. 타자 앞에서 살짝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였네요. 상대 타자 밀워키 브루어스 마크 레이놀즈(Mark Reynolds)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물러납니다. 스트라이크 존안에 확실히 들어온 공입니다. 




크리스 해처 다섯 번째 투구 영상




크리스 해처의 다섯 번째 동영상은 2011년 크리스 해처가 투수로 막 전향했을 때 모습입니다. 크리스 해처는 7회 올라와서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를 내줘 만루 상황을 만듭니다. 후속 타자를 브라이언 맥캔을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프레디 프리먼을 병살타로 만들어 위기를 탈출합니다. 



크리스 해처 vs  텍사스 레인저스 투구 영상 2014년 6월 11일 (미국 기준) 2시간 41분 28초부터 

다르빗슈 유가 완봉승을 거두는 경기


게임데이 링크 8회말 


위 영상에서는 크리스 해처가 96마일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세 번째로 나오는 왼손 타자인 루그네드 오도르(Rougned Odor) 상대로 2구와 3구째 체인지업을 던지는데요, 체인지업 구위가 아주 좋습니다. 다나카의 포크볼처럼 크리스 해처의 체인지업은 수직 움직임이 매우 뛰어납니다. 패스트볼 궤적으로 날아들어 오다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죠. 3번째 공은 스트라이크 잡는 체인지업인데요, 타자 눈앞에서 사라지는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꽂히네요. 이럴 때 타자는 정말 난감합니다. 


크리스 해처의 투구를 보면 볼질을 하지 않고 아주 공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느낌이 들어맞는지 객관적인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Season

Team

W

L

SV

G

GS

IP

K/9

BB/9

HR/9

BABIP

LOB%

GB%

HR/FB

ERA

FIP

xFIP

WAR

2011

Marlins

0

0

0

11

0

10.1

6.97

3.48

1.74

0.353

65.80%

52.80%

15.40%

6.97

5.15

4.22

-0.1

2012

Marlins

0

0

0

11

0

14.2

6.14

3.68

1.84

0.304

75.80%

36.70%

15.00%

4.3

5.82

5.16

-0.2

2013

Marlins

0

1

0

7

0

8.2

7.27

4.15

1.04

0.375

25.60%

35.50%

9.10%

12.46

4.32

4.55

-0.1

2014

Marlins

0

3

0

52

0

56

9.64

1.93

0.64

0.327

73.30%

47.50%

7.70%

3.38

2.56

2.78

0.7

Total

- - -

0

4

0

81

0

89.2

8.53

2.61

1

0.332

66.10%

44.90%

10.40%

4.82

3.56

3.51

0.4

크리스 해처 통산 스탯, 출처: Fangraphs.com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1.93개네요. 류현진이나 커쇼처럼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았네요. 게다가 9이닝당 삼진율을 9.64개로 높고 9이닝당 홈런 허용률 또한 0.64개로 낮은 편입니다. 이런 투수들은 FIP가 낮게 나오는데요, FIP 2.56으로 류현진의 스탯과 흡사하네요. 공교롭게도 크리스 해처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똑같습니다.


2014 류현진 ERA 3.38 / FIP 2.62, 크리스 해처 ERA 3.38 / FIP 2.56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1.93개네요. 류현진이나 커쇼처럼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았네요. 게다가 9이닝당 삼진율을 9.64개로 높고 9이닝당 홈런 허용률 또한 0.64개로 낮은 편입니다. 이런 투수들은 FIP가 낮게 나오는데요, FIP 2.56으로 류현진의 스탯과 흡사하네요. 공교롭게도 크리스 해처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똑같습니다.


크리스 해처 vs  텍사스 레인저스 투구 영상 2014년 8월 20일 (미국 기준) 2시간 3분 00초부터 


게임데이 링크 7회초 


크리스 해처가 더 궁금하신 분은 위 영상을 참고하세요. 추신수 선수도 나오니 재미있게 보세요. 


첫 번째 타자 짐 아두치(Jim Adduci)는 크리스 해처의 6번째 공에 스윙하지만, 파울팁 삼진을 당하고 맙니다. 삼진 당한 공은 패스트볼로 기재되어 있는데요, 뜯어보면 이 공은 투심 패스트볼입니다.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꼬리가 감기듯이 살짝 휘면서 가라앉는 전형적인 투심 패스트볼 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타자 추신수(Sin-Soo Choo)의 뛰어난 선구안으로 크리스 해처는 볼넷을 내주고 맙니다. 추신수 선수 상대로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의 조합으로 상대하고 있네요. 이 영상을 보니까 추신수 선수 정말 까다롭네요.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면 치고 유인구성 공에 손을 대지 않고 있네요. 


세 번째 타자 엘비스 앤드루스(Elvis Andrus)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가 예술이네요. 앤드루스 상대로 마지막 던진 공은 앞서 동영상에서도 나왔던 슬라이더입니다. 크리스 해처의 슬라이더 구위가 매우 좋아 속을 수밖에 없는 공이네요.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유망주 천국 마이애미

크리스 해처가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눈으로 확인한 구위 마음에 드세요? 앞선 글에서 마이애미 불펜 투수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요, 마이애미에 좋은 선수들이 넘쳐나네요. 마이애미는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아서 크리스 해처를 내주고 다저스 간판 1번 타자와 교환을 합니다. 서로 가려운데 긁어준 셈이네요. 


사이영상 투수와 크리스 해처 비교

이 글 제목에서 크리스 해처가 사이영상 구위를 가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정말 사이영상 구위를 가졌는지 PITHC/fx를 통해 객관적인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올해 사이영상을 받았던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코리 클루버(Corey Kluber)가 있고 최근 사이영상을 받았던 맥스 슈어저(Max Scherzer), 펠릭스 에르난데스(Felix Hernandez), 잭 그레인키(Zack Greinke)가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구위 가치가 뛰어났던 선수는 조니 쿠에토(Johnny Cueto), 타이슨 로스( Tyson Ross), 애덤 웨인라이트(Adam Wainwright)[각주:1], 마사히로 다나카(Masahiro Tanaka) 등이 있는데요, 사이영상 수상자를 포함해서 올해 구종별 가장 좋은 공을 던졌던 투수들과 크리스 해처(Chris Hatcher)를 비교해보겠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2014년 포심 패스트볼의 구종 가치는 1위가 조니 쿠에토, 2위가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투수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릴리스H

릴리스V

크리스 해처

Fourseam

380

41.71%

96.24

-4.06

10.08

-1.26

6.28

조니 쿠에토

Fourseam

1023

27.69%

93.99

-5.24

8.96

-2.12

5.84

클레이튼 커쇼

Fourseam

1563

55.21%

93.72

1.38

11.45

1.59

6.39

잭 그레인키

Fourseam

1148

33.83%

92.58

-1.84

9.82

-1.54

6.27

앤드류 캐쉬너

Fourseam

527

26.85%

95.87

-7.48

8.43

-1.93

5.93

펠릭스 에르난데스

Fourseam

5227

19.74%

94.36

-2.45

8.6

-2.14

6.14

코리 클루버

Fourseam

136

3.87%

94.55

-3.48

9.01

-2.27

5.83

맥스 슈어저

Fourseam

2047

54.78%

93.94

-7.82

7.84

-3.68

5.3


크리스 해처와 사이영상 수상자를 포함해 포심 패스트볼 구종 순위가 높은 투수을 비교하였습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지만, 크리스 해처는 정말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앤드류 캐쉬너보다 더 빠른 구속을 보여주고 있네요. 


크리스 해처가 불펜 투수로 나오기 때문에 선발 투수로 뛰는 선수들보다 구속이 더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은 감안하고 봐야겠지만 크리스 해처의 패스트볼 구속과 구위는 사이영상 수상자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저스 불펜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그토록 바랬던 95마일을 크리스 해처는 쉽게 쉽게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브라이언 윌슨이 95마일을 던지지 못하면 패전조 역할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네요. 켄리 젠슨 - 페드로 바에즈 - 크리스 해처, 95마일 이상 쉽게 던지는 이 3인방은 다저스 철벽 불펜 트리오가 되어 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배부르군요. 


크리스 해처 포심 패스트볼 그립 Chris Hatcher Fourseam Fastball Grip

크리스 해처 포심 패스트볼 그립 Chris Hatcher Fourseam Fastball Grip


투심 패스트볼 

2014년 투심 패스트볼의 구종 가치는 1위. 2위는 앤드류 캐쉬너와 조니 쿠에토가 아니라 댈러스 카이클(Dallas Keuchel)가 덕 피스터(Doug Fister)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싱커볼러로 보아야 하고 인지도가 낮은 관계로 샌디에이고 에이스 앤드류 캐쉬너와 신시내티 에이스 조니 쿠에토의 투심 패스트볼을 크리스 해처와 비교하였습니다. 

 

투수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릴리스H

릴리스V

크리스 해처

Sinker

172

18.88%

95.58

-8.17

6.6

-1.46

6.2

앤드류 캐쉬너

Sinker

866

44.12%

94.82

-9.05

6.25

-1.94

5.9

조니 쿠에토

Sinker

728

19.70%

93.69

-8.35

6.37

-2.07

5.87


앤드류 캐쉬너가 2012년 불펜으로 뛸 때는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8.8마일까지 나왔는데요, 2013년부터 붙박이 선발로 뛰다 보니 평균 구속이 94.8마일 박에 나오지 않았네요. 크리스 해처의 투심 패스트볼 구위는 캐쉬너와 쿠에토와 비슷합니다. 평균 구속에서는 불펜 투수라 해처가 확실히 앞서고 있고 수직 움직임과 수평 움직임 모두 그들과 매우 유사하네요. 


슬라이더

2014년 기억에 남는 슬라이더가 있나요? 쿼터 코리안 타이슨 로스의 슬라이더가 올해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타이슨 로스는 에이스 커쇼와 대결에서도 거의 밀리지 않았습니다. 또 샌디에이고 상대로 커쇼보다 더 잘 던지는 류현진을 맞상대했을 때도 타이슨 로스는 호투하였습니다. 단지 승운이 따라주지 못했었죠. 타이슨 로스는 커쇼와 류현진이 그보다 더 잘 던져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죠. 


타이슨 로스는 엄청난 슬라이더로 다저스 타자들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2014년 슬라이더 구종 가치 1위가 바로 타이슨 로스입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슬라이더 구종 가치 2위를 차지했네요. 그들과 크리스 해처의 슬라이더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투수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릴리스H

릴리스V

크리스 해처

Slider

156

17.12%

87.88

2.53

1.69

-1.4

6.17

타이슨 로스

Slider

1316

39.76%

87.19

1.25

0.87

-1.52

6.91

클레이튼 커쇼

Slider

818

28.89%

88.18

-2

4.34

1.67

6.36


크리스 해처의 슬라이더는 구속도 좋고 수직 움직임도 매우 뛰어납니다. 커쇼보다 수직 움직임이 더 좋네요. 크리스 해처의 크리스 해처의 슬라이더 구위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입니다. 크리스 해처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27% 비율로 던졌고 피안타율 .222이었습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 비율 5.5%로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고 피안타율은 .200이었습니다. 더 말하면 입 아픈데요, 그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입니다. 


체인지업

2014년 체인지업의 달인은 펠릭스 에르난데스였습니다. 90마일에 이르는 패스트볼 같은 공이 타자 눈앞에서 사라지는 특별한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가 펠릭스 에르난데스입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도 좋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빠르고 큰 각도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잘 먹히는 편입니다. 구속이 느린 체인지업은 뱃 컨트롤로 대응할 수 있지만,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구속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타자가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구종이죠. 


잭 그레인키는 다른 구종도 잘 던지지만, 올해 특히 체인지업이 좋았습니다. 그의 체인지업은 나비가 춤추듯 좌타자 바깥쪽으로 나풀나풀 흘러나갑니다. 그레인키의 체인지업은 빠르고 각이 크기 때문에 타자가 뱃 컨트롤을 해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만큼 구위가 뛰어났습니다. 


마시히로 다나카의 스플리터를 추가했는데요, 큰 개념에서 보자면 스플리터는 오프스피드 피치로 분류하고 체인지업과 함께 묶기도 합니다. 던지는 그립은 서로 다르지만, 공의 궤적과 쓰임새는 거의 흡사합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과 다나카의 검증된 스플리터를 함께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스 해처 체인지업 그립 Chris Hatcher Changeup Grip

크리스 해처 체인지업 그립 Chris Hatcher Changeup Grip


투수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릴리스H

릴리스V

크리스 해처

Split

199

21.84%

88.21

-6.5

2.77

-1.42

6.18

펠릭스 에르난데스

Change

4775

18.03%

89.59

-6.42

2.01

-2.22

6.14

마사히로 다나카

Split

515

25.80%

87.3

-4.76

1.53

-2.25

5.61

잭 그레인키

Change

548

16.15%

87.85

-7.04

2.11

-1.79

6.14


여기에서 언급된 투수 모두가 패스트볼 같은 느낌을 주는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체인지업 평균 구속은 87~90마일에 달합니다. 크리스 해처는 88.2마일의 체인지업으로 구속에서 그들과 비슷하고 수직 움직임마저 그들과 유사하네요. 보시는 바와 같이 크리스 해처의 슬라이더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입니다.


체인지업을 던지는 이 4명의 선수는 모두 좋은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 특이하네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움직임이 서로 반대 방향이라 두 구종 모두 잘 던지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쇼가 대표적인 그 예에 해당합니다. 한가지 구종도 마스터하기 힘든데 크리스 해처는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의 구위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입니다. 


구위만 봤을 때는 불펜 시키는 게 정말 아까운 투수입니다. 구위만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요, 구위 좋은 투수가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할 확률이 매우 높아 기대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프기꾼 정말 물건 하나는 제대로 볼 줄 압니다. 크리스 해처가 아프지 않다면 내년에 터져야 하는 물건입니다. 그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니까요. 



플로리다 마린스 크리스 해처 포수 시절, Chris Hatcher Catcher

플로리다 마린스 크리스 해처 포수 시절, Chris Hatcher Catcher




포수 출신 크리스 해처 

크리스 해처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뛰었던 선수입니다.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은 포수 출신이었지만 메이저리그 포수로서 단 1경기도 뛰지 않았습니다. 포수였던 드류 부테라는 다저스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어요. 야수 중에서 강한 공을 뿌리는 선수 중에서 타자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투수로 전향하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크리스 해처를 1940년대 이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첫 번째 선수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마린스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크리스 해처를 5라운드에 지명합니다. 크리스 해처의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210인데요, 타격이 좋지 못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가기 힘든 선수였어요. 하지만 그의 도루 저지율은 우수했어요. 크리스 해처의 마이너리그 통산 도루 저지율은 41%입니다. 


크리스 해처는 2010년 포수로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합니다. 그는 5경기 8타석에 나섰지만, 볼넷 2개를 얻고 안타 하나도 치지 못했어요. 그 뒤로 메이저리그 투수로 데뷔해 2번의 타석 기회가 있었지만 2번 모두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크리스 해처는 8타수 무안타로 타율 0.000을 기록 중이네요.


크리스 해처는 포수 경험을 가진 특별한 투수입니다. 크리스 해처는 타자 생활을 오랫동안 왔기 때문에 타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고 포수로서 상대 약점을 잘 분석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의 특별한 경험 때문에 투수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크리스 해처는 투수로서 메이저리그 경험을 많이 쌓는다면 그의 구위처럼 성적도 더 향상될 것입니다. 


크리스 해처는 2010년을 마지막으로 포수로서 생활을 접고 투수로 전향합니다. 크리스 해처가 2011년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수업을 받을 때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잭슨빌 선스(Jacksonville Suns) 시절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잭슨빌 선스(Jacksonville Suns) 시절


12살 때처럼 또다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마운드 위에 올라 즐길 겁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타자를 아웃시키고 경기를 마무리 지을 겁니다. 나는 야구에 내 인생을 걸었어요. 재미있어질 겁니다. 


마이애미 산하 더블 A팀 잭슨빌 선스(Jacksonville Suns) 투수 코치 존 더피(John Duffy)는 해처가 더블 A는 물론 그 이상 레벨에서도 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존 더피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 해처가 투수로 전향한 후 빅리그 캠프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어요. 그는 정말 일정한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어요. 또 그는 체인지업에 대해 이미 좋은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패스트볼 제구력도 정말로 매우 좋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근성이 있는 선수죠. 그리고 공격적입니다. 그런 것들은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가 구종이 더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는 더 좋아질 겁니다. 지금까지 그가 던져왔던 구종 모두가 좋았습니다. 그는 퀄러티있는 3가지 구종을 가지고 있죠. 


크리스 해처는 승부구[각주:2]로 패스트볼을 사용할 거라고 합니다. 그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잭슨빌 선스(Jacksonville Suns) 타자 시절

크리스 해처 Chris Hatcher 잭슨빌 선스(Jacksonville Suns) 시절


그건 이런 거죠. "자 간다! 어디 한번 쳐보시지!" 공을 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타자 생활을 해봐서 잘 알잖아요. 그래서 타자들이 공을 치게 만들 겁니다. 위대했던 투수들은 패스트볼 스피드에 변화를 줍니다. 이번 오프시즌 나의 목표는 패스트볼의 제구를 가다듬고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거였어요.


크리스 해처가 2011년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2.31 ERA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을 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이애미는 그런 모습에 고무되었는지 그해 6월 16일에 해처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합니다. 크리스 해처에게 기회는 조금씩 주어졌으나 빅리그 무대는 가혹했습니다. 2014년에는 드디어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그해 5월에 올라와 시즌 끝까지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3.38 ERA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크리스 해처가 마이애미에서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았습니다. 크리스 해처는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1년 146일 된 선수라 다저스에서 오랫동안 활약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의 인생 제2막이 펼쳐졌네요. 내년 그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상당히 기대가 큽니다. 다저스가 앤드류 프리드먼을 사장으로 데려온 게 현재까지는 신의 한 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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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브가 좋은 애덤 웨인라이트, 그러나 크리스 해처는 커브를 던지지않는다. [본문으로]
  2. go-to pitch,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구종을 말한다. 답답할 때 막힐 때 위험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던지는 공이라는 이야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