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김현수

타격 기계로 돌아온 김현수 3안타, 주전 가능성?

베이스볼젠 2016. 5. 1. 17:15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생애 3안타를 치며 타격 기계로 돌아왔습니다.  타율은 무려 .600을 기록하며 우리가 알고 있던 김현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김현수는 아주 드물게 4번의 선발 출장과  2번의 대타 찬스에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성적이 시즌 끝까지 유지될 수 없습니다.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김현수의 타격 폼이 돌아왔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김현수는 3안타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동안 김현수가 타율 .178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미국에서 은퇴하고 싶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현수의 실패자 발언과 더불어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자 팬들로 부터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던 김현수에게 볼티모어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바라는 언론 플레이를 했습니다.


타격 기계로 돌아온 김현수 3안타, 주전 가능성?


볼티모어는 한국 선수들과 악연이 많은 구단입니다. 정대현, 김성민, 윤석민이 볼티모어 대표적인 악연 선수들입니다. 볼티모어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기 위해 치졸한 방법을 쓴 것이죠. 


김현수의 적응을 도와줘도 시원찮을 판에 김현수를 내치겠다고 구단이 발벗고 나섰으니 김현수 선수의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을 것입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행을 지시했고 김현수는 계약대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야구팬들은 한결 같이 볼티모어의 행위를 비난했습니다.



김현수의 실패자 발언과 시범경기 좋지 못한 성적으로 여론이 좋지 못했지만, 볼티모어의 악행으로 여론을 김현수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김현수에게 전화위복이 된 것이지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무대에 남아서 경기력이 메이저그리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김현수의 타구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현수는 1루 강습 타구를 만들어 냈고 호세 아브레유는 잡지 못했습니다. 


앞서 시범경기에서 김현수가 바깥쪽 공을 억지로 당겨쳐서 좋지 못한 타구가 나온다고 이야기했었는데요, 지금은 바깥쪽 공을 결대로 김현수답게 잘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방향으로 공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현수 생애 첫 2루타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붓던 현지 팬들은 김현수의 활약으로 매우 고무되어 있습니다. 김현수의 경쟁상대인 조이 리카드는 스프리캠프 때 타율 .397, OPS 1.044를 기록하며 매우 뜨거웠지만, 현재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리카드 대신 김현수에게 기회를 더 줘야한다는 현지 팬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조이 리카드는 최근 7경기 타율/출루율/장타율 .167/.231/.292로 매우 좋지 못합니다. 4월 24일까지 타율 3할을 유지해왔지만, 현재 타율 .280까지 떨어졌습니다. 


조이 리카드의 타율이 .280이라고 해도 준수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fWAR 기준에서 보면 마이너스 선수입니다. 17타석에 나선 김현수가 fWAR 0.4를 기록한 반면 99타석에 나선 조이 라카드는 fWAR -0.3

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fWAR, 2016년 4월 30일까지 (현지 기준)


조이 리카드가 기록한 fWAR는 볼티모어 13명의 타자 중 13위 꼴지입니다. 김현수는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이 리카드가 시즌이 끝나고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알수 없습니다만, 현재 성적을 놓고 볼 때 차갑게 식어버린 조일 리카드보다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해보입니다. 


시범경기 때 부진한 김현수를 백업으로 보냈듯이 이제는 조이 리카드가 백업으로 갈 시기가 머지 않아 올지도 모르겠네요.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에 부진했던 김현수가 한발짝 떨어져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압박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쇼월터 감독은 열심히 훈련하는 김현수에게 감명을 받았는지 인터뷰에서도 그 말을 빼먹지 않았네요. 시범경기에서 좋지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합리적인 쇼월터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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