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김현수

김현수 부진한 시범경기 이대로 괜찮은가?

베이스볼젠 2016. 3. 7. 17:47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5게임 동안 1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볼넷 하나를 얻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습니다. 


박병호는 만루 홈런을 친 가운데 MLB.com을 장식하고 있고 오승환은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와 깔끔하게 막아냈고 1.1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하였습니다. 


마이너리그 계약한 이대호는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뽑아 냈습니다. 현재 김현수만이 안타가 없습니다. 


김현수가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를 전부 통틀어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기록한 선수 중에 타율과 OPS가 제로인 선수는 김현수를 포함해 3명 존재합니다. 


16타수 무안타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7타수 무안타 멜키 카브레라 시카고 화이트삭스

7타수 무안타 패트릭 위즈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현재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선수 중 성적이 제일 바닥입니다. 다섯 게임 밖에 되지 않지만, 이런 결과는 스프링캠프에서 입지를 다져야하는 김현수에게 좋지 않지요. 



김현수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1. 스트라이크존 문제

김현수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아직까지 적응 중입니다. KBO에 비해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은 넓은 편입니다. 김현수는 투수들이 경계선 피칭을 할 경우 커트를 해내야하는데 볼로 생각하고 배트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이런 공에 삼진을 당하곤 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김현수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2. 패스트볼 공략 문제

볼카운트가 몰린 투수는 패스트볼을 던지기 마련입니다. 투수는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찔러 넣습니다. 타자는 이럴때 투수가 패스트볼로 공략해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스트라이크로 오는 패스트볼에 대해 타이밍을 맞추고 있지 못합니다. KBO 투수들보다 무브먼트가 많은 선수들 상대로 패스트볼을 공략하고 있지 못합니다. 


3. 쉬프트 문제 

김현수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타이밍 좋게 받아친 경우가 있는데 쉬프트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주자가 없을 때 메이저리그 팀들은 왼손타자 김현수에게 강력한 쉬프트를 걸어올 것이고 이는 김현수가 극복해야하는 문제입니다. 



4. 바깥쪽 공 공략 문제

김현수는 바깥쪽 공을 공략할 때 너무 당겨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강하게 당겨칠 경우 좋은 타구를 만들 수도 있지만 현재 김현수의 타구는 바깥쪽 공을 억지로 당겨쳐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대 수비 쉬프트에 의해 걸리기도 하지요. 


5. 심리적인 문제

김현수는 국내 시절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선수가 아니였습니다.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포스트시즌처럼 부담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김현수가 평범해보였던 외야플라이를 잡지 못한 것을 보면 심리적으로 무너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하는 만큼 김현수가 적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김현수는 자책하는 인터뷰를 했는데 조금 더 뻔뻔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적응하는 과정이니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언론대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김현수는 많은 경기를 나가 스트라이크존을 경험하고 패스트볼을 계속 치면서 메이저리그가 어떤 곳인지 익혀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김현수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있다고 하는데요, 먼저 빅리그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빅리그 패스트볼을 어떻게 공략하냐에 달려있습니다. 2015년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4마일(148.7km/h)이었습니다. 구속이 낮은 투수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무브먼트가 심한 공을 던집니다. 95마일 이상 빠른 공과 조금 느리지만 무브먼트가 심한 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김현수의 숙제인 것입니다. 


김현수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안타가 꼭 나와야하는데요, 여러 방향으로 공을 날려보내기 위해서는 간결하게 밀어치는 것이 슬럼프를 탈출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뱃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조금 가벼운 배트를 쓰는 것도 부진 탈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리올스 감독 쇼 월터는 실력 위주의 선수를 기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5월까지 기회를 부여받겠지만, 인내심이 큰 감독이 아닌 만큼 김현수가 지금처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면 김현수가 진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김현수가 슬럼프를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