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강정호

강팀에 강한 강정호 팀 피츠버그 약팀에만 강한 다저스

베이스볼젠 2015. 8. 11. 22:27

2015년 피츠버그의 약진이 매우 거셉니다. 올해 피츠버그 경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어메이징한 경기가 있는데요, 바로 세인트루이스와 연장 14회 혈투 끝에 승리한 경기입니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승률 1위팀 세인트루이스를 맞아 7월 4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뒤 9차전 7월 11일 3:1로 뒤지고 있는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 연장 승부에 돌입합니다. 


연장 10회초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게 1점을 허용했고 10회말 선두 타자로 강정호가 나옵니다. 강정호는 팀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3루타를 쳤습니다. 그것도 97마일을 던지는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말이죠.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엤는 팬들은 모두 열광하기 시작했고 강정호는 어퍼컷 세레모니와 함께 승리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강정호 어퍼켓 세레모니가 나온 것이지요.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처럼 말입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득점으로 10회말 동점을 만들었지만 14회초 세인트루이스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패색이 짙었습니다. 피츠버그 해저선장은 14회말 투런 홈런을 치며 침몰하기 일보직전인 피츠버그호를 구해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정말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7월 11일 14회 연장 혈전 카디널스 vs 피츠보그 하이라이트 동영상



피츠버그는 다음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연장 10회까지 갔고 10회초 세인트루이스에게 2점을 허용합니다. 피츠버그는 10회말 앤드류 맥거친까지 아웃되어 2사 2루 상황을 맞이합니다. 강정호가 로젠탈을 상대로 또 다시 안타를 기록하며 찬스를 이어갔고 그레고리 폴랑코의 끝내기 안타로 3루에 있던 강정호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또 다시 극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메이저리그 승률 1위팀 세인트루이스를 또 한 번 연장 승부에서 울렸습니다. 강정호가 어퍼컷 세러모니를 한 경기에서 아주 큰 모멘텀을 피츠버그로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피츠버그는 승률 1위팀 상대로 5승 5패를 달성했고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는 강팀 상대로 강했습니다. 약팀 상대로는 조금 더 강했습니다. 피츠버그는 5할 이상 승률 팀 상대로 승률 .561를 거두었고 5할 미만 승률 팀 상대로 승률 .618를 거두었습니다. 다저스에게 3승을 거둔 것이 승률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피츠버그가 다저스를 만나기 전에 5할 이상 승률 팀에게 승률 .526였고 다저스를 만나고 난 후에 승률 .561까지 올라갔네요. 


강팀 상대로 강했던 피츠버그는 같은 지구 신시내티 레즈에게 약했습니다. 피츠버그는 레즈 상대로 4승 9패, 승률 .308을 기록했습니다. 신시내티 레즈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 팀으로써 승률 .44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시내티 에이스로 군림했던 조니 쿠에토와 선발 투수 마이크 리크가 빠져 앞으로 피츠버그가 승률을 만회할 것으로 보이네요. 



올해 다저스는 지는 이유가 아주 다양합니다. 다저스는 상대 팀 선발 투수가 강하면 점수를 못내서 패합니다. 상대 불펜 투수가 강하면 다저스 불펜 투수가 방화해서 경기에 패합니다. 다저스는 선취점을 뺏기면 역전하지 못하고 패하고 맙니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점수를 못내서 패합니다. 실책이라도 하게 되면 그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고 맙니다. 게다가 돈 매팅리 감독이 불펜 투수 운영을 제대로 못해 말아먹습니다. 타자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없습니다.


다저스는 강팀 상대로 약했고 약팀 상대로만 강했습니다. 강팀 상대로 승리해야 기쁨이 2배가 되는데요, 특히 라이벌전 자이언츠 경기에 많이 패해 슬픔이 2배가 되었고 포스트시즌 패배를 되갚아 줘야했던 세인트루이스 상대로도 많이 패했습니다. 다저스는 약팀 상대로 철저하게 이겨 지금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네요. 


다저스는 5할 미만 승률 팀 상대로 무려 승률 0.676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5할 이상 승률 팀 상대로는 승률 .364를 기록했네요. 다저스가 5할 이상 승률 팀 상대로 5할 승률이 만들어지려면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 상대로 5할 승부를 기록해야합니다. 이 세 팀 상대로 5승 17패를 거두었고 승률 .227를 기록했네요. 


다저스의 이런 행보가 계속된다면 패넌트레이스 우승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강팀들이 펼치는 포스트시즌에서 아주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다저스가 이런 경기력이라면 조기 광탈을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나왔을 때는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강력한 3선발 류현진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쉽네요. 


지구 1위팀과 와일드 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팀 중에서 5할 이상 승률 팀 및 5할 미만 승률 팀과의 승률을 살펴보니 다저스가 가장 5할 이상 승률 팀에게 가장 약했고 5할 미만 승률 팀에게 가장 강했습니다. 다저스가 가장 해괴한 팀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저스는 철저한 약육강식으로 승률을 올렸습니다. 





다저스와 반대로 강팀에게 강하고 약한 팀에게 자비를 베푸는 팀은 시카고 컵스였습니다. 시카고 컵스가 하위권에 오래 머물러봐서 약팀의 심정을 아는 것일까요? 시카고 컵스는 승률 .564입니다. 5할 이상 승률 팀에게는 .592로 6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고 5할 미만 승률 팀에게는 승률 .542을 기록했네요.



강팀과 약팀에게 모두 강했던 팀은 세인트루이스가 있고 그 다음 피츠버그가 모두 강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강팀 약팀 할 것 없이 꾸준한 승률을 쌓았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5할 이상 승률 팀 상대로 승률 .630, 5할 승률 이하 팀 상대로 승률 .646를 기록하였습니다.




다저스가 강팀에게 약하고 약팀에게 강한 것은 3가지 이유로 봅니다. 


첫째, 다저스 타자 중에서 에이스급 투수 상대로 뛰어난 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저스틴 터너가 에이스급 투수 상대로 강했는데 그외 타자들 중에 우위에 있다고 할만한 타자가 없습니다. 에이스급 투수 상대로 삼진 대신 어떻게든 출루해야 하고 안타를 못치더라도 진루타를 치며 끈질기게 승부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다저스는 홈런 아니면 점수 뽑는 것이 어렵습니다.


둘째. 다저스는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그 뒤로 와르르 무너집니다. 7, 8회를 막아줄만한 승리조 불펜 투수가 없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강팀 상대로 아무리 잘 던져도 뒤에서 무너지면 답이 없습니다. 짐 존슨이 8회 강력한 셋업맨이 되어주기를 기대했지만 강팀 피츠버그 타자들 상대로 철저하게 무너졌습니다. 


셋째, 돈 매팅리 감독의 불펜 운영입니다. 짐 존슨이 피츠버그 상대로 7회 8실점할 때 교체 못한 이유가 이전 경기에 선발이 빨리 무너져 많은 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소화했기 때문에 올릴만한 불펜 투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버리는 경기는 확실하게 버려서 후일을 도모해야합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베테랑만 믿고 의지하다가 스윕당하고 말았습니다. 


강팀에 강한 강정호 팀 피츠버그 약팀에만 강한 다저스


다저스가 위 3가지를 해결된다면 강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타선에서 저스틴 터너의 복귀와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만 이루어져도 다저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펜의 키는 짐 존슨의 활약과 매팅리 감독의 불펜 운영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시즌 다저스가 강팀에게 강한 강팀으로 거듭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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