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를 연 다저스 수비와 디 고든 호수비
야구 모르겠네요!
WAR 9위 클레이튼 커쇼와 평균 자책점 1위 잭 그레인키가 등판해 5연승이 기대되었던 다저스가 4연승도 가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는 약팀 마이애미 말린스 만나 타격이 살아나는 듯 보였고 페드로 바에즈와 조엘 페랄타의 합류로 불펜마저 두터워진 가운데 커쇼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무난하게 이기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저스가 스코어 2-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7이닝 동안 안타 7개, 삼진 9개, 3실점하였습니다. 커쇼의 자책점은 1점입니다. 2점은 다저스 수비 실책에 의해서 나온 점수 입니다.
1회 1사 1루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판도라 상자를 열었습니다. 우중간에 떨어진 타구를 안드레 이디어가 잡았고 3루로 던집니다. 하지만 2바운드 송구가 되었고 3루수 저스틴 터너는 잡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커쇼의 백업 수비도 빠르지 못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 저스틴 터너 수비 동영상
빠진 공은 덕아웃으로 빠졌고 야구 규칙에 따라 주자는 한 베이스씩 이동하게 됩니다. 주자 3루에 두고 커쇼는 90마일 슬라이더를 원바운드로 던집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이 블라킹을 해서 막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묘하게 공을 뒤로 흘렸습니다. 3루 주자는 그 틈을 이용해 득점하고 말았고 다저스는 순식간에 1회 2실점하고 맙니다.
커쇼 와일드 피치 동영상
2회말 2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작 피더슨에게 날아온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잡지 못해 1점을 헌납하고 맙니다. 영화 필름을 쏟아냈던 작 피더슨은 평소와 다르게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타구음과 함게 앞으로 달려들었으나 원래 있던 자리에서 받으면 되는 타구였습니다. 피더슨은 점프를 해 공을 잡았으나 공이 글러브 위부분에 걸려 다시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작 피더슨 수비 동영상
다저스는 비정상적인 수비실책으로 점수를 내줬고 아쉬운 패배를 하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는 4회 공격에서 뒤집을만한 찬스를 가졌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안드레 이디어가 무사 1,2루 상황에서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습니다만 디 고든의 멋진 수비에 막혀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디 고든 점프 캐치 동영상
후속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도 수비 실책을 할만한 타구를 만들었으나 어렵게 유격수가 그 땅볼을 잡아냅니다. 어느 순간 디 고든이 번개같이 2루로 들어가 유격수가 준 공을 잡고 마이클 조던이 페이드 어웨이 슛을 하듯 1루로 공을 던집니다. 마이애미 수비수들은 한치의 실수도 없었고 병살타로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졌겠지만 너무나 완벽한 수비였습니다. 다저스 수비와 다르게 말이죠.
마이클 조던 같았던 디 고든 호수비 동영상
클레이튼 커쇼의 구위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패스트볼이 최고 97.2마일까지 찍혔고 수직 움직임이 평소보다 더 높았습니다. 수직 움직임이 더 높다는 이야기는 평소보다 회전수가 더 많았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만큼 구위가 좋았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또한 최고 91.8마일까지 찍히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커브의 구위 또한 수직 움직이 뛰어났습니다. 올해 커쇼의 구위가 더 뛰어납니다만, 구위와 다르게 운 없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PITCH/fx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일까요? 다저스는 디 고든은 지난해 올스타와 도루왕이 되었고 2루수로 전향한 뒤 유격수 일때와 달리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저스는 디 고든을 버렸고 마이애미로부터 크리스 해처를 데려와 불펜을 보강했습니다. 함께 데려온 앤드류 히니를 에인절스에 내주고 하위 켄드릭을 받아왔습니다. 크리스 해처가 8회 확실한 셋업맨이 되었으면 좋은 트레이드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디 고든이 그립기만 합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다저스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4안타 동영상
다저스 매팅리 감독 이야기입니다.
나는 커쇼가 승리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것으로 보여요. 승리가 그에게 무게를 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커쇼는 졌을 때 좌절감을 보여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것에 대해 벗어나면 나는 그가 잘 던졌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이길만한 좋은 찬스를 만들어 줬습니다.
그레인키는 5월 5일 이후 승을 못챙기고 있고 커쇼는 6월 6일 이후 승을 챙기지 못하고 있네요. 다저스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커쇼에게 더 잘 던지라고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는 1자책점을 허용했고 7이닝까지 갔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2개의 실책을 만회할만한 점수를 뽑지 못했어요.
커쇼 이야기입니다.
지게 되면 기분이 결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그건 정말 그냥 와일드 피치였어요. 내가 짧게 한개 던진거예요. 2번째 점수를 허용했죠. 결코 하고 싶지 않을겁니다. 내가 초반에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알아내기 시작했어요. 꽤 좋다고 느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 투구 동영상
디 고든 호수비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4회 빠져나와야 했어요. 아데이니 헤체베리아(Adeiny Hechavarria)가 내게 던져준 공은 정말 훌륭한 플레이였어요. 우리는 모멘텀이 필요했어요. 그런 점에서 정말 훌륭한 플레이였습니다.
사실 작 피더슨만큼 기여도가 높은 선수가 없는데요, 명품 수비를 해왔던 피더슨이게에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내가 그 공을 놓쳤습니다. 내가 엉망으로 만들었고 패했습니다.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이야기네요.
우리는 송구 실수가 없었고 와일드 피치가 없었다면 2-1로 앞섰습니다. 내 생각엔 우리 자신을 이겨야 해요.
다저스 불펜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는 최소 2주 정도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는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다저스 기사에 안봤으면 하는 단어 중 하나가 Sloppy입니다. 다저스는 실책한 경기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다저스가 그걸 극복할만한 힘을 갖추지 못한 탓일까요? 1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요, 다저스는 그 1점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MLB.com은 다저스 경기를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평가하였습니다.
Sloppy defense costs Kershaw, Dodgers vs. Fish
Sloppy하면 부주의하고 게으른 방법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엉성한 대충하는 그런 뜻으로 쓰입니다. 수비를 못하면 공격에서로도 만회해야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Sloppy는 젖은 물기가 있는 뜻으로 쓰이고 감성적이고 로맨틱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분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던지면 어떨까요? 돌 맞는 소리하지 말라고요?
I want to give you a big sloppy kiss.
이번 경기에 대해 어떤 기사가 났는지 살펴보니 아래와 같은 제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Three key mistakes cost Clay Kershaw as Dodgers falter
위 문장에서 다저스가 흔들렸고 세가지 중요한 실수로 인해 커쇼를 희생시켰다라고 해석됩니다. cost는 sacrifice라는 뜻이 있습니다. 커쇼에게 값을 치르게 하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희생되었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falter는 오늘 같은 경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단어네요. falter는 자신감을 잃어 어떤 것을 중단하거나 실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흔들리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수할 때 하더라도 자신감은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No Fear" 야구가 그립습니다.
2015년 6월 27일 LA 다저스 vs 마이애미 말린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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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Sloppy defense costs Kershaw, Dodgers vs. Fish
[2] Three key mistakes cost Clay Kershaw as Dodgers falter
[3] Kershaw in three-start skid for firs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