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

시카고 컵스 에이스 존 레스터와 지미 롤린스의 역습

베이스볼젠 2015. 6. 26. 13:38

존 레스터

시카고 컵스 1선발이자 에이스 투수 존 레스터는 커너가 아름다운 투수입니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때 주역이었던 존 레스터는 2014년 아름다운 성적 16승 11패 2.46 ERA를 찍고 시카고 컵스와 $155m/6년+1 계약을 맺습니다. 


2014년 시즌 후 존 레스터는 통산 116승 67패 3.58 ERA를 기록했고 맥스 슈어저는 91승 50패 3.58 ERA를 기록했습니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통산 평균자책점이 똑같습니다. 게다가 레스터는 2014년 평균자책점이 2.46으로 슈어저가 기록한 3.15 ERA보다 더 좋았습니다. 


존 레스터는 왼손 투수라는 장점도 있고 월드시리즈에서 극강인 빅게임 피쳐라는 수식어와 함께 아주 높은 금액의 계약을 이루어낼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둔 맥스 슈어저가 $210M/7년 계약에 성공합니다. 


시카고 컵스 에이스 존 레스터와 지미 롤린스의 역습



맥스 슈어저는 8승 5패 WAR 4.0으로 1위 ERA 1.76으로 2위 사이영상 분위기로 가고 있는 반면 존 레스터는 4승 6패 WAR 1.4에 4.03 ERA로 1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네요. 


존 레스터 구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면 커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레스터의 커터는 정말 꾸준하게 플러스급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4년 레스터의 구종 가치는 패스트볼이 가장 좋고 커브와 커터 순이었습니다. 2015년 올해 그의 구종 가치는 싱커를 제외한 모든 구종이 마이너스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레스터가 올해 좋지 못하네요. 


존 레스터 PITCH/fx



존 레스터의 커터는 늘 변함없이 그 구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존 레스터는 지미 롤린스의 번트 안타 이후 제구력이 흔들렸습니다. 그 뒤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3번타자 터너에게 몸쪽 공을 제구하지 못했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시킵니다. 4번 타자로 나섰던 스캇 반 슬라이크에게도 볼넷을 줍니다. 만루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존 레스터는 만루 상황에 타자와 승부해야했고 하위 켄드릭은 한가운데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오랜만에 적시타를 만들어 2타점을 만들어 냅니다. 존 레스터는 1회부터 제구력을 잡지 못해 볼넷을 내줬고 이 볼넷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지미 롤린스의 번트 역습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다저스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습니다. 


존 레스터는 2회에도 2점을 내줍니다. 이 모든 화근이 볼넷 때문이었습니다. 레스터는 8번 타자 A.J. 엘리스 상대로 어렵게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레스터는 몸쪽 공을 제구하지 못했고 볼넷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3루타를 맞고 1점을 내주었고 또 지미 롤린스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헌납합니다. 존 레스터는 4이닝 4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지미 롤린스의 역습

다저스는 특히 지미 롤린스와 하위 켄드릭 그리고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지미 롤린스의 활약을 보니 매우 반가운데요, 롤린스가 조금만 잘하면 다저스가 얼마나 쉽게 경기를 풀어 갈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롤린스한테 바라는 건 적시타 및 홈런 등이 아닙니다. 찬스가 났을 때 병살타와 삼진 대신 진루타를 쳐주고 최대한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어갈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바랍니다. 이번 경기에서 지미 롤린스의 2번 타순은 적중했고 안타 6개 볼넷 6개로 4득점을 하며 비교적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반면 8안타와 3볼넷을 얻은 시카고 컵스는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점수를 줄듯 말듯 내주지 않았던 카를로스 프라이스의 외줄 타기 투구가 있었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

5회 1사 2,3루 상황은 좌익수였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아쉬웠던 수비로 인해 만들어졌습니다. 리글리 필드의 외야 펜스는 담쟁이넝쿨로 뒤덮혀 있지만 벽돌로 된 담입니다. 수비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몸을 아까지 않은채 수비하기가 힘든 곳이 리글리필드입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5회 위기 상황에서 오른손 타자와 왼손 타자에게 모두 커터를 던졌고 삼진을 만들어 내며 위기를 탈출합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스터프는 훌륭하나 제구력이 좋지 않고 오프 스피드 투구를 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프리아스의 구위는 강정호의 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게릿 콜(Gerrit Cole)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하지만 프리아스는 4.31 ERA, 게릿 콜은 6/24 이전에는 1.78 ERA를 기록했고 현재 2.16 ERA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7위에 올라있습니다. 두 선수의 차이는 제구력이지요.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좋은 공을 바탕으로 포심, 투심, 커터를 섞어 타자의 뱃 중심을 교란시키고 커브볼로 타이밍을 뺏아 간다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닙니다. 카를로스는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심하게 나고 볼카운트가 몰려 가운데로 집어 넣게 되는 날에는 가차없이 몰매를 맞곤 합니다. 이번 경기처럼 구속보다는 제구가 바탕이 된다면 게릿 콜 같은 성장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네요. 


카를로스 프리아스 PITCH/fx


다저스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분명 우리가 2경기를 크게 이겼습니다. (간만에 점수가 나서 big wins라고 표현 했네요.) 커쇼와 그레인키가 있어요. 그들이 나선 2경기에서 1경기라도 지게되면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3일 뒤에 나오잖아요.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이번 시즌 6회 피안타율 .333, 7.71 ERA로 좋지 못했습니다. 5회도 죽다 살아났습니다.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분명 프리아스의 기록만 놓고 보면 빨리 바꾸는 게 좋습니다. 우리는 그레인키나 커쇼가 선발로 나설 때보다 빠르게 교체할 수 있게 불펜이 준비해야했어요. 


5회 1사 2,3루 상황에서 프리아스가 위기를 무사히 탈출한 이야기입니다.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A.J. 엘리스가 프리아스에게 섞어 던지게 하며 그를 잘 이끌었했다고 생각해요. 그가 대부분 공을 윽박지르지는 않은 것처럼 보여요. 그는 좀더 제구하는 쪽에 신경썼습니다. 오늘 그가 다소 일찍 한계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이번주 초에 아팠기 때문입니다.


지미 롤린스가 다저스에 힘을 조금만 보태니까 승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의 활약이 그동안 얼마나 미진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네요. 지미 롤린스에 대해 끝없는 믿음을 보여주었던 매팅리 감독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지미 롤린스는 계속 좋아보이네요. 그는 스윙하는데 공들이고 있습니다. 밀어치는 것에 대해 염두해두고 말이죠. 밀어치는 것이 좋아보이네요. 그가 오늘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출루해서 3루로 도루하고 말이예요. 내 생각엔 존 레스터를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지미 롤린스가 5일에 한 번씩만 이런 플레이를 해주면 정말 업고 다닐 것 같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어차피 올해 은퇴할 선수고 그보다 엔리케 에르난데스나 코리 시거가 더 보고 싶네요. 매팅리 감독은 불펜 운영 쪽집게 과외라도 받은 걸까요? 잭 그레인키 등판 때 불펜 운영을 실패한 이후 신통방통하게 불펜을 잘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고작 2경기일 뿐입니다.




에이스 투수 2명이 나온 경기에서 2패했고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다저스는 2승을 거두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고 상대로 2연승을 거두었고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승차는 1경기차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로 3연전을 갖습니다. 선발 투수로 브렛 앤더슨을 시작으로 클레이튼 커쇼오 잭 그레인키가 출동합니다.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다저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존 레스터 상대로 잘 싸웠습니다. 투구수 83개를 기록했지만 5회까지만 던졌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프리아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습니다.


Today he just kind of hit the wall earlier because he was sick early in the week.


hit the wall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보이네요. hit the wall은 무언가를 달성하려고 노력할 때 더이상 진전이 없는 상황에 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계 상황에 부딪히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hit은 때리거나 치는 것뿐만 아니라 부딪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벽에 부딪치는 겁니다. 여러분이 벽에 부딪쳐 낙담하기 전에 주변에 있는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Don’t Wait Until You Hit The Wall


2015년 6월 25일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하이라이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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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Dodgers dodge a bullet with back-to-back wins over Cubs with Mike Bolsinger, Carlos Frias star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