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100승, 다저스 불펜의 상징 마무리 켄리 젠슨 삼진 4개
다저스 선발의 상징이 클레이튼 커쇼라면 다저스 불펜의 상징은 켄리 젠슨입니다. 마무리 켄리 젠슨이 드디어 복귀했습니다. 그것도 1이닝 4삼진이라는 기록과 함께 말이죠.
커쇼 100승
커쇼가 어렵게 자신의 통산 100번째 승리를 챙겼습니다. 스코어 1:0 박빙의 상황이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커쇼는 투구수 110개를 던졌고 어쩔 수 없이 투수를 교체해야했습니다. 다저스는 투아웃 1루 상황에서 커쇼가 104개 투구를 던진 가운데 커쇼의 의사를 물어 보았고 커쇼는 7회 이닝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1아웃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커쇼는 맥켄리에게 볼넷을 내주고 맙니다. 어쩔 수 없이 투수교체를 해야했고 좌완 불펜 3인방 중 최근 상태가 양호했던 파코 로드리게스를 올립니다.
파코 로드리게스는 7회 통산 커쇼 100승을 눈앞에 두고 1루타와 2루타를 맞고 3점을 내줍니다. 1아웃만 하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했습니다.
바깥쪽으로 빠져 나가야하는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2아웃 주자들은 모두 뛰었고 펜스를 맞는 장타는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다저스는 3실점하고 맙니다. 스코어 6:4로 커쇼 100승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만 것입니다.
커쇼 100승, 다저스 불펜의 상징 마무리 켄리 젠슨 삼진 4개
커쇼 & 그랜달 호흡
지난 글에서 커쇼가 A.J. 엘리스와 함께 하면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리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커쇼는 지난 경기와 달리 야스마니 그랜달과 호흡을 맞추었고 상당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스트라이크 판정 결과를 보니 의외였습니다. 이닝당 2개 정도의 플러스 콜 판정을 받았던 야스마니 그랜달은 이번 경기에서 좋지 못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4개의 볼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고 5개의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받았습니다. 그 결과 플러스 콜은 -1개를 기록했네요.
커쇼 & 그랜달: 볼을 스트라이크로 판정 +4개
커쇼 & 그랜달: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 -5개
켄리 젠슨
7회 4실점 후 이미 가르시아가 1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잡으며 예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페드로 바에즈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다저스는 원래 계획보다 더 빨리 켄리 젠슨을 콜업하였습니다. 켄리 젠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9회보다 8회 켄리 젠슨을 올립니다.
켄리 젠슨은 다저스 마무리답게 8회 깔끔하게 사자범퇴로 막았습니다. 그것도 4개의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켄리 젠슨은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커터만으로 모든 타자를 상대했고 최고 구속 94.7마일에 평균 구속 93.1마일을 기록하였습니다.
켄리 젠슨 커터 PITCH/fx
평균 93.1(최고 94.7)마일, 수평 움직임 1.80, 수직 움직임 10.07
마무리 켄리 젠슨 복귀
켄리 젠슨의 커터 구속은 평소때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작년 켄리 젠슨의 커터 수평 움직임은 3.06인치였지만 이번 투구에서는 큰 움직임은 아니였습니다. 켄리 젠슨은 무엇보다 삼진율이 매우 뛰어난 투수인데요, 이번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그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저스 불펜이 흔들리는 가운데 켄리 젠슨은 메시아 같은 존재였습니다. 최근 불펜이 너무 잘해줘서 켄리 젠슨의 존재를 잊고 지냈습니다. 무엇보다 다저스 연패의 시작은 불펜의 블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이애미에게 역전패를 당할 때 아담 리베라토어와 크리스 해처가 제대로 막지 못했고 다저스 불펜에서 혜성 같이 떠올랐던 이미 가르시아마저 3점 홈런으로 무너져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켄리 젠슨의 등장은 다저스 불펜 차원을 떠나 다저스에게 구세주나 다름없었습니다. 젠슨은 복귀하자마자 WAR 0.1이나 적립했습니다. 그것도 FIP를 마이너스로 기록하면서 말이죠. 켄리 젠슨의 FIP는 현재 -4.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켄리 젠슨 데뷔, 8회 삼진 4개 동영상
후안 니카시오
이번 시리즈를 보면서 다저스 불펜이 못한다는 생각보단 콜로라도 타자들이 잘 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9회 다저스는 마무리로 아담 리베라토어를 내세웠습니다. 아담 리베라토어가 메이저리그 콜업 후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마무리로 나설만큼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담 리베라토어는 좌타자 3명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했습니다. 아담 리베라토어는 첫 타자 코리 디커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하지만 찰리 블랙몬과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실투를 던졌고 타격감이 좋았던 콜로라도 타자들은 이런 실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9회 1사 1,2루 스코어 4:6, 장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고 이전 경기처럼 홈런을 맞을 경우 다저스는 역전패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아담 리베라토어까지 무너진 가운데 남아 있는 투수는 후안 니카시오, 세르지오 산토스, J.P. 하우웰, 크리스 해처가 있었습니다.
주자있는 상황에서 크리스 해처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고 오른손 타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J.P. 하우웰은 고려대상이 아니였습니다. 후안 니카시오와 세르지오 산토스 두 명의 선수 중 한명을 선택해야했어요. 두 투수 모두 5월 성적이 좋았습니다. 니카시오는 5월 0.00 ERA를 기록했고 산토스는 5월 1.29 ERA를 기록했습니다.
후안 니카시오 마무리 동영상
다저스는 전날 콜로라도 상대로 1.2이닝 동안 안타 하나로 무실점하며 멋진 모습을 보였던 니카시오를 선택하였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콜로라도 출신으로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인 점이 눈에 띄여 다저스로 오게 되었습니다. 다저스의 기대와 달리 니카시오는 시범 경기 성적이 좋지 못했고 점수 차이가 큰 경기나 지고 있는 경기에서 그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94~5마일의 패스트볼과 85~7마일 슬라이더를 앞세우며 오른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커쇼 100승은 다저스 연패 탈출과 함께 그렇게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후안 니카시오가 마무리 역할을 멋지게 해주었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생애 첫 세이브를 달성했고 다저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출신인 후안 니카시오는 다저스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저스팬들의 엄청난 환호와 열기
9회말 후안 니카시오에게 삼진을 당했던 마지막 타자, 윌린 로사리오(Willin Rosario)
후안 니카시오는 내가 바라던 공을 던졌어요. 내가 원했던 바로 그 공이었죠. 바로 그 순간 내가 치기에 가장 알맞은 코스로 들어왔어요. 하지만 그게 야구죠.
후안 니카시오는 추격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았지만 꾸준하게 팀에 조금씩 공헌하고 있었습니다. 니카시오는 추격조에서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고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기록상에서는 그의 플레이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다저스 불펜 성적
후안 니카시오의 기록을 보면 17.2이닝으로 이미 가르시아를 제치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였습니다. 볼넷 수치는 아직 높은 편인데 높은 삼진율이 그런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잔루율이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는 89.5%로 가장 높습니다. 팀 공헌도 지표인 WAR가 0.5로 다저스 불펜 중 페드로 바에즈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격조로만 사용되었던 후안 니카시오의 활약으로 다저스의 승리조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이번 경기의 주인공 커쇼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100승이 큰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바라던데로 시작했네요. (1회 실점 위기를 말함) 100승은 다소 끝내줬네요.
오늘 스터프는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7,8회를 넘기는 것이 필요했어요.
커쇼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는 선수입니다. 그의 인터뷰를 들어보니 작년과 달리 그런 부담감과 더 잘해야하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듯 하네요.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커쇼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커쇼 100승을 축하합니다.
돌아온 마무리 켄리 젠슨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냥 경기에 나가 아웃을 잡아내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삼진 4개) 하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는 놀라운 이닝을 가졌네요. 그저 다시 돌아와 마음이 놓였습니다. (복귀하면서 실점없이 잘 막은 것에 대한 안도)
커쇼는 켄리 젠슨이 감을 잃지 않았다며 칭찬했습니다.
켄리 젠슨은 분명 리듬을 놓치지 않았네요. 더 좋아질 수 있을까요? 난 잘 모르겠네요. 4타자를 삼진잡으면서 14개 공만 던졌어요. 정말 정말 인상적이네요.
매팅리 감독은 켄리 젠슨이 편안해 보인다고 이야기합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명인 켄리 젠슨이 건강하게 돌아와 매우 좋습니다. 그의 시진이 시작되었네요.
켄리 젠슨은 복귀했고 류현진의 복귀가 많이 기다려집니다.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켄리 젠슨의 복귀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갔습니다. 켄리 젠슨이 삼진 4개를 잡으며 화려한 복귀를 했습니다. 통산 100번째 투수가 된 클레이튼 커쇼는 켄리 젠슨의 투구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Kenley obviously didn't skip a beat. Maybe he's gotten better, I don't know. Striking out four guys on 14 pitches is really, really impressive.
커쇼가 켄리 젠슨이 오랜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데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didn't skip a beat라는 말을 사용했네요. 비트를 스킵하면 큰일 납니다. 특히 심장의 비트가 멎는다면 큰일나겠지요. 하지만 여러분이 사랑에 빠져 첫 키스라도 하게 되면 "Your heart may skip a beat."할지도 몰라요.
2015/05/12 - [PITCH/fx] - 커쇼가 잃은 것, 그레인키가 얻은 것 그리고 포수 프레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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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Kershaw thinks 100th win is 'kind of cool'
[2] Jansen doesn't skip a beat in return from DL
[3] Kershaw tops Rox for 100th career vi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