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

지옥과 천당을 오간 J.P. 하우웰의 신의 한수

베이스볼젠 2015. 5. 4. 18:03

LA 다저스는 야스마니 그랜달(Yasmani Grandal)의 끝내기 홈런으로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13회 연장 승부를 달콤한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두 팀의 선발 투수로 앤더슨이 나왔고 지난번 맞대결에 이어 두 번째 브렛 앤더슨(LAD)과 체이스 앤더슨(ARI)의 대결이었습니다. 지난 경기 결과와 이번 경기 결과를 비교해보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두 팀의 앤더슨은 모두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똑같이 3실점하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앤더슨의 결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두 앤더슨은 6이닝을 똑같이 소화했고 또 똑같이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였어요. 앤더슨들이 선발로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9회까지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경기가 치루어졌습니다. 앤더슨들의 첫번 째 대결에서 묘하게도 승부를 갈라놓은 선수가 J.P. 하우웰이었고 두 번째 승부를 갈라놓은 선수 또한 J.P. 하우웰이었습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J.P. 하우웰의 신의 한수



J.P. 하우웰이 지난 앤더슨 vs 앤더슨 경기에서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면 이번 앤더슨 경기에서는 지옥과 천당을 넘나들며 우여곡절 끝에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지난 번 연장 승부에서 다저스는 많이 아팠습니다. 다저스는 왼손 타자 상대로 2, 3루간 수비를 강화하는 시프트를 썼고 1루 쪽으로 강한 타구가 나오면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앤더슨 vs 앤더슨 경기, 다저스 연장전 패배


두 번째 앤더슨 vs 앤더슨 경기에서 J.P. 하우웰은 매우 불안했습니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세부 스탯이 좋지 못한 J.P. 하우웰을 불펜 투수 8명 중 7번째 불펜 투수로 올렸습니다. 그만큼 매팅리 감독이 박빙 상황에서 하우웰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요, 경기를 이기든 지든 J.P. 하우웰이 경기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다저스 내에 현재 J.P. 하우웰만큼 불안한 투수는 없습니다. 하우웰은 평균자책점이 1.23으로 매우 좋은 투수로 생각되지만 스탯을 뜯어보면 매우 좋지 못합니다. WHIP(이닝당 안타 볼넷 허용율)이 1.91로 불펜 투수 중에서 제일 좋지 못하고 피안타율 또한 .375로 상대 타자를 MVP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저스 불펜 WHIP

1위 0.14 아담 리베라토어 

2위 0.59 이미 가르시아

3위 0.88 조엘 페랄타

4위 0.90 파코 로드리게스

5위 1.09 페드로 바에즈

6위 1.13 후안 니카시오

7위 1.29 카를로스 프리아스 

8위 1.29 크리스 해처

9위 1.33 세르지오 산토스

10위 1.91 J.P. 하우웰


현재 다저스 불펜은 볼넷은 조금 내주더라도 삼진을 많이 잡고 안타를 덜 맞는 구위형 투수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투수들과 달리 J.P. 하우웰은 싱커볼 투수로 삼진 대신 땅볼을 유도해내는 스타일입니다. 땅볼 투수는 홈런이 적게나오는 장점이 있지만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허용률)이 높고 단타를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J.P. 하우웰의 신의 한수 동영상


J.P. 하우웰은 2012부터 2014년까지 3년간 BABIP .236~.250을 기록했습니다. 통산 BABIP은 .283보다 더 낮습니다. 그러나 공평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BABIP神의 노여움을 산걸까요? 하우웰의 BABIP은 올해 .417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다소 운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J.P. 하우웰은 13회 연장전 승부에서 2안타를 맞고 2사 1,3루가 되고 맙니다. 하우웰이 던진 너클 커브는 야스마니 그랜달의 블라킹 실패로 실점 위기를 맞이합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J.P. 하우웰은 홈으로 뛰어 들어가 그랜달 한테 공을 받은 후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보지도 않고 감각적으로 글러브로 태그합니다. 


마법이 일어난겁니다. 심봉사처럼 한 태그가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에어 진행 사건 기억하시나요? 주자가 최진행처럼 깡총 뛰어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면 어찌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주자는 최대한 빠르게 들어오려고 정상적인 플레이했습니다. 보지도 않고 태그를 한 하우웰의 수비가 신의 한수였네요.


하우웰은 그의 기적과 같은 수비로 다저스를 구했고 13회를 무실점으로 막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신의 한수가 다저스에게 승리의 모멘텀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야스마니 그랜달은 자신의 블로킹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던 걸까요? 야스마니 이전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며 타율 1할대 껍질을 깨고 나왔고 이번 경기에서 10회 교체 포수 A.J. 엘리스 대신 투입되어 볼넷 1개를 얻었고 13회말 타격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의 타격 포텐은 이제 터지기 시작한 걸까요?


야스마니 그랜달 끝내기 홈런 동영상


다저스는 애리조나 상대로 3연승해 스윕을 만들어냈고 연속 4연승으로 NL 서부지구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저스는 현재 16승 8패이고 승률 .667로 2위 샌디에고와 승차 3게임 차이가 납니다. 다저스는 다음 경기 클레이튼 커쇼가 대기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최하위 승률팀(.280)이자 현재 김빠진 맥주와 같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만납니다. 


재미있는 영어 표현 


류현진 선수는 자신의 테마송을 싸이의 젠틀맨으로 변경해 한때 큰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우리에게 테마송이라는 용어가 친숙합니다. Theme Song 혹은 Theme Music이라고 부리기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Walk-up Song, Walk-up Music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씁니다. Entrance Music, At-Bat Music, Plate Music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타자가 대기 타석(on deck circle)에서 배터 박스(batter's box)에 들어 갈때 Walk-up Music이 흘러나옵니다. 



요즘 다저스 루키이자 주전 중견수인 작 피더슨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피더슨의 Walk-up song에 대한 기사가 있어 사실 의아했습니다. 작 피더슨이 뜨니 시시콜콜한 것까지 이야기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분명 사연이 있었습니다.  



원래 작 피더슨의 Walk-up song은 'Trap Queen'이었는데 팀 동료가 1996년도에 히트를 친 Hanson의 MMMbop 노래로 바꾸었고 때마침 그 타석에서 그 노래를 들은 작 피더슨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좋은 기운을 준 음악이니 작 피더슨은 자신의 Walk-up song을 바꾸기 힘들 것이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네요. 


Joc Pederson's teammates hijacked his walk-up song and changed it to Hanson's 'MMMbop'


이런 상황에 대해 hijack 납치하다는 단어를 쓴 것이 재미있네요. 




Walk-up과 달리 Walk-off는 끝내기를 말하는데요, 자주 나오는 용어라 다들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드네요. off 전치사 뜻이 단절의 이미가 있어 Walk-off는 떠나감, 이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굿바이 홈런처럼 야스마니 그랜달이 끝내기 홈런(Walk-off home run)을 만들어 냈습니다.

    Grandal's walk-off ends duel, completes sweep.


Thanks to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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