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프리아스 포기할 수 없는 스터프를 가진 파이어볼러
최근 카를로스 프리아스만큼 기회를 많이 받았던 유망주가 있을까요? 성적이 좋지 못한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포기할 수 없는 스터프를 가진 투수입니다. 다저스는 맥카시의 공백으로 생긴 선발 투수 자리에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선택했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2015년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애리조나 상대로 95.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95.5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최고 구속이 아니라 평균 구속이 95.5마일이었습니다. (Fangraphs.com 기준)
카를로스 프리아스의 스터프가 얼마나 좋은지 2015년 선발로 던졌던 선수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 포기할 수 없는 스터프를 가진 파이어볼러
포심 패스트볼 2015년 5월 1일 기준
1위 96.5마일 조 켈리 Joe Kelly
2위 96.0마일 나단 에오발디 Nathan Eovaldi
3위 95.6마일 대니 살라자르 Danny Salazar
4위 95.5마일 가렛 리처즈 Garrett Richards
5위 95.1마일 게릿 콜 Gerrit Cole
6위 95.1마일 카를로스 프리아스 Carlos Frias
7위 95.0마일 맷 하비 Matt Harvey
8위 95.0마일 앤드류 캐쉬너 Andrew Cashner
9위 94.8마일 카를로스 카라스코 Carlos Carrasco
10위 94.6마일 크리스 아처 Chris Archer
11위 94.4마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Stephen Strasbug
투심 패스트볼 2015년 5월 1일 기준
1위 98.1마일 나단 에오발디 Nathan Eovaldi
2위 95.6마일 조 켈리 Joe Kelly
3위 95.5마일 카를로스 프리아스 Carlos Frias
4위 95.4마일 앤드류 캐쉬너 Andrew Cashner
5위 95.3마일 타이후안 워커 Taijuan WalkerTaijuan Walker
6위 95.3마일 크리스 아처 Chris Archer
7위 95.3마일 요다노 벤츄라 Yordano Ventura
8위 94.9마일 가렛 리처즈 Garret Richards
9위 94.8마일 제임스 팩스턴 James Paxton
10위 94.8마일 아론 산체스 Aaron Sanchez
11위 94.8마일 크리스 세일 Chris Sale
기록상으로 보면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애리조나 상대로 던졌던 패스트볼 구속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구속 6위, 투심 패스트볼이 구속 3위에 해당하는데요, 올해 4연승으로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게릿 콜과 똑같습니다. 또 부상에서 돌아온 맷 하비, 앤드류 캐쉬너,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가는 파이어볼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뛰어난 스터프를 가진 투수이다 보니 틈만 나면 메이저리그에 올려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다저스가 카를로스 프리아스 대신 이미 가르시아를 선택했다면 다저스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만 다저스의 선택은 이미 가르시아보다 카를로스 프리아스였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2014년 8월 4일에 올린 뒤 8월 평균자책점 5.65, 9월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했는데도 다저스는 그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시킵니다. 다저스는 그만큼 성적에 나타나지 않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5선발로 커줘야 했고 류현진 대체 선발로 그 임무를 수행할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었지만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6.75 ERA를 기록합니다. 5점대나 6점대 투수는 거의 나올 때마다 점수를 준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프리아스가 나올 때마다 늘 불안했고 또 많은 점수를 내주었습니다. 그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서 제구력을 갈고닦아야 했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오랫동안 마이너리그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찾아옵니다. 조엘 페랄타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에 불펜에 한자리 비게 됩니다. 때마침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2.2이닝 동안 2.84 ERA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저스는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메이저리그에 콜 업해 추격조로 씁니다. 카를로스는 2차례 불펜 투구를 실점 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에게 갑작스런 선발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다저스 4선발 브랜든 맥카시의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으로 선발 한자리가 비게 되었고 프리아스가 선발로 나서게 되었죠. 프리아스가 선발에 나섰지만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프리아스의 스터프는 3선발 이상이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심했고 타자가 노릴만한 타미잉에 한가운데 공을 던져 안타를 맞고 점수를 주는 경향이 높아 신뢰하기 힘든 투수였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게 만들었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임시 선발로 나와 애리조나 상대로 5.1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로 감격의 첫 선발승을 따냈습니다. 6회 프리아스가 불질러 놓은 것을 페드로 바에즈가 잘 막은 측면이 있긴 하지만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터라 5회까지만 잘 던진 것만 해도 대단한 일입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의 스터프가 좋아 다른 투수들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프리아스에게 세 번의 선발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2014년 9월 3일 워싱턴 상대로 6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고 9월 17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상대로 0.2이닝 동안 8실점하며 메이저리그 최악의 기록을 남깁니다. 그리고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경기에서 애리조나 상대로 5.1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첫 승을 기록합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선발 첫 승을 따낸 이번 경기에서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교적 실투가 적었다.
2. 오른쪽 타자 상대로 바깥쪽 승부가 좋았다.
3. 구속이 최대 98마일까지 나오며 힘이 있었다.
4. 빠른 승부와 커터가 효과적이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매번 한가운데 던져 안타와 실점을 주곤 했는데요, 이번 등판에서는 실투가 적었습니다. 물론 6회 실투가 화근이 되어 무사 1,2루를 만들었지만 그것 외에는 비교적 실투가 적었습니다. 오른쪽 타자 상대로 바깥쪽 승부가 좋았습니다. 특히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를 잘 사용했습니다. 6회 마지막 타자 승부에서 97마일이 나올 만큼 프리아스의 구속과 구위는 좋았습니다.
좋았던 점도 있었던 반면 선발 투수로 살아남으려면 몇 가지 숙제도 안고 있었습니다.
1. 느린 구종이 필요하다.
2. 구종의 단조로움은 3번째 맞대결에서 보여줬다.
3. 제구력이 불안해지자 얻어맞기 시작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선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느린 구종이 필요합니다. 괜찮은 커브를 장착해 커터, 슬라이더, 커브까지 타자에게 혼란을 줘야 합니다. 그게 안되다 보니 3번째 맞대결부터는 타자들이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고 실투가 나오자 여지없이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2가지 정도 특출나게 좋아도 살아남습니다만 제구력을 더 가다듬던지 아니면 느린 구종을 장착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작 피더슨의 첫 만루 홈런으로 모든 기사가 작 피더슨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또 카를로스 프리아스 뒤를 이어 위기 상황을 잘 막은 페드로 바에즈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물론 프리아스에 대한 칭찬도 있는데요, 작 피더슨의 활약에 묻혔습니다. 프리아스의 인터뷰 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를 대비해 마음에 준비를 늘 하고 있습니다.
루비 데라로사(Rubby De La Rosa)는 한때 다저스 탑 유망주였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보냈던 투수였어요. 두 사람이 경기전에 만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었나 봅니다.
우리는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선발로 맞상대하는 것을 알고 있더군요.
카를로스 프리아스 PITCH/fx
2015년 5월 1일 경기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패스트볼 위주로 던졌습니다. 투심 패스트볼이 많았고 포심 패스트볼도 섞어 던졌습니다. FA (Fastball)로 표기되어 있는 부분은 수직 움직임이 뛰어난 것으로 보아 체인지업으로 보이네요.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80마일 초반 슬라이더가 있는데요, 이번 경기에서는 던지지 않았습니다. 카를로스의 낙차가 있는 커터가 타자들 상대로 잘 먹혔습니다.
커터 Cutter
아래 영상은 카를로스 프리아스의 커터인데요, 바깥쪽으로 들어오나 싶더니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마크 트럼보는 0-2 볼카운트로 몰려 있는 상황이었고 스트라이크 비슷하면 배트를 돌려야 했습니다. 마크 트럼보는 프리아스의 바깥쪽 커터에 완전히 속았어요.
커터의 수직 움직임이 좋아 바깥쪽에 높긴 했습니다만 삼진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커터로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6회 무사 1,2루 3-2 상황 볼넷을 주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타자 크리스 오윙스(Chris Owings)가 해결하려는 욕심이 강했고 프리아스의 좋은 커터 구위가 합해져 삼진을 만들어 냈습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에게는 가장 큰 삼진이었습니다.
투심 패스트볼 Two-seam Fastball
패스트볼로 뜬공을 유도해냈습니다. 투수의 구위가 좋지 않거나 제대로 맞았으면 넘어갈만한 타구였는데요, 프리아스의 구위가 좋았습니다.
포심 패스트볼 four-seam Fastball
카를로스 프리아스에게 바깥쪽 낮은 볼을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97마일 패스트볼을 가운데 높게 던졌습니다. 타자가 바깥쪽에 치우친 공을 밀어 쳤고 다행히 수비수 근처로 향해 아웃이 되고 말았습니다. 97마일이라도 제구 안되면 얻어맞습니다. 밀린 타구는 프라이스의 패스트볼 구위가 좋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스터프가 워낙 좋은 투수이고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못했기에 불펜보다는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4차전이 내정되어 있는데요,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5선발로 나선다면 3차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선수가 잘 던진다면 다음에 기용되는 것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며 답변했는데요,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이 기세를 몰아서 5선발 자리에 기용될까요? 다음은 매팅리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등판할 거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카를로스는 매우 좋았어요. 그의 패스트볼 스터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패스트볼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질도 좋았습니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고 공을 낮게 던졌습니다. 6회 힘이 떨어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는 잘 했어요.
카를로스 프리아스는 자신의 패스트볼 커맨드에 대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프리아스는 자신의 미래가 그의 제구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카를로스 프리아스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된다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다저스에 수많은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있습니다. 류현진과 켄리 젠슨처럼 꼭 필요한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 있기도 하고 브랜든 리그처럼 필요 없는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있기도 합니다. 브랜든 리그는 15일짜리에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변경되었네요. 브랜든 맥카시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었고 조엘 페랄타, 칼 크로포드, 야시엘 푸이그 또한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처럼 부상자 선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인데요, 임시 선발 카를로스 프리아스까지 승리하며 다저스가 순항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다저스 매팅리 감독이 카를로스 프리아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네요.
"Carlos was really good. We talk about his fastball stuff, but he had a quality slider tonight too. He threw a lot of strikes, kept the ball down. He kind of ran out of gas in the sixth, but he did his job."
어려운 말이 없네요. 'run out of gas' 자주 접하는 표현입니다. 차에 기름이 없을 때 쓰기도 하고 흥미를 잃거나 에너지가 떨어진 경우에도 씁니다. 프리아스가 6회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졌고 제구마저 안되며 연속 2안타를 내주기도 했어요. 그 상황을 'He kind of ran out of gas in the sixth'이라고 표현했네요. 매팅리 감독 눈에는 6회 프리아스가 지쳐 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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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Joc Pederson, Carlos Frias lead Dodgers to 8-0 victory over Arizona Diamondbacks, Dailynews.com
[2] Frias' win keeps him in mix for starter job, 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