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매트릭스

다저스 수비 시프트, SRS (Shift Runs Saved)

베이스볼젠 2015. 4. 26. 04:09

타자는 타구 방향을 조절할 수 없을까요? 다저스 수비 시프트가 2,3루간 걸려있는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애리조나 왼손타자 엔더 인시아테는 1,2루간을 뚫어내려고 한 것이 아니리 강하게 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런 발언은 3연타석 홈런을 친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서도 나타납니다. 그는 강하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타자들은 타구 방향을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강하게 치는 것이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타자가 타구 방향을 조절하는 것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비 시프트가 효과를 거둔다는 이야기인데요, 수비 시프트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SRS (Shift Runs Saved) 스탯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끝내기 안타를 맞았던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다저스가 왼손 타자 상대로 왜 2,3루간에 수비 시프트를 걸었는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 1,2루간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은 데이터로 나와 있습니다. 


게다가 왼손 타자 엔더 인사이테의 타구 방향은 1,2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1,2루간을 포백 수비를 했다면 다저스에게 행운이 따랐을 것입니다. 



 다저스 수비 시프트, SRS (Shift Runs Saved) 

왼손 타자 엔더 인사이테의 타구 방향


다저스 수비 시프트 동영상, 잘못된 예


다저스가 자이언츠에게 스윕패를 당했던 마지막 경기에서 수비 시프트가 필요했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연장 10회 저스틴 맥스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습니다. 맥스웰은 전형적으로 당겨치는 타자였고 다저스가 수비 시프트를 했다면 어쩌면 병살타를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른손 타자 저스틴 맥스웰 타구 방향


다저스 수비 시프트가 필요했던 경기


다저스 J.P. 하우웰은 9회말 만루 상황에 놓였고 자이언츠 조 패닉을 땅볼로 처리해야 했어요. 다저스는 조 패닉의 타구 방향을 도대로 1,2루간 수비 시프트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뜬공이 나오는 바람에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왼손 타자 조 패닉 타구 방향


다저스 수비 시프트가 무용지물이 된 경기


잭 그레인키는 2회 무사 만루상황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았고 침착하게 삼진 2개를 잡고 2사 만루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1아웃만 잡으면 되는 상황이었죠. 다저스는 수비 시프가 걸었고 다저스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가 나왔습니다. 투수가 잡지 못하는 타구는 대부분 안타가 되는데요, 하위 켄드릭이 2루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고 시프트 덕분에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 타구가 빠졌으면 2아웃 상황이라 다저스는 2실점하여 1:2로 샌디에고에게 역전을 허용했을 것입니다. 



오른손 타자 윌 마이어스 타구 방향

다저스 수비 시프트가 팀을 살렸다.


잭 그레인키는 이날 투구뿐만 아니라 1루수가 되어 3-6-1 병살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3-6-1 병살타는 매우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보통 투수들은 1루까지 가는데 주자와 접전이 벌어질 정도로 시간이 빠듯하고 더군다나 1루에서 포구할 자세를 만들기 힘듭니다. 타자는 왼손 타자라 1루까지 주루하는데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잭 그레인키가 해냈습니다. 조금이나마 더 빨리 잡기 위해 다리까지 늘린채 말이죠. 그가 왜 2015년 메이저리그 연봉 4위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잭 그레인키 1루 수비 동영상 3-6-1 병살타 Double Play 



잭 그레인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스프링 캠프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투구가 좋지 못했고 계획대로 흘러가는게 아무것도 없엇어요. 그래서 많이 걱정하는 것을 그냥 그만뒀어요. 


샌프란시스코 시리즈는 벌써 잊었습니다. (다저스 수비 시프트를 잊은채)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 봐요. 수비 시프트를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1회 맷 캠프 때는 공을 내버려 둬야했어요. 윌 마이어스 때는 혼동했어요. 주자가 없을 때 수비 시프트를 해왔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는 수비 시프트를 할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어요. 


하위 켄드릭이 그자리에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 공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거든요.


잭 그레인키를 기쁘게 한 남자 하위 켄드릭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내셔널리그 타자들 상대로 경기를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스탯에 더 의존하게 됩니다. 수비 쉬프트는 지금끼지 아주 좋아요. 그들이 내가 거기서 플레이하기를 원한다면 그곳은 내가 플레이해야하는 장소입니다. (스탯대로, 계획했대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네요.)


잭 그래인키와 환상 조합을 이룬 야스마니 그랜달의 이야기입니다.


커맨드 면에서 내가 받아본 오른손 투수 중 잭 그레인키가 아마 최고입니다. 포수 글러브를 거기에 갖다대면요, 그는 아마 그곳으로 던질겁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계획과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때때로 고의로 지나치기도 합니다. (그레인키가 일부러 포수가 요구하는 쪽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던진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다저스는 5선발 마이크 볼싱어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세르지오 산토스를 불펜에 올렸습니다. 5선발을 내리고 그 빈공간에 불펜을 효율적으로 쓰겠다는 이야기네요. 



재미있는 영어 표현


아래 문장만 보면 누가 썼는지 감이 잡히네요. 분명 켄 거닉(Ken Gurnick)이 썼을겁니다. 잭 그레인키, 커쇼, 이미 가르시아까지 그가 매우 좋아하는 선수들이죠. 얼마전 켄 거닉은 이미 가르시아를 칭송받지 못한 영웅으로 표현하면서 도가 지나칠 정도로 편향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The Dodgers won the Friday night series opener of their battle for first place with the Padres, Zack Greinke standing out in his familiar role of stopper while rookie Yimi Garcia throwing his cap into the ring for closer with Joel Peralta's status uncertain.


여기서 다룰 표현은 throwing his cap into the ring입니다. 원래는 throwing his hat into the ring이라고 표현해요. 옛날에는 야구 모자가 없었으니까요. 이 말의 유래는 권투 시합에서 왔습니다. 옛날에는 사각 링이 아니라 말 그대로 원형으로 보이는 링이었어요.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표시로 모자를 링 안에 던졌습니다. 그래서 도전한다는 뜻이 되고 싸움, 경쟁, 시합 따위에 출전하다, 겨루다, 싸우다라는 뜻이 생겨난 것이죠. 좀 더 확장된 의미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말이 됩니다.

이미 가르시아에게 꽂힌 켄 거닉의 마음속에는 그가 이미 마무리인가 봅니다. 


Manager Don Mattingly -- who waffled when asked whether the 39-year-old Peralta was available -- said he won't "anoint" Garcia the stand-in closer with Kenley Jansen out, although he'll be hard-pressed to find a better option.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임시 마무리 역할을 해오던 조엘 페랄타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얼버무렸다고 하는 군요. waffle이 간식으로 먹는 와플이면서 모호하게 말하다 애매하게 말하다 얼버무리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anoint라는 단어가 나오는데요, 성수(혹은 성유)를 바르다는 뜻입니다. "가르시아가 마무리다"라고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네요. stand-in은 동사 'stand in' 처럼 대신하다는 뜻인 대신할 사람을 말합니다. 임시 마무리라는 이야기지요. hard-pressed는 곤란하다 애를 먹다로 해석됩니다. 가르시아보다더 나은 임시 마무리감을 찾기가 어려울거라는 이야기네요. 


SRS (Shift Runs Saved)


다저스 수비 시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수비 쉬프트를 다루는 스탯으로 SRS (Shift Runs Saved)가 있습니다. SRS가 DRS와 이름이 흡사한 것처럼 수비 시프트를 했을 때 점수를 얼마나 세이브했는지에 대해 평가합니다. DRS를 알고 있는 분이라면 바로 이해가 될 겁니다. 



Shift runs saved (SRS)는 DRS와 마찬가지로 Baseball Info Solutions에서 취급하는 데이터인데요, 일반인에게 공개된 자료가 없습니다. 유격수가 움직였을때, 3루수가 움직였을 때 등 구체적인 정보는 찾고 싶어하는 분이 있는데요, 현실적으로 알기 힘듭니다.


만약에 수비 위치에 대한 raw data가 있으면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비 위치별 상세한 결과를 계산해낼 수 있습니다만, 실제 MLB에서 제공하는 수비 위치에 대한 raw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계산해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Sportvision field/fx의 데이터가 공개되면 수비 시프트에 대한 상세한 결과값을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Sportvision field/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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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Dodgers' stopper Greinke continues mastery of Padres, MLB.com

[2] Dodgers add veteran reliever Santos, MLB.com

[3] Zack Greinke: No longer 'stressed out', ESPN.com

[4] Greinke shuts down Padres to help Dodgers to 3-0 victory, ESPN.com

[5] Who Gives a Shift?, Billjamesonline.com

[6] Sportvision field/fx, sportvis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