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다저스 하위 켄드릭
재능있는 선수가 성적을 올리는데 동기부여만큼 더 좋은 처방이 있을까요?
2014년 하위 켄드릭(Howie Kendrick)은 LA 에인절스에서 개막전 7번 타자로 시즌을 출발합니다. 하위 켄드릭은 에인절스에서 9년이라는 세월을 보냈고 팀을 옮겨 다저스에서 시즌을 보낸 후 FA를 맞이합니다. 그것도 데뷔후 10년만에 말이죠.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 6년을 채우면 FA를 획득합니다. 하위 켄드릭은 FA 1년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4년 연장 계약을 맺었고 2015년 올해 그 계약이 끝나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게 됩니다.
하위 켄드릭은 에인절스 시절 슈퍼스타 3인방 마이크 트라웃, 앨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이 중심타선을 이끌던 시절 하위 켄드릭은 5,6,7번 타순에 배치되었고 조쉬 해밀턴의 부상으로 그가 4번 타자로 떠오르게 됩니다.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다저스 하위 켄드릭
다저스로 팀을 옮긴 하위 켄드릭은 에인절스 시절과 마찬가지로 4번 타자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맷 캠프, 핸리 라미레스와 같은 타자와 비교하면 이름값과 중량감에서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하위 켄드릭은 FA로이드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위 켄드릭은 2014년 에인절스에서 4번 타자로서 성적이 좋았습니다. 그 성적은 표본이 얼마되지 않아 신빙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2014년 하위 켄드릭 에인절스 시절 타순별 성적
4번 .320/.366/.513/.880
5번 .308/.358/.406/.764
6번 .276/.330/.347/.677
7번 .267/.353/.333/.686
다저스 공격의 핵심은 4번 타자가 될 것입니다. 2014년 시절 3번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함부러 거를 수 없었습니다. 4번에 천재 타자 핸리 라미레스와 5번에 KEMVP 맷 캠프가 있었기 때문에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걸러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 곤잘레스의 볼넷 비율이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견제를 많이 받았던 시절 만큼 올라갔다는 점입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BB% Adrian Gonzalez
위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12~2014년 6.1%~8.5%에 해당했던 볼넷 수치가 현재 13.0%까지 올라 2배 정도 많은 볼넷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상대팀 투수들이 곤잘레스와 승부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을 기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오늘 경기(4/17)에서 콜로라도 상대로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타율을 .528에서 .550로 올렸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곤잘레스는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는 타자입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타점을 올리지 못한 날은 10경기 중에서 4경기였습니다. 곤잘레스는 10경기에서 볼넷 6개를 기록했고 타점을 올리지 못한 4경기에서 볼넷을 무려 5개나 기록합니다. 상대 투수들이 곤잘레스를 확실히 피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5할 타자와 상대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메이저리그 타율 순위, 2015년 4월 17일 기준
1위 LAD .550/.609/1.125/1.734 / 애드리안 곤잘레스 / Gonzalez, A
2위 DET .484/.529/.581/1.110 / 호세 이글레시아스 / Iglesias, J
3위 COL .474/.487/.526/1.013 / DJ 르마이유 / LeMahieu, D
4위 KCR .462/.532/.718/1.250 / 로렌조 케인 / Cain, L
5위 LAA .444/.500/.750/1.250 / 마이크 트라웃 / Trout, M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와 승부를 피할 수밖에 없으므로 애드리안 곤잘레스 다음타자 4번 하위 켄드릭이 다저스 공격을 풀어나가는데 키를 쥐고 있습니다. 다저스의 중책 4번 타자를 수행하고 있는 하위 켄드릭은 현재 8타점으로 팀내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위 켄드릭을 칭찬하고 싶은 점은 득점권 찬스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주자가 없을 때는 타율 .214였고 주자가 있을 때는 무려 .462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위 켄드릭 메이저리그 전체 성적
타율 30위 .342
OPS 24위 .998
타점 21위 8개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다저스 하위 켄드릭
하위 켄드릭은 메이저리그 전체 성적으로 보아 팀내 넘버 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하위 켄드릭은 FA로이드를 제대로 맞은 것일까요? FA로이드 효과는 몇몇 선수들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데요, FA로이드를 맞은 애드리안 벨트레는 다저스 시절 2003년 .240이었던 타율을 2004년 타율 .334로 올려 시즌 MVP 2위에 등극합니다.
2013년 FA로이드를 맞은 추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추신수는 2010년 인디언스 클리블랜드 시절 달성했던 WAR 6.0을 깨지는 못했지만, 개인 통산 출루율을 깨며 .423를 기록했고 WAR 5.5로 개인 통산 2번째 좋은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신시내티 레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고 팀 내 추신수보다 WAR가 더 뛰어난 타자는 조이보토(WAR 6.1) 밖에 없었습니다. FA로이드가 부작용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지만 동기 부여하는데 FA로이드만한 처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위 켄드릭은 이번 4/17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번 경기뿐만 4/14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다저스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하위 켄드릭이 다저스에서 추신수 같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하위 켄드릭 홈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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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Stats: MLB.com, Fangraphs.com, Baseball-referen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