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롤린스는 스마트하게 야구하는 법을 알고 있다.
2015년 3월 26일 시범경기 LAD 9 vs 6 CWS
지미 롤린스 Hot player
다저스 매팅리 감독은 지미 롤린스가 스마트하게 야구하는 법을 알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다저스가 냈던 9점 중에 4타점을 지미 롤린스가 만들어 냈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3루 주자를 불러들여야 할 때 땅볼을 만들어 냈고 2루 주자를 불러들여야 할 때는 2루타를 만들어 냅니다.
선두타자 커쇼가 안타를 치고 1루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커쇼를 많이 움직이게 하거나 루상에 오래 두면 좋지 않습니다. 이럴 땐 홈런이 최고죠. 지미 롤린스는 커쇼를 위해 홈런을 만들어 냅니다. 최고네요!
지미 롤린스가 주로 1번 타자로 경력을 쌓아왔는데요, 13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기준 평균 64.7타점을 올렸고 최근 4년간 평균 5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1번 타자는 8번 타자보다 조금 더 타점이 많거나 비슷한 수준인데요, 1번 타자 치고는 타점이 많은 편입니다.
지미 롤린스는 스마트하게 야구하는 법을 알고 있다.
1번 타자의 덕목은 타점보다는 득점인데요, 2014년 디 고든 선수는 다저스에서 92득점 했고 지미 롤린스는 필라델피아에서 78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득점은 중심 타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비교하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디 고든 선수가 더 좋았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출루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선수입니다. 통산 타율이 .267이고 출루율이 .327밖에 되지 않습니다. 추신수 선수의 통산 출루율이 .383인 것에 비하면 롤린스의 출루율은 한참 낮습니다. 2014년 다저스 1번 타자 디 고든의 출루율이 .326와 비슷합니다.
다저스에서 1번 타자로 활약해온 디 고든이 그립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지는 별이고 디 고든의 성장 가능성은 더 열려 있으니까요. 디 고든은 2015년 시범경기에서 타율 .356에 출루율 .383를 찍고 있습니다. 지미 롤린스는 타율 .333에 출루율 .333를 기록 중인데요, 올해 지미 롤린스의 출루율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디 고든의 성적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그리워질지도 모르겠네요.
야시엘 푸이그 Hot player
푸이그의 장타 본능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푸이그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바깥쪽 낮게 들어오는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어 냈습니다. 푸이그는 4타수 1안타를 쳤고 타율은 조금 내려갔습니다. 푸이그가 타율 대신 거포가 되고 싶은 걸까요? 푸이그가 올해 얼마나 성장할지 큰 기대가 됩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Hot player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습니다. 곤잘레스는 스프링 캠프에서 높은 공에 대한 대처가 한층 좋아졌다고 이야기해 왔는데요, 이번 경기에서 높은 공과 낮은 공 모두 안타로 만들어 내며 장점은 계속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가고 있습니다.
그 외 선수
안드레 이디어는 계속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야 외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타격에 눈을 뜬 것일까요?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1타수 1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합니다. 하위 켄드릭은 2타수 1안타로 타율 .410을 기록 중입니다. 칼 크로포드는 3타수 1안타를 쳤지만 타율은 .200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리베는 4타수 1안타를 치며 타율 .237로 소폭 올랐습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타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3타수 1안타를 쳤지만 아직 타율 .205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엘 페랄타 Cold Player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 임무를 마친 후 불펜 투수로 등판한 조엘 페랄타와 페드로 바에즈가 좋지 못했습니다. 조엘 페랄타의 2014년을 단순히 운이 나쁜 한해로 볼 수도 있고 하락세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조엘 페랄타는 전형적인 뜬공 투수입니다. 장타나 홈런을 많이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2014년 뜬공 투수로서 홈런을 꽤 맞았습니다. 뜬공 투수는 BABIP이 낮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운이 좋지 못했는지 BABIP이 높게 치솟았습니다.
조엘 페랄타 K/9 = 10.52, BB/9 = 2.13, HR/9 = 1.28, BABIP = .307, LOB%=71.0%, GB = 32.9%
조엘 페랄타의 성적은 BABIP에 달렸습니다. BABIP이 2할 6푼대로 떨어진다면 3점대 중반 투수가 될 것이고 2014년처럼 3할을 기록한다면 4점대 투수가 될 것입니다. 만 39세인 조엘 페랄타의 노쇠화, 탬파베이 수비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 다저스 홈구장이 홈런이 적게 나오는 구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엘 페랄타의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페랄타가 3점대 중반 성적이 나온다면 최상의 선택이 되어 줄 것이지만 4점대 초반 성적이 나올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페드로 바에즈 Cold Player
바에즈는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라가며 다저스에 꼭 필요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2014년 8월에는 0.71 ERA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9월 3.86 ERA로 아주 뛰어나지는 못했습니다. 9월 홈런을 맞기 시작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맞으며 다저스 팬에게 큰 아픔을 남겼습니다.
페드로 바에즈 K/9 = 6.75, BB/9 = 1.88, HR/9 = 1.13, BABIP = .197, LOB%=83.3% GB = 36.8%
바에즈의 성적을 보면 운이 엄청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BABIP이 .197에 LOB%가 83.3%나 됩니다. 2014년 바에즈의 ERA는 2.63이지만, FIP는 3.88로 두 스탯 간 차이가 아주 많이 납니다. 2015년 예측 자료를 살펴 보면 바에즈 성적을 3점대 후반 ERA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페드로 바에즈는 뜬공 투수답게 BABIP이 낮았는데요, 올해 풀시즌을 보내면 BABIP이 더 올라갈 것입니다. 올라간 BABIP이 올라간 만큼 삼진율을 올리거나 홈런을 줄이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투수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바에즈는 다소 운 나쁜 경기를 펼쳤습니다. 바에즈 특기인 뜬공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땅볼을 만들어 냈고 묘한 내야 안타가 나왔습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2.70 ERA에서 4.91 ERA로 높아졌는데요,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크리스 해처 Hot Player
크리스 해처는 무난하게 1이닝을 막았습니다. 1안타를 맞았지만 패스트볼과 변화구 구위는 괜찮았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크리스 해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는데요, 이번 경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한 것을 보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심했고 타격 찬스에서 공이 몰렸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크리스 해처의 공은 높게 형성되었고 제구력 또한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다소 운 좋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2015년 3월 26일 시범경기 LAD 9 vs 6 CWS 경기 하이라이트 동영상
재미있는 야구 영어 표현
LA 타임스는 "Dodgers ace Clayton Kershaw looks ready for opening day"라는 기사 제목을 쓰며 6이닝 1실점 한 커쇼를 두고 개막전 준비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커쇼 생각은 달랐죠. 잘 모르겠다며 개막전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Asked if he was ready for the regular season, Kershaw replied, "I better be."
"Until you get out there and it's the real deal, I don't know if I'm ready. I guess we'll find out April 6. I better be."
첫 번째 문장은 LA Times에서 인용했고, 두 번째 문장은 MLB.com에서 발췌하였습니다. "I better be."라는 문장이 생소하게 느껴지시나요? 내가 더 좋아져야해? 이런 말일까요? better은 had better를 줄인 말입니다. 영어 잘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까 better의 의미를 잘 아실 텐데요, had better을 "~하는 편이 좋다"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사용하면 아니 아니 되옵니다. better은 should처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뜻에 안 하면 큰일 나, 불이익이 생기게 된다는 경고 혹은 위협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냥 쓰면 안되는 말 정도로 알아 두시면 싸울 일이 없을 겁니다. 위협적인 말로 쓰일 수 있어서 had better를 쓸 때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주어가 되어 사용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I better go home right now. 이 말은 지금 집에 안 가면 부모님에게 혼나고 용돈 삭감에 머리카락 잘릴지도 모른다는 그런 뉘앙스를 지니고 있어요.
You better go home right now.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꺼져 줄래? 이런 말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하면 집에 안가면 어쩔건데? 이런 말이 나오겠죠?
커쇼는 "I had better be ready."라는 말을 줄여 "I better be."라고 표현했습니다. 개막전에는 준비가 되어야 해 안 되어있으면 난리가 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커쇼의 이야기는 아랫글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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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Stats: Fangraphs.com, Baseball-reference.com
[2] Dodgers ace Clayton Kershaw looks ready for opening day, LA Times
[3] Kershaw, Grandal more in sync as tandem, 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