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밝힌 류현진 체인지업과 빠슬(빠른 슬라이더)
야구계에 한국 최고의 기자가 있다면 메이저리그에서는 김형준 기자이고 프로야구에서는 박동희 기자를 꼽고 싶습니다. 김형준 기자는 감탄사를 불러올 정도로 퀄러티 있는 글을 매일매일 뽑아낸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고 박동희 기자 역시 범접하기 힘든 훌륭한 야구 정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최고의 여자 기자를 뽑으라면 이영미 기자와 조미예 기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영미 기자의 글은 독자들에게 일기 형식과 인터뷰 형식의 기사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추신수 일기와 류현진 일기가 있는데요, 류현진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선수가 직접 이야기 안 하면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류현진이 던졌던 공이 커터인 줄로 알았는데 추후에 이영미 가지가 연재했던 류현진 일기에서 커쇼가 쓰던 빠슬(빠른 슬라이더)을 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영미 칼럼은 인터뷰 이외에 류현진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사였습니다.
조미예 기자는 다저스 현지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고 푸이그에게 남모를 고초를 당하기도 했고 유리베와 덕아웃에서 춤(?)을 함께 추기도 했지요. 특히 조미예 기자의 감성적인 류현진 기사는 독자들에게 야구 경기 이외에 덕아웃에서 일어나는 잔재미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조미예 기자는 류현진을 중심으로 봉중근과 인터뷰를 했고 그 와중에 봉중근은 류현진에게 배운 체인지업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류현진 체인지업 국대 시절
류현진 체인지업 다저스 시절
류현진 체인지업 그립 진라면 행사
봉중근: 류현진은 손끝에서 볼이 떨어질 때 비법이 숨어 있다. 그 비법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볼이 손끝에서 떨어지는 찰라에 살짝 비트는 것이다.
[인용: 조미예의 MLB현장] 류현진에게 특강 받는 봉중근, ‘커쇼의 슬라이더에 도전’
류현진 체인지업 강습 중 손목을 비틀고 있는 봉중근
류현진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슬라이더에 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라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샌디 쿠펙스의 커브가 류현진에게 맞지 않았다면 커쇼의 슬라이더 그립이 류현진에게 딱 맞았던 거죠. 더불어 구종의 습득하는 류현진의 천재성이 돋보였던 대목이기도 합니다.
각이 짧고 스피드 있는 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커쇼의 그립을 보고 팔을 한번 올려봤는데 효과가 있었다. 그립을 변형해 직구처럼 던진다. 코치의 권유는 아니고 스스로 판단했다.
[인용: 스포츠 조선 인터뷰]
직구처럼 던지면 커터 아닌가요? 커터라고 보기엔 수직 움직임 자체가 슬라이더에 더 가깝습니다. 류현진의 말대로 빠슬(빠른 슬라이더)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네요. 류현진의 빠슬은 늘 좋은 구위를 유지해 별걱정이 되지 않는 공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현재 부활이 절실한 구종입니다.
이전 글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 개선점이 3가지라고 예를 들었습니다.
1. 공 회전각 개선
공 회전각을 130도에서 90도 가까이 만든다. 10도가 떨어지면 3인치 정도 수직 움직임이 낮아진다.
2. 공 회전수 개선
공 회전수를 분당 회전수 500번을 감소시키면 1.6인치 정도 수직 움직임이 낮아진다.
3. 릴리스 포인트 개선
공 회전각과 공 회전수는 손가락 감각의 개선이라면 릴리스 포인트 개선은 크리스 세일처럼 팔 각도를 낮춰야 하는데요, 이 부분은 교정하기 힘듭니다. 물론 크리스 세일처럼 릴리스 포인트를 낮춘다면 공 회전각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공 회전각 개선입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최고의 수직 움직임을 보인 날 경기를 다시 찾아보니 재미있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2014년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진 날은 8월 13일 애틀랜타 경기였고 저스틴 업튼 상대로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수직 움직임 0.38을 기록하였습니다.
류현진 체인지업 비교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최고의 수직 움직임을 보인 날 경기를 다시 찾아보니 재미있는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이 2014년 최고의 체인지업을 던진 날은 8월 13일 애틀랜타 경기였고 저스틴 업튼 상대로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수직 움직임 0.38을 기록하였습니다.
류현진 2014년 8월 13일 5회 저스틴 업튼 상대
류현진은 체인지업 분당 회전수가 평소보다 낮은 1566을 기록했고 게다가 회전각이 92.7도로 90도에 가까운 완벽한 지점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이러니 엄청난 수직 움직임을 만들어 냈던 것이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류현진의 수평 릴리스 포인트는 5.6피트로 평소보다 약 0.35 피트(10cm) 차이를 보였고 낮아진 릴리스 포인트는 공 회전각을 90도 가까이 만들어 수직 움직임을 극대화했습니다. 류현진이 평소 던지는 메커니즘 그대로 팔각도를 낮출 수 있다면 엄청난 수직 움직임을 가진 체인지업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체인지업 회전각 개선을 위해서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손목을 비트는 정도에 따라 움직임이 개선될 수 있고 릴리스 포인트를 낮춤으로써 회전각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를 낮추는 것은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와 관련있어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류현진이 자신의 체인지업을 어떻게 개선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참고
2015/02/10 - [PITCH/fx] - 메이저리그 최고의 체인지업을 찾아라!
2015/01/13 - [PITCH/fx] - 2014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는 변하지 않았다.
2015/01/10 - [인터뷰 반응] - 공항에서 밝힌 2015년 류현진의 목표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