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을 원하는 이디어, 프리드먼의 생각과 트레이드
한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두터운 백업이 필요합니다. 모든 선수들은 부상에 위험이 있고 부상 당한 주전 선수의 몫을 잘 메워야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2014년 다저스는 주전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저스틴 터너였죠. 내야는 저스틴 터너가 1루부터 3루까지 모든 구멍을 뛰어난 성적으로 메워주었습니다.
2013년 다저스 외야는 맷 캠프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선수 기용이 이루어졌지만, 2014년 맷 캠프의 부상 회복으로 인해 푸이그를 제외한 선수 3명이 외야 자리 2곳을 두고 플레이 타임을 나누어가져야 했어요.
MLB.com 다저스 담당 기자인 켄 거닉 기자는 웃픈 상황을 보고 저글링(juggling)한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외야쪽에는 백업이 곧 주전 멤버이니 외야수 한명이 부상에 빠지더라도 전력의 손실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었죠. 게다가 다저스 블루 헐크 스캇 반 슬라이크도 호시탐탐 외야수 자리를 넘보고 있었습니다.
다저스 외야수 칼 크로포드, 맷 캠프, 안드레 이디어
부상에서 돌아온 캠프는 스프링캠프를 참여하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했지만 쉽게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저스 감독 매팅리는 한달 정도 메이저리그에 적응 시킨 후 천천히 맷 캠프를 기용하려고 계획했어요. 하지만 맷 캠프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 마자 경기를 뛰게 됩니다. 푸이그가 다저스 홈 개막전에 지각을 했기 때문이죠. 이 날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고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최악의 피칭을 했었죠.
그날 경기를 멘붕으로 빠지게 했던 푸이그 인터뷰입니다.
지각은 제 실수입니다. 일이 이렇게 커질줄 몰랐어요. 제 잘못입니다. 그 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네요. 내가 달라진 일정을 확인했어야 했어요. 2014년 다저스 홈 개막전인데 다저스 팬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100% 저의 잘못입니다.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고 싶습니다.
다저스 홈 개막전 지각으로 벤치 신세를 진 푸이그
이디어는 2013년 이후 다저스에서 중견수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캠프가 올라오자 중견수 자리를 내줘야 했죠.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부상으로 인해 다시 외야 주전 자리 정상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다저스는 수비가 좋지 못했던 캠프를 중견수로 계속 기용할 수 없었습니다. 캠프를 칼크 자리인 좌익수로 내보내고 이디어가 중견수를 보게 됩니다.
캠프는 중견수 자리를 뺏기자 중견수로 맷 캠프를 쓰고 싶어하는 팀에 트레이드가 되길 원한다고 에이전트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매팅리는 완고했고 중견수 자리에 이디어를 고정시킵니다. 왼손 선발 투수가 나와 이디어가 선발에 빠졌을 때도 캠프 대신 스캇 반 슬라이크를 중견수로 기용합니다.
그러다 칼 크로포드의 복귀로 외야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여기서에 푸이그가 맷 캠프를 도와준 셈인가요? 7월 중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푸이그는 부상을 입었고 한동안 경기에 출장할 수 없었습니다. 좌익수 크로프드, 중견수 이디어, 우익수 캠프 시대가 온 것이죠.
캠프는 우익수로 만족했고 수비와 타격에서 모두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수비 범위가 좁은 스캇 반 슬라이크는 중견수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베스트그 당시 푸이그가 중견수를 보아야한다는 여론이 일어났고 푸이그도 중견수를 원했습니다.
2014년 7월 30일 연장 10회에서 애틀란타를 상대로 결승타를 쳐 승리로 이끌었던 맷 캠프 이야기입니다.
맷 캠프 후반기 그는 짐승이었다. KEMVP 시절로 돌아온 맷 캠프
마지막에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우리팀은 매일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타격감이 오고 있습니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했으면 해요.
맷 캠프는 후반기 들어서 자신의 파워를 되찾았고 A.J. 엘리스는 KEMVP 시절로 돌아왔다고 이야기 했어요. 잭 그레인키는 이처럼 맷 캠프가 잘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빈말을 절대 하지 않는 직선적인 성격으로 유명한 잭 그레인키는 맷 캠프의 파워가 돌아왔다며 칭찬을 늘어 놓았습니다.
당시 타격 성적이 좋았던 푸이그, 크로포드, 캠프 3명을 함께 라인업에 올리기 위해서는 푸이그가 중견수 자리로 들어가야 했죠. LA 타임스도 푸이그가 중견수로 들어오면 베스트 라인업이 만들어 진다며 지적했고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푸이그가 걱정되엇는지 코너 외야수에게 헬맷과 패드를 착용하게 해야한다고 비꼬았습니다.
이디어는 백업으로 물러납니다. 이디어는 시즌 중에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디어는 팀이 월드시리즈를 가기 위해 자신이 팀에 도움이 되는 그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이디어는 캠프처럼 논란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이디어의 행도은 팀 캐미스트리에 도움을 주는 쪽이었고 또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디어는 메이저리그 중간 이상의 외야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2013년 부상으로 시달려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타율 .272를 기록했고 bWAR 1 3.0으로 다저스 타자 중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2012년으로 돌아가면 이디어가 다저스 공격을 이끌어 갔어요.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핸리 라미레즈가 합류하긴 했지만 다저스에서 낸 성과는 이디어가 최고였어요. 이디어는 bWAR 3.8을 기록하며 팀내 공헌도가 1위였습니다.
2012년 bWAR 3.8 (개인 bWAR 최고 기록) -> 2013년 bWAR 3.0 -> 2014년 bWAR 0.0
한국 과자를 좋아하는 안드레 이디어, 초코송이
안드레 이디어는 캠프, 칼크, 푸이그, 추신수처럼 bWAR 5점대 이상 올라가 본적이 없는 외야수입니다만 메이저리그 풀타임 기회가 부어진다면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타율 2할8푼, WAR 3점대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낙관론 말고 비관론 측면에서 보지만 왼손 투수에 대한 약점이 있는 선수라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부상으로 좋지 못했던 2013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겨울을 준비했습니다. 다저스는 2013년 시즌 후 외야를 정리해야했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외야수들의 잦은 부상과 캠프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14년 캠프가 후반기부터 KEMVP모드로 부활을 했고 다저스는 이제 외야를 정리해야할 때가 온 것이죠.
다저스는 2014년 백업 멤버로 있던 안드레 이디어나 칼 크르포드를 정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고 트레이드를 원하는 팀들은 우타 거포 맷 캠프를 데려가고 싶어합니다. 얼마전 애리조나와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돌았는데요, 거기에는 안드레 이디어, 팀 페드로위치와 애리조나 미구엘 몬테로와 마이너리그 한명이 포함되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자신에 대해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돌자 시즌 중 참고 있던 자기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미리속에는 다음 시즌 준비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다저스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다른 방법보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라인업에 매일 들어가고 싶고 매일 뛰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정에 달려있어요. 다저스에 남아 매일 뛰고 싶습니다.
겨울에 준비를 잘해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내가 원하는 자리에 그들이 자리를 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죽기살기로 해봐야죠. 자리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게 준비할겁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아내와 자신의 이름을 걸고 LA 지역사회에서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는 시즌내내 경기가 없는 틈을 이용해 다저스와 함께 LA에서 지역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휴식일에 끌려다니는 것보다 더 쉬고 싶었을텐데 말이죠.
이런 이디어에게 프리드먼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겼네요.
이해합니다. 나는 모든 선수들이 가능한 많은 경기에서 뛰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안드레 이디어의 시각에서 보면 완전 공감합니다. 사람들은 안드레 이디어가 지난해 그런 상황에서 잘 해왔던 부분을 칭찬하고 있어요. 그가 현재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들은 환영합니다. 그가 어떤 심정인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이디어였다면 그와 똑같이 느꼈을겁니다.
트레이를 원하지 않는 이디어 그리고 트레이드를 해야만 팀을 살릴 수 있는 다저스 수뇌부 어떤 결정이 내려지던간에 비지니스 관점에서 보자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저스 수뇌부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이디어뿐만 아니라 트레이드가 가능한 모든 선수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드레 이디어도 비지니스라는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드레 이디어는 그 누구보다 팀을 위해 희생했고 또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안드레 이디어는 팀에 대한 애정이 매우 큰 선수입니다.
애리조나 피닉스 출신인 이디어는 오클랜드로부터 2라운드에 지명을 받습니다. 마이너리그 시절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는 2006년 다저스에서 데뷔하여 2014년까지 9년동안 다저스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이디어와 9년 동안 함께 해온 수많은 다저스팬들도 그가 팀을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칼 크로포드가 다저스를 떠나는 게 좋아 보이네요.
다저스 야구운영 부분 사장 프리드먼은 윈터 미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강점을 이용해 약점을 메우고자 외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프리드먼에게는 캠프, 이디어, 크로포드 등 따로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프리드먼은 괜찮은 딜이라면 샌프란시스코와 거래할지도 모릅니다.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입니다. 이제는 이디어와 이별 준비를 마음속에서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LA 타임스에서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 잭 그레인키와 연장 계약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레인키는 2015년 이후에 옵트 아웃으로 FA로 나설 수 있습니다. 현재 존 레스터가 2년 전 그레인키가 받았던 6년 $147M에 근접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좋은 금액으로 계약에 나설 수 있습니다.
현재 프리드먼은 외야 정리, 불펜 보강, 선발 자원 영입, 유격수 강화 부분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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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WAR는 baseball-reference.com에서 제공하는 WAR를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