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매트릭스

전통적인 투수의 가치 ERA가 무너지고 있다.

베이스볼젠 2014. 11. 15. 11:43

류현진과 ERA

류현진 선수 올해 목표가 뭔가요? "2014년도 목표는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입니다." 류현진의 목표에서도 밝혔듯이 현역 선수에게 평균자책점은 너무나 많은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 류현진의 목표가 달성되었을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달성했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일부만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승은 달성했으니까 2점대 평균자책점만 논하면 되겠네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은 3.38로 좋지 않아요. FIP[각주:1](Fielding Independent Pitching)로 보면 2.62로 상당히 뛰어납니다. 1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에서 FIP 부분 7위가 류현진입니다. FIP 세계에서는 사이영상 후보였던 아담 웨인라이트와 조니 쿠에토는 류현진 아래에 있습니다. 다저스 잭 그레인키도 마찬가지입니다. FIP 세계에서는 류현진이 그들보다 더 한수위의 선수로 평가됩니다. 


ERA 2점대 초반 투수 조니 쿠에토보다 3점대 초반 류현진이 더 좋은 선수라니 믿겨지지 않습니다. FIP 세계로 들어가보겠습니다. FIP를 이루는 홈런,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삼진을 살펴봐야 하는데요, 삼진율은 약간 쿠에토가 앞서있네요. 그 외에 류현진은 홈런을 덜 맞았고 볼넷도 적게 주었습니다. 인플레이가 된 공이 안타가 되는 것은 류현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FIP = ((13*HR)+(3*(BB+HBP))-(2*K))/IP + constant


K/9

BB/9

HR/9

BABIP

LOB%

GB%

HR/FB

ERA

FIP

xFIP

WAR

쿠에토

8.94

2.4

0.81

0.238

82.50%

46.20%

10.30%

2.25

3.30

3.21

4.1

류현진

8.23

1.72

0.47

0.319

71.80%

47.40%

5.90%

3.38

2.62

3.03

3.5

2014년 류현진과 쿠에토 성적 비교


류현진은 리그 BABIP 평균 .295보다 2푼4리나 더 높았고 쿠에토는 5푼7리나 더 낮았습니다. 도데체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요? 쿠에토는 럭키가이이고 류현진은 지지리 운도 없는 걸까요? BABIP은 인플레이된 타구에 대한 타율을 말합니다. 인플레이된 타구는 수비수들이 처리하지요. 정답은 나왔습니다. 수비가 BABIP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신시네트 레즈와 다저스의 수비력을 비교하겠습니다. 


#

Team

ARM

DPR

RngR

ErrR

UZR

UZR/150

Def

1

Reds

5.6

-0.9

31.1

10.5

46.3

7.1

52.4

2

Cardinals

-9.5

6.1

33

-1.2

28.5

3

30.5

3

Braves

-1.4

4.6

30.3

1.1

34.6

4.6

29.4

4

Brewers

-6

-6

20.5

-5.2

3.4

-1.1

10.8

5

Nationals

5.8

6.4

-16.5

-2.1

-6.3

0.8

7.4

6

Padres

-6.5

-8.7

25.2

-1.1

8.9

-0.8

5.8

7

Mets

1.1

1.2

2.1

2.8

7.3

1.3

0.9

8

Giants

-1.8

5.9

2.8

-4

2.9

0.5

-1.4

9

Cubs

-5.1

2.5

3.9

-6.8

-5.5

-1.3

-4.6

10

Diamondbacks

9.6

1.5

-20

4.4

-4.4

1

-5.1

11

Dodgers

6.3

2.3

-10.2

-6.7

-8.3

0.3

-8.3

12

Marlins

7.7

-2.3

-17.3

8.6

-3.4

0.6

-8.4

13

Rockies

-10.3

-2.5

-4.7

16.7

-0.8

-1.9

-11.5

14

Phillies

-7

-8.2

-13.2

6.9

-21.6

-4.7

-13.7

15

Pirates

-2

-0.3

-36.3

-1.6

-40.3

-6.1

-30.2

2014년 내셔널리그 수비지표 비교



신시네티 수비가 정말 좋네요. 신시네티는 마지막 컬럼인 Def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반면 다저스는 마이너스 수치를 보이고 있어요. 외야에서는 빌리 해밀턴이 빠른 발로 날아다닙니다. 내야에서는 잭 코자트가 시몬스급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요. 내야 외야 안타될만한 공을 수비들이 막아내고 있습니다. 쿠에토가 BABIP이 낮은 것은 엄청난 신시네티 수비수들의 도움이 컸다는 때문입니다. 반면 류현진은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FIP는 쿠에토가 다저스에 오면 류현진만큼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요. FIP 관점에서 보면 류현진이 신시네티 레즈에서 던지면 사이영상 후보자에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류현진은 공만 잘 던지면 되니까 FIP에 관심갖지 않아도 되는데요, 2014년 류현진은 정규 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투수로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입니다. 


사이영상과 FIP


2014년 AL 사이영상을 코리 클루버가 수상하며 이변을 낳았습니다. 코리 클루버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사이영상의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부터 줄곧 후보 0순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이영상 수상자는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아니라 코리 클루버였어요.


NL MVP 수상에 대해서는 커쇼가 받아야한다는 주장하며 논란이 된 반면 코리 클루버가 사이상을 받아야 하고 더 가치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는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서프라이즈한 일입니다. 9월에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FOX 스포츠에서 각종 수상을 예상했는데요, 5명 중 4명이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예상했고 나머지 한명이 코리 클루버를 예상했어요.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9월 16일자 기사에는 클루버를 3위에 두기도 했죠. 


1

Felix Hernandez, Mariners SP 14-5, 2.14 ERA, 225 Ks

2

Chris Sale, White Sox SP 12-3, 1.99 ERA, 192 Ks

3

Corey Kluber, Indians SP 15-9, 2.45 ERA, 230 Ks

FOX 스포츠 예상


ESPN SPORTSNATION 여론 조사에서도 62%가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지지했고 코리 클루버는 20%에 불과했어요. 아래 그림에서 빨간 지역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지배하는 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심지어 발표날이 얼마되지 않은 11월 12일 ESPN Forecast에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47표를 받아 70.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코리 클루버는 26.9%였죠. 올해 포스트시즌만큼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가 버렸네요. 




코리 클루버가 사이영상을 타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지만,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한해 동안 사이영상 후보 0순위에 올라와 있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론 및 언론은 펠릭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2번째 사이영상을 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코리 클루버가 타게 됩니다. 


사람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코리 클루버가 사이영상을 받은 것에 대해 아주 궁금해했어요. 어떤 요소가 투표에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 싶어했죠. 실제 사이영상을 투표했던 투표단 중 코리 클루버를 선택했던 투표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펠렉스는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의 이점을 가지고 있어요. 수비가 좋은 팀이 도와주고 있다고 봐야죠. 클리블랜드의 막장 수비를 펼쳤지만, 클루버가 심지어 아웃으로 돌려 세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FIP, K/9와 심지어 WAR가 코리 클루벌르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세이코 필드의 투수 친화적인 명성이 에르난데스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봐요. 도달하기에 어려울 수 있는 그런 기준을 제시하면서 말이죠. 


결국, 훌륭한 FIP 성적과 함께 클루버의 강력한 마무리가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어요. 

시즌 내내 홈구장 파크 팩터 차이와 더불어 클리블랜드의 수비를 보면서 클루버가 비교할될만한 성적까지 도달하려면 더 많은 것을 극복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올해 마지막이 되어서야 사이영 수상자를 선별할 수 있어요. 그들의 스탯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더 좋은 수비와 투수에게 더 좋은 구장에서 투구했어요.


에르난데스와 클루버가 각각 받았던 수비 지원 차이가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에르난데스가 수비에서 꽤 이득을 봤죠. 


펠릭스 대신 클루버를 선택했는데요, FIP에 많은 지분을 두었습니다. 클루버는 최악의 수비를 극복해냈잖아요.



#

Team

ARM

DPR

RngR

ErrR

UZR

UZR/150

Def

BABIP

13

Mariners

-10.6

0

9.9

9.2

8.4

-1.7

5.8

전체   6위 .275

29

Indians

1.7

-2.8

-62.8

-8.6

-72.4

-9.7

-64

 

전체 29위 .309 

팀 수비력 스탯, BABIP은 순위 별도 


위 표는 매리너스와 인디언스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클루버가 속한 인디언스는 수비력 29위, BABIP 29위로 얼마나 좋지 못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펠릭스가 속한 매리너스는 BABIP이 상위권에 수비력도 중상위권에 포함되었습니다. 투표인단은 클루버가 수비 막장인 팀에서 불리함을 딛고 이루어낸 성적에 대해 큰 가치를 두었습니다. 


#

Name

Tm

W

L

SV

G

GS

IP

K/9

BB/9

HR/9

BABIP

LOB%

GB%

ERA

FIP

xFIP

WAR

1

Corey Kluber

CLE

18

9

0

34

34

235.2

10.27

1.95

0.53

0.316

78.6

48.0

2.44

2.35

2.57

7.3

2

Felix Hernandez

SEA

15

6

0

34

34

236

9.46

1.75

0.61

0.258

77.0

56.2

2.14

2.56

2.51

6.2

팀 수비력 스탯, BABIP은 순위 별도 


사이영상 투표인단 중에서 코리 클루버를 지지했던 기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습니다. 그들은 ERA에서 볼 수 없던 부분을 FIP를 통해 보았습니다. 수비가 도움을 주었던 부분은 제외하고 투수 고유의 능력을 평가 하기 위해 FIP에 더 많은 가치를 두었습니다. 투수 능력을 평가하는 기치관이 승수에서 ERA로 다시 ERA에서 FIP로 넘어 오고 있다는 것을 이번 사이영상 투표 결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이버매트릭스 스탯이 이제는 변방이 아닌 사이영상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Copyright ⓒ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평균자책점이 아니라 평균자책점처럼 보기 좋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수비와 독립된, 별개의 투구를 측정한 스탯이다. 수비하지 않아도 되는 삼진, 볼넷, 몸에 맞는 볼. 홈런을 모델로 삼았다. 인플레이되는 타구는 빗맞아도 안타가 될수도 있다. 즉 투수는 인플레이된 타구에 대해 억제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3년 정도 고유의 값을 가지면 그 값은 투수만의 능력치라고 볼 수 있다. 커쇼의 경우 babip 값이 평균 이하다. 커쇼는 인플레이된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능력을 현재까지는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