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야기

한국시리즈 5차전 강정호의 실책으로 무너진 넥센

베이스볼젠 2014. 11. 10. 22:37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이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넥센에게 극적으로 역전시키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앞서갔습니다. 


넥센이 이겼다고 봤는데요, 야구 정말 모르네요. 넥센은 정말 잘 싸웠습니만 강정호의 실책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강정호는 넥센팬에게 가루가 되게 까일지도 모르겠네요. 한국시리즈 5차전 중요한 승부처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빨리 보고 싶은 분은 맨 아래 동영상이 있으니 참조하세요.


1회 2사 1,3루 삼성 이승엽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이승엽이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2사 1,3루 소사는 분명 나한테 좋은 공을 안줄꺼야.
일단 초구는 지켜보자! 


소사는 초구를 낮게 스트라이크로 잡습니다. 코스를 보니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소사 상대로 쳤던 그 홈런 코스네요. 이승엽의 아름다운 스윙은 1번볼에 아주 최적화 되있는데요, 이 볼을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습니다. 이승엽 생각에는 자시에게 좋은 공을 줄거라고 생각 안했던 거죠. 


이제 유인구 하나 들어 오겠지?
벤치에서 최대한 유인구로 승부하라고 지시 받았을거야.


2구째는 첫번째보다 더 좋은 공이 들어왔어요. 첫번째 공보다 더 높게 형성되었죠. 


나한테 승부를 하네. 계산 착오다.
투 스트라이크네. 삼진만은 당하지 말자!


이승엽 생각이 너무 많았습니다. 2스트라이크가 될 때까지 소사의 볼을 기다렸어요. 소사는 당연히 유인구 승부로 범타를 이끌어 내야했어요. 하지만 초구 2구 3구째까지 거침없이 던졌습니다. 이승엽의 예상은 완전 빗나갔어요. 3구째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소사는 가운데 몸쪽 약간 높게 형성된 공을 3구째 던졌습니다. 한 가운데 공보다 장타가 더 잘나오는 코스였죠. 하지만 이승엽은 이 공을 놓치고 맙니다. 아 정말 소사의 실투였는데 이승엽이 이 공을 놓치고 마네요. 그리고 소사는 높게 패스트볼을 던졌고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1회 소사 vs 이승엽 



글쓴이는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치고 5차전은 잠실 경기라 홈런으로 승부가 결정되기보다 수비와 발야구[각주:1]가 중요한 팩터로 작용할거라고 보았습니다. 2회말 2사 1,2루 상황 나바로의 장타 한방이면 2점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죠. 


나바로는 소사의 공을 받아쳤고 외야 멀리 날라갔어요. 적어도 목동 야구장이라면 넘어 갔을만한 타구였죠. 하지만 유한준은 침착하게 이 공을 워닝 트랙과 잔디 사이에서 잡아 냅니다. 5차전에서는 소사의 패스트볼이 장타를 억제하고 있습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 이어 유한준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3회말 최형우는 빠르고 깨끗한 타구를 우익수 오른쪽으로 날려 보냅니다. 잡힌다는 생각보다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 보였어요. 왜냐하면 라인드라이브로 아주 빠르게 날아갔기 때문입니다. 유한준은 이 공을 잡아 내내요. 메이저리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캔자스시티 알렉스 고든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유한준이 3루수에서 외야수로 수비 전향한 선수인데요, 알렉스 고든 또한 3루수 출신 외야수입니다. 그러고보니 두 선수간에 닮은점이 많네요. 


유한준의 멋진 수비


5회말 강정호는 수비에 문제가 었습니다. 당연히 강정호가 병살시켜야 할 상항이었어요.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5회말 2사가 되어야할 상황이 1사 1루가 되고 말았습니다. 소사는 박한이, 채태인을 외야플라이로 잡아 냅니다. 소사가 잠실 구장이라 자신이 있나 보네요. 


잠실 야구장 정말 드넓다. 


잠실 야구장과 동급인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 규모


6회초 8번타자 박헌도의 안타로 9번 박동원에게 번트를 시켰고 2014년 타격왕 서건창에게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4차전에서 마틴 상대로 아름다운 뱃 컨트롤을 보여주었던 서건창이 5차전에도 한건 해냈네요. 서간창이 벤델헐크 상대로 1,2루간을 뚫어버렸습니다. 사실 1루수에게 잡히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1루수는 잡는척하다가 포기해 버리고 맙니다. 1루수 채태인은 슬라이딩을 해서 잡아야했어요. 채태인은 적어도 외야로 흘러가는 걸 막아야했죠.  


채태인의 좋지 못한 수비 1점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채태인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동점 상황에서도 포기했을까?


이용철 해설위원도 글쓴이의 생각과 다르지 않네요. 


이용철 해설위원

슬라이딩을 해서 막아야 했어요. 

외야로 빠지지 않게 공을 막아야 했어요.


유한준의 슈퍼 캐치와 너무 대조적입니다. 1루수 이대호도 아닌데 말이죠. 자이언츠 박종윤에게는 아주 쉬운 타구였죠. 채태인의 수비는 너무 아쉽네요. 한국시리즈인데 한점 한점 어떻게 하던지 지켜나가야 했어요. 채태인은 1%의 가능성을 가진 일이였다고 해도 시도해야 했어요. 


글쓴이는 삼성팬도 아니고 넥센팬도 아니라서 중립적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데요, 심판 볼 판정에서는 벤델헐크가 소사보다 더 좋은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이네요. 소사가 던 경계선에 걸친 공이 볼로 판정 받는 사례가 꽤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존이 참 좁아 보입니다. 


벤델헐크 던진 공 스트라이크로 판정 , K존에서 빠지는 공이었다.


소사가 박해민을 삼진 아웃 잡은 공


염경엽 감독은 소사를 7회에도 올렸습니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삼진 아웃 잡은 후 이지영 타석에 대타 진갑용으로 교체했고 진갑용은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소사는 111개를 던진 후 불펜 투수 조상우로 교체됩니다. 소사는 정말 좋은 투구를 했어요. 잠실 구장에 이점을 누릴 수 있었고 특히 이승엽과의 승부에서 좋은 공을 던졌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승엽이 노리는 공보다 더 낮게 던지며 삼진을 잡아 냅니다. 또 소사는 1회에는 더 높은 공을 던져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냈어요. 소사는 이승엽 상대로 2개의 삼진을 잡아 냈습니다. 



5회 소사 이승엽 상대로 삼진


잠실 구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경기네요. 문우람 타구도 나바로가 쳤던 타구처럼 워닝 트랙에서 잡히고 말았습니다. 정말 잠실 구장은 드넓습니다. 외야로 뻗어가면 민첩한 외야수들에게 다 잡히고 마네요. 오늘 경기가 대부분 그랬습니다. 


8회 무사 1,2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투수 조상우를 교체하는 줄 알았더니 그냥 가네요. 선두타자 볼넷은 이승엽 타선 삼진을 2개나 당하며 타격감이 좋지 못한데요. 이승엽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네요. 사실 안타를 내줬을 때 적어도 무사 1,2루 상황에서는 투수를 교체했어야 했어요. 교체한 투수가 잘 막아준 보장은 없지만 투수 교체 시점이 3박자 느렸습니다. 


투수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손승락으로 바뀝니다. 점수를 내주면 삼성이 이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삼성에게는 최고의 찬스를 맞이 했고 넥센은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손승락은 3타자를 모두 외야로 타구를 보내지 않고 내야 플라이와 땅볼로 3타자를 모두 아웃을 잡아 내며 위기 상황을 탈출합니다. 손승락이 막지 못하고 패했다면 투수 교체 타이밍이 수면 위로 올라 왔을겁니다. 하지만 손승락이 염감독을 살려주네요. 


손승락이 8회 무사 만루상황을 막았다는 것은 곧 넥센의 승리를 의미하는데요, 과연 손승락이 9회를 막아 낼까요? 김상수가 친 공은 내야 땅볼로 안타가 될만한 타구였는데요, 유격수 강정호가 멋지게 잡아 송구해 1아웃을 만들어 냅내다. "역시 강정호 선수네요"하고 칭찬하는 순간 강정호는 실책을 범하고 맙니다. 


나바로가 쳤던 볼은 다소 평범해 보였는데요, 강정호가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수비 실책을 하고 맙니다. 바운드가 살짝 튀어 올랐던 것으로 보이네요. 묘한 상황이 연출이 되었습니다. 강정호 선수 다저스 핸리 라미레즈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강정호 수비를 좋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게 뭔가요? 메이저리그에서는 나바로처럼 타구처럼 내야 땅볼도 질이 다릅니다. 강정호가 수비가 4차전에 이어 불안해 보이네요. 



강정호 수비 실책

강정호 수비 실책, 결정적인 패배 요인이 되었다.


과연 손승락은 실책을 넘어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손승락은 박한이 상대로 정말 좋은 몸쪽공을 던졌습니다. 위기 순간에 삼진을 잡아 냈네요. 마지막 타자 채태인과 승부입니다. 2번째 몸쪽 공으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냅니다. 하지만 3구째 채태인이 안타를 만들어 냅니다. 손승락의 공이 몸쪽으로 조금 몰렸나요? 강정호의 실책만 없었다면 경기 종료였는데요, 넥센 입장에서는 아쉽게 되었네요. 


9화말 2사 1,3루 4번타자 최형우가 타서에 들어섭니다. 손승락은 초구를 몸쪽 낮은 모서리를 찍는 스트라이크를 던졌네요. 2구째는 바깥쪽으로 볼을 뺍니다. 손승락은 몸쪽공을 던졌습니다. 최형우가 이 공을 받아쳐 1루선상을 타고 가는 안타가 아닌가 했는데 삼성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묘하게 파울이 되고 맙니다. 2-2 상황이 되었네요. 만루 상황으로 만들더라도 좋은 공을 주면 안됩니다. 

 

 

최형우의 타구는 1루쪽으로 갔고 1루수 박병호는 잡지 못하고 외야로 빠져나갑니다. 너무 총알 같이 빨라서 박병호가 잡을 수 없는 타구였죠. 1루 주자도 홈에 들어오면 2:1로 역전승을 일구어 냈네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했던가요? 



몸쪽공으로 승부 할 것으로 예상했던 최형우


박병호가 잡기엔 너무 빨랐던 타구


역시 잠실 야구장 외야로 빠졌고 그 틈에 1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삼성팬에게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분된 경기가 아니였나 싶네요. 넥센은 9회까지 정말 잘막았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5차전을 시리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로 보고 있는데요, 삼성이 이 경기를 극적으로 이겼습니다. 삼성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습니다. 


해결사 4번타자 최형우였다.


한명재 캐스터 샤우팅 버전


최형우 인터뷰 

시즌 중에 많이 상대했기 때문에 바깥쪽 공 다음 몸쪽 슬라이더가 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시리즈 5차전 하이라이트 , 강정호 수비 실책은 4:05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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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산이 왜 육상부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은 드넓은 잠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육상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본문으로]